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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명마들

작성자세이지|작성시간20.08.12|조회수328 목록 댓글 0

명마에 관한 한 적토마(赤兎馬)가 단연 최고다.

'사람 중에 여포가 있고, 말 중에는 적토가 있다'

라는 기록에서도 입증된 바와 같이 적토마는 당시에도 아주 유명한 말이었다. 온 몸이 핏빛 같은 선홍색이고 갈기와 꼬리는 불이 난 것처럼 붉다고 하였다.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고 팔백 근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었다. 육지에서 가장 빠르다는 토끼도 적토마를 이기지 못했다.


물속에서도 육지처럼 걸었고 풀 대신에 물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적토마는 동탁의 말이었으나 여포를 포섭하기 위해 그에게 주었다. 여포가 죽자 조조가 소유하였다가 관우에게 주었다. 이후 줄곧 관우와 활약하였다.

관우가 죽자 오나라의 마충이 차지했지만 주인인 관우를 그리워하며 굶어죽었다.


두 번째 명마로 적로(的盧)를 들 수 있다. 적로는 유비가 탔던 말인데 이마에 흰 점이 있고 눈 밑에 눈물샘이 있는 말로 주인에게 화를 끼치는 흉마라고 하였다.

하지만 유비는 인명은 재천이라며 적로를 애지중지하였다. 그 덕에 단계를 뛰어 넘어 목숨을 건지고 천하를 경영할 수 있게 되었다. 적로는 장무의 말이었는데, 조운이 빼앗아 유비에게 주었다. 유표가 유비에게서 받았다가 흉마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유비에게 주었다. 유비가 익주를 차지할 때 방통에게 빌려주었는데, 이 말을 탄 방통은 유비로 오인 받아 낙봉파에서 목숨을 잃었다.


조조는 천하의 영웅답게 명마도 많았다. 총 5마리의 애마가 있었는데 첫째는 절영(絶影)이다. 그림자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말을 뜻하는 이 말은 적토마에 버금가는 명마로 단거리에 강한 말이었다.

연의에서는 중앙아시아산 말로 '대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197년 장수와의 싸움에서 죽는다. 둘째로 흑혈마가 있었다. 흰 갈기에 검은 털인 이 말은 힘이 장사였다고 한다.

셋째로 조황비전(爪黃飛電)이 있었다. 헌제와 함께 개최한 사냥터에서 조조는 이 말을 탔다. 또한 눈이 은색인 은안백마(銀鞍白馬)와 오룡마가 있었다.


장비가 탄 말은 표월오였다. 검은 갈기에 검푸른 털이 있는 말로 옥추마*라고도 한다. 호뢰관에서 여포와 겨루고 난 후, 명마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그때부터 탄 말이다. 조운의 말은 갈기가 화려한 백마로 옥란백용구라 한다. 조운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명마다. 손책의 애마는 오화마*였다. 푸른색과 백색이 조화를 이뤄 오색 빛을 띠는 명마로 산 속을 마치 평지처럼 누볐다고 한다. 손견은 털이 붉은 빛인 화종마를 탔고, 손권은 옥룡마를 탔다.


당나라의 대학자인 한유는 <잡설>에서 "천리마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보통 말 이하의 능력밖에는 드러나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훌륭한 인재가 있어도 그를 알아주는 현명한 군주나 재상을 만나지 못하면 재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명마는 명마를 알아보는 주인이 있을 때만 그 재능을 발휘한다. 이는 명마뿐만 아니라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이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를 다시금 새겨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종이신문정보 : 20070423일자 1판 9면 게재


* 갈기를 뜻하는 '추'자가 붙은 이름이 중국문헌에 나오는 명마들에게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항우가 타던 오추마.

* 말들에게 붙는 이름들이 의외로 많이 쓰이는 고유대명사가 된 경우가 있는데, 오화마의 경우에는 당의 시선인 이백이 "오화마 천금구로 맛난 술과 바꿔오라."라는 구절로 인용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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