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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mulun]머나먼 이곳에서-kanariya(II)

작성자김주혜|작성시간01.09.21|조회수161 목록 댓글 0




이 름 : mulun 번 호 : 1473
작 성 일 : 2001/08/15 (수) AM 00:02:59 조 회 : 216

-Track one: Kanariya sung by Hamasaki Ayumi....second fragment

#1: 2학년 교무실

점심시간의 교무실. 반 정도는 비어있고 다른 선생님들은 5교시 수업준비로 한창 바쁘다. 마침 5교시 수업이 있는 재하, 무언가를 열심히 뒤지고 있다.

재하(난감한):..이거 참..어디로 갔지..여기다가 분명히 뒀는데..

무언가를 뒤지는 재하 옆으로 카메라 돌리면, 멋쩍은 듯 서 있는 지민이 보인다. 옆에 앉은 일평과 중간에 앉은 광도, 못마땅한 듯 지민을 힐끔 쳐다보면, 지민 더욱 움츠려든다.

지민(어색한 미소로):..하..선생님..생각해보니까..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네요..예, 하하..
재하(갑자기 왜 그러나 싶은):…그래? 흐음..그럼…4번째라는 거 맞다, 이거지?
지민(풀썩 웃으며):예..제가 잘못 생각했었나봐요.
재하(생활기록부를 보며)..지각…4번..됐다..(얼굴 찡그리며)마, 이제 겨우 4월 중반인데 벌써 4번이면 어떻게 하냐? 이미 결석 1번이 된 거 알아?
지민(웃으며)어차피 개근상엔 관심이 없는데요..
일평(못마땅하다는 듯)아, 개근상 때문에 학교 나오나? 당연히 다녀야 할 곳이니까 나오는 거지..
재하(지민을 힐끔 보다가)..에이..얘가 하려는 말은 그게 아니죠. 자신은 개근상이나 뭐 이런 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그냥 그런 거 아니겠어요?
광도(재하를 보며)차라리 연연하는 게 낫지. 그런 거에 관심도 없으면 앞으로도 계속 늦을 거 아냐.(지민보며)윤지민, 너 담부터 지각하는 게 내 눈에 띈다, 그러면 내가 직접 지도할 테니 그리 알아.
지민(고개 숙이며)..예..

재하 그런 지민을 보고 광도를 못마땅한 듯이 보다가 생활기록부를 덮고 지민을 내보낸다. 지민, 꾸벅 인사하고 나가면 수업준비물을 들고 자신도 교무실을 나갈 준비를 한다.

일평(자신도 자리에서 일어나며)거 참 이상하지. 행실엔 그다지 문제가 없어보이는 앤데 말야..
광도(뭔가를 생각하더니)..이 선생. 윤지민 집안이..우신음반사..계열이었지?
복만(끼어들며)주임선생님, 모르셨어요? 우리나라 굴지의 첫번째에 손꼽이는 음반사아닙니까. 캬..윤지민이 그 음반사 사장의 외동딸이래요..
일평(혀를 차며)이래서 있는 사람들이 문제라니까..자기 부모 빽을 믿고, 저렇게 멋대로 구는 거라구.
복만(머리를 긁적이더니)..한태훈은 다르지 않습니까? 그 뭐냐..김연진도 그렇고..
광도(끄덕이며)저기, 3학년의 한준영이라는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은 정말 모범생인데..한태훈의 사촌이더군.
일평(못마땅한 듯)아, 그럼 윤지민이 이상한 애던지..(광도보며)안그래도 요즘 이상한 소문 들린다면서요?
재하(나가려다가 일평 말에 뒤를 돌아보며)..이상한..소문이요?
광도(재하를 힐끔 보다가 헛기침하며)자..모두 수업 안 들어갑니까? 학생 지각했다고 혼내는 판에, 우리가 지각할 순 없죠.

마침, 예비 종이 울리고, 선생들은 수업 준비물을 가지고 각자의 교실로 이동한다. 그 와중에 재하의 굳은 얼굴이 비춰지며 W.O.

