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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mulun]머나먼 이곳에서-kanariya(III)

작성자별빛나라|작성시간01.09.21|조회수184 목록 댓글 0





이 름 : mulun 번 호 : 1497
작 성 일 : 2001/08/20 (월) AM 00:25:18 조 회 : 152

track one-kanariya sung by Hamasaki Ayumi...third fragment

#1:늦은 밤, 고급주택가

늦은 밤, 인적이 드문 주택 골목이다. 카메라 비추면 어느 고급 주택 앞에 서 있는 사람들 보이고..가까이 가면 정연과 지민이다.


지민(덤덤)..고마웠다...(피식)부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때 딱 왔냐?

정연(무표정한)..내가 오늘 좀 들쑤셔 놨으니까..약간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지민(정연 바라보며)..왜..그랬어?

정연(지민에게 가방 넘겨주며)..태훈이가 다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덤덤)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잖아?

지민(비죽이며)이제까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왜 이래?(피식)태훈이가 뭐라고 했어? 날 바꾸기로 서로 합의한 거야?

정연(냉랭)어리광 부리지마. 맘에 안 들면 바로 그렇게 억지 부리는 거, 나쁜 일이야.(지민 바라보며)..예전에 나한테 네가 했던 말이잖아?

지민 ….그런 거..다 잊었어..

정연(한숨 쉬며)..됐어. 지금 얘기해 봤자..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몸 돌리며)들어가라. 내일은 지각하지 말고.

지민(피식)..잘 가라.


정연, 몸 돌려서 걸어가면 그런 정연 물끄러미 바라보던 지민, 한숨을 쉬며 집안으로 들어간다.


#2:지민 방

약간 둥근 형태의 넓은 방이지만 그다지 많은 가구들은 없다. 여자애 특유의 분위기가 없는 밋밋하고 건조한 느낌의 방. 지민, 들어오면 가방을 침대에 내 던지고는 침대에 풀썩 엎어진다.


지민(눈을 감으며)…다들 옛날 얘기만 하는 군…(피식)하긴..그때는..


중얼거리던 지민, 힘없이 고개를 살짝 들어보면 침대 위 쪽에 엎어놓은 액자 보인다. 가만히 액자를 바라보던 지민, 액자를 향해 손을 뻗어 액자를 일으키면 앳된 태훈과 지민, 연진의 사진이 보인다. 지금과는 전혀 다르게 셋이서 밝게 웃고 있는 모습.


지민(건조한)..뭘 몰랐을 때니까..쿡..


액자를 바라보던 지민, 태훈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 보면..왠지 모를 그리움에 눈시울이 붉어져 온다.


지민(중얼거리며)..아니..넌 변하지 않았어도..난..이미 그 때부터..(슬픈 듯 더 이상 말 못하고)


그렇게 태훈을 응시하던 지민,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눈을 감는다


M)난..그 때부터 이미..변해 있었어…



#3: 연진네 집

늦은 시각, 연진의 주택은 형광등과 백열등의 조화로 밝게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커다란 2층 거실에서 밖을 바라보던 연진, 무표정하게 커튼을 치고 안으로 들어가고..


연진(커튼을 붙잡은 채로)..그거 때문에 이 늦은 시간에 우리 집에 온 거야?
태훈(말없이 앞에 놓인 홍차를 마신다.)

연진(무표정한)내가 언제 너를 붙잡아 둔 적이 있었니? (태훈 향해)..네가 그냥 남아있던 거..아니었나?

태훈(덤덤)…네 몸이 안 좋으니까..(연진 보며)내버려둘 순 없잖아?

연진(피식)부탁한 적은 없는데..(빙긋 웃으며)뭐..결과적으로는..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으니..차라리 잘 되었다고 해야 하나?

태훈(낮은)김연진!

연진(냉랭)네가 원하고 있는 것 처럼..나 역시 원해!(강한)..난..절대 그걸 놓칠 수 없어!

태훈(낮은)..네 그 집착 때문에..여러 사람 다치고 있는 거, 안 보여?

연진(관심 없는 듯)상관 없어. (태훈 보며)..그게..지민이라도 말야.


