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봄이 오는 4월의 길목에 서서..........

작성자김형선|작성시간12.03.31|조회수70 목록 댓글 0

 

 

봄의 길목, 내 마음도 거기 서서 *방성경*

 

 

 

시절도 한창이라 얼핏 얼핏 벚꽃 각시

분홍빛 몸매가 몹시 고와서

흥건한 눈물 고인 맘 봄비 오는 듯

4월의 열띤 눈빛 숲을 향해 달려가느니

 

풀빛 눈매가진 여인네야 오늘은 실컷 울렴

 

살구씨 하나 품은 가슴도 헤쳐 속시원히 울고나면

쑥쑥 자라나는 나무들 저 산이거니

 

터놓은 물고랑 철퍽거리며 봄이구나 봄이구나

꽃가지 흔들고 돌아오는 사내야

오늘은 술 한동이 실컷 마시렴

 

너끈히 잠도 취해 봄꿈꾸고 나면

술렁술렁 봄바람에 설레는 가슴이거니

봄이구나 봄이구나 어쩔 수 없는 봄이구나

 

서로 얼싸안고 더엉실 춤추는 꽃들 잔치 열린

청실홍실 얽혀 넘나드는 봄이로구나

 

산천에 강가에 흩어져 노니는 꽃잎 꽃잎들 지천인

꿈에나 만날 듯한 얼굴 품어안고 어디든 달아나고픈

그런 풀빛 눈매를 한 여인네야

 

젖은 맘 철퍽거리며 다가오는

꽃가지 손에든 사내야

 

봄이로구나 ~~~봄이로구나~~~~ 아 봄이로구나~~~~~

 

 

 

 

3월을 보내는 길목에 서서, 흘러 들어오는 봄을 바라보니...

봄비가 스치고난 오늘은, 싸늘한 기운이 대지를 감싸고 하늘로 오른다.

 

그래서 느저막한 오후, 큰 개울물이 흐르는 집 부근 탄천(炭川)변을 늘 그랬듯이 주머니에 두손 넣고 어슬렁 어슬렁 거닐었다.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보름 전 이곳을 산책할 때와 마찬가지로 서산에 걸린 일몰은 불그스레한 빛이 감돌고, 천천히 흐르는 물위에 비친 노을과 흘러가는 뭉게구름, 먼산에서 어스레 내려오는 땅거미는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또 보는 것 같았지만,

천변 양 옆 사방에 길게 뻗어 군락을 이룬, 온갖 봄 꽃들은,

 왜 그렇게 성질이 급한지.....................

 

 

 

 

벤치에 앉아 봄의 정기를 가슴에 담으면서 물끄러미 개울을 바라보니,

오리 몇 놈이 흐르는 강물의 얕은 곳에서 고기를 잡아 먹느라 정신이 없다.

 

발 앞의 풀밭 속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갈인 남보라 빛의 제비꽃들이 군데군데 멋을 부리고, S라인의 가는 허리를 하늘하늘 흔드는 노란 민들레가 나의 눈을 유혹하고, 순진한 시골처녀 같은 느낌을 주는 흰 냉이 꽃이 젖가슴을 풀고 심호흡을 하고 있다.

 

 

 

 

또 저 만치에는 쑥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골장터의 아낙네들이 왁자지걸 떠드는 모습인데, 왠 아줌마 한 분이 손에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쑥을 캐서 담고 있다.

 

 그렇게 많이 지나가는 아가씨들은 쑥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저 아줌마는 곁에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뜯고 있다.

 

 

 

 

가족들의 저녁식탁에 맛있는 쑥 국을 끓여 올리려는 생각만 머리에 가득 찬 모양이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니, 따사로운 봄기운이 햇빛 있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오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대지의 기운이란 느낌이 강하게 옷깃 안으로 스며든다.

 

 

 

 

이러한 내 손에는 닿지 않고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삶의 허덕임에서 몇 걸음 떨어진 뒤 안 길에서 바라보는 생명력으로 퉁소가 되어 나의 감성을 울리는 창조의 또 하나의 신비며 섭리인가 보다.

 

 

 

저를 알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새봄을 선물로 드립니다.

 

샤방샤방 걸어오고 있는

 

4월에는 님의 건강과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 지시기를

 

기원합니다.......

 

                토지투자 전략연구소에서

 

                      김  형  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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