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빛깔로 단장한 내장사의 초여름 풍경.>
內藏山(내장산)의 절경은 가을 단풍 만이 아니다.
내장산을 오래 찾다 보면 5월 초 밝고 화사한 草綠(초록)빛 단풍잎으로 단장한 내장산의 또 다른 모습에 다시 생각하게 된다.
5월 초 불꽃처럼 피어나는 신록의 초록빛 단풍은 붉게 타는 가을 단풍과 견주어 앞서고 남을 만큼 찬란하다.
아침 햇살이 쏟아지는 이른 아침 내장사 뜰에 들어서면 이같은 경이로움을 실감할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넋을 놓게 된다.
절을 감싼 內藏九峰(내장구봉)의 그 밝고 화려한 초록 빛깔들이 몽땅 절 마당에 내려앉은 듯하고,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신록의 기운이 몸 안 가득히 충만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 길의 흐름
내장사로 가는 길은 대략 네 갈래로 열려 있다. 정읍IC에서 정읍을 거쳐 들어가는 길이 정석처럼 알려져 있고, 다음은 내장산IC를 이용해 시가지를 우회하는 새 길이다. 또 백양사IC로 들어가 백양사 약수계곡을 거쳐 돌아 내려오는 길도 있다. 서울과 중부권 운전자들에게 알맞은 길이다.
그리고 영남에서는 88고속도로 순창IC와 담양을 거치면, 백양사와 내장사 어느 곳이나 쉽게 연결된다.
1박2일 또는 2박3일로 서울과 중부권,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서도 무리가 없고, 숙박지와 출입구의 선택 등 출발 전 알뜰하게 계획을 세워 가면 내장사를 비롯한 호남의 명소들을 골고루 둘러보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나들이를 엮어낼 수 있다.
초록빛 단풍이 눈부신 내장사와 맑고 청량한 약수계곡, 추령재를 넘으며 바라보는 신록의 내장산, 내장산IC에서 井邑詞(정읍사)의 고장 정해마을을 지나는 호젓한 시골길, 무공해 숙박지의 풋풋한 인심 등 모두가 놓치기 아까운 정경들이다.
정읍IC와 내장산IC까지 서울과 중부권에서 대략 4시간~4시간30분 거리다.
정읍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내장산行과 신정동(서당)行을 이용하면 내장사와 백학농원은 큰 불편 없이 닿을 수 있다.
◆ 먹거리/山蔡(산채)로 즐기는 내장산의 운치
초여름 내장산은 연하고 기름진 산채들로 맛의 향연을 펼쳐 낸다. 참취와 고사리, 참고비와 두릅, 참나물 등 최상의 맛을 선보인다.
특히 내장산 일대 취나물은 곰취가 아닌 참취로,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돌며 향이 뛰어나 데쳐서 무치거나 쌈을 싸 먹을 수 있고, 여린 것은 생채로 내기도 한다.
정읍과 순창의 고추장과 감식초,참기름들도 이곳 산채 맛을 빛내 주는 데 빼놓을 수 없는 특산물들이다.
1) 내장산한일관
내장산한일관은 1980년대 초 문을 열면서 내장산산채정식을 처음으로 메뉴에 올렸다고 한다. 내장산산채정식의 실질적인 원조집인 셈이다. 시설 규모도 일반 관광식당과 다른 분위기를 선보인다. 시끌벅적한 상가지역 뒤편으로 몇 걸음 올라앉은 차분한 분위기가 좀더 여유 있는 마음으로 별미를 감상할 수 있다.
음식은 창업 때부터 주인 김정희(55)씨가 직접 조리하며 20년 내력을 쌓고 있다.
특히 5월로 접어들면 내장산과 순창, 담양으로 이어지는 산간에서 나는 산채나물들이 제철을 맞으며 산채정식 상차림이 절정을 이룬다.
내장산 명물인 참취와 고사리, 참고비, 두릅 등 10여 가지의 나물들을 비롯해 35가지의 찬이 오르며 남도의 넉넉한 먹거리 인심을 실감하게 해준다.
상 한가운데를 장식하는 버섯탕과 뚝배기불고기, 송이전골 등 국물 있는 찬을 주축으로 접시를 포개 놓아야 할 정도다.
산채정식(1인분) 1만2000원, 산채백반(1인분) 8000~1만원, 산채비빔밥 6000원.
아침식사로 들깨를 갈아 넣고 끓인 된장시래기해장국(5000원)이 있고, 따로 안주를 주문하지 않고도 동동주와 민속주로 반주를 곁들일 수 있다.
주소: 정읍시 내장동 46-36 전화: 063-538-8981~2 주차: 가능 카드: 사용
복흥고원 화양농원의 무공해 건강별미
화양농원은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향하는 추령재 정상에서 가깝다.
3만여 평에 이르는 전답을 무공해 유기농으로 운영하여 오염 없는 별천지를 이뤄 놓고 있다. 쌀과 흑미찹쌀, 콩과 잡곡류, 야채와 양념류, 과일에 이르기까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종류에 따라 유충이 발생할 때 부분적으로 살포해 화학비료와 농약의 피해가 거의 없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농사에 사용하는 물도 외딴 산중에 있는 청정한 저수지 물과 지하수로 하고, 사용한 물은 창포밭을 통과해 자연 정화과정을 거쳐 개울로 흘러든다.
이처럼 청정한 자연에서 키운 검정 토종닭으로 흑계백숙(2~3인분 1마리 2만5000원)과 1인분 5000원인 산채백반을 낸다. 별미로 표고버섯숙회와 밤묵, 맷돌순두부, 흑미청주(1되 1만5000원), 흑미동동주(1만원)를 갖춰 놓았다.
자연에 가까운 토종닭 백숙과 함께 산채와 갖가지 무공해 찬들이 한상 가득 오르는 푸짐한 상차림이 食藥(식약)을 방불케 한다.
주소: 전북 순창군 복흥면 화양리 전화: 063-652-2345
주차: 가능 카드:사용
정해마을 백학농원의 고향집정식
井邑詞(정읍사)의 고장 정해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새재골 삼신산 자락에 있는 백학농원은 「자연은 나의 생명」이란 표지판이 나붙은 예사롭지 않은 곳이다.
새로 열린 내장산IC에서 3.5km인 신정사거리에서 700m쯤 산자락에 올라앉아 있다.
모든 농산물과 편의 시설들이 30년 가깝게 무공해로 운영되며 쌀과 농작물들이 녹색품질 인증을 받아 놓고 있다. 이같은 취지로 계절에 따라 어린이 문화교실 등, 가족건강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주인 가족들이 차려내는 고향집정식(1인분 6000원)과 전통한정식(1인분 1만5000원)을 기본 상차림으로, 별미인 한방백숙(1마리 3만5000원)과 버섯탕수육(8000원)은 옛 맛을 되새겨 보게 한다.
그윽한 기와집 안방에 앉아 무공해 쌈과 죽염된장,무공해 계란탕, 각종 장아찌 등이 고루 갖춰진 고향집 전통한정식 상차림을 받고 보면 오랜만에 고향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식탁에 온 가족이 모여 앉은 듯한 훈훈한 감흥을 느껴보게 된다.
주소:정읍시 신정동 산 117 전화: 063-535-9755 카드:사용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