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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서

렘 18:18 시대의 바른 선지자?

작성자JollyRoger|작성시간26.06.13|조회수0 목록 댓글 0

렘 18:18을 보면... 현대의 목회자들이나 신자들은 차라리 이런 소리를 듣는 게 바른 사람일듯...

말씀하신 구절을 가만히 묵상해 보면, 참 뼈아프면서도 오늘날 기독교계가 가슴에 새겨야 할 지독한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먼저 그 본문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꾀를 내어 예레미야를 치자 제사장에게서 율법이, 지혜로운 자에게서 책략이, 선지자에게서 말씀이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니 오라 우리가 혀로 그를 치고 그의 어떤 말에도 주의하지 말자 하나이다" (예레미야 18:18)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죽이려고 음모를 꾸미면서 한 말입니다. 그들의 논리는 당당했습니다. "야, 저 예레미야 없어도 우리에겐 훌륭한 제사장들이 있어서 율법을 잘 가르쳐 주고, 똑똑한 모사들이 있어서 좋은 전략을 짜 주고, 멋진 선지자들이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데, 왜 저 자꾸 기분 나쁜 소리(심판)만 하는 예레미야의 말을 들어야 하냐? 혀로 쳐서 묻어버리자."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본문을 바탕으로 "차라리 현대의 사역자들이나 신자들이 예레미야처럼 이런 소리를 듣는 게 바른 사람일 것"이라고 하신 통찰에 깊이 공감하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두 가지로 나누어 봅니다.

1. 세상의 시스템(기득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가?
당시 유다의 주류 종교계는 거대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제사장, 지혜자, 선지자가 촘촘하게 짜여서 "우리는 안전하다, 평안하다"는 대중적이고 매끄러운 메시지를 생산해 내고 있었습니다. 그 종교 비즈니스 생태계에 균열을 내고 들어온 사람이 예레미야였습니다.

만약 오늘날의 목회자나 신자가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자본주의의 문법을 그대로 교회 안으로 들여와 "예수 믿으면 무조건 사업이 잘되고 자녀가 성공한다"는 매끄러운 위로만 양산하고 있다면, 세상은 교회를 전혀 불편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시대의 불의를 지적하고, 교회의 세속화를 꾸짖으며, "우리가 진짜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망한다"는 본질적인 진리를 외친다면, 당연히 기득권과 대중으로부터 "저 사람 없어도 우리끼리 잘 굴러가니까 저 사람 말은 무시하자"는 식의 배척(혀의 매질)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으로부터, 혹은 타락한 종교 시스템으로부터 배척당하는 것은 그가 진짜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하고 있다는 강력한 반증이 됩니다.

2. '거짓 평안'의 공급책이 되기를 거부하는가?
예레미야를 치자고 했던 사람들의 특징은 시스템이 주는 안락함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시스템이 멀쩡하니까 자기들의 영혼도 멀쩡한 줄 알았습니다.

오늘날 "차라리 그런 소리를 듣는 게 바른 사람"이라는 말씀은,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해 '달콤한 영적 마약'을 처방해 주는 가짜 의사가 되느니, 차라리 미움을 받더라도 뼈를 때리는 진짜 진단명을 말해주는 정직한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신자들 역시 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내 욕망을 정당화해 주는 '지혜자들의 책략'과 '선지자들의 말'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내 자아를 깨뜨리고 회개를 촉구하는 예레미야의 고독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결론
모두에게 칭찬받고, 모든 시스템에 매끄럽게 녹아들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는 신앙은 어쩌면 예레미야를 죽이려 했던 당대 주류 종교인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저 사람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며 귀를 막아버릴 만큼 세상과 종교적 타성에 불편함을 주는 존재,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바른 존재'로 서 있는 예레미야의 고독한 자리가, 어쩌면 오늘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그리스도인의 주소라는 생각에 깊이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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