연진의 말에, 태훈 피곤 한 듯 쓰고 있던 안경을 빼고 이마를 짓누른다. 그런 태훈, 물끄러미 바라보던 연진 등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태훈(한숨 쉬며)..내일은..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연진 보면)
연진(방으로 걸어가며)…글쎄 …



물끄러미 연진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던 태훈, 홍차 잔을 내려놓고 거실을 빠져나간다. 그런 태훈을 바라보던 연진, 빙긋 웃으며 중얼거린다.


연진(웃음기가 있는)..내가 갖지 못하면..스스로가 원하지 않게 할 거야..


#4:오전, 2학년 복도

쉬는 시간인 듯, 많은 학생들이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다. 단정한 차림의 남학생, 복도를 걸어오고 있으면 5반 앞에서 서성이는 한 남학생을 본다. 그 남학생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 다가오고..


성제(툭 치며)여기서 뭐해? 안 들어가?

흥수(놀라서)..야! 놀랐잖아..

성제(웃으며)어쩐지 교실에 안 보인다 했더니..5반에 와 있었냐?(교실을 바라보더니)근데 왜 안 들어가? 애들 없어?

흥수(입 내밀고)있어서 못 들어가는 거다!(풀 죽은 듯 어깨 내리고)


흥수 말에 성제, 교실을 들여다 보면 혜원와 애라 등, 친구들 보인다. 시선을 치우는데, 유미 옆에 있는 정연이 시선에 들어오고..


성제(웃으며)아아..정연이도 여기 와 있었구나..(흥수 보며)정연이 때문에 그래?

흥수(머리 쥐어 뜯으며)내가 미쳤지!!…그 때 왜 그랬을까?(울상으로)나, 어떻게 하냐?

성제(어깨 툭 치며)전교적으로 대대적으로 광고한 녀석이 왜 이래?(생각난 듯)참, 어제 모임 있었잖아. 정연이 안 왔었어?

흥수(고개 숙이며)…어제가 봉사활동 마지막이었다.(성제 보며)..넌?

성제(어깨 으쓱하며)집안 사정이 있어서 나도 안 갔지..(쓴 웃음 지으며)..그럼 그 이후로 정연이 한 번도 안 본거야?

흥수(울적한)..응…


풀 죽어 있는 흥수를 웃으며 바라보던 성제, 막무가내로 흥수 끌고 5반 안으로 들어가면, 혜원과 신화가 둘을 발견하고 손짓한다. 정연, 무표정하게 둘을 바라보고..


혜원(둘 째려보며)둘 다 어제 안 왔지? 덕분에 우리가 엄청 고생한 거 알아?

유미(멍하게)..우리 어제 같이 떡볶이 먹으러..

애라(유미 발 꽉 밟고)맞아 맞아. (정연 째려보고는)엄~청 고생했지.

성제(웃으며)그랬냐? 미안하다.(흥수 치며)이 녀석이 밖에서 서성거리고 있잖아. 그래서 같이 들어왔어.

신화(피식)그렇게 겁 먹을 거 뭐하러 대대적으로 광고를 했(얼굴 찌푸리며)윽..

혜원(새초롬하게 신화에게서 발 빼며)봉사활동 언제 끝나?

흥수(정연 눈치보며)..어제가 마지막이었는데..

혜원(흥수 흘기며)그럼, 오늘 부턴 나와야 해. 안 나오면 알지?


흥수 대답 못하고 정연 눈치만 살피면 무표정하게 있던 정연 흥수 보고..


정연(퉁)내가 못나오게 했니? 뭘 그렇게 망설여?

흥수(당황한)아..아니..그냥..음..

애라(정연과 흥수 흘겨보더니)얘는 또 어딜 갔어? 에이..

유미 누구?

애라(짜증)아, 지민이 말야! (중얼)어제 그렇게 도망갔으면 뒷 수습은 해야 할 거 아냐?

신화 …

성제(놀라며)지민이가 도망갔어?

혜원(성제와 흥수에게 종이 주며)도망이라기 보다는..(입 내밀고)남!자! 만나러 가셨단다.

정연(애라보며)..!

유미(헉하며 애라 보고)너, 말했어?

애라(샐쭉해서)그게 숨길 일이니? 계집애, 괜히 자랑하려고 일부러 말하지 말라고 한 거라구.

