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春秋
<춘추좌씨전/희공/33년/기원전 627년>
三十三年春(삼십삼년춘) : 희공 33년 봄에
秦師過周北門(진사과주북문) : 진나라 군대가 주나라의 북문을 통과했다
左右免冑而下(좌우면주이하) : 병거에 어자로서 좌우에 있는 자들은 투구를 벗고 병거에거 내려서 천자의 도읍에 경의를 표하고
超乘者三百乘(초승자삼백승) : 그것이 끝나자 병거로 뛰어오른 자가 300 대나 되었다
王孫滿尙幼(왕손만상유) : 천자의 왕손 만이 나이가 아직 어렸으나
觀之(관지) : 이 광경을 보고서
言於王曰(언어왕왈) : 천자인 양왕에게 가서 말하기를
秦師輕而無禮(진사경이무례) : "진나라 군대는 경솔하고 무례합니다
必敗(필패) : 반드시 패랄 것입니다
輕則寡謀(경칙과모) : 경솔하면 꾀가 적고
無禮則脫(무례칙탈) : 예의가 없으면 엉성합니다
入險而脫(입험이탈) : 위험한 전장으로 들어가 엉성하면
又不能謀(우불능모) : 치밀한 꾀를 낼 수가 없으므로
能無敗乎(능무패호) : 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及滑(급골) : 진나라 군대는 정나라 활 지방으로 진군했다
鄭商人弦高將市於周(정상인현고장시어주) : 그때 정나라 상인 현고가 주나라에 가서 장사를 하다가
遇之(우지) : 도중에 진나라 군사를 만나
以乘韋先(이승위선) : 먼저 네 개의 부드러운 가죽을 바치고
牛十二犒師(우십이호사) : 이어서 소 12마리를 보내어 진나라 군대를 먹이게 했다
曰寡君聞(왈과군문) : 그러면서 말하기를 "우리 정나라 임금님께서
吾子將步師出於敝邑(오자장보사출어폐읍) : 여러분이 군대를 이끌고 우리 나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敢犒從者(감호종자) : 여러 부하들을 대접하라고 했습니다
不腆敝邑(불전폐읍) : 풍족하지는 못한 우리 나라이지만
爲從者之淹(위종자지엄) : 여러분의 행군을 돕고자 묵으실 때는
居則具一日之積(거칙구일일지적) : 하루 분의 식량이며 연료를 준비하고
行則備一夕之衛(행즉비일석지위) : 출발하실 때는 하루 저녁의 호위를 담당하시겠다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且使遽告于鄭(차사거고우정) : 그리고 나서 급히 역마를 시켜 본국인 정나라에 보고했다
鄭穆公使視客館(정목공사시객관) : 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 목공은 정나라에 파견되어 있는 자의 관사를 살펴보게 하니
則束載(칙속재) : 수레에 물건을 싣고
厲兵(려병) : 무기를 준비하고
秣馬矣(말마의) : 말에다 먹이를 주면서 진나라 군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使皇武子辭焉(사황무자사언) : 그래서 황무자로 하여금 이들을 물러가도록 명하면서
曰吾子淹久於敝邑(왈오자엄구어폐읍) : "여러분이 오랫동안 우리 나라에 머물러 있어
唯是脯資(유시포자) : 여러분에게 드리는 포와 떡과
餼牽竭矣(희견갈의) : 고기와 가축 등이 동이 나서
爲吾子之將行也(위오자지장행야) : 여러분을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鄭之有原圃(정지유원포) : 그러나 우리 정나라에는원유가 있으니
猶秦之有具囿也(유진지유구유야) : 귀국의 구유와 같은 것입니다
吾子取其麋鹿(오자취기미록) : 여러분은 그 원유로 가서 사슴을 잡으면서
以閒敝邑(이한폐읍) : 우리 나라에 머물러 있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게 했다
杞子奔齊(기자분제) : 이 소식을 들은 기차는 제나라로 도망가고
逢孫楊孫奔宋(봉손양손분송) : 봉손과 양손은 송나라로 달아났다
孟明曰(맹명왈) : 진나라 군대를 이끌고 온 맹성은
鄭有備矣(정유비의) : "정나라에는 풍분한 대비가 되어 있다
不可冀也(불가기야) : 정나라 공격을 원해서는 안된다
攻之不克(공지불극) : 공격을 해도 이길 수가 없고
圍之不繼(위지불계) : 포위해서도 계속할 수가 없다
吾其還也(오기환야) : 그러니 나는 돌아가겠다."라고 하고서
滅滑而還(멸골이환) : 활을 멸하고 진나라로 돌아갔다
齊國莊子來聘(제국장자래빙) : 제나라의 경인 국장자가 노나라를 방문했다
