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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귀농이야기

내 인생은 다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작성자sozudog|작성시간24.10.04|조회수122 목록 댓글 0

요즈음 날씨가 딱 좋아졌다

내가 원해서 하는 육체적일은 땀이 나는데 올해는 늦게까지 더워서 딴곳에 신경쓸 여지도 없었는데

운동하기 딱좋은 옛말같이 일하기 딱 좋다보니 진도는 팍팍 나가지만 신체의 피로가 더불어 쌓인다

농가에서 홀로 삶중에는 징검다리 휴일은 영향밖이지만 자리 만들어서 모이는 곳도 있고

육체적 휴식도 필요하다고 여겨서 서울에 왔더니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다

 

지난 십년간 농촌생활을 해보니

나이 들어가면서 힘에 부쳐지기에 일단 토지를 줄여 보려고

감나무 심어놓고 있는 밭을 팔려고 하다가 마나님이 툴툴거려 미뤘던 일도 있었다

일년 더 해봐도 마찮가지라서 마나님의 마음까지 누그려트렸는데

지난 7월 9일밤 내린 물폭탄으로

내 선호하는 일거리가 몇년치 생긴듯하여 마음까지 바쁘게 되었으니 

마지못해 하려던 일들은 제쳐놓고 수해복구라는 미명아래

잠자고 먹고 일하고 낮잠자고 또 일하는 단순한 일과를 즐기게 되었다

특별하다면 날씨탓도 있겠지만 밭농사에 관심이 없어져서 

배추, 양배추모종 심은 것은 싸그리 말라 죽었고 

씨뿌린 홍당무는 무소식이지만 무는 싹이 나오긴 했다

어차피 김장하지 않는다고 마나님이 툴툴댔으니 후회는 없지만 그래도 배추쌈이 눈에 어른 거리는 미련은 남아 있다

 

살아가면서 땀내고 힘쓰면 남는 것은 보람이다

보람을 느끼는 맛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계속하도록 만들기에 참고 살아 가는 것이고

보여주고 오래오래 느끼면서 간직하고 싶은 실적으로 사진을 남겼다.

 

7월 21일 포크레인으로 퍼낸 토사 돌멩이들로 엉망이 된 진입구 모습
유난히 더웠던 추석을 지낸 후 9월 21일 정비 완료된 모습

내 능력껏 땀 흘리면서 작업한 결과인데

도시에서는 오수 하수 배수관 작업후에 나온 토사를 치워주지만 농촌에서는 막힌 것을 뚫어 주는데도 민원제기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육체적 일을 하더라도 한가지만 하면 지루하기에 신체적으로 바꿔서 몇가지를 돌려가면서 하고 있는데

땅콩밭을 하나 더 개간한다고 한 곳에 산사태로 유명무실해 진곳도 배수로 정비를 겸해서 했다

 

7월 20일 산사태가 난 땅콩밭
어제 10월 3일 서울오기 전 아침에 남긴 모습으로 내년에는 들깨를 심을려고 계획했음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하기 딱 좋아서

내토지 경계 둘레길을 복원하기 위하여

땅콩밭을 정비하면서 나온 돌들을 옮기고

토사에 묻히 뽕나무를 도끼로 자르는 등 작업하고 있는 중이다

일전에 올렸던 사진을 소환해서 비교해 본다

7월 23일 산사태난 구역에서 쓰레기 치우는 모습
10월 3일 산사태로 파묻힌 뽕나무를 도끼로 작업한 사진
땅콩밭 정비하면서 캐낸 돌들로 둘레길 만드는 모습
10월 3일 현재 둘레길도 만들고 파묻힌 우물도 복원할 일들이 있는 산사태 난 현장

수확의 계절이 더위 때문에 늦어진듯 하여도

감도 밤도 땅콩 그리고 고구마도 캐야하고 마늘, 양파도 있고 

땅이 얼기 전 까지는 열정에 찬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한잔 더불어 마시고 인생은 살아 있음에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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