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와 연합
1. 그리스도와의 연합의 본질
⑴ 실체의 융합이 아니다
신자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일종의 인격의 혼동이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연합을 우리의 실체 혹은 존재의 본질이 우리 주님의 실체 혹은 존재의 본질과 합쳐져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신비주의자들은, 당신은 사라지고, 신성과 영원에 흡수됨으로써 당신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가르친다. 그들은 완전한 구원은 영원 속에 흡수되어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은 여러분과 제가 영원의 끝없는 시간 동안 개인들로 존재하리라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친다. 우리는 사라지거나 하나님께 흡수되어 합쳐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자신은 언제나 개인들로서 존재할 뿐 아니라, 지극히 복된 광경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보고 그의 영광스러운 임재 안에 있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 주님 안에 있는 인성과 신성의 두 본성도 별개로 구분되어 있지만, 서로 결합되어 있다. 주님은 하나님이시며, 또한 사람이시다. 부분적으로는 인간이고, 부분적으로는 신적인 새로운 본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둘은 분리되어 있으며 또한 함께 있다. 물질적 의미에서 융합되어 있지 않다. 마찬가지로 신자와 주님과의 연합도 실체의 융합이나 뒤섞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⑵ 호감이나 흥미의 연합이 아니다
이 연합은 우연히 동일한 흥미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구성한 느슨하고, 일반적이고, 외적인 연합이 아니다. 베토벤 동호회 등등. 이것도 연합은 연합이다. 이것은 신비주의의 오류를 피하려다 나온 표현 방식이다. 우리의 연합은 이보다 훨씬 더 크고 더 깊은 것이다.
⑶ 영적인 연합
성령에 대한 교리가 대단히 중요해진다.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께 결합되어 있으며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있다.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것은 성령의 기능, 특별한 사역이며,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의 임재에 의해 그리스도께 결합되어 있다. 물질적인 연합이 아니라 영적인 연합이다.
고전 6:16-17, “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이라”“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고전 12:13, “우리가 ---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⑷ 신비적 연합
에베소 5장에서 바울은 주님과 그리스도인 신자 간의 연합이 남편과 아내의 연합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신비적 연합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는 매우 어렵다. 여기 하나의 연합이 있다. 신비적이라는 말보다 이 연합을 더 잘 묘사하는 용어를 찾을 수 없다. 둘이 합하여 한 몸이 될 뿐 아니라 그 둘은 친밀한 방법으로 묶여 있어서 둘이 정말로 하나가 된다. 이것이 신비적 연합이다.
⑸ 생명의 연합
이 말은 우리의 영적 생명이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나온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내주하시는 성령을 통해 그리스도에 의해 유지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그리스도와 우리와의 연합이 생명의 연합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연합은 그야말로 생명의, 영적인 연합이다.
요 1:16,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그리스도의 충만함과 생명 일부가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받고 있다.
요 14:19-20,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이 모든 일은 내주하시는 성령으로 인해 생겨난다.
요 17:22-23,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
이것은 주님 자신이 주신 진리이다. 주님은 자기 백성이 이 생명의 영적인 관계의 의미를 깨닫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 아버지가 주님 자신 안에 계신 것같이 주님은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는 주님 안에 있다.
갈 2;20,“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 여기서 가르치는 것은 이것이 생명을 주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것은 생명의 연합이다.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⑹ 유기적 연합
‘유기적’이라는 말은 양방향의 통행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생명의’라는 말과 차이가 있다.
즉 이 연합에서는 우리가 받기만 할 뿐 아니라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엡 4:15-16,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라고 말하는 것을 주목하라. 우리는 모두 능동적인 지체들이다. 몸의 각 부분은 몸의 생명에 대해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머리뿐 아니라 각 지체들도 활동을 하고 생명력을 지닌다. 그들은 모두 나름대로 기여를 한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엄청난 개념이다. 우리 자신에 대한 이 놀랍고 고귀한 진리를 인식하는 것보다 더 우리의 믿음을 자극하고, 실제로 거룩해지도록 격려하고 자극해 주는 것은 분명 아무것도 없다. 저는 교회의 영적 수준이 이토록 낮은 주된 이유는 이런 교리들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주관적인 견지에서 생각하며, 뭔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는 나머지, 거룩하게 되는 길은 우리 자신에 대한 진리를 이해하고 우리의 고귀한 부르심과 특권적 위치를 인식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한다.
⑺ 개인적 연합
우리 모두는 각각 별도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있다. 로마 카톨릭은 우리는 오직 교회를 통해서만 그리스도에게 연결될 뿐, 개인이 직접 우리 주님과 연합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한다. 복음주의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개인적으로 우리 주님과 관계를 맺으며, 우리가 몸의 지체가 되는 것은 오로지 이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동시에 주님의 생명에 참여하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이며 교회 안에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비적 몸에 속하지 않고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올바른 순서는 우선 개인을, 그 다음 두 번째로 집단을 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로 인해 난 것이 아니라-교회는 우리의 영적인 어머니가 아니다- 성령으로 났다. 이렇게 태어난 순간 보이지 않는 신비적 교회 안에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적 측면을 강조하도록 하자. 교회를 통해 주님께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 사람씩 개인적으로 주님께 나갈 수 있으며, 집단적으로만이 아니라 단독으로도 주님께 연합되어 있다.
⑻ 분리될 수 없는 연합
연합은 단 번에, 그리고 영원히 이루어지는 일이다. 들어왔다가 나가고 들어왔다가 나가는 일을 반복하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분리될 수 없는 연합이다.
롬 8:38-39,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