自郊勞至于贈賄(자교노지우증회) : 노나라에서는 근교에서 맞이하는 예법과 돌아갈 때에 선물을 주는 예법에 이르기까지
禮成而加之以敏(례성이가지이민) : 모든 예법을 만들어 놓고 또 민첩하게 행했다
臧文仲言於公曰(장문중언어공왈) : 노나라 장문중이 희공에게 말하기를
國子爲政(국자위정) : "제나라의 국장자가 정치를 행하고 있으므로
齊猶有禮(제유유례) : 제나라에는 아직 예의가 지켜집니다
君其朝焉(군기조언) :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제나라에 한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服於有禮(복어유례) : '예를 지키는 자를 따르는 것은
社稷之衛也(사직지위야) : 국가를 지키는 길이다.'고 한다."고 하면서 제나라에 가기를 권장했다
晉原軫曰(진원진왈) : 진나라 원진이 말하기를
秦衛蹇叔(진위건숙) : "진나라는 건숙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므로
而以貪勤民(이이탐근민) :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탐욕 때문에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天奉我也(천봉아야) : 이는 하늘이 우리 진나라에게 은혜를 내리는 것입니다
奉不可失(봉불가실) : 하늘의 은혜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敵不可縱(적불가종) : 적을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縱敵患生(종적환생) : 따라서 적을 용서하지 못하면 화가 생기고
違天不祥(위천불상) : 하늘에 거역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합니다
必伐秦師(필벌진사) : 그러니 반드시 진나라 군대를 정벌합시다."라고 했다
欒枝曰(란지왈) : 이에 난지는 말하기를
未報秦施(미보진시) : "아직 진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기 전에
而伐其師(이벌기사) : 진나라 군대를 치는 것은
其爲死君乎(기위사군호) : 우리 임금님을 죽이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先軫曰(선진왈) : 선진은 말하기를
秦不哀吾喪(진불애오상) : "진나라가 우리 진나라의 국상을 슬퍼하지 아니하고
而伐吾同姓(이벌오동성) : 우리와 같은 성인 활 나라를 정벌했습니다
秦則無禮(진칙무례) : 그러니 진나라는 예의가 없는 나라요
何施之爲(하시지위) : 그런데 어째서 옛날에 받은 은혜를 언제까지 은혜로만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一日縱敵(일일종적) : 하루라도 적을 놓아두면
數世之患也(수세지환야) : 몇 세대가 지난 후손에까지 화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謀及子孫(모급자손) : 지금 진나라를 정벌하는 것은 우리 자손을 위해서 입니다
可謂死君乎(가위사군호) : 그러니 우리 임금을 죽이는 것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遂發命(수발명) : 그래서 빨리 명령을 내려
遽興姜戎(거흥강융) : 강융에게 알려 출병을 재촉했다
子墨衰絰(자묵쇠질) : 상중에 있는 세자는 상복을 검게 물들여 입고 흰 띠를 두르고 돌진했다
梁弘御戎(양홍어융) : 양홍이 병거의 어자가 되고
萊駒爲右(래구위우) : 내구가 그 우익이 되었다
夏四月辛巳(하사월신사) : 여름 4월 산사일에
敗秦師于殽(패진사우효) : 진나라는 진나라의 군대를 효산에서 격파하고
獲百里孟明視(획백리맹명시) : 적장 백리맹명시`
西乞術(서걸술) : 서걸술`
白乙丙以歸(백을병이귀) : 백을병 세 사람을 포로로 하여 데리고 진나라 서울로 돌아왔다
遂墨以葬文公(수묵이장문공) : 진나라 양공은 검은 상복을 입은 채로 문공을 장사지냈다
晉於是始墨(진어시시묵) : 그래서 이때부터 진나라에서는 비로소 검은 상복을 입게 되었다
文嬴請三帥曰(문영청삼수왈) : 죽은 문공의 부인 문영이 포로로 잡혀온 세 장군을 용서해줄 것을 양공에게 요청하며 이르기를
彼實構吾二君(피실구오이군) : "그들은 실로 우리 진나라와 진나라의 두 임금을 싸우게 했습니다
