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단 담배풀의 효능♧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는 한두해살이 풀이 있다. 잎은 담배잎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1~2미터 높이로 꽃대가 곧게
올라가 있는 모습이 웅장하며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줄기는 전체가 회백색 솜털로 덮여 있다. 줄기에 어긋나는 긴 타원형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밑 부분이
줄기를 따라 흘러내려 날개로 된다. 7~9월에 줄기와 가지끝의 수상꽃차례에 노란 꽃이 촘촘히 달리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둥근 열매속에는 작은 씨가 많이 들어 있다. 이 식물은 담배잎과 비슷한데다가 우단같이
고운 털이 빽빽하게 났다고 하여 한국에서는
'우단담배풀'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이 솜털에 접촉하면 심하게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이 식물이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우단담배풀에 대해서 최영전씨가 쓴 <향료, 약미, 향신료 식물 백과>에서 주요점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우단담배풀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 북아프리카, 유럽이다. 학명인 Verbascum은 barbascum이 변한 말로서
라틴어의 barva에서 즉 "수염"에서 유래한 것이며 잎에 털이 덮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다. 우단담배풀을
영어로 멀레인(Mullein)이라고 부르는데, 라틴어의 mollis 즉 "부드러움"이란 뜻의 어원이며
잎의 특징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단담배풀은 고대 로마 때부터 호흡기 계통의 치료제로 약효가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있었으며 지금도 즐겨 쓰이는
약이라고 한다. 줄기는 소기름이나 밀납을 적시어 횃불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이것에 불을 붙여서 장례식 때
밝혀 비추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우단담배풀의 횃불은 꽤 유명했던 것으로 중부유럽을 점령했던 로마 병사들은
주둔지에서 우단담배풀 횃불로 추위를 녹였다고 전해진다. 줄기의 길이가 1~2미터가 넘기 때문에 겨울에는
양초 대신으로 쓰기도 했으며 줄기의 연한 부분은 램프나 양초의 심으로 만들기도 했다는데
이것은 1주일은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고대 로마 연인들은 이 꽃을 달인 물로 머리를 황금색으로 염색했다 하며 이 풀을 태운 재는 백발을 원래
머리카락 색으로 되돌려 놓는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믿기 어렵고 지금은 이 물로 린스하면
머리에 윤이 나는 것만은 확실하다.
우단담배풀에는 사포닌, 점액, 고무질, 아구우빈, 정유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거담, 진해작용이 있어서 기침, 기관지염,
천식, 백일해, 목 쉰소리 등에 매우 유용한 약초이다. 꽃을 이용한 허브차는 진정 효과가 있어서 불면증 치료에 쓰이며
이뇨작용이 있어서 비뇨기 계통의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도 쓰인다. 또 꽃을 딴 즉시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기름에
담그어서 해가 잘 드는 곳에 2주일쯤 두었다가 우러나면 귀앓이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타박상 등에
바르면 통증을 완화해 준다.
잎은 종기나 진무르는 데 도포제로 쓰며 이때 잎의 침출액에 섞인 털은 걸러 내어서 따끔거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옛날에는 잎을 말린 것을 파이프에 담배처럼 넣고 피우면 안절부절 못하는 조급증을 진정시켜 주며
폐병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도 수증기 흡입 요법에 이용한다.
현재 유럽에서는 폐렴, 감기, 기관지염, 기침약으로 쓰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고약으로 만들어
치통, 신경통약으로 쓰고 있다.
씨에는 약간의 마취성이 있으므로 이것을 물에 풀면 물고기가 취해서 떠오르므로 밀렵에 사용하기도 한다.
노란 잔꽃이 많이 피기 때문에 생울타리처럼 심어 관상용으로 이용하고 꽃대를 잘라 건조 시켜 드라이
플라워로도 환영받고 있다.
우단담배풀은 내한성이 강한 2년초 즉 월년초로서 키가 1~3미터까지 자라며 포기 전체에 회백색의 솜털이 밀생한다.
잎은 처음에는 로켓트형으로 나와서 중앙에 크고 곧은 꽃대가 곧게 자라 7~8월에 수사화서로 노란 잔꽃이 많이 핀다.
우단담배풀의 재배방법은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는 석회질의 건조한 땅을 좋아한다.
배구가 잘 안 되는 땅에서는 말라 죽는다. 씨로 번식하며 봄 3~5월과 가을에도 파종할 수 있다.
묘상에 누르듯이 점뿌림한다. 본 잎이 3~4장 나오면 40~50센티미터 간격으로 정식한다.
생장이 빠르며 봄에 파종해도 여름에 꽃이 피나 대개는 다음해에 꽃이 핀다.
자라면 사방으로 40~60센티미터로 퍼지므로 관엽식물로도 관상가치에 손색이 없다.
조금 늦게 파종하여 9월에 정식하여
다음해에 꽃을 피우는 것이 이상적이다.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