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8장 절망의 수렁
수렁에 빠진 변덕쟁이와 크리스챤은 빠져 나오기 위해서 필사적인 노력을 하였다. 변덕쟁이는 집 쪽을 향해 수렁을 빠져 나와 가 버리고 말았다. 크리스챤은 더 이상 변덕쟁이를 볼 수 없었다. 크리스챤은 절망의 수렁에 혼자 남아 허우적거리면서 좁은 문 방향을 향하여 빠져 나오려고 애썼다. 그러나 등에 지워진 무거운 짐 때문에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1. “절망의 수렁”은 죄의 질책으로 영적 각성이 일어나서, 용서를 갈망하면서 그리스도를 찾아 갈 때 일어나는 의심과 회의를 의미한다.
변덕쟁이와 크리스챤은 진흙 수렁에 빠졌는데, 그 수렁의 이름은 “절망의 수렁”이었다. 절망의 수렁은 예수를 믿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시험을 말한다. 죄의 질책으로 영적 각성이 일어나서, 용서를 갈망하면서 그리스도를 찾아 갈 때 일어나는 의심과 회의를 의미한다. 각성한 죄인이 계속해서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더욱 분명히 알게 되고, 하나님 말씀으로 인해 자신의 죄악들을 더욱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각성한 죄인은 자신 스스로에게 ‘나 같은 죄인이 용서받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고, 자신의 연약성 때문에 의심과 회의에 빠진다.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절망에 빠진다. 이러한 시험은 믿음의 길을 출발한 지 얼마 안 된 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2. 그렇다면 크리스챤이 어떻게 해서 이러한 시험에 빠졌는가?
가. 절망의 수렁의 시험은 영적인 의무, 특별히 기도의 의무를 게을리 할 때 만날 수 있다.
먼저 크리스챤은 변덕쟁이와 이야기하는 것에 정신을 쏟다가 갑자기 진흙 수렁에 빠졌다. 존 번연의 이러한 묘사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크리스챤은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기도를 거의 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가는 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즉, 절망의 수렁의 시험은 영적인 의무, 특별히 기도의 의무를 게을리 할 때 만날 수 있다. 영적인 게으름은 우리로 하여금 뒤로 물러가게 한다. (히 10:39) “우리는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따라서 우리는 부지런히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야 한다. (히 6:11)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또한, 영적으로 게으르게 되면 영적으로 부주의하게 되어 있다. 크리스챤이 앞에 있는 수렁에 대해서 주의하지 못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여호와의 명하지 않은 다른 불을 향로에 담아 분향하다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죽었다. 영적으로 부주의한 결과이다. 사무엘이 백성을 향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치 아니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절망의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를 쉬지 아니하며 영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3. 이러한 시험을 만났을 때 크리스챤은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가. 크리스챤은 자신의 죄와 멀어지려고 애를 쓰고 순례의 길을 계속 가려고 노력 하였다.
크리스챤은 절망의 수렁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썼다. 먼저 그는 비록 절망의 수렁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자신의 집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노력을 하였고 수렁 안에서 좁은 문 방향으로 기어오르려는 노력을 하였다. 크리스챤은 자신의 죄와 멀어지려고 애쓴 것이다. 전도자가 일러 준대로 좁은 문 방향으로 향했는데, 이때 수렁에 빠져서 전도자를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크리스챤은 어려움 때문에 다시 자신이 살던 멸망의 도시로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크리스챤의 정직한 심령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 순례의 길을 계속 가려는 의지가 시험을 극복할 수 있는 준비가 되게 하였다.
4. 이러한 절망의 수렁이라는 시험에 대해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이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어떠한 조처를 취해 놓으셨는가?
가. 절망에 빠진 성도를 돕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역자를 보내셨다.
크리스챤은 수렁의 가장자리까지 이르렀으나 무거운 죄 짐 때문에 수렁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이때 크리스챤은 “도움”이라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절망에 빠진 성도를 돕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사역자를 보내셨다. 사역자는 절망에 빠진 성도를 건져 냈다.
[히브리서 13:7]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이르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저희 행실의 종말을 주의하여 보고 저희 믿음을 본받으라"
나. 하나님께서는 절망의 수렁에서 성도가 약속의 말씀이라는 디딤돌을 밝고 건너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절망의 수렁 한가운데 매우 튼튼한 디딤돌을 갖다 놓으셨다. 이 디딤돌은 용서의 약속과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생명이 받아들여졌다는 약속이다. 즉, 의심과 회의와 절망의 수렁을 약속이라는 디딤돌을 밝고 건너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만약 크리스챤이 기도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면 약속의 말씀으로 회의와 의심과 절망을 쉽게 물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베드로후서 1:4]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다. 하나님께서는 시험 중에서 성도가 천성을 향하는 의지와 결단이 있으면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수렁에 빠졌다 할지라도 좁은 문 쪽으로 올라서기만 하면 단단한 땅을 밟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시험 중에서 천성을 향하는 의지와 결단이 있으면 그 시험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신 것이다.
[고린도전서 10:13]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5. 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있는가. 아니면 계속 천성을 향해 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절망의 수렁은 새로이 순례의 길을 출발한 자에게 일어나는 시험으로서 비교적 다른 시험보다 가벼운 것이다. 이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있는가. 아니면 계속 천성을 향해 가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과거의 죄 된 삶과 멀어지려는 노력을 하며, 천성을 향하고자 하는 의지와 소망이 있다면, 하나님의 은혜로 수렁에서 건져내어짐을 맛 볼 수 있다. 한편으로 용서의 약속의 말씀을 의지한다면, 이러한 시험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히브리서 10:23] "또 약속하신 이는 미쁘시니 우리가 믿는 도리의 소망을 움직이지 말고 굳게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