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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작성자고피난다(황지현)|작성시간26.06.15|조회수35 목록 댓글 0

 

사랑은 사람들을 치료해 준다. 사랑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둘 다를. 

                                                                 칼 메닝거

 

 

일주일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스물네 시간이 넘도록 나는 척추 교정 수술을 받았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오직 고통뿐이었다. 

진통제 주사를 끝없이 맞아도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다.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이러다가 죽고 말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마침내 나는 언어도 잊어 버리고, 내가 누군지도 잊어 버린 상태가 되었다.

머릿속에 이성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마구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는 내가 모든 것에 대항해 싸우던 시기였던 것 같다.

나는 마치 전쟁을 하는 사람처럼 끝없이 소리와 비명을 질러대고, 

팔과 목과 다리에 꽂혀 있는 주사 바늘과 링거 관들을 떼어 내겠다고 협박하면서

옆에 있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때렸다.

 

남편은 내 곁에 붙어서서 손을 붙잡고 고통을 함께 나누려고 애를 썼다.

내 몸부림에 무력해진 남편은 신에게 내 고통을 없애주거나 차라리 자기가 대신 고통을 겪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간호사는 내게 몸을 구부리고는 깊이 숨을 들이쉬라거나 몸부림을 중단하라고 명령하곤 했다.

그녀는 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몸부림치다간 상처를 입을 수가 있어요. 수술한 것도 소용없게 되구요.

그러니 이제 그만 몸부림을 중단하세요. 안그러면 우리가 중단시킬 수 밖에 없어요."

그것은 마치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과 같았다.

내 몸 속 어디선가 분노의 불길이 치밀어올라, 그녀가 한 말은 나를 더욱 격렬히 저항하게 만들 뿐이었다.

마침내 간호사가 남편에게 말했다.

"잘 들으세요. 이것이 매우 힘든 일이라는 건 알아요. 당신은 잠시 집으로 가서 눈을 붙이세요.

우리가 당신의 아내를 보살피겠어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남편이 의심스런 눈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려는 거죠? 더 이상 주사약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남편분께서는 그냥 자리를 피하세요. 우리가 이 환자를 침대에 묶어 놓겠어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다는 걸 알면 환자도 몸부림을 멈출 거예요."

 

남편은 그 말을 들으며 내 침대 곁에 서 있었다.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내이며, 자신의 친구이고, 자신의 연인인 나를.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간호사에게 말했다.

"안 됩니다. 그건 안 됩니다. 내 아내를 묶어 놓을 순 없어요.

차라리 내가 아내의 몸 위에 누워 두 팔을 누르고 있겠어요. 

나라는 걸 알아보면 아내도 몸부림을 중단하고 진정할 겁니다."

간호사는 놀라서 입을 벌리고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녀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녀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절대로 환자의 침대에 누워서도 안 되고 

게다가 환자의 몸 위에 올라타고 눕는다는 것은 더욱 안 돼요! 

그렇게 하다간 주사 바늘과 링거 관이 빠지게 되고, 어쨌든 그건 병원 규칙에 심히 위반되는 일이에요."

그녀는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고개를 흔들며 덧붙였다.

"그런 일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요!"

 

키가 180센티미터인 내 남편은 그 간호사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거의 속삭이듯이 말했다.

"안 됩니다. 내 아내를 묶을 수는 없어요. 나는 내가 말한 대로 할 수밖에 없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해요."

그리고 나서 그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그리고 나는 내 위에 누워 두 팔을 누르고 있는 남자가 내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는 마침내 저항을 멈추었다.

그리고 편안히 잠들었다. 사랑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진 브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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