유미(불안한 듯)그래도..말하지 말랬는데..

애라(말도 안 된다는 듯)야! 그게 뭐가 그렇게 숨길 일이라고..

정연(건조한)그래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건 좋은 일이 아닌 것 같다.

애라(또 시작이다라는 표정으로)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정연(애라 보며)지민이, 서클 활동은 열심히 하는 애야. 괜한 이유 대면서 이리저리 빠질 애가 아니고.

애라 …

정연(한숨 쉬며)네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혜원에게)오늘 수업 끝나고 모이면 되는 거지?

혜원 응..(애라 눈치보면 애라 삐져서 고개 돌리고 있다.)

정연(덤덤)그럼, 방과 후에 봐.


정연이 교실 빠져나가면 애라, 분노하며 성질 내고, 옆에서 유미와 성제가 달랜다. 혜원,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신화와 시선이 마주치면 서로 피식 웃어버리고…흥수, 정연이 나간 곳을 멍하니 보다가 머리만 긁적인다. 카메라 점점 멀어지면 누군가의 어깨가 나타나고..얼굴 보면 세진이다.


세진(중얼)..십 년 감수했다..라..(옆으로 시선 돌리면 웃고 있는 지민 보이고)

지민(웃고 있지만 목소리는 나직하게)..잊지마. 오늘 10시야.(교실 문 드르륵 열고)이성제! 박흥수! 어제 왜 빠졌어~~(무리들 곁으로 간다.)


활발하게 무리들과 떠드는 지민을 불끄러미 바라보던 세진, 힐끔 교실 뒤에 앉아있는 태훈에게 시선을 준다. 평소와 다름없이 안경을 쓴 채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지민과 태훈을 번갈아 보던 세진, 몸을 돌려 복도를 걸어간다.


세진(덤덤)..어쩐지 평소보다 많이 넣었다 했지..


#5: 2학년 3반 교실풍경

뒷 문을 열고 교실로 돌아온 정연, 들어오다가 연진과 마주친다. 연진, 눈길도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가면 정연, 물끄러미 연진 바라보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여학생 1(머리 만지작 거리며)김연진, 쟤 오늘 생일이라며?

여학생 2(눈 동그랗게)어떻게 알았어? 관심 있었냐?

여학생 1(입 비죽이며)미쳤냐? 하도 남학생들이 난리 치니까 그렇지.(아니꼬운 말투로)걔가 인기가 좀 많냐~연약하죠~예쁘죠~돈! 많죠~성적 좋죠~

여학생 2(맞장구 치며)그리고..잘 생긴 남자친구도 있죠~

여학생 1(힐끔 여학생 2 쳐다보며)..한태훈 말야?

여2(당연하다는 듯)아니었냐? 매일 같이 붙어다니잖아~걔가 유일하게 말 거는 게 한테훈인거 몰라? 끼리끼리 논다는 게 딱이라니까~

여1(아쉬운 표정으로)한태훈이라..무뚝뚝하긴 했어도 여자애들한텐 잘 해주는데..

여2 꿈 깨라. 아무리 잘 해주면 뭐하냐? 임자가 있는 몸인데.


그래도..하면서 아쉽게 말하는 여1의 목소리가 멀어지고 정연, 무표정하게 얘기 듣고 있다가 시선을 책상으로 돌린다. 책상 위에는 어제 자신이 가져온 종이가 놓여져 있다. 묵묵히 그 종이를 바라보던 정연, 종이를 구긴다.


정연(낮은)..바보 같은 녀석..


#6:점심시간

복도를 활기차게 뛰어다니고 장난치는 학생들. 그 사이에서 태훈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가끔씩 여자애들이 말 걸면 무뚝뚝해도 꼬박꼬박 대답해주는 태훈. 그렇게 해서 여자애들로 둘러싸여 있을 때쯤, 맞은 편 건물에 있는 연진이 태훈의 눈에 비친다. 벽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무언가 얘기하는 모습이다.


태훈(가만히 바라보다가)..잠깐..(여자애들 밀치고 지나간다.)