#2: 교무실 앞 복도

E) 윤지민

말없이 교실을 향해 걸어가던 지민,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에 뒤 돌아 본다. 약간 짧은 머리에 웨이브가 진 아담한 체구의 여학생이 걸어온다. 여자아이를 바라보는 지민의 얼굴엔 미소가 핀다.

지민(웃으며)..연진이구나. 어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연진(무표정한)..교무실엔 웬 일로 온 거야?
지민(여전히 웃으며)..뭐..약간의 반항을 해봤더니..제깍 호출당하더라구.
연진(지민을 쳐다보며)왜..오늘 우리랑 같이 안 왔어?

연진의 말에 지민, 순간 미소가 지워지다가 다시 웃으며 연진을 향해 말한다.

지민(어깨 으쓱하며)뭐..원래 같이 다니지도 않았고..(연진을 보며)이번엔 도망가지 않을 테니, 너희가 그렇게 수고할 필요는 없어.
연진(덤덤한)…내일, 올 거야?
지민(웃으며)..가지 말까?

지민의 말에 연진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지고..그 표정을 보던 지민 피식 웃으면서 교실로 돌아가며 손을 흔든다.

지민 농담이야, 농담~내일 갈 테니 거기에서 봐..

지민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던 연진, 손톱을 깨물면서 무언가를 중얼거리더니 약간 화가 난 얼굴로 자신의 교실로 돌아간다. 연진이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구석에서 누군가가 나와서 연진이가 사라 진 곳을 쳐다본다. 지민이다.

지민(덤덤한)..피곤해..

#3:수업 후 동아리 방

정규 교실보다는 약간 좁은 듯한 교실. 뒤 쪽으로 편집기기들이 놓여있고 온 사방에 오디오 기기들이 널려 있다.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탁자에 엎드려 있는 신화, 수다를 떠는 애라와 유미가 보인다.

애라(호들갑을 떨며)…그래서 내일이 그 애 생일이래. 너무 멋있지 않니? 화려한 고급 호텔에서..드레스 입고..
유미(별 관심 없다는 듯)…난 먹을 거만 있어도 좋은데..
애라(무슨 소리냐는 듯)야! 넌 여자로서의 로망이 없어! 드레스! 호텔! 그리고..멋진 남자들! 이 얼마나 완벽한 조화냐!(목소리 죽이며)..게다가..김연진, 걔는 워~~낙에 약해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할 거라구…
유미(엎드리며)..그게 그렇게 좋아?(이해가 안 가는 듯)그치만 걔는 맨날 한태훈이랑 붙어 다니던데?
애라(비죽이며)그러니까 왕재수라는 거지! 맨날 사뿐사뿐 고분고분, 연약하게 우아하게, 그러면서 아무랑도 말 안하고 맨날 한태훈하고만, 다른 반인 주제에..(책상을 치며)맘에 안 들어!
E)..지민이는 아직 안 온거니?

애라, 유미, 들리는 목소리에 문 쪽을 바라보면 정연이 서 있다. 애라의 얼굴 구겨지고, 유미는 반갑다는 듯 의자를 내어준다. 신화는 요지부동.

유미(웃으며)어서 와. 너희 반은 종례가 늦었나봐?
정연(덤덤한)어. (시계보며 중얼거린다.)..오늘 빨리 가야 하는 데..
애라(맘에 안든다.)..누가 김정연 아니랠까봐..(비죽이며)학원 가야하나 보지? 그냥 빠지면 될 걸 뭐하러 왔니?

유미, 애라 옆구리 찌르면 애라 유미 팩 째려보다가 고개를 돌린다. 정연, 별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유미가 내어준 자리에 앉는다.

정연(가방에서 뭔가를 뒤지며)오늘, 지민이 지각했지?
유미(신기한 듯)응..어떻게..
정연(유미 말엔 대답안 하고)..오늘 지민이 동아리 방에 온대?
애라(퉁명스러운)몰라. 자기가 알아서 오겠지 뭐!
정연(시계를 보다가)…내일 다 끝나고 전화해 볼까..

