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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호(雅號), 자호(自號), 당호(堂號)

작성자살점|작성시간21.03.30|조회수589 목록 댓글 0

호(號) 이야기

글 :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호(號)는 "부르짖다"는 뜻과 이름 대신에 쓰는 호칭으로 많이 쓰이는 글자입니다. 글자의 모양도 기호 호()와 범 호(虎)가 모여 이루어졌지요. 이 두 글자가 모두 "부르짖다"와 관련이 있어 "부르짖다"의 뜻이 나왔습니다.

이름 대신에 쓰는 것으로 명(名)이나 자(字) 이외에 부를 수 있는 호칭으로도 호(號)가 널리 사용됩니다.

호(號)는 아호(雅號)라 하여 개인의 별명처럼 부르는 별칭입니다.

대개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이름 대신 호(號)를 쓰고 있습니다.

당호(堂號)라는 것도 있는데 선비들이 거처하는 집에 명칭을 붙인 것입니다. 이것이 뒷날 의미가 확대되어 그 집 주인의 호칭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방을 다니다 보면 사랑채의 출입구에 애일당(愛日堂)이니 지지당(止止堂)이니 하는 현판 액자를 보게 됩니다.

이것이 당호(堂號)인데 대체로 그 주인의 지향하는 바를 암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호(號)는 이름과 달리, 제약 없이 누구나 불러도 되고 존칭접미사를 붙이지 않아도 궐례가 아닙니다.

옛날에는 글의 내용에 따라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자 호만 사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우리 고소설에 작자가 분명하지 않은 것도 이런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호(號)가 일반화된 것은 중국 송나라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도 송에 와서 호가 널리 쓰였습니다.

송나라가 우리의 고려 시대와 같은 시기라 우리도 고려조 이후에 호가 널리 통용되었습니다.

고운이니, 백운거사니, 목은이니가 모두 고려의 호이지요. 더러는 호가 본명보다 더 널리 알려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퇴계, 율곡, 다산이 그렇고 현대에도 육사, 지훈, 목월 등이 그러합니다.

명(名)과 자(字)는 자신의 뜻에 따라 지어진 것이 아니지만 호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 지은 자호(自號)도 있고, 타인이 그 사람의 특징을 살펴 지어 줄 수도 있습니다.

작호(作號)는 그 사람이 거처한 지명을 택하기도 하니, 정도전의 삼봉, 박지원의 연암이 모두 그 거처했던 곳입니다.

또 평소의 추구하는 뜻이나 삶의 철학을 담기도 하는데 정약용의 여유당(與猶堂)같은 당호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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