寡君若得而食之(과군약득이식지) : 우리 아버지가 혹 그들을 생포해서 그 고기를 씹어도
不厭(불염) : 시원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君何辱討焉(군하욕토언) : 그러니 임금님께서 어찌 욕되게 그들을 죽이겠습니까
使歸就戮于秦(사귀취륙우진) : 그들을 진나라에 돌려보내어 처형케 하여
以逞寡君之志(이령과군지지) : 아버지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므로
公許之(공허지) : 양공은 세 사람을 용서하여 진나라에 돌려보내게 했다
先軫朝(선진조) : 이때 선진이 조정으로 나아가
問秦囚(문진수) : 진나라 포로의 동정을 물었다
公曰(공왈) : 양공이
夫人請之(부인청지) : "부인이 용서해 줄 것을 원하므로
吾舍之矣(오사지의) : 나는 그들을 용서해 주었다."고 대답하자
先軫怒(선진노) : 선진은 화를 내면서
曰武夫力而拘諸原(왈무부력이구제원) : "부인이 애를 써서 들판에서 잡았는데
婦人暫而免諸國(부인잠이면제국) : 부인이 잠간 사이에 서울에서 용서해 주어
墮軍實而長寇讎(타군실이장구수) : 포로를 도망하게 하여 적을 강하게 하니
亡無日矣(망무일의) : 우리 진나라가 망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하고
不顧而唾(불고이타) : 돌아보지도 않고 임금님에게 침을 뱉았다
公使陽處父追之(공사양처부추지) : 그래서 양공은 양처보로 하여금 세 사람을 추격하게 하니
及諸河(급제하) : 쫓아가 황하에 이르자
則在舟中矣(칙재주중의) : 그들은 이미 배 속에 있었다
釋左驂(석좌참) : 양처보는 그가 타고 있던 수레를 끄는 왼쪽 말을 풀어 놓아
以公命贈孟明(이공명증맹명) : 양공의 명령이라고 하고 맹명에게 보내면서 맹명을 부르려고 했다
孟明稽首曰(맹명계수왈) : 그러자 맹명은 배 속에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하기를
君之惠(군지혜) : "임금님의 은혜로
不以累臣釁鼓(불이루신흔고) : 이 몸을 죽여 북에 피를 바르지 않게 하고
使歸就戮于秦(사귀취륙우진) : 우리 나라로 돌려보내어 우리 진나라에서 처형당하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寡君之以爲戮(과군지이위륙) : 우리 임금님이 손수 처형한다면
死且不朽(사차불후) : 죽어도 이름은 썩지 않습니다
若從君惠而免之(약종군혜이면지) : 만일 우리 임금이 당신네 은혜 때문에 사형을 면해준다면
三年將拜君賜(삼년장배군사) : 3년 후에 당신네 임금의 은혜를 갚겠소."라고 했다
秦伯素服郊次(진백소복교차) : 그 뒤 진나라 목공은 흰 상복을 입고 교의에 숙박하면서
鄕師而哭(향사이곡) : 돌아오는 군사를 향하여 울면서
曰孤違蹇叔(왈고위건숙) : "과인이 건숙의 말을 듣지 않다가
以辱二三子(이욕이삼자) : 여러분을 욕되게 하였으니
孤之罪也(고지죄야) : 이는 과인의 죄요."라고 하고서
不替孟明(불체맹명) : 맹명의 직책을 바꾸지 않고
曰孤之過也(왈고지과야) : "나의 잘못이니
大夫何罪(대부하죄) : 대부가 무슨 죄요
且吾不以一眚掩大德(차오불이일생엄대덕) : 또한 나는 한 번의 잘못 때문에 지금까지의 큰 공를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소."라고 하였다
狄侵齊(적침제) : 적이 제나라로 쳐들어온 것은
因晉喪也(인진상야) : 진나라 문공이 죽은 틈을 노린 것이다
公伐邾(공벌주) : 노나라 희공이 주나라를 정벌하여
取訾婁(취자루) : 자루를 빼앗았으므로
以報升陘之役(이보승형지역) : 승형의 싸움을 보복했다
邾人不設備(주인불설비) : 주나라 사람이 노나라에 대해서 대비를 하지 않아
秋襄仲復伐邾(추양중복벌주) : 가을에 양중이 다시 주나라를 정벌했다
狄伐晉(적벌진) : 적이 진나라를 정벌하려
及箕(급기) : 진나라의 기 지방까지 쳐들어왔다
八月戊子(팔월무자) : 8월 무자일에 진날
晉侯敗狄于箕(진후패적우기) : 양공은 적의 군대를 기에서 격파했다
郤缺獲白狄子(극결획백적자) : 그때 극결은 백적의 임금을 사로잡았다
先軫曰(선진왈) : 진나라 선진이 말하기를
匹夫逞志於君(필부령지어군) : "천한제가 임금님께 버릇없이 굴었는데도
而無討(이무토) : 임금님께서는 벌을주지 않으셨으니
敢不自討乎(감불자토호) : 감히 스스로 토벌하지 않을 수 있는가."하고