엎드려 있던 신화, 고개를 들어 힐끔 정연을 쳐다본다. 무언가를 생각하던 신화, 머리가 아픈지 다시 책상에 엎드린다.

신화(중얼거리며)…아씨..쓸데없는 걸 봐 가지고..
E)왜 그렇게 머리를 박고 있냐?

소리나는 곳으로 시선 돌려보면, 퉁하게 서 있는 혜원과 먹을 것을 들고 서 있는 지민 보인다.

신화(뚱하게)왔냐? 명색이 동아리 부장인데, 이렇게 늦어도 되는 거냐?
혜원(흘겨보며)..남자가 적어서 네가 그나마 지금까지 살아있는 줄 알아라..
지민(웃으며)남자 지원자는 많았는데, 너 때문에 다 나갔잖아.
애라(끄덕이며)음..그랬지..신혜원의 왕 무식한 팔 힘 때문에 다들 고통을 호소했었지..
신화(가슴을 부여잡으며)너희들이 드디어 나의 고통을 알아주는 구나..그 놈들이 다 나가는 바람에..내가 지금 혼자서 이 (혜원의 팔 잡으며)..무지막지한 걸 다 잡고 있는 거 아니겠냐..
지민(피식 웃더니)..흥수랑 성제가 남아 있잖아..(신화 보며)하긴..그 애들은 혜원이에게 맞을 짓은 안 하지..
혜원 그러고 보니 얘들이 안보이네.. (정연을 보며)얘네는 또 어디 갔냐?
정연(종이를 꺼내며)성제는 집에 일이 있다고 조퇴했고,(한숨을 쉬더니)…. 흥수는 아직 봉사활동이 남아서 그거 하러 갔어.
유미(스르륵 엎드리며)…그거 아직도 남아있었구나..불쌍하다 흥수..
애라(앞에 놓인 과자를 먹으며)뭐가? 그러길래 말렸을 때 하지 말았어야지..(정연을 보며)..상대를 볼 줄 몰라, 걔는..
지민(웃으며)뭐..그건 자기 취향이니까..(정연 앞에 있는 종이 만지며)..가져 온 거야?
정연(무표정한)응..(지민 보며)..지각 했다며?
지민 응..(종이를 보며 눈이 커진다.)….이게 이번에 할 노래야?
혜원(종이를 가져가며)어디 봐..(얼굴 찡그리며)..kanariya..카나리아?
유미(종이 보더니 얼굴을 박는다)….일본어다…
애라(정연 흘겨보더니)..넌 왜 맨날 이런 것만 가져오니? 얼마든지 우리나라도 좋은 거 많은데!
정연(덤덤)..나도 별로 외국 노래 그렇게 많이 듣는 편 아니야.(지민을 힐끔 보더니)..친구 한 명이 다양하기 듣길래..우연히 접해보게 된 노래야.
신화(엎드린 채로 뚱하게)해석은 되어 있냐?
정연(덤덤)물론이야. 그치만 발음은 안 달았어. 우리학교에서 배우기도 하니까..
유미(절망적이다)..난 밑에 한글발음 안 달려 있으면 못 읽어..
지민(웃으며)내가 적어줄게…(웃으면서도 가끔씩 정연 쪽을 본다.)
정연(시선 알지만 담담하게)..내가 가져와 놓고서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일어나며)오늘 학원에서 반 편성 테스트가 있어. 늦으면 안되니까 그만 갈게.
애라(맘에 안 든다는 듯)야! 네가 가면 이 노래, 설명해 줄 사람이 없어지잖아!
정연(문을 열며)걱정 마. 지민이가 해 줄 거야. 그럼..

정연이 문을 닫고 나가면 애라는 맘에 안 든다고 툴툴 거리고 유미는 신화에게 물으면서 한글 발음을 단다. 멍하니 있던 혜원, 옆의 지민에게 묻는다.

