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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민숭달팽이의 극독 성분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 복어독)

작성자세이지|작성시간17.10.15|조회수615 목록 댓글 0

갯민숭달팽이 -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 : 복어독)

청산가리(사이안화칼륨)의 1000배


화학식 : C11H17N3O8

Tetrodotoxin, TTX. 복어과를 뜻하는 Tetraodontidae와 독을 의미하는 Toxin의 합성어

극미량으로도 아주 위험한, 말 그대로 deadly neurotoxin이다.

복어 외 갯민숭달팽이 등 일부 다른 동물들에게도 존재하는데, 열대에 사는 푸른고리문어는 작고 알록달록하지만 건드리거나 너무 접근하면 사람을 부리로 깨물어서 치사량의 독을 주입한다. 조금 멀리 있어도 독을 물총처럼 발사하기도 하니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

특히 열대 지방 바다에 사는 동물들은 독이 있는 게 꽤 많으니 동남아시아나 호주에서 스쿠버다이빙 할 일이 생길 경우 물고기든 뭐든 절대 건드리지 말자.

복어에는 주로 알이나 내장, 난소 등에 있으며 피부(껍질)도 위험하다. 화학제법으로 만드는 게 아닌 자연독으로는 손꼽히는 맹독성 물질이며, 인체 치사량은 (문헌마다 차이가 있으나) 0.25mg~2mg으로 극미량이다. 섭씨 106도에서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하지 않으면 분해도 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칼로 썰어 떼어내지 않으면 조리과정에서는 없어지지 않는다.

신경독으로 전신을 마비시켜 결국 호흡마비로 사망하게 만든다. 극소량만 묻혀 피부에 닿게 한 뒤 빠르게 닦아내면 흔적도 남지 않아 살인용 무기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임상에서 증례를 보면 1단계의 가벼운 마비 증상이 아닌 2단계의 숨이 찰 정도의 호흡근 마비는 보통 4시간 이후 부터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물론 30분~1시간 내에 증상이 발현된 경우도 있긴 있다; 세계 기록은 17분 (...) 치사율은 50% 정도. 무서운 점은 전신이 마비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의식이 남아있어 주변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질식의 고통을 생생히 느끼면서. 그 이유는 테트로도톡신과 반응하는 수용체는 근육에만 한정되어 있어 신체만 마비시킬 뿐이지 정신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해독제는 따로 없으며 이 때문에 중독 증세로 실려가면 보통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중환자실 클릭. 하지만 독이 배출되었다고 해서 의식을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살아나더라도 한동안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특성을 역이용해서 의약품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주로 신경통·관절통·류머티즘의 진통제로 사용된다. 마치 그 무서운 보톨리누스 독소를 보톡스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

이것 때문에 복어 잘못 먹었다가 삼도천 건너는 사람들이 있으며, 예전에는 이 성분이 듬뿍 든 복어 알을 쥐약으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따라서 복어요리를 하는 요리사는 복어요리에 대한 자격증이 없다면 그야말로 돌팔이 요리사가 된다. 의사 면허도 없는 사람이 수술을 하는 거나 다름이 없다!

재미있게도 투구꽃의 아코니틴과는 서로 반대되는 효능을 갖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신경세포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데 아코니틴은 나트륨 통로를 개방하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하면 독이 작용하는 시간이 늦어지며 실제로 일본에서는 이를 이용한 살인사건이 있었다.

민간 요법에서는 미나리가 이를 해독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테트로도톡신의 해독제는 없다. 단지 복어 요리에 맛과 영양 면에서 미나리와 궁합이 잘 맞는데 이것이 해독에 좋다고 와전된 것.

독특하게도 양식 복어에서는 이 독이 나오질 않는데, 이건 자연산 복어는 체내에 테트로도톡신을 축적하는 다른 생물을 먹어서 독을 축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성 생물을 사료로 주는 양식업자는 없을테니 양식 복어는 독이 없을 수밖에... 다만 단순히 그물만 쳐서 기른 복어의 경우 해저의 생물들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고, 가두리 양식, 또는 지상에서 양식한 복어만이 안전하다. 이렇게 양식한 복어는 일반적으로 맹독인 난소나 간, 알도 먹을 수 있다.

다만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양식이라도 복어의 난소, 간 등의 판매는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양식 복어와 자연산 복어를 같이 두어도 양식 복어에서 독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이에 조사를 해보니, 테트로톡신을 만드는 미생물이 전염 된다고 한다. 둘을 그물같은 것으로 격리 시켜두면 전염이 안된다고 하니 피부 전염인듯 하다

일부 복어 애호가들에 따르면 양식 복어가 맛이 떨어지는 이유가 '독이 없어서'라는데, 그냥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복어 요리사가 실수로 테트로도톡신을 제거하지 못해서 사람이 먹고 사망할 경우 그 요리사는 업무상과실치사죄가 아니라 살인죄로 처벌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살인죄는 살인의 고의로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므로 요리사가 의도적으로 독을 제거하지않고 식탁에 올라지 않는이상 살인죄가 되지 않는다. 업무상과실치사죄가 될뿐.

2017년 4월 '복어 독의 신비'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된 일명 '복어환'이라는 약을 무허가로 판매해 온 업자가 검거되기도 했다.



Tetraodontidae is a family of primarily marine and estuarine fish.


The blowfish is a fish in the Tetraodontidae family.


The entire Tetraodontidae family has a worldwide distrib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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