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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수성못 ㅡ 폰카

작성자시놀이|작성시간26.06.09|조회수51 목록 댓글 0

수성못 ․ 15

김 세 현


달빛 쏟아져
환희에 몸 떨었던 그날
가슴을 파고 날아간 새는 오지 않았다

키스를 기다리다
뿔처럼 길어진 부리
열린 자궁 속으로 세상 바람이 다 지나가고
썰물처럼 빠져나간 말이
구름띠로 걸려 있다

그리움의 잇자국이 깊이 패일수록
허파에서 돋아나는 검은 수초들
봄 속 어디선가 아직도 저려 오는
흔적 더듬으며 속살조차도 풀어진
빈 몸 두드리며 우는
풍경이 되어 버린 백로*가 있다


*백로: 백조같이 생긴 보트

*<월간문학> 2000년 11월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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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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