혜원(지민을 보며)..너 이 노래 알아?
지민(종이를 바라보다가)..음..들어는 봤어..(웃으며)..그치만 설명할 정도는 아닌데..게다가 이 노래를 뽑은 건 정연이잖아? 그 애가 어떤 생각으로, 이 가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 지 알아야지..
신화(물끄러미 지민 바라보다가)..그건 나중에 정연이가 오면 들어도 늦지는 않잖아? …네 생각도 들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신화의 말에, 지민 웃고는 있지만 점점 몸이 굳어진다. 지민, 조용히 종이를 내려다 보면 한국어로 해석이 되어 있다.

지민 M)..울지 않기로 하는...카나리아..

가만히 지민을 바라보던 혜원, 아무렇지 않은 듯 종이를 들고서 얼굴을 찡그린다.

혜원(퉁하게)유신화, 넌 어떻게 이런 걸 지민이한테 시킬 수가 있냐?(지민 머리 툭툭 치며)이 녀석 일본어 등수 몰라?
애라(고개 끄덕이며)뭐..최악은 아니지만..(종이 흔들며)..이렇게 해석 된걸 느낄 수 있는 건 김정연 뿐이라구.(찡그리며)계집애..자기 자랑하려고 그런 게 분명해!
유미(헤헤 웃으며)..그래도 지민이는 나보단 잘한다 뭐..
혜원(웃으며)야 윤지민, 들었지? 우리는 네 등수를 이미 쫘~악 파악했다 이거야..(흘겨보며)틀렸다고 놀릴까봐 그렇게 떨기는..

혜원의 말에 지민, 웃기는 하지만 아직 어딘가가 어색하다. 맞은 편에서 그런 지민을 바라보던 신화, 시선을 혜원에게 옮기면 혜원, 그 시선을 똑바로 맞받아친다.

신화 ….
혜원(신화 보다가)야! 유신화!(종이 주며)그렇게 잘난 네가 한번 해 봐라! (퉁하니)얼마나 잘 하는 지 한 번 보겠어!
신화(피식 웃으며 중얼거린다.)…하여간…신혜원이란..
혜원(욱하며)야! 내가 못 들을 줄 알았어? 내가 어쨌다는 거야, 어?

신화, 혜원 놀리며 도망가면 열 받은 혜원 우당탕 동아리 문 열고 신화를 쫓아간다. 멍하니 그 둘을 보던 아이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애라(혜원 가방 챙기며)에휴..이렇게 오늘도 파장이구나..
유미(신화 가방 챙기며)하여튼..쟤들 둘을 붙여놓으면..꼭 빨리 끝난 단 말야?
애라 맞아..(웃으며)수업시간에 붙여 놔도 빨리 끝날 것 같지 않냐?
유미(뭔가를 생각하더니)..그러다가 혜원이랑 신화, 혼날 걸?
애라 그걸 누가 모르나..그냥 그렇다는 거지..그치, 지민아?
지민(미소)..음..
유미(문 열며)가자..(신화에게)야~~네 가방 가져가~~
애라(지민 보며)야, 오랜만에 떡볶이 먹으러 안 갈래?(유미에게)가자, 어?
지민(난처한 듯)미안..나 오늘 봐둔 선물, 사러 가야 하는데..
유미(눈 동그랗게 뜨며)같이 사러 갔다가 먹으면 되 잖아…(고개 갸우뚱)..안되나?
지민(그런 유미 귀엽다, 웃으며)…사실 너희한테만 하는 말인데…
애라, 유미(뭔가 싶어서 지민 보면)
지민(소리 죽이고)남.자.애. ……만나러 가거든..
애라, 유미 !!
지민(가방 들고 나간다)비밀 지켜야 해. 알았지?
애라(당황한 듯)야야..윤지민~~

애라와 유미, 황당한 듯 지민 부르면 지민, 손 흔들고 교실을 빠져나간다. 지민 굳은 얼굴로 재빨리 복도를 빠져나가면 뒤 쪽 복도에서 신화와 혜원 목소리 들리고,.

