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요?
한여름 제일 바쁠 때
비가 자주 와서
감자 캘 새가 없어
간신히 캔 감자예요
땅을 조금이라도 더 활용하기위해
감자밭 사이사이 옥수수도 심고요
그렇게 캔 감자를
작년에 가져갔던 몇 분에게 주고
나머진 하우스에
펼쳐놨다가
그 좋은 감자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약 3개월 세월이 흘러
바쁜 여름철이 지나고
얘들을 처리하는데..
집까지 들여오지 않고
좀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으니
물 호스를 끌어
그 자리에서 걸르기 시작.
푹 삭아서 감자 껍질 분리가
엄청 잘 되네요
큰 그릇
다 출동해서
물과 섞어주며
혹시 바닥에 남아있을 이물질 제거위해 휘휘 저어 애랫쪽 가라앉은 것들은 버리고
ㅎ
시골이 좋긴 좋죠
그 어마무시 냄새에도
누구하나 뭐라할 사람 하나 없으니요
감자 껍질만 걸러낸 물은
시커먼스 그 자체..
생각보다 얼마 안 있음
금방 감자전분이 가라앉아요
그러면 시커먼스 물은 따라내고
물 붓고 또 따라내고
(요때 속에 있는 전분까지 뒤집어주는 작업이 엄청 힘들어요)
이렇게 몇날며칠 수도없이 하다보면
어느새 물은 맑아지고
전분을 손으로 떠서 냄새를 맡아보면
희한하게 그 고약한
냄새가 사라져요
마지막에 맑은물 쪽 따라내면
단단하게 가라앉은 전분이 아래에
있는데
그 위에 키친타올을 이용해
남아있는 물기를 가볍게 닦아주고
주걱으로 뚝뚝 잘라 놓으면
이 상태가 됩니다(신기해요)
그걸
넓은 소쿠리에 보자기 깔고
펴 널어줘요
이 작업 하는 동안
투명하고 맑은햇살이 얼마나 좋았던지
가을 하늘에 감사했네요
새하얘서 엄청 이쁘고
신기하고
신경쓰여 애지중지 했답니다 ^^
물기가 없어 금방 마를것 같지만
조직이 치밀해서
좀처럼 진전이 없어
테이블 위에 보자기를 펴고 널었더니
주걱으로 섞어줄 때마다
바닥으로 조금씩 굴러 떨어져
그 수고를 알기에
엄청 아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다 마르면(풀풀 가루가 날릴기 직전까지)
아주 고운 체로 일일이 걸러주며
작은 알갱이들을 부숴
고운 가루로 만들어요
그 다음 저 다라 째
이번엔 보자기 덮은채로
햇빛에 놓고 완전 건조합니다
짜잔~!!
이런 긴 과정을 거쳐
귀하디 귀한 감자전분가루가
완성되었어요 ^^
옆지기에게 사서 고생한다고
심하게 잔소리 했지만
완성된 감자전분을 보니
뿌듯하고
울 조상들의 지혜도
엿볼수 있고
시골생활의 묘미도
느낄수가 있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