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나 정신적으로 바쁘게 달려온 한달을 또 보내는 시점은 완전히 여름날씨로 접어 들었고
한동안 비도 없다가 토요일인 오늘 비가 예보되어서 기대감 속에 확인해 보니
서울에는 잠깐이나마 빗방울이 보였는데 내 농가가 있는 시골은 비없이 구름만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터밭형식이지만 양파, 마늘,완두콩, 감자 수확하고 참깨, 고구마순까지 심고, 들깨 밭 만들었으니
바쁘게 보냈지만
실상은 농부의 신이라 여기는 마나님의 보조라서
나에게는 큰 의미가 농작물을 심었으니 풀밭은 면한 것이고
내가 선호하던 일을 함께 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나름 만족스런 시간을 보냈으니
청매가 황매되어 수확을 포기한 것은 아쉽기에 빼고 두 가지 이야기만 하고 싶다
첫번째 이야기는 얼릉뚱땅 쥐를 잡은 것이다
2013년도 처음부터 고구마를 좋아하는 마나님 농사의 작물이라 비닐하우스내에서 고구마순을 내려 옮겨 심고 있는데
올해에는 4고랑중에 1개 빼고 나머지가 션찮기에 예의주시 했더니 쥐가 고구마를 캐내 갉아 먹고 있었다
어차피 조치하기는 늦었고 고구마순이 나온 것만으로 쥐도 살려주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고구마순이 나온 고구마까지 갉아 먹어 나온 순까지 죽어가기에 쥐를 잡아야겠다고 궁리를 했고
쥐덫을 구입해서 땅콩 미끼로 쥐덫 설치한 당일에 1마리를 잡고나니 쥐들도 가족들이 있을텐데 그 다음부터 깜깜무소식이라서
쥐덫은 다음을 위해 철수시켰다
결국 올해는 쥐때문에 부족한 고구마순을 구입해 작업을 마쳤지만 쥐 1마리는 잡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이 귀농사모 카페를 통해서 구입했던 방화문을 새로 설치한 것이다
작년에 만족한 직거래로 구입해 놓았던 현관문은 설치했으나 다른 일상적인 일에 밀려서 기회만 보고 있던 방화문을 밀어붙인다는 마음으로 공사를 해서 멋지게 끝냈다
내 경우는 부업귀농을 꿈꾸다 깨어보니 귀촌이라도 해보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그네식 시골인생길을 가고 있는데
어렸을때 흙 가지고 놀았듯이 아궁이 부엌있는 빈집을 수리하기 시작한지 햇수로 4년째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처음에는 화장실을 설치하였고
다음에는 다락 철거하고 아궁이 부엌을 폐쇄하여 주방으로 구상하였으며
창고와 부엌을 가로막았던 벽을 철거하면서 출입문을 새로 만든 것이다
마나님 터밭농사 보조가 최우선이고 남는여유시간을 메꾸는 식으로 진행하다보니
한가지 해 놓고보면 또 다른 하나가 생각나거나 해 놓았던 일을 다시 하는 식이라서 언제 끝날지는 해봐야 하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프로가 아니라서 멋지게 하는 것보다 그냥 했다는 것으로 끝낼수 있다
현재는 창고와 부엌 사이의 벽을 철거하는 마무리작업과 방에서 부엌으로 통했던 쪽문을 교체하기 시작했지만 중단하고
당분간은 터밭농사와 풀 죽이기를 해야 할 것이다
암튼 엄청 힘들고 더운 계절이 되었지만 조만간 풀들도 고개 숙이는 찬바람이 불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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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ozu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17 좋은쪽으로 깜짝 놀랐고
심사숙고할 거는 아니지만
지난 수요일에 발생했던 수해때문에 늦었습니다
지대한 관심과 좋은 평가는 고맙습니다
유명하신 서유진 작가님의 댓글을 자랑하는 복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감사드리면서 전화통화나 문자는 못해서 죄송합니다 -
작성자태양처럼 작성시간 24.09.20 혼자서 하시나요.
대단하시네요. 해도 해도 할 일이 있어 보이군요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sozu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9.27 좋게 봐주셨네요
터밭농사는 마나님이 하니까
둘이서 합니다
배우자와 함께 해야 더 좋습니다 -
작성자소형 작성시간 24.12.08 글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주시고 사진도 올려주시고 자세한 설명으로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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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sozudog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12.08 댓글 좋아하는데 좋은마음을 듬뿍 주셔서 기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