免冑入狄師(면주입적사) : 투구를 벗고 적의 군대 속에 진격했다가
死焉(사언) : 전사했다 그
狄人歸其元(적인귀기원) : 래서 적의 사람들이 극결의 머리를 진나라로 돌려보냈는데
面如生(면여생) : 그 얼굴이 산사람과 같았다
初臼季使(초구계사) : 처음에 진나라의 구제가 사자가 되어
過冀(과기) : 기 지방을 지날 때에
見冀缺耨(견기결누) : 기결이 김을 매는데
其妻饁之敬(기처엽지경) : 그 아내가 밥을 내온 것을 보니 서로 공경하는 것이
相待如賓(상대여빈) : 손님을 대하는 것 같았다
與之歸(여지귀) : 그래서 구계는 그를 데리고 돌아와
言諸文公曰(언제문공왈) : 문공에게 소개하면서 말하기를
敬德之聚也(경덕지취야) : "공경은 덕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能敬必有德(능경필유덕) : 공경에 능하면 반드시 덕이 있게 되고
德以治民(덕이치민) : 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게 됩니다
君請用之(군청용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공경을 잘하는 이 기결을 등용하십시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出門如賓(출문여빈) : 집문을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손님과 같이 대하고
承事如祭(승사여제) : 일을 맡았을 때에는 제사를 지낼 때와 같이 공경하는 것이
仁之則也(인지칙야) : 인을 행하는 법칙이라고 했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문공은 말하기를
其父有罪(기부유죄) : "그의 아비가 나를 죽이려고 한 죄인인데
可乎(가호) : 그의 아들을 등용하면 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구계는 대답하기를
舜之罪也殛鯀(순지죄야극곤) : "옛날 순임금은 죄지은 자를 처벌할 때는 곤이라는 악인을 죽였으나
其擧也興禹(기거야흥우) : 인물을 등용할 때는 곤의 아들 우 임금을 등용했습니다
管敬仲桓之賊也(관경중환지적야) : 또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죽이려 한 적이지만
實相以濟(실상이제) : 환공은 그를 등용하여 패업을 이루었습니다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도 이르기를
父不慈(부불자) : "어버이가 인자하지 아니하고
子不祗(자불지) : 자식이 공경하지 않으며
兄不友(형불우) : 형이 우애롭지 못하고
弟不共(제불공) : 아우가 공손하지 아니해도
不相及也(불상급야) : 그 아들 아버지 동생 형에게까지는 죄가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采葑采菲(채봉채비) : "무우 배추를 뽑을 때
無以下體(무이하체) : 그 뿌리가 나쁘다고 잎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君取節焉可也(군취절언가야) : 임금님께서는 그의 장점만 취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文公以爲下軍大夫(문공이위하군대부) : 그래서 문공은 기결을 하군의 대부로 삼았다
反自箕(반자기) : 기의 싸움에서 돌아와서
囊公以三命命先且居(낭공이삼명명선차거) : 진나라 양공은 삼명으로써 선진의 아들 선차거를
將中軍(장중군) : 중군의 대장으로 임명하고
以再命命先茅之縣賞胥臣曰(이재명명선모지현상서신왈) : 재명으로써 구계를 경에 임명하고 선모현 지방을 상으로 주면서
擧郤缺(거극결) : "극결을 추천한 것은
子之功也(자지공야) : 너의 공덕이다."라고 했다
以一命命郤缺爲卿(이일명명극결위경) : 또 일명으로서 극결을 경에 임명하고
復與之冀(복여지기) : 다시 그의 아버지의 영토인 기 지방의 땅을 주었다
亦未有軍行(역미유군행) : 그러나 극결은 아직 군대를 거느릴 수는 없었다
冬公如齊朝(동공여제조) : 겨울에 희공이 제나라로 간 것은
且弔有狄師也(차조유적사야) : 제나라를 방문하고 또 제나라가 적의 침략을 받은 것을 위문하기 위해서였다
反薨于小寢(반훙우소침) : 희공이 제나라에서 돌아와 소침에서 죽었다는 것은
