양대여류 작성자영준|작성시간25.11.16|조회수30 목록 댓글 0 글자크기 작게가 글자크기 크게가 조선시대 양대여류 문필가라면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을 꼽지않을수 없다 공교롭게도 걸출한 두여성은 고향이같다 강원 강릉으로 모두 토호 집안이다 두집이 멀리 떨어진것도 아니다 그러나 신사임당이 60년 먼저나고 허난설헌은 사임당 사후에 태어났다 두여걸은 닮은점은 많지만 한평생 살아온 인생은 하늘과 땅으로 갈라졌다 경포호 뒤쪽에 자리잡은 큰기와집은 당대의 문필가요 경상도 관찰사였던 초당허엽의 보금자리 였다 신사임당도 허난설헌도 어릴때부터 천재성을 드러내 제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혼기가 찼을때 두천재의 아버지 판단이 그들의 일생을 극과극으로 갈라놓았다 신사임당의 아버지는 아예 가문도 학식도 한참 모자라는 데릴사위를 데려와 딸이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친정집에서 눈치보지 않고 펼치게 했지만 허난설헌의 아버지는 문필에 능한 자기딸을 5대가 문과에 급제한 안동김씨네 명문가문에 시집 보내기로 했다 문필가 집안에 문필가 며느리가 들어오면 귀여움을 받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것은 완전히 오판이었다 꼬리에 꼬리를무는 허난설헌의 비극은 여기서 시작됐다 시대의 조류도 한몫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전반기까지 내려오던 혼례풍습인 남귀여가는 남자가 여자집에 의탁한다는 뜻으로 데릴사위로 신랑이 신부집에 들어가 사는것이다 신사임당이 그랬다 그랬던 풍습이 조선 후반기로 넘어오며 친영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데리고와 본가에서 혼례를 올리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니 혼례를 치른신부는 당장 시집으로 들어가 살아야했다 혼례풍습이 달라진 조선 전반기와 후반기 바로 그시점이 60년앞서 태어난 신사임당과 후에태어난 허난설헌의 인생을 갈라놓은 것이다 허난설헌은 운이 나쁘게도 친영례의 첫세대가 됐다 열다섯 어린새신부 허난설헌이 김성립에게 시집가 남자도 하기어려운 한시를지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니 문필가 집안에서 예뻐 하리라는 것은 친정아버지 허엽만의 생각이었다 시집 식구들의 눈초리는 서릿발처럼 싸늘했다 계속과거에 떨어지는 못난신랑 김성립은 주눅이들어 집을겉돌기 시작했고 과거 준비하는 선비들의 합숙소인 접에서 눈을붙인다 해놓고 사실은 기방출입이 잦았다 시어머니는 제아들이 마누라 기에눌려 과거에 낙방한다고 입을놀렸다 허난설헌의 고난과 슬픔을 달래줄수 있는것은 시작밖에 없었다 시댁 식구들이 잠든깊은밤 피를토하는 소쩍새 울음을 삼키며 호롱불 아래서 붓을 휘둘렀다 허엽은 본처와 사별하고 재취를맞아 2남1녀를 뒀다 오빠가 명나라 사신이었던 허봉 가운데가 허난설헌 남동생이 홍길동전을 한글로쓴 허균이다 삼남매는 후처의 자식으로 과거에도 합격하고 등용돼 나라의녹도 먹었지만 서자에대한 유교사회의 차별에 분노했다 허균은 양반을 능멸하는 소설 홍길동전을 써서 양반들의 횡포에 짓눌려살던 무지렁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비록훗날 그는 능지처참을 당했지만 말이다 1580년 경상 관찰사를 마치고 귀경하던 아버지 허엽이 상주에서 쓰러져 객사했다 얼마후 허난설헌의 어린딸이 죽고이듬해 아들도 죽었다 경기광릉 땅에 두남매를 묻었다 아버지를 여의고 자식까지 모두잃고 구곡간장이 끊어지는 슬픔을 느끼다가 배속에 잉태한 자식도 떠나보냈다 몇해후 허난설헌이 부모처럼 기대던 오빠 허봉이 관직에서 물러나 방황하며 술로세월을 보내다 강원도에서 객사했다 아름다운 부용꽃 스물 일곱송이 붉게 떨어지니 서릿달이 차갑구나 허난설헌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을까 이시를짓고 이듬해 천재는 요절했다 그때 그의나이 스물일곱 그는 죽기전에 한평생 세가지 한을 피력했다 조선 땅에서 태어난것 여자로 태어난것 그리고 남편을 잘못만난것 그녀는 자기가지은 시작품을 모두 불태우라고 유언했다 동생허균은 친정집에 숨겨져있던 유작과 불태워진 시를 기억으로 더듬어 살려내 허난설헌 시집을 발간했다 명나라 사신이 조선에 왔다가 허균으로부터 누이의 시집을보고 북경으로 돌아가 조선 시선집을 발간하자 허난설헌의 시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우리나라로 역수입돼 세상에 알려졌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북마크 공유하기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0 댓글쓰기 답글쓰기 댓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