여자애들, 아쉬운 표정으로 비켜주면 태훈, 지나가고..태훈이 연진을 향해 간다는 걸 알고는 다들 입을 내밀고 흩어진다. 모여있던 여학생들이 흩어지면 구석에서 가만히 태훈을 쳐다보는 신화가 보이면서 D.

#7:한적한 별관 복도.

대게 실습실이 있는 별관 3층 복도.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다. 널찍한 복도에서 연진의 가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


연진(벽에 기댄 채)..아뇨..괜찮아요..내가 먹을 건 아니니까..예..(확인하듯)아, 연락은 됐나요? 예..(순간 웃으며)..중간 쯤에 온다구요..아뇨..그 정도면 됐어요..예..(플립을 닫고 가만히 웃고 있다.)


E)..뭐가 그렇게 즐거워?


연진(뒤를 바라보더니)..웬일이야? 네 쪽에서 먼저 날 찾아오고?

태훈(덤덤)..무슨 전화야?…아저씨?

연진(가볍게)별 거 아냐.(태훈 바라보다가 피식 웃으며)파티 준비에 대한 거였어.

태훈 파티 준비라..(연진 보며)..평소엔 그런 거 관심도 없다더니?


덤덤한 태훈의 말에 연진, 눈을 들어서 태훈을 쳐다본다. 서로 그렇게 쳐다보고…잠시 후, 연진 싱긋 웃으며 입을 연다.


연진 ..지민이가 오는 파티니까.(휴대폰 흔들며)..대접에 철저해야 하지 않겠어?

태훈..어제도 말한 것 같은데..(나직한)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다고..

연진(무표정한)..무슨 말이 그래? 난 좀더 나은 파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태훈(경고하듯)..또 그.런.일.이 벌어지면..가만 안 둔다..

연진(피식)네가 무슨 자격으로? 김연진 보호자?(비웃으며)아님..윤지민 친구?

태훈 …

연진(무심한)친구라..친구. (태훈보며)지민이도 널 보고 친구래?

태훈(날카로운 눈으로 연진 바라본다.)

연진(빙긋 웃으며)난 아냐.(손을 가슴에 대고)난, 지.민.이.친.구.야. 친구로서 지민일 대접할 이유가 있지. 너랑은 달라.

태훈(건조한)..친구라는 녀석이..그.런.일 따윌 해?

연진(냉랭)일부러 한 거 아냐. 지민이에 대한 얘기인 줄 몰랐어.

태훈(연진 보며)…정말인가?

연진(태훈을 똑바로 쳐다보다가)…날 흥분 시키지마.(피식)너한테도 좋을 거 없을 테니까..


태훈, 말없이 연진 노려보다가 몸을 돌려서 별관을 빠져나가고.. 그런 태훈의 뒷모습 쳐다보다가 자신의 손에 들린 핸드폰을 보고는 빙긋 웃는 연진의 모습.


연진 N)그 애들은 ‘좋은 사람’이다.’



#8:유치원 시절
어렸을 때, 태훈과 지민을 처음 만난 연진의 모습. 천식으로 몸이 약한 자신을 자상하게 돌보아주는 태훈. 그 옆에서 연진을 즐겁게 해주는 지민의 모습. 무표정한 연진도 태훈과 지민 앞에서는 표정이 변하고..


연진 N)그래서 나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했었다.


#9: 초등학교 시절
어른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연진. 표정의 변화는 없지만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나가서 태훈과 지민이랑 놀면서 가끔씩 지민을 쳐다보면, 지민 밝은 미소로 연진에게 웃어준다. 연진, 여전히 표정 없지만 기분이 좋은 듯한 모습.


연진 N)그러나 ‘좋은 사람’이란 그 애에겐 수없이 많은 사람 중, 그저 하나일 뿐.


#10: 어느 겨울(초등학교 고학년)
방에 누워있던 연진, 갑갑한지 커튼을 열면 밑에서 노는 태훈과 지민 보인다. 지민이 장난치면 무뚝뚝하게 걸어가는 태훈. 태훈이 반응없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귀찮게 굴던 지민, 뒤의 나무에 부딪히려 하자 놀란 태훈, 지민을 확 끌어당기고. 그 모습 보던 연진, 표정이 싸늘하게 변한다.


