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쪽에서 꼬리방향으로 보았을 때
광어는 눈이 왼쪽에, 도다리는 오른쪽에 위치한다
그래서 "좌광우도"라는 말이 생겼다
꼬리쪽에서 머리방향으로 보았을 때는
그 반대가 된다.즉 "좌도우광"이 된다
대서양에 서식하는 halibut 할리벗은 광어가 아니라 가자미의 일종이다
<가자미눈>
화가 나서 옆으로 흘겨보는 눈을 가자미눈이라 한다.
"눈이 쏠린 물고기이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가자미눈이라는 말은 있고 넙치눈이라는 말은 없을까?"
"도다리는 가자미의 한 종류이고 광어는 넙치인데, 광어가 더 비싸서 별로 먹을 기회가 없으니 말을 만들 만큼 친근하지도 않아서 그런가?"
"비싼 거야 요즘 값이지, 말이 만들어졌을 때도 그랬을라고. 그러면 넙치가 되도록 맞는다는 말은 왜 나왔는데?"
"방향 탓인가? 왼 넙치 오른 가자미, 왼눈 도다리 오른눈 광어……. 어, 뭔가 이상하다? 가자미가 도다리이고 광어가 넙치인데 왜 오른쪽 왼쪽 구분이 다르지?"
"허영만의 『식객』에 그 얘기가 나왔지, 왼쪽 도다리 오른쪽 광어와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 중 무엇이 맞는가 틀리는가를 놓고 횟집에서 토론 중이었는데, 칼질 경력 30년의 횟집 주인이 듣고는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가 맞다, 확인시켜 주겠다, 하면서 수조에서 도다리 광어를 꺼내 소쿠리에 나란히 담고는 자, 보시오, 오른 눈……, 어! 광어네! 했다는 이야기였지."
"그 주인 망신 중의 대망신이었네."
"알고 보니 오른쪽 광어 왼쪽 도다리와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는 둘다 맞는 말이고, 기준이 다르다고 했지. 오른쪽 광어 왼쪽 도다리는 두 마리 눈이 위로 가도록 꼬리를 붙이고 좌우로 놓았을 때 머리의 방향을 말하는 것이고 ― 광어는 눈이 몸의 왼쪽에 있으니 눈이 위로 가도록 꼬리를 기준으로 90° 회전하면 당연히 머리가 오른쪽을 향하지, 도다리는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여 머리가 왼쪽으로 가고 ― , 오른눈 도다리 왼눈 광어는 두 마리를 세로로 나란히 놓았을 때 눈의 방향을 말하는 것이라데."
"헷갈린다. 어쨌든 도다리 즉 가자미는 눈이 몸의 오른쪽에 붙어 있고, 광어 즉 넙치는 눈이 몸의 왼쪽에 붙어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가자미 중에서도 넙치가자미라던가 하는 별종 가자미는 눈이 왼쪽에 붙어 있지."
"그럼 그게 가자미인지 넙치인지는 어떻게 구분해?"
"입이 다르거든. 넙치 입은 비스듬하게 찢어져서 큼직한데 가자미 입은 쬐끄마니까 알지."
"어렵군."
"어쨌든 일반적으로 가자미는 오른눈 넙치는 왼쪽이라는 게 정설."
"그렇다면 가자미눈은 오른쪽으로 몰아서 왼쪽으로 흘겨보는 눈이고 넙치눈은 왼쪽으로 몰아서 오른쪽으로 흘겨보는 눈이군."
"그래서 가자미눈이라는 말은 있고 넙치눈이라는 말은 없는 게 아닐까?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오른쪽을 바른쪽이라고 말했으니까 오른쪽으로 흘겨본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말이야. 넙치가 되도록 맞는다는 말은 있어도 가자미가 되도록 맞는다는 말은 없는 이유도, 가자미 눈은 오른쪽 즉 바른쪽에 있고 넙치 눈은 왼쪽에 있기 때문일지 모르지."
"심리학적으로 눈이 왼쪽 위 아래 오른쪽 위 아래 중 어디를 보는가에 따라 생각하는 내용이 다르다는 조사도 있었지."
"말이란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지는 것이군."
"그래도 가자미눈이라는 말은 있고 넙치눈이라는 말은 없으며, 넙치가 되도록 맞는다는 말은 있어도 가자미가 되도록 맞는다는 말은 없으니, 공평하네."
"넙치 쪽이 좀 억울하겠는데. 가자미는 흘겨볼 뿐이지만 넙치는 직접 맞잖아."
"가자미눈으로 흘겨보다가 넙치가 되도록 맞는다면 딱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