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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서

렘 13:23 왕과 패잔병

작성자JollyRoger|작성시간26.06.12|조회수1 목록 댓글 0

렘 13:23은 사람의 부패한, 변하지 않는 속성을, 그런데 신약에서 성령이 임하셔도 그런 속성은 남아있지? (바울의 고백처럼) 하지만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예레미야 13장 23절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절대 변할 수 없음을 선언하는 구역 성경의 가장 강력한 구절 중 하나입니다.

"구스인이 그의 피부를,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으리라"

짚어주신 대로, 바울 역시 로마서 7장에서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며 성령을 모신 신자 안에도 여전히 죄의 잔재와 부패한 속성(육신)이 남아 치열하게 싸우고 있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말한 '구스인의 피부' 같은 절망적인 상태와, 성령이 임한 신약 시대 신자의 상태 사이에는 본질적이고 거대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 차이를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1. 죄의 지배력 차이: '왕노릇'인가, '패잔병의 발악'인가
구약의 거듭나지 못한 인간에게 죄는 거역할 수 없는 '왕'이었습니다. 피부색이나 표범의 반점처럼, 죄가 인간의 존재 자체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었기에 선을 행할 '능력' 자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한 신자에게 죄는 이미 십자가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한 '패잔병'과 같습니다.

구약의 상태: 죄의 종노릇을 하며 죄의 지배 아래 갇혀 있음 (선택의 여지가 없음).

신약의 상태: 죄의 법적 지배력(정죄)은 이미 깨졌고, 우리 안에 죄의 성향(습성)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바울은 이를 두고 죄가 더 이상 우리를 주관하지 못한다고 선언합니다(롬 6:14). 신자 안의 죄는 이제 주인이 아니라, 집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발악하는 불법 거주자에 가깝습니다.

2. 내면의 '새로운 갈망'과 '지원의 주체'의 유무
예레미야 13장의 유다 백성들은 악에 너무나 '익숙(훈련)'해져서 선을 행하려는 진정한 마음의 갈망조차 흐려진 상태였습니다. 설령 마음이 있어도 그것을 이룰 내면의 동력이 없었죠.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면, 인간의 부패한 속성 위에 '새로운 갈망(새 마음)'이 창조됩니다.

이제 신자 안에는 육신의 소욕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스르는 성령의 소욕이 함께 존재합니다(갈 5:17).

바울이 로마서 7장에서 괴로워했던 이유는 바로 내면에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는 새로운 나"가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아무 감각이 없던 자가, 이제는 죄 때문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영적 민감성을 갖게 된 것 자체가 성령의 간섭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입니다.

3. 싸움의 결론: '필패'에서 '필승'으로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이 영적 전투의 '결론'에 있습니다.

구약에서 제아무리 율법을 잘 지키려 노력했던 인간이라도 성령의 내주하심이 없이는 결국 죄에게 패배하여 예레미야의 경고대로 '썩어버린 베 띠'처럼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신약의 신자는 바울의 탄식(롬 7장)으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로마서 8장의 위대한 승리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롬 8:1-2)

우리의 옛 속성(부패함)은 여전히 완고하고 질기지만,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은 그 표범의 반점 같은 죄성을 이기고도 남을 만큼 강하십니다. 신자는 내 힘으로 죄의 피부를 벗겨내려고 발버둥 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죄를 이기신 성령의 손길에 나를 맡김으로써 영광스러운 성화(聖化)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입니다.

한 줄 요약
구약의 인간은 죄라는 감옥에 갇혀 바꿀 수 없는 피부를 보며 절망했다면, 신약의 신자는 감옥 문은 열렸으나 여전히 내 몸에 묻어 있는 감옥의 먼지와 습성을 털어내기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전투는 여전하나, 신분과 결과는 이미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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