혜원(한숨을 내쉬며)..네가 맘에 안 드는 건, 금방금방 깨부시는 건 알지만..(찡그리며)사람은 다른 거라구. 그렇게 나오면 어떻게 하냐?
신화(퉁하게)그럼, 넌 그 녀석 그렇게 되는 거 바라볼 거야?(손 마주댔다가 떼며)..이렇게 분열되어 가는 게 눈에 보인다구.
혜원 …
신화(나직히)..저대로 가다간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분열이 될 거야(혜원보며)..그렇게 놔두고 싶어?
혜원 ..그래도 네 방법은 틀렸어.(머리 질끈 묶으며)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당겨야지..갑자기 당기면..(굳은 얼굴로)..지민이, 우리 곁을 떠날거야..

혜원의 말에 신화의 얼굴 잠깐 굳더니 뭔가를 생각한다.

(insert)점심시간 회상 *1회 #10

태훈(낮은)..핑계대지마. 네가 우리를 피한 게 언제부터인지, 네가 알잖아?
지민 ....
태훈(지민을 노려보며)..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러는 건지..알고 싶은데..
지민(무표정한)없어.
태훈 ...
지민(덤덤한)없으니까 신경쓰지 마.(태훈을 보며)..내가 싫어서 그러는 거야.
태훈 ..뭐가 싫어서 그러는 거지?
지민(비웃으며)말해봤자 넌 이해 못해.(낮은)이해시킬 생각도 안 해.
태훈 ...

신화 M)..혹시, 그 녀석도..?

골똘히 생각에 잠기던 신화, 혜원의 말로 정신을 차린다.

혜원 어쨌든, 다음부터 그런 행동 하지마.(씁쓸한)..가뜩이나 벽에 가려져서..서운한데, 더 거리 두고 싶지 않아.
신화(물끄러미 혜원 바라보다가 머리 토닥이며)…알았어..
혜원(신화 보며 피식 웃는다.)
애라(헥헥 거리며)야! 이것들이..가방을 가지러 올 생각을 안 해요..
유미(낑낑대며)..신화야…니 거 너무..무겁다…
혜원(고개를 돌리며)-그럴리가! 이 녀석이 교과서를 가지고 다닐리가 없는데!

혜원, 유미에게서 가방을 뺏어 열어보면 죄다 만화책, CD, 게임 북만 잔뜩 있다. 애라와 유미, 기가 막히다는 듯 신화를 쳐다보면 신화, 별 거 아니라는 듯 퉁하니 서 있고..

혜원(흘겨보며)…잘~한다..아주..(욱해서)아줌마한테 이를 거야, 너!
신화(가방 뺏으며)해봐~어디..(장난스레)네 과거의 비화를 온 천하에 공개해버릴 테니..
혜원(폭발했다.)으으…유신화~~~~~~~~~~~

신화, 가방 들고 도망가고 혜원 쫓아가면 애라와 유미, 포기한 듯 터벅터벅 걸어나간다..

E)말도 마, 십년 감수 했다니까..

#4: 어느 고급 보석상점.

지민, 보석들을 유심히 보고 있고 한 손으로는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있다. 점원들, 예절있게 행동은 하지만 가끔씩 의심스러운 눈으로 지민 보고..

지민(통화하다가 눈치보고 )음..끊어야겠다..어..(웃으며)아, 봤어? 잘 됐네..그럼 이번 달은 그걸로 된 거지? 어..어…그래..내일, 잘 좀 부탁해.

지민, 전화 끊고 주위를 둘러보면 말끔히 차려 입은 사람들, 힐끔 자신을 쳐다보고..쓴 웃음을 짓던 지민, 목걸이가 있는 곳으로 가더니 툭 내뱉는다.

지민(퉁하게)제일 여자들이 많이 찾는 게 어느 거에요?
점원(지민을 힐끔 보다가)..최신상품을 찾으시는 건지..
지민(심드렁)난 그런 거 몰라요. 그냥 제일 자주 찾는 거 주세요.
점원(머뭇거리다가)…가격대가..꽤..

