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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과 웃음

작성자지혜사랑|작성시간26.06.12|조회수17 목록 댓글 0



지루함과 웃음


인간을 제외하고 그 어떤 동물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다. 들소나 당나귀는 지루함을 모른다. 그들에게는 지루함을 느낄 지성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인간만이 지루함을 느낀다. 그리고 오직 인간만이 웃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루함과 웃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러나 그대가 따르는 수도승, 그대가 믿는 이른바 종교인들은 지루함도 모르고 웃을 줄도 모른다. 그들은 들소나 당나귀가 되어버렸다.

길을 걸어가면서 하늘, 별, 달, 태양, 구름,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곤 했던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연히 그는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뭔가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가 누군가와 부딪힐 때마다 이렇게 말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당신은 당나귀입니까? 뭡니까?”

그는 명망이 높은 철학자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냥 못이기는 척 지나갔고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 철학자가 당나귀와 부딪히는 일이 벌어졌다. 그는 여느 때처럼 ‘당신은 당나귀입니까? 뭡니까?’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그가 그렇게 말하려던 찰나였다.
그런데 그가 앞을 바라보더니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당신은 정말로 당신이로군요. 내가 달리 뭐라고 말할 수 있겠소.”



- 오쇼라즈니쉬의 <나는 누구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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