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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신해경. 206. 목축과 유목.

작성자원보|작성시간24.03.25|조회수53 목록 댓글 0

9. 목축과 유목

 

목축 牧畜과 유목 遊牧은 비슷하면서도 뜻이 다르다.

 

목축은 일정한 공간에 울타리를 치고, 그 공간 안에서 소와 말 등의 가축을 놓아 키우는 것이고,

유목은 거처 居處를 정하지 아니하고, 물과 풀밭을 따라 옮기며, 양과 말 등의 가축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풀어 놓고 기르는 것이다.

목축은 사람이 부동산 不動産인 집에서 거주하며, 이곳저곳으로 세간살이를 옮겨 다닐 일이 별로 없으나,

유목은 가축들이 풀을 따라 옮겨가면 사람도 따라서 살림살이와 게르를 같이 옮겨가며 생활한다.

목축은 가축을 키우고 관리하는 전권 全權을 사람이 쥐고 주도하고 있다면,

방목은 먹거리 풀을 찾아가는 가축을 따라 사람이 함께 이동하는 즉, 사람과 동물이 서로 협력하여

자연환경에 맞추어 이동하는 유기적인 有機的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너른 들판과 비탈진 산에서 서로 간에 자주 확인 소통해야 하는 긴밀한 관계다.

 

아메리카 대륙 (the American continent) 북미 北美지역은 천혜 天惠의 지역이다. 하늘로부터 선택받은 땅이다.

지형은 서고동저 西高東低로 동북아시아와 비슷한 형태이나, 고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경사도가 상당히 원만하다.

따라서 강의 유속 流速도 느리며, 홍수 피해도 크지 않다.

물이 천천히 흐르면서 주변 대지를 넓고 깊숙이 흠뻑 적시며, 질 좋은 녹색 목초지를 조성한다.

서쪽의 넓은 태평양 太平洋을 거쳐 편서풍 偏西風이 불어와, 동북아시아 고원지대에 비해 비도 자주 오는 편이다.

카우보이 (Cowboy) 들은 넓은 목장 인근의 주택에서 출. 퇴근하며,

한정된 울타리 안에서 움직이며 편히 짐승을 기른다.

넓고 훌륭한, 부드러운 녹색 목초지에 울타리를 치고, 소와 말을 방목하는 목축이 주업이다.

 

 

반면,

동북아시아 서고동저의 지형은 고도 高度가 높아 경사도가 매우 급격하다.

따라서 강의 유속도 대단히 빠르다.

 

황하의 중상류 中上流에는 용문 龍門이란 곳이 있다.

용문은 황하강 중상류에 있는 산서성과 섬서성의 경계에 있는 좁은 계곡이다.

좁다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살은 어찌나 세차고 빠른지, 웬만한 물고기는 거슬러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한다. 용문에 올라가려고 도전한 물고기는 급류 急流에 휘말려 주변

바위에 부딪혀 비늘이 찢기고 상처를 입어 두 번 다시 오를 생각을 못 한다. 그러나 이 급류를

타고 계곡으로 올라가면 잉어가 용으로 변하여 하늘로 오른다는 전설 傳說이 내려오고 있다.

어렵게 용문을 통과한 잉어는 꼬리가 불붙어 붉게 타오르면서, 으로 변신하여 하늘로

승천하였다고 한다.

꼬리에 불이 붙었다고, 이를 소미 燒尾라 한다.

물속의 꼬리지느러미가 불이 붙을 정도의 엄청난 괴력 怪力을 발휘하여야만,

좁고 험난한 용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하 용문 근처의 잉어들은 특이하게 꼬리 부분 특히, 아래 꼬리가 짙은 붉은색을 띠고 있다.

그러니 물살을 따라 헤엄치는 잉어가 가끔 물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붉은 꼬리가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짙붉게 보인다.

그 정도로 용문을 통과 通過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등용문 登龍門이라고 하며, 인간의 입신출세 立身出世를 표현하는 용어로 흔히 쓰인다.

 

용문은 흐르는 강이라 하기보다는 폭포 瀑布에 더 가깝다.

갈수기 渴水期 때는 실제, 폭포 모양의 비쭉 비쭉하게 험하게 생긴 바위들이 물 바깥으로

그 모습의 일부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니 물속의 물고기마저 유속이 대단히 빠른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급한 경사지의 지형 地形이나, 빠른 유속 流速 때문에 생긴 단어다.

그러니 비만 오면 강물이 범람하여, 강 주변의 농민들은 큰 피해를 입는다.

 

서쪽의 티벳이나 북쪽의 몽골 고원 高原은 메마른 땅이다.

내륙 內陸의 고지 高地에 자리한 관계로 습기를 머금은 구름 형성이 어렵고 따라서 강우량 降雨量도 적다.

풀이 잘 자라지 못하고, 어렵게 자란 풀들도 그나마 작고 억세다.

목초지 牧草地라기보다는 반사막 형태이다.

그러니 한곳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따라서 양과 소들을 방목하여, 물과 풀을 따라 거처를 계속 옮겨가야만 한다.

자연적 배경 背景이 악조건 惡條件이다.

그러한 자연환경이 억세고 거친 유목민을 만든다.

그 유목민들이 활을 메고 모이면 전사 戰士가 되고, 분노한 전사들이 칼을 들고 뭉치면

천하무적 天下無敵의 막강한 군대로 탄생하게 된다.

자연이 인간을 만들고 성격을 바꾼다.

아니, 인간이 자연에 순응 順應하여 스스로 성질 性質을 개조 改造시킨다.

주위 환경이 부드러우면 성격도 둥글둥글 원만 圓滿해지고,

환경이 열악 劣惡해지면 성질도 난폭 과격 過激해진다.

 

-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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