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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잡동사니방

지독스럽게 험했던 날들은

작성자유목민67|작성시간23.04.17|조회수98 목록 댓글 0

살기 바빠 뒤돌아볼 여유도, 상대방의 진의를 살필 여유도 없이

오직 오늘을 살아내기가 바쁜 날들은 그저 내 한 몸 누이고 쉬면 그 뿐이였던 상흔의 날들을 품었다.

조금쯤 살만해 지니, 너의 진의도 보이고, 내 수고로움도 보여 이제는 뻘짓을 하고 싶지 않아 내가 이해하려 하지 않으니

그들은 스치는 타인보다 더 이상 따뜻하지 않다.

이 감정의 경계를 넘어야 내가 비로소 편안해 질 수 있을텐데.

수 많은 날들을 가벼워지고, 덤덤해지는 연습을 하는데도,

혹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무심한 연습을 하는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지독스럽게 험했던 날들을 반추해 보니, 

살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이런 감정의 호사를 누리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쩌면 종이한장 차이밖에 나지 않을 수도 있는 가벼움일 수 있으나,

내일은 모르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은 성실하게 잘 살아내는 일 밖에 선택지가 없다.

조금 더 평화로운 내적부자 노년은 삶을 얼마나 이해해야 맞이할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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