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헌혈이나 기부는 자원봉사 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됩니다. 당장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리포트]
행정안전부가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 인정․보상 기준안'을 마련했습니다.
오는 6월부터 헌혈이나 금품 기부 등은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원봉사 시간도 하루 최대 8시간으로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헌혈의 경우
일정 시간의 봉사활동으로 인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입니다.
인터뷰: 윤건열 사무관 / 행정안전부 민간협력과
"헌혈 자체를 시간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부분을 감안해서 시간 실적으로 관리를 안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혈액 수급입니다.
우리나라 헌혈자의 절반은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대입이나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한 차례 헌혈로 최대 10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아왔습니다.
고려대는 '헌혈 학점제'를 도입해
헌혈 증서 한 장을 기증하면, 5시간의 봉사활동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 굳이 헌혈할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강선일 2학년 / 경기 의정부공업고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받지 않는다면, 헌혈하지 않을 것 같아요."
문제는 청소년 시기에 헌혈을 경험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헌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엄재용 운영팀장 / 대한적십자사 서울동부혈액원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학생들의 헌혈 참여는 매우 중요합니다."
봉사활동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발적으로 헌혈하는 사회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할 겁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이 혈액 수급량 부족과 청소년들의 헌혈 기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출처: E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