지민, 아무렇지도 않은 듯 VIP카드 던져놓고..점원 약간 놀란 듯 카드 받으며 잠시 굳어있다.

지민(덤덤한)..그냥 그걸로 주시고..내일 찾으러 올게요.
점원(카드를 보다가 태도가 바뀐)아,예. (웃으며)이게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건데..보석이 거추장스럽지 않게 잘 세공이 되어 있는데다가..
지민(퉁한)계산이나 해 주세요. (점원 보며)제가 바빠서 안 보고 가기는 하는데, 물건에는 절대로 하자가 없도록 해주세요.
점원(꾸벅 인사하며)물론입니다. 그럼..

점원, 들어가서 카드로 결제를 하더니 수령증을 들고 나온다. 지민, 사인을 하고 카드를 돌려받으면 성대환 배웅을 받으며 보석상점을 나온다.

지민(건조한)..사람들이란..

무표정하게 중얼거리던 지민, 목에 걸려있던 헤드폰을 쓰고는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5: 페밀리 레스토랑(Marche)

누군가가 양복을 입고 앉아있다. 앞에는 고급 음료가 놓여져 있고..카메라 가까이 가면 태훈이다. 학교와는 달리 양복에, 안경을 벗고 머리를 뒤로 넘겨 평소보다 날카로운 모습이다. 음료수를 마시던 태훈, 시계를 보며 한숨을 쉰다.

태훈(시계를 보며)..20분..이라..
E)그거 기다리고 그렇게 안절부절이야?

태훈, 고개를 들면 헤드폰을 막 내리고 가방을 의자에 놔두는 지민의 모습이 보인다. 교복차림의 지민을 보고 태훈 피식 웃으며 음료수를 따라준다.

태훈 ..학교에서 곧바로 왔나 보지? 교복인데…
지민(덤덤한)교복이 무슨 문제라도 있어?
태훈(덤덤한)..그렇게 방어하지 않아도 돼..(음료수를 놓으며)화두를 꺼내기 위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나?
지민(음료수 마시며)..별로 할 얘기가 없는데..(잔을 놓으며)뭐하러 이런 데로 불러낸 거야?
태훈(메뉴판 보며)뭐..오랜 만에 너 만날 겸..연진이 부탁도 들어줄 겸..
지민(피식 웃으며)연진이..오늘 학교에서 만났는데..
태훈(멈칫)…그..래?(무표정한)..연진이, 학교에선 잘 안 돌아다니는데..어떻게 만났어?
지민(덤덤)..교무실 앞에 있더라.(피식)나 지각해서 혼나고 나오는데 거기 있더군.
태훈(메뉴판에 시선 놓은 채)..뭐라고…했는데?
지민(음료수 마시며)….별로…(자신도 메뉴판을 펼치며)나 가는 게 싫은 눈치던데..
태훈 …
지민(태훈 보며)..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 (무표정한)김.연.진.이….윤.지.민.을 만나는 걸 싫어할리는..없겠지..(슬픈 듯 하다가 다시 덤덤한)..다 마셨네?
태훈(피식)..다른 걸 시켜야 겠는데..식사도 같이 시키자.
지민(심드렁)그러던지.

(시간 경과)

태훈(거의 다 먹은 듯, 입을 연다)..내일은 옷, 제대로 차려 입고 와.
지민(피식)알아.(찡그리며)..내 취향은 아니지만..
태훈(피식)하긴..넌 옛날부터 그런 거 싫어했지..유치원 때엔 한복도 안 입더니..
지민(심드렁)편한 옷 놔두고 뭐하러 그런 걸 입어? 하여간, 윗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이해가 안 간다니까..
태훈(덤덤)..너도 그 사람들에 속해. 그렇게 말하지 마.
지민(비죽이며)누가 그래? 내가 그 쪽이라고?
태훈 모임에 나온다는 것이 증명하잖아.(지민 보며)…파티는 안 나오면서 모임엔 자주 나가는 것 같은데..
지민(덤덤한)스토커냐? 뭘 그렇게 주워들은 게 많아?
태훈(대충 정리하며)준영형이 그러던데..(지민 보며)..우리 모임에서 옮겨간 후로는..착실하게 나온다고..
지민(별 신경 안 쓴다는 듯)안 나가면 나중에 무슨 후환을 받으라고…