卽安也(즉안야) : 편안하게 죽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晉陳鄭伐許(진진정벌허) : 진`진`경 세 나라가 허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其貳於楚也(토기이어초야) : 허나라가 두 마음을 품고 초나라에 통한 것을 토벌하기 위함이었다
楚令尹子上侵陳蔡(초령윤자상침진채) : 그때 초나라 영윤 자상은 진나라와 채나라로 쳐들어갔으나
陳蔡成(진채성) : 진나라와 채나라가 강화를 요청하므로
遂伐鄭(수벌정) : 그길로 정나라를 정벌하여
將納公子瑕(장납공자하) : 초나라에 도망화 있는 공자 하를 정나라로 들여보내려고 했다
門于桔柣之門(문우길질지문) : 초나라 군대가 정나라에 길질문까지 쳐들어갔으나
瑕覆于周氏之汪(하복우주씨지왕) : 공자 하의 수레가 주시의 연못에서 엎어졌으므로
外僕髡屯禽之以獻(외복곤둔금지이헌) : 정나라의 외복 곤둔이 공자 하를 잡아 정나라 임금에게 바쳤다
文夫人歛而葬之鄶城之下(문부인감이장지회성지하) : 공자 하의 어머니인 정나라 문공의 부인이 공자 하의 시체를 염하여 희성 밑에 묻었다
晉陽處父侵蔡(진양처보침채) : 진나라 양처보가 채나라로 쳐들어갔다
楚子上救之(초자상구지) : 초나라의 자상은 채나라를 도와
與晉師夾泜而軍(여진사협지이군) : 진나라 군대와 더불어 지수를 끼고 대전했다
陽子患之(양자환지) : 양자가 쉽게 승부를 가릴 수 없을 것을 근심해서
使謂子上曰(사위자상왈) : 사람을 시켜 자상에게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文不犯順(문불범순) : 문덕이 있는 자는 도리를 지키는 올바른 자를 침범하지 않고
武不違敵(무불위적) : 무덕이 있는 자는 적을 피하여 싸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子若欲戰(자약욕전) : 당신이 싸우고자 하면
則吾退舍(칙오퇴사) : 우리가 물러날 것이니
子濟而陳(자제이진) : 당신은 개울을 건너와 진을 쳐라
遲速唯命(지속유명) : 느리고 빠름은 당신 마음대로 하사라
不然(불연) : 그것이 싫다면
紓我(서아) : 당신 쪽이 물러나 우리가 강을 건널 여유를 주시오
老師費財(노사비재) : 이대로 대전해서 군대를 피로하게 하고 물자를 소비한다면
亦無益也(역무익야) :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乃駕以待(내가이대) : 말을 수레에 매고 기다리고 있었다
子上欲涉(자상욕섭) : 자상이 냇물을 건너고자 하니
大孫伯曰(대손백왈) : 대손백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되오
晉人無信(진인무신) : 진나라 사람은 신용이 없소
半涉而薄我(반섭이박아) : 반즘 건넜을 대 진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면
悔敗何及(회패하급) : 후회막급이오
不如紓之(불여서지) : 진나라 군대에게 강을 건널 여유를 주는 것이 났습니다."라고 하고
乃退舍(내퇴사) : 초나라 군대는 후퇴했다
陽子宣言曰(양자선언왈) : 이를 본 양자는
楚師遁矣(초사둔의) : "초나라 군대가 도망갔다."고 선언하고
遂歸(수귀) : 그대로 돌아갔다
楚師亦歸(초사역귀) : 그래서 초나라 군대도 물러갔으나
大子商臣譖子上曰(대자상신참자상왈) : 초나라 태자 상신은 자상을 참소하여
受晉賂而辟之(수진뢰이벽지) : "진나라로부터 뇌물을 받고 후퇴한 것은
楚之耻也(초지치야) : 우리 초나라의 수치요
罪莫大焉(죄막대언) : 이보다 더 큰 죄가 없습니다."라고 했으므로
王殺子上(왕살자상) : 초나라 왕은 자상을 죽였다
葬僖公(장희공) : 희공을 다음 해 4월에 장사지낸 것은 너무 늦은 것이다
緩作主(완작주) : 문공 2년에 위패를 만든 것은 너무 늦어서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凡君薨(범군훙) : 대체로 임금이 죽으면
卒哭而祔(졸곡이부) : 졸곡이 끝나야 조상의 사당에 합제하고
祔而作主(부이작주) : 그것이 끝나야 위패를 만드는데
特祀於主(특사어주) : 특별히 능에서 소상`대상`담제를 행하고 위패를 만들며
烝嘗禘於廟(증상체어묘) : 그리고 3년상이 끝나자 중제`상제`제제라는 4계절에 지내는 제사를 종묘에서 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