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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암행어사 인 브로커들

작성자박흥택|작성시간08.01.02|조회수203 목록 댓글 6

 

 

 암행어사는 마패, 유척, 양자, 봉서 등을 휴대하는데     우선 유척은 일명 자 입니다.

죄인을 매질할 때 쓰는 태, 장과 같은 형벌 기구의 크기를 통일 시켜  지방관이 형벌 남용 하는 것을

막고자 했으며  또 도량형의 통일로 불법 세금 징수와 같은 일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양자(糧資) 또는 양찬(糧饌)이라고 하는 것은 암행어사가 수행 중에 사용할 돈이 입니다.

그리고 봉서는 임금이 어사에게 내리는 명령서 입니다

마패는 끈이 있어서 허리에 찰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먼저 암행어사가 수행원을 데리고 출장을 떠날때, 각지역마다 역이라는 말을 관리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에 들러서 마패에 찍혀있는 수만큼의 말을 무료로 빌려서 타고갈 수 있었으며, 다음 역에 도착하면 반납하고 새말을 갈아타고 가는 식으로 돌아 다녔던 것입니다.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무임승차권" 인 셈이죠.

또 출도 후 창고의 문을 봉쇄할 때에 큰 지면에 봉고(封庫)를 쓰고 마패로 찍어     암행어사를 나타내는 도장의 역할도 했습니다. 물론 아시는 것처럼 이것들은  암행어사 임무가 끝나면 반납합니다.

 

 부동산개발 관련 일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 인상에 남은 한 분의 이야기 입니다. 2004년 무창포 콘도인허가 중에 시공사 선정을 위해뛰어 다닐 때인데 00산업개발로부터 시공의향서를 받아다 준다며 몇개월간을 쫓아다녔었지요. 60대 중반을 넘어선 사람들이  다들 그렇지만 왕년에 자~~알 나갔다는 것, 그리고 특히 그분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고 세상에서 말로는 안되는 것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그분이 오시면 "암행어사 출두 하십니까?" 그랬었는데, 그 속뜻은 "무임승차하시니 어디든지 잘 돌아 다니십니다" 라는 뜻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그런 분들의 형편이 별로 안 좋습니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가면 자기는 원래 밥을 안 먹고 소주 한병이면 된다고해서  몇번을 그렇게 했는데 생각하고보니 아침에 집에서 밥먹고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을 집에서 먹고 교통비는 공짜이니 그런 생활이 습관화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서 억지로 식사를 드시라고 했더니 그 후로는 꼭 빼지않고 밥 한그릇에 소주 한병씩을 드셨는데, 평균  일주일에 한두번씩 6개월 이상을 그래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 시공의향서는  받았는데 지급보증이나 책임준공도 없는 깡통의향서 였습니다.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기고 이만큼 살도록 힘써오신 분들이  이느므 무지막지한(?)  세상을 만나서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패라고 가지고는 있지만 천하를 호령하던 그 떵떵거림은 다 사라지고, 오직 할 것이라고는 무임승차밖에는 할 수없는, 그리고 선거철이 되면 투표하지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라는 소리나 듣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한 건씩하는 그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때는 경제도 사회도 훨씬 좋아져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힘껏 외칠 수 있을 것입니다. 

 

  "암행어사 출도 야 !!!!!!!!!!!!!!!!!"

 

 

세상에 무엇도 두려울 것없는 이 외침의 쾌감을,  마음 껏 누려볼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해 봅시다.

 

 

    "암행어사 출또오 야 !!!!!!!!!!!!!!!!!"

 

    "암행어사 출또오 야 !!!!!!!!!!!!!!!!!"

 

    "암행어사 출또오 야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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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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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흥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15 그렇군요. 심성이 고우신 분이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박성호 박성호 | 작성시간 08.01.23 어떤면에서는 필요악인분들이져 ^^
  • 답댓글 작성자박흥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1.24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 작성자天風道人(黃亨浩) | 작성시간 08.06.07 저도 같이 적나라하게 공감,또 공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분들이나 그런 건설업계환경들과 풍토를 탓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자초하지 않았나를 반성하여야 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그리고 수업료를 좀 냈다고 치면 좀 그런가요!!!!!
  • 답댓글 작성자박흥택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6.09 역시 도인다우신 생각이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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