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제주시 삼양동 삼화지구에 들어설 부영아파트의 분양가가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주택 이하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는 이번 (주)부영주택의 분양가 산정액은 최고치는 아니다. 다만, 택지개발비 등을 감안한 예상액보다 훨씬 높은 값이 제시되면서 논란을 사고 있는 것이다.

3.3㎡ 당 700만원에 가까운 액수를 분양가로 책정했다.

(주)부영주택이 지난 14일 제주시에 제출한 분양가 심사 신청서류에 따르면 삼화지구 1-2블록, 2-2블록 부영아파트 분양가 심사 신청이 각각 공급면적 3.3㎡당 682만원, 699만7000원으로 신청됐다.

1-2 블록에는 524세대, 2-2 블록에는 448세대가 분양될 예정으로, 모두 국민주택 규모 이하다.

부영아파트는 이달말 입주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으로, 2-2블록은 올해 12월쯤,1-2블록은 내년 6월쯤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삼화지구 부영아파트 조감도. <헤드라인제주>
그러나 이번에 제시된 분양가격은 종전 이도 한일베라체나 KCC 아라스위첸의 분양가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어서 산정방식에 의구심을 사고 있다.

지금까지 최고 분양가는 올해 4월 책정된 제주시 노형2지구의 현대산업개발 '제주 노형2차 아이파크'로, 3.3㎡당 902만 3000원이다. 종전 최고치를 1년도 안된 사이에 100만원 넘게 경신한 것이다.

현대 아이파크의 경우 택지비가 3.3㎡당 485만원이었다. 택지비가 높다보니 전체적인 분양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분양가가 결정된 아라아이파크는 730만원이었다. 이곳의 택지비는 238만원.

또 2010년 분양된 KCC 아라스위첸은 719만원(택지비 238만원), 2009년 분양된 이도 한일베라체는 702만원(택지비 351만원).

종전 700만원대 고가 아파트의 경우 택지개발비가 적게는 238만원에서 많게는 351만원에 이렀다. 올해 분양된 노형 아이파크의 경우에만 485만원으로 크게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 삼화지구 부영아파트의 택지비는 100만원대로 나타났다.

공공택지인 삼화지구 2-2블록의 경우 134만6000원, 1-2블록은 117만5000원이다.

기존 700만원대 초반의 아파트의 택지비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에 분양가는 700만원 가까이 산정하면서 '부풀리기'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공공택지지구에서도 이러한 높은 가격이 제시되면서 집없는 서민들의 상실감만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16일 간부회의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다는 의견이 있는데, 비싸게 분양되면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다른지역 분양가 등과 면밀히 비교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음 주중 제주도에 제출할 예정인 부영아파트 분양가 신청액에 대한 적정여부 검토의견에 자체 분석결과를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이달말 예정된 제주도 분양가심사위원회가 이번 부영아파트 분양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