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차 강의: 어린 시절 기억 꺼내기 / 사건 중심
1. 강의 목표
1)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삶의 이야기로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2)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사건 중심으로 글을 구성하는 방법을 익힌다.
3)개인의 기억을 문학적 기록으로 남기는 힘을 기른다.
1. 기억을 꺼내는 방법
시니어들은 기억이 많지만 꺼내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기억을 여는 질문:
1)내가 태어난 마을은 어떤 곳이었나요?
2)어린 시절 가장 무서웠던 일은?
3)가장 기뻤던 순간은?
4)어머니 아버지의 기억 중 한 장면
5)학교 가던 길 풍경
→ 한 가지 질문만 잡아도 한 편의 글이 됩니다.
예)겨울 새벽
어머니는 장독대에서 된장을 퍼 오셨다. 나는 뒤에서 장독 뚜껑을 닫던 아이였다.
2. 사건 중심 글쓰기
좋은 글은 사건이 중심입니다.
사건 글쓰기 구조
① 언제
② 어디서
③ 누가
④ 어떤 일이 있었나
⑤ 그때 내 마음
공식
:기억 → 사건 → 감정 → 의미
예)
제목 : 보리밭 길
초등학교 3학년 봄이었다.
학교 가는 길에는 보리밭이 있었다. 친구들과 보리이삭을 꺾어 씹으며 걸었다.
그날 담임선생님에게 들켜 운동장을 열 바퀴 돌았다.
그때는 억울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보리 냄새가 어린 시절의 봄이었다.
3. 기억을 살리는 방법
기억은 감각으로 살아납니다.
감각 질문:무엇이 보였나요?
어떤 냄새가 났나요?
어떤 소리가 들렸나요?
예)
-장작 타는 냄새
-논두렁 개구리 울음
-겨울 아랫목 온기
→ 이런 표현이 문학이 됩니다.
4. 글쓰기 실습 주제
내 어린 시절 한 장면을 선택하기
ㆍ학교 가던 길
ㆍ어머니 기억
ㆍ시장 가던 날
ㆍ가장 혼났던 날
ㆍ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써보기
*오늘 글에서
내가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장면은?
그 기억이 지금 나에게 주는 의미는?
수업 마무리 메시지
어린 시절 기억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내 삶의 뿌리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그 뿌리를 다시 만나는 일입니다.
예)
1. 보리밭 길
초등학교에 다니던 봄날이었다.
학교 가는 길에는 넓은 보리밭이 있었다. 키가 허리까지 올라온 보리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마치 초록 물결이 흐르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나는 그 길을 걸으며 보리이삭을 하나씩 꺾어 입에 넣고 씹었다. 처음에는 풋내가 났지만 조금 지나면 고소한 맛이 났다. 그 맛이 좋아 우리는 매일 보리밭을 그냥 지나가지 못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께 들켜 운동장을 열 바퀴나 뛰어야 했다. 그때는 억울하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웃으며 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도심의 아파트에 살면서 가끔 봄바람이 불어오면 문득 그 보리밭 길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의 봄은 그렇게 푸르고 넓은 길 위에서 있다.
2. 장날 따라가던 날
어릴 적 우리 마을에는 5일장이 섰다. 장날이 되면 어머니는 새벽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하셨다.
나는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장에 따라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장터에 들어서면 사람들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시끌벅적했다. 고등어 굽는 냄새와 엿 냄새, 막걸리 냄새가 함께 풍겨왔다.
어머니는 채소를 사고 생선을 고르느라 바빴지만 나는 엿장수 앞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엿장수는 가위로 엿을 “딱, 딱” 자르며 아이들에게 작은 조각을 나눠주곤 했다.
어머니는 그런 나를 보고 웃으며 엿 한 조각을 사 주셨다. 그 엿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맛이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장터를 지나가면 어린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걷던 그 장날이 떠오른다.
그 기억 속에서 나는 아직도 작은 아이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