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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서로 만날 것이다.

작성자고피난다(황지현)|작성시간26.06.23|조회수18 목록 댓글 0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일 가운데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다.

비행기를 마음 놓고 타고 다니기 이전에는 거대한 해상 여객선을 타고

대륙으로 여행을 해야만 했다. 

여객선이 출항할 때 승객들은 배의 갑판에 줄을 지어 서 있고

부두에는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이 서 있게 마련이다.

뱃고동이 출발을 알리고 배가 서서히 떠나가면, 갑판 위 사람들과 육지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 손을 흔들고 입맞춤을 날려보내며 소리쳐 마지막 인사를 한다.

배는 곧 부두의 사람들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아직 갑판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은

마치 한 덩어리로 붙어보여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게 되지만,

그들은 손을 흔들고 떠나가는 가족을 응시한다. 

몇 분이 더 지나면 배가 훨씬 더 멀어져서 그 한 덩어리로 보이던 승객들조차도 볼 수 없게 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부두에 남아서 그들의 가족이 타고 사라져가는 배를 그윽히 바라본다.

 

이윽고 배는 수평선에 도달하고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제 육지의 가족들은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볼 수는 없지만 

혼잣말로 그와 이야기하거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만나며, 그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고 믿는다.

그는 단지 우리를 그 너머에 있는 것으로부터 갈라놓는 선, 

즉 수평선 너머로 갔을 뿐이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서로 만나게 될 것이다. 

 

똑같은 일이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이 죽을 때 일어난다.

우리가 운이 좋다면 침대 곁에서 그를 안아주고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그는 죽음이라는 바다로 출항한다. 그는 우리 사이에서 사라져간다.

마지막으로 이생과 그 선 너머에 있는 것을 갈라놓는 수평선에 도달한다. 

그 선을 넘어가면 우리는 그를 더 이상 볼 수는 없지만 혼잣말로 그에게 이야기하거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를 만나면서 우리는 그가 와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는 것을 믿는다.

그는 단지 우리를 그 너머에 있는 것으로부터 갈라놓는 선, 즉 죽음을 넘어갔을 뿐이다.

우리는 다시 서로 만날 것이다. 

 

 

 

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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