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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시조/한시

단단해지는 법

작성자시인 유영호|작성시간19.06.25|조회수174 목록 댓글 0
단단해지는 법

              윤석정

물고기의 뼈는 가시라는 것
구운 생선을 발라 먹는데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 꺼끌꺼끌할 때
문득 알게 된 것
그리운 것들도 가시라는 것
자꾸 마음에 걸려 나오지 않는 것
빼내려 하면 할수록 더 아픈 것
마음의 뼈는 그리운 것
물고기처럼 마음도 뼈를 가지고
너에게 헤엄쳐 갔다 올 때
네가 내 마음에 걸린다는 것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배 속으로 꾸역꾸역 삼켰을 때
잊어야 한다는 것
그리운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때
흐르는 눈물의 뼈도 가시라는 것
가시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
뼈를 감싸는 모든 살들은 물렁하다는 것
내 마음이 아무렇지 않다고 삼키려 할 때
단단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마음의 뼈는 물렁하다는 것

#군더더기
사랑은 마음의 동요상태입니다.
사랑은 그 흔들림 속에서 촉발되는 정서적 감각인데,
그것은 다른 이에게 닿고자하는 전일한 의식, 즉 그리움입니다.
실패한 사랑, 가 닿지 못하는 사랑은 쓸쓸합니다.
이 시에서 시인은 발화되지 못하는 사랑
혹은 그리움의 감정을 <가시>라는 소재를 통해
애절하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보리/단단한 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WSXKKUnaS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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