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전농1·4동과 답십리1·3·5동 일대에 자리잡은 전농·답십리뉴타운은 2003년 11월 서울의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전체 90만5876㎡ 부지에 전농7·8구역과 답십리12·16·18구역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 중이다. 이곳은 7684가구(임대 1294가구 포함)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전농·답십리뉴타운 사업은 현재 '맑음'이다. 뉴타운 지정 이전부터 사업이 추진됐던 답십리12구역은 지상 9∼12층 아파트 3개동 141가구가 지난해 1월 준공과 함께 입주를 완료했다. 전농7구역은 공사가 한창이고 답십리16구역은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5개 구역 모두 사업추진 원활
지난 13일 오후 지하철5호선 답십리역을 나와 답십리16구역으로 향했다. 고미술상가와 공구상가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갔다. 일부 상가 등을 제외하고는 이주가 거의 마무리됐단다. 한쪽에서는 철거작업으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에는 최고 22층 아파트 332개동 2656가구(임대 452가구 포함)가 건립되며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시공을 맡아 올해 안에 일반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건너편 전농7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겨 동대문중학교 앞 육교에 올라서니 공사현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파트의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전농7구역도 삼성물산 시공을 맡아 오는 2013년 4월 입주를 목표로 지상 7∼22층 아파트 31개동 2397가구(임대 413가구 포함)를 건설 중이다. 단지 너머로 지하철1호선 청량리역이 어렴풋이 보였다. 지나가던 학생이 "청량리역까지 걸어서 10∼20분 거리"라고 알려줬다.
다시 답십리18구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골목에는 지난달 19일 결정, 고시된 재정비촉진계획변경 내용을 반기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이곳은 올 하반기 중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변경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최고 지상 24층 아파트 12개동 975가구(임대 167가구 포함)가 건립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이 가장 늦은 전농8구역은 조합설립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고 지상 20층 아파트 22개동 1515가구(임대 262가구 포함)로 계획돼 있다.
■전농7구역 486가구 이달 분양될 듯
전농7구역의 조합원 분양가는 기준층 112㎡가 가구당 3억8800만원, 152㎡는 6억100만원으로 3.3㎡당 각각 1175만원, 1335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주변 아파트 85㎡ 시세가 3.3㎡당 1500만원 안팎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싸다.
이곳은 지난달 일반분양할 계획이었으나 분양가격 책정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의 견해 차이로 이달로 미뤄졌다. 현지 A공인 관계자는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를 3.3㎡당 1650만원, 시공사 측은 1600만원을 제시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면서 "큰 차이가 아니어서 이달 중에는 일반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농7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486가구로 많지 않다. 특히 인기 주택형인 112㎡는 일반분양분이 모두 1층에 있다. B공인 관계자는 "구역 안에 고등학교가 들어서는 탓에 건립가구 수가 600가구가량 줄었다"면서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112㎡ 기준으로 분양가가 처음보다 가구당 2000만원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C공인 관계자는 "112㎡에 입주할 수 있는 지분가격이 2억5000만∼3억원이고, 추가 부담금까지 합치면 5억2000만원 정도여서 투자자로서는 일반분양보다 지분을 사들이는 게 낫다"며 "입주시점이면 아파트 가격이 6억5000만∼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4년 상반기 입주예정인 답십리16구역도 투자여건은 전농7구역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
■사진설명=7684가구의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은 다른 뉴타운에 비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중 일반분양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전농7구역(왼쪽사진)과 철거가 진행 중인 답십리16구역(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