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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부의 복음 묵상

마음이 오그라든 병

작성자raphael|작성시간24.01.16|조회수106 목록 댓글 8

 

      반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2주간 수요일(마르 3,1-6)

 

마음이 오그라든 병

 

얼음 위에서 놀던 어린이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게 되었다면, 이를 목격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또 섣불리 대처하면 둘 다에게 위험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죽음을 각오한 사랑이 있는 사람은 행동으로 옮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당시 율법은 안식일 법을 위반하는 사람은 추방당하거나 사형에 처하게 되어 있었습니다(탈출31,14). 유다인들은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가 아니면, 안식일에 병자를 치료할 수 없다는 법적인 규정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예수님께서 치유해 준 병자는 손이 오그라든 상태였기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바리사이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행위가 법에 저촉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오그라든 병자를 낫게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없애 버릴까 모의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안식일 법의 맹목적인 준수보다는 안식일에도 선행을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에게는 예수님을 고발할 마음만 커갔습니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은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환경이나 좋은 것을 보아도 칭찬은커녕 흉보고 비난하며 불평합니다. 이렇게 보면 신체적인 장애를 지닌 사람보다 마음이 오그라든 사람이 더 문제입니다. 그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사람은 다양한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의 손, 악의 손,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의 손은 반역의 손, 동생을 죽인 카인의 손은 살인의 손, 유다의 손은 배신의 손,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손은 폭력의 손, 강도를 만난 사람을 스쳐 지나간 사제나 레위 사람의 손은 오그라든 손, 강도를 당한 사람을 간호해 준 사마리아인의 손은 선한 손이요, 봉사의 손이며 사랑으로 활짝 펴진 손입니다(유광수신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치유를 보고 함께 기뻐하기보다 외적인 규정을 어겼다는 사실 하나에 집착해서 예수님을 해칠 궁리를 하는 사람은 바로 시기 질투하는 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보다도 경건하고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킨다고 자만하면서, 실제로는 교만의 죄를 범하고 생명을 죽이는 악행을 저지릅니다. 예수님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신 것은, 그를 통해서 자신의 오그라든 모습을 똑똑히 보라는 것이며 오그라든 마음을 펴주시기 위함이다.

 

무엇이 옳고 그릇된 일인지를 알면서도 마음 한번 비뚤어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는 중환자입니다. 그는 치유 받아야 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보다도 더 먼저 치유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는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치유도 어렵습니다. 혹 나도 잘못된 고정관념, 어떤 것에 대한 집착, 쓸데없는 고집, 완고한 자존심의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손을 뻗어라”하시며 오그라든 손을 성하게 하신 능력의 말씀이 오그라든 우리 마음을 활짝 펴주시길 기도합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36,26).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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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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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빈마음 | 작성시간 24.01.17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라." 하신것은, 그를 통해서 자신의 오그라든 모습을 똑똑히 보라는것이며 오그라든 마음을 펴 주시기 위함이다. 아멘
  • 작성자안젤로 | 작성시간 24.01.17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nina9698 | 작성시간 24.01.17 “손을 뻗어라”하시며 오그라든 손을 성하게 하신 능력의 말씀이 오그라든 우리 마음을 활짝 펴주시길 기도합니다.
  • 작성자강보라 | 작성시간 24.01.17 예수님을 제거 하려고 올가미에 걸려들기를 살피는 뒤틀린 마음의 소유자들 ~~~
    남이 잘되는 꼴을 못보는 심보의 소유자들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전흥수막시모 | 작성시간 24.01.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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