지민의 말에 태훈, 잠시 굳어 있다가 사람을 불러서 계산을 한다. 그런 태훈을 바라보던 지민,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한다.

지민(가방 챙기며)..그런데 연진이 부탁이라는 건 뭐야?
태훈(계산 마치고)음..(지민 보며)…네가 주고 싶은 걸 선물로 달라고 하던데..
지민(피식)..무슨 생각이래? 누가 그런 걸 선물로 주나?(생각하다가)흠..줄 수도 있겠지만..(건조한)난 주고 싶은 거 없어.
태훈 …
지민(어깨 으쓱 하며)받고 싶은 것도 없어.(태훈보며)나한테 그런 거 바라는 게 무리라는 걸..연진이는 아직 모르나?
태훈(덤덤한)..나도 모르는 데 뭐..
지민 흠..그래?
태훈(지민 보며)..예전엔 갖고 싶은 거..많다고 하지 않았어?
지민(태훈 보며)..한번만 더 옛날 얘기 같은 거 꺼내면..(낮은)평생 옛날만 되돌리도록 해주겠어.
태훈(덤덤한)..아직 덜 자랐구나?
지민(태훈 노려본다.)…
태훈(냉랭한)언제까지 그렇게 살 건데? 무서우면서..자신이 하기 싫다고 말하면서..결국엔 너도 할 거, 받을 거, 다 누리고 살고 있잖아?(지민 보며)그러면서 남한테 뭔가를 넘기는 걸 싫어하고..
지민(낮은)..이런데서 싸울 맘 없어. 조용히 해.
태훈(아랑곳 않고)지독한 이기주의라고 생각 안 해? 결국 넌, 어리광만 부리고 있는 꼴이야.

태훈 말에 지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가방 들고 가게를 성큼성큼 걸어나간다. 태훈, 한숨을 내쉬더니 옷을 들고 지민을 따라 나간다.

#6:저녁 거리

지민이 화난 얼굴로 거리를 걸어가고 있고 태훈, 대기하던 기사한테 뭐라고 말하고는 곧바로 지민을 쫓아간다.

태훈(뛰어가며)윤지민!
지민(대꾸 안한다.)
태훈(발걸음 빨리 하고)윤지민!
지민(모퉁이를 돌려고 하는데)
태훈(지민 잡아 끌며)대체 뭐가 문제야, 너!
지민(태훈을 노려보다가)..이거..놔..
태훈(냉랭한)문제가 있으면 풀 생각은 안 하고..거부만 한 채, 끝없이 화만 낸 채…그렇게 살아갈 거야?
지민(화를 삭이며)…내..문제야..
태훈(팔을 잡으며)너한테, 친구란 건 뭐지?(건조한)..나랑 연진이는 이미 친구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지민(피식 웃으며)..아는 구나?(덤덤한)이제 이거 놔.
태훈(비죽이며)그럼 너랑 같이 다니는 그 애들이 친구냐?(낮은)네가 누구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지민(굳은 얼굴로 태훈을 본다.)
태훈(강한)나하고, 그 애들은 뭐가 되는 거지?(낮은)사람한테 상처 받았다는 네가..남한테 그 상처를 도로 주고 있는 거..알아?
지민(흔들리는 얼굴로)..나는…
태훈(한숨을 쉬더니 다시 덤덤하게)..네가..무엇 때문에 우릴 거부하는지..알 수가 없어..
지민 …
태훈(지민 보며)..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어째서 갑자기 우릴 멀리한 거지?
지민(냉랭한)..모르는 척 하지마! 그딴 식으로 모르는 척 해도..난..역겨우니까
태훈 …
지민(허탈한 웃음이 나온다.)..모른다고?…너희랑 있으면 내가 얼마나…지금 조차도…너무나…비참하다는 걸..(무서운 눈으로)..네가 알아? 알아?
태훈(굳은 얼굴로)..우리는 변한 거 없어. 네가 변한 거야.
지민(중얼거리며)..비참함…비참한 거..그건 정말..너무나..

