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리 잡놈(雜-)
1. 온갖 못된 짓을 거침없이 하는 잡놈
2. 여러 종류의 잡된 무리
3. 오월 사리때 그물에 여러 물고기가 든다는 말
(책) 오사리 잡놈들 (넥스트)
수채 구멍에 빠질 뻔한 걸 내가 건져 냈소!
이훈종 지음1994-12-27 | 초판 1쇄 | 한길사 刊신국판 | 반양장 | 252 쪽 | 6,000 원89-356-1052-6 | 04380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정취와 해학이 물씬 풍겨나는 이야기들을 이훈종 선생은 여기서 잔뜩 풀어놓았다. 그런데 잡놈 중의 잡놈을 왜 하필 오사리 잡놈이라고 하는 것일까?
새우는 원래 유월에 잡히는 것이 굵고 깨끗해서 육젓을 최고로 치는데 오월 사리 때 건져올린 새우들 틈에는 꼴뚜기, 밴댕이, 게새끼 등등이 심심치 않게 섞여 있으니 이를 오사리 잡놈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온갖 구수한 이야기들이 여기 가득 들어 있으니 이 책의 제목이 오사리 잡놈들인 건 얼마나 그럴 듯한가.
밝은 일년을 설계하는 데 고약한 것이 있거들랑 우리 딸아이는 제쳐놓고 더 예쁘고 앙증맞은 거에 들러붙으라는 뜻에서 풀각시를 만들어 갖고 놀다가 한 달쯤 지나면 신나게 짓밟아 거름구덩이에 버리는 풍습이며 일꾼설이라는 정월 열엿샛날, 추석이 가까워지면 온 동네가 다 나와서 다리를 놓았던 이야기 하며 1년 중 가장 성스러운 달이라는 10월 상달 등 우리의 사라진 여러 풍습들 얘기가 자자하다. 이외에도 종로에 뒷골목이 많은 사연, 세종로 네거리의 황토마루, 시장에서 장국밥 먹는 사연 등 읽기만 해도 우리 선인들의 냄새가 흠뻑 나는 이야기들이 허다하다. 박가와 석가가 면장을 하면 성이 달라진다든지 등쳐먹기에 이골이 난 놈, 더러운 놈으로 조명이 난 녀석,
한강 이북은 금(金), 한강 이남은 김(金) 등 우리말이 갖고 있는 해학 넘치는 일화들이 실타래처럼 엮어져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