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서울 뉴타운·재건축 집값 ‘찬바람’

작성자안병관|작성시간11.10.28|조회수70 목록 댓글 0

10·26 재·보선에서 서울시장에 시민단체 출신인 박원순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서울시의 건설·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박 시장이 기존 서울시의 부동산 관련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데다 복지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해 온 만큼 뉴타운을 비롯한 일반 재개발·재건축과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초고층화(전략정비사업) 등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주택시장 등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다만 주택수급 여건이 아직도 불안정한 서울지역 여건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유일한 주택공급원인 도시정비사업과 뉴타운사업을 옥죌 경우 자칫 수급불안정으로 일시적인 가격 급등 현상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더불어 사업 진행이 빨라 제대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희소가치가 높아지는 등의 '반사효과'로 큰 이득을 얻는 곳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뉴타운 등 대폭 축소…시장 침체 가속화"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박원순호(號) 출범과 함께 뉴타운을 비롯해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대폭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이 줄곧 뉴타운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재개발·재건축의 속도 조절을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특히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당수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정비구역에서 대거 해제될 전망이다. 경기도처럼 구역 지정 후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곳은 토지 등 소유자의 25% 이상이 찬성하면 뉴타운 지정을 취소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랐던 대상 지역의 집값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박 시장의 공약대로 도시정비사업이 대폭 축소되거나 백지화될 경우 뉴타운이나 재개발·재건축단지 내 재개발 지분시장은 물론 일반 기존 주택시장까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 시장의 정책과는 별개로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대외 경제여건과 금융환경도 나빠지는 추세여서 서울지역의 주택시장은 더욱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사업 추진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곳은 축소나 백지화 등에 힘이 실릴 것인데 이렇게 되면 뉴타운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사업 축소나 백지화 또는 사업방식 변화 등을 추진하더라도 주민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불균형 따른 '반사효과' 가능성도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사업 추진이 느린 곳은 정리되겠지만 사업 추진이 빨라 제대로 추진되는 곳은 희소성이 강조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어 사업구역별로 추진 속도와 사업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뉴타운사업 중단을 원했던 사람들은 박 시장의 당선을 반기겠지만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던 사람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거래가 없는 재개발 시장에 타격을 줘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채 축소 등을 이유로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한강르네상스사업도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동과 여의도 등 한강변 5개 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초고층 재건축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이미 정비계획이 수립된 성수를 제외하고 이촌, 합정, 압구정, 여의도는 주민의 반대가 심해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힘든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주요 간부들로부터 첫 시정 현안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강르네상스사업 등과 관련, "이런 어려운 여러 사업은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시민들이 함께 심사숙고해 판단하는 기구를 한시적으로 만들면 좋겠다"며 시간을 갖고 해결할 것을 시사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