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빌에 도착하니, 함께 간 동행분의 자이툰부대장 시절의 쿠르드정부 연락관이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그의 차를 타고 숙소인 쉐라톤 호텔 (정식 명칭은 Erbil International Hotel)로 갔습니다.
쉐라톤 호텔 (거리에서 바라 본 것)...콘크리트 구조물로 담장을 둘러 쳤음.
이건 쉐라톤 호텔 경내에서 찍은 것
이건 칸자드 호텔입니다. 미군관계자들이 애용하는 호텔.
에르빌 시내에서 외국인들이 묵을 만한 호텔은 이 호텔이 유일합니다.
(에르빌 을 벗어나 북쪽으로 약 40분 정도 차를 달리면 칸자드호텔이라고 있지만, 시내에서 일을 보려면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호텔은 그다지 좋지 않은 데 (우리나라 1급 또는 잘 봐줘야 특2급정도) 객실요금은 무지하
게 비쌉니다. 1박에 객실 타입에 따라 200~350불 정도입니다. 호텔 담장은 모두 콩크리트 구조물로 바리
케이드가 쳐 있고 호텔 엔트런스에는 2중의 경비를 섭니다. 첫 번째 경비를 통과하면 이제는 콘크리트 바
리케이드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차량폭탄테러를 대비한 것이겠죠. 어찌 보면 고급 감옥으로도 느껴질 정
도입니다.
바리케이드 때문에 차가 호텔 현관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어 바리케이드 앞에서 짐을 내리고 포터가 와서
가지고 가죠.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호텔 가든을 지나 분수대를 지나면 원형의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기 있더군요.
에르빌에서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장관, 주지사, 잘 나가는 기업인들, 그리고 외국인 비즈니스맨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로 웅성거립니다.
사람들이 물담배를 피우더군요..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내가 물담배를 시켰습니다.
처음에는 잘 빨리지 않더군요. 다른 사람들을 보니 몇 초간을 계속 빨아줘야 연기가 제법 나옵디다.
음..빠는 것도 요령이 있는 가 봅니다. 이건 니코틴이 있는 담배가 아닌 것 같더군요.
물담배의 종류에는 우리나라 사탕처럼 사과맛, 민트맛 등등 여러 맛이 있습니다.
내건 사과 맛 이었습니다.
객실 창문을 여니 낮으막한 흙색 집들이 다닥 다닥 붙어 있고 멀리는 공사판이 벌어지고 있는 게 보이고 타워크레인도 보입니다.
에르빌은 지금 거대한 공사판입니다.
다음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