태훈 N)내가 겪지 못한 비참함..그건 나의 소중한 친구를….나에게서 뺏어가 버렸다..

태훈(입술을 깨물더니 강하게)네가 혼자 도망친거야! (낮은)..나는..여기서..계속 서 있는데..이전처럼 변하치 않았는데..너 혼자 바뀌어버렸어..
지민(태훈 말 안 들린다)…인간 같은 거…사람 따위..나는..

태훈 N)깊은 고독과 슬픔과..극복조차 할 수 없는 비참함 속에서 우는 내 친구..

태훈(슬픈)..변한 너를..따라가지도 못하게 해버리고..도망가면..
지민(멍한)나는…울지..않아…

멍한 지민의 말에 태훈, 얼굴 굳히고 지민을 제대로 세워본다. 지민, 멍한 얼굴로 중얼거리더니 입술을 깨물기 시작한다.

태훈(지민 붙잡으며)윤지민! 그만! 너..
지민 울지..않을 거야..
태훈 -!

태훈, 눈을 크게 뜨고 지민을 바라보면, 지민 눈물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깨물고는 눈에서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태훈 N)그럼에도 내 친구는 울지 겠다고 말한다…

태훈, 슬픈 얼굴로 지민을 바라보고 있다가 지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뒤에서 누군가가 태훈을 저지한다. 태훈, 뒤를 돌아보면 냉정한 표정의 정연이 서 있다.

정연(냉랭한)거기까지야.
태훈(정연을 보며)..여긴 어떻게..
정연(태훈 노려보며)....두 사람을 한꺼번에 구원하는 거..분명 위대한 일이지..
태훈 …
정연(지민에게로 다가가며)..그렇지만 서로 얽혀있는 두 사람을 한꺼번에 구원하겠다고 나서면..
지민(멍하니 있다가 정연에게)…정연이?
정연(웃으며 지민을 토닥인다)..그래..이제 걱정 마..응..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태훈 ….
정연(태훈을 향해)..한 사람은…더 없는 괴로움을 맛보게 되는 거야..(냉랭한)돌아가.
태훈(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올린다.)…정말이지..
정연(지민에게 가방 쥐어주고)괜찮아? (미안한)..내가 괜히 그걸 오늘 들고 와서..
지민(아직은 멍한)…응..

안쓰럽게 쳐다보던 태훈, 지민에게로 다가가면 정연의 얼굴 험악해지고..

정연(굳은)가라는 말, 못 들었어? 계속 지민에게 상처를..
태훈(낮은)말, 함부로 하지마.
정연 …
태훈(양복 윗 도리 지민에게 입혀주고)..에스코트는 못 할 테니..이거라도 줘야지..
정연(고개 돌리며)..지민이가 상처 받는 게 싫으면..앞으로 이러지 마.
태훈(정연의 말에 피식 웃으며)..깁정연..네가 아무래도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지민 머리 토닥이며)…나랑 연진이는…
정연 …
태훈(웃으며 지민 보다가 지민이 고개를 돌리자 쓴 웃음 지으며)..아니다…오늘은 그만 가라.
정연(태훈 보다가 지민에게 시선 옮겨서)..가자 지민아…

지민과 정연, 같이 밤거리를 걸어가면 태훈, 그런 지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태훈(낮은)…김연진…

그런 태훈의 뒷 모습 비추면서 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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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_^
부족한 작품에 대한 깊은 관심, 감사드립니다.(조회수 보고 놀랐습니다.;;)
감상남겨주신 분,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mulun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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