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장마 전 저녁
하루가 천천히 식어갈 때
창문 끝에 걸린 빛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사람처럼
잠깐 머뭇거린다.
바람은 지나가는 척하며
나뭇잎 하나를 흔들고,
우리는 늘 그런 작은 신호들을
뒤늦게 계절이라 부른다.
오늘도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금,
세상이 다른
얼굴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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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장마 전 저녁
하루가 천천히 식어갈 때
창문 끝에 걸린 빛은
말을 다 하지 못한 사람처럼
잠깐 머뭇거린다.
바람은 지나가는 척하며
나뭇잎 하나를 흔들고,
우리는 늘 그런 작은 신호들을
뒤늦게 계절이라 부른다.
오늘도 아무 일 없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주 조금,
세상이 다른
얼굴로 바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