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나 그리고 수나놓고 염색이나 하고
눈내리는. 인적없는. 집에
나무스치는. 소리 벗삼아
늦은밤 고구마나 구워먹고
옛추억한자락 꼽씹으며
살려했는데
외진곳에 첨으로 내게 다가온 손님
등치큰 숫컷
강아지를 들이고부터 발길을 끊더니
빈집처마끝에서. 발견
한눈은 상처로 멀고
앞다리 하나는 반쯤잘렸다
강아지를 안데려왔으면
지금까지. 내곁에 머물러. 돌봐줬을텐데
추위에 집을 비었더니
수도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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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금동길 작성시간 26.01.05 자수가 너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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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보리넷 작성시간 26.01.05 미혼이였던 20대 초반
오빠의 권유로 맘에도 없는 서예학원에 등록.
첫 작품으로 쓴게 노천명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였어요.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짓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두 딸을 낳고 환갑이 살짝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로망으로 남아 있어요.
눈내리는 인적없는 집에
늦은밤 장작불 피우고
좋은 님이랑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그렇게 살 날이
달래랑머루님에게 있었음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달래랑머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5 노천명의 시를 보라넷님때문
길게 읽습니다
있는듯 없는듯 산그림자 한모퉁이가
되어 살고잡았는데
쉽지가 읺네요
편안하셨지요?
버선발로 맞이합니다
바지런을 떨다. 낙상해. 골절이 되는바람에. 긴겨울 맥없이 쉽니다
자주뵈어요 -
작성자콩새사랑 작성시간 26.01.06 앞치마에 놓은 들꽃에 달래랑머루님의 유유자적한 삶을 엿보게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기 바래요 -
작성자하니여사 작성시간 26.04.03 솜씨가 넘 좋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