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덤 옆 덤불에 천사 하나가 서 있었다. 사람과 비슷한 옷을 입은,
하지만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하늘색 천사였다. 나는 그 천사에게 물었다.
"왜 여기에 모든 천사들이 모인 거야?"
나는 전에도 종종 공동묘지에서 천사들을 보았지만 그곳에는 실로 많은 천사들이 모여 있었다.
그 천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로나, 넌 아직 배워야만 하는 것이 많아. 이곳은 천사들이 부름을 받는 장소야.
고통과 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신이여, 도와주소서! 저 혼자서는 이것을 감당할 수 없어요.'하고
울부짖는 곳이야.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모이는 것이고."
아름다운 하늘색 천사가 내 손을 잡고 장례식에 모인 군중들 속을 통과해 지나갔다.
우리는 인파를 누비고 지나갔다. 마치 우리가 지나가도록 군중이 길을 터주는 것만 같았다.
사람들은 내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음에 틀림없지만 아무도 나를 막으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서 무덤 주위에 모인 조문객들 옆으로 갔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가장자리의 묘석 옆에 그날 무덤에 묻힐 나의 친척 테레사의 영혼이 있었다.
전날 밤 어머니가 우리에게 사진을 보여 준 뒤라 나는 그녀를 알아볼 수 있었다.
테레사는 열 명 남짓한, 어쩌면 더 많은 천사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사진 속의 그녀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수선화처럼.
그녀 안에서 비쳐 나오는 빛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영혼은 자신의 장례식을 볼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이다.
내가 그녀 곁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주위를 돌아보면서 그녀와 함께 있는 천사들에게 부탁을 했다.
슬퍼하는 자신의 친척들 모두에게 천사들을 보내달라고.
이제 막 세상을 떠난 사람의 영혼은 천사들에게 뒤에 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도와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다.
테레사가 그렇게 부탁하자 천사들은 즉시 그곳 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 옆으로 날아갔다.
친척들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지인들 곁으로.
한 사람에게 한 명의 천사만이 아니라 여러 천사가 다가갔다. 천사들은 너무도 부드럽고 친절했다.
사람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들의 귀에 속삭이면서 부드럽게 머리를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천사들이 마치 사람들끼리 하듯이 누군가를 껴안아 주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그 사람 자신이 전에 누군가를 잃었으며, 지금 그것 때문에도 남몰래 슬퍼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 하늘색 천사가 나에게 보여 준 아름다운 광경을 나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 천사는 크나큰 자비와 이해심을 발산하고 있었다.
죽어야만 천사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다면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 나는 웃지 않을 수 없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절망적이거나 커다란 고통에 빠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매일, 매달, 혹은 일 년에 한 번이라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일마다 나의 천사들이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이 간단한 요청이 천사들에게 우리를 도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날 이후, 공동묘지를 지날 때마다 나는 안을 들여다본다.
나는 그곳에서 언제나 천사들을 본다.
만약 장례식이 진행 중이라면 그곳은 천사들로 가득하다.
설령 그곳에 단 한 명의 사람밖에 없을지라도 천사들이 그에게 필요한 위로를 주기 위해
그를 에워싸고 있을 것이다.
수호천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