연진 N)’좋은 사람’이 되어서 아무 의미도 되지 못하느니…


#11:중학교 시절.
어느 화려한 모임. 어리지만 다들 분위기 있고 엄숙하다. 그 와중에 서로의 대화가 오고 가는데..연진, 문득 생각난 듯, 무언가를 얘기하면 주위의 여자애들 시끄럽게 굴면서 더 떠든다. 그렇게 떠들다가 연진, 무언가 한 마디 내 뱉으면 지민, 하얗게 질리고 태훈도 그 자리에서 굳는다. 그런 모습에 순간적으로 웃음 짓는 연진.


연진 N)’나쁜 사람’이 되어서 그 애에게 의미가 될 것이다.


#12:다시 동광고등학교 교정

연진, 별관 복도에 서서 밑을 내려보고 있으면, 혜원과 장난치며 걷는 지민 보인다. 그 모습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연진, 몸을 돌려 건물 안 쪽으로 사라지며 F.O


연진 N)그렇게..그 아이 주변에는 오직 나만이 있도록 할 것이다.


E)윤지민


#13: 종례 후의 2학년 5반 교실

지민, 말 없이 가방 챙기다가 누군가 불러서 돌아보면 정연이다.


지민(웃으며)뭐야, 동아리방에 안 갔어? 아까 혜원이가 오늘은 다 오라고 했는데..

정연(지민 보다가)..너, 오늘 거기 갈 거야?

지민(피식)약속 했는데, 그럼 어떡해?

정연(지민을 똑바로 쳐다본다.)정말 갈 거야?

지민 ….(웃긴 하지만 어딘가 차갑다)..간다고 했잖아? 혜원이한테도 이미 허락 받았어.


지민 말에 정연, 한숨을 쉬더니 다가와서 지민의 넥타이를 잡아 당긴다.


정연(낮은)-가서 바보 같은 짓거리 당하고 오면 가만 안 둬.

지민(피식)당하긴 뭘 당해?(농담조로)더 이상 괴롭힐 짓거리도 없다구, 나한테는..

정연(덤덤)…그리고…(강한)이제 그만 그 애를 놔!

지민(굳다가 다시 웃으며)…무슨 말 하는 건지..모르겠는데 말야.
.
정연(아랑곳 않고)언제까지 그렇게 피해 다닐 거야? 그런 주제에 생일파티엔 왜 간다고 그러는 거지?

지민 …

정연(냉랭)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고 그 애를 놔! ….너무 멀리 가버리면..너만 더 다쳐.

지민 …그 애를 붙잡은 적 없어!(낮은)..자기가 멋대로 끼어 들고 있는 거야.

정연 정말?(지민 보며)정말 그렇다고 단언할 수 있어? 너의 의지가 들어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

지민(화난)너…나한테 왜 이래..

정연(나직히)끊을 거면 확실히 끊어! 애매한 태도 취해서 여러 사람 다치게 하지 말란 말야!

지민 내가 언-

정연(끊으며)말할 수 있어?(지민 보며)…태훈이 신경 안 쓴다고..(강한)김연진과 같이 있는 한태훈이 신경 안 쓰인다고!


정연 말에 굳은 지민의 얼굴 보이며 F.O.



#14:동아리 교실

성제(종이 보며)..정연이가 가져온 게 이 노래야?

애라(퉁하게)그렇단다. 거기 빽빽하게 적힌 일본어 보이지?(중얼)하여튼 맘에 안들어..

유미(종이 이리 저리 보다가)성제야, 이거 맞게 적었는지 좀 봐줘.

흥수(유미 토닥이며)우리 배여사는 밑에 발음을 달아 놓는 군.(이마 툭 치며)얌마, 1년 넘게 배우는데 아직도 못 읽냐?

유미(이마 만지며)..글자 외우기 힘들 단 말야..(울상)글자만 보면 잠이 막 와..

흥수(어깨 으쓱하며)그래..어떤 책을 보든, 네가 안 잘리가 있겠냐..


유미, 흥수 말에 울상을 지으며 뭐라고 하면 애라, 도와주고 흥수 꽥꽥 거리고 뭐라고 하면 혜원 시끄럽다고 하며 자신도 같이 떠들고..


신화(찡그리며)하여튼..시끄러운 집단이라니까…(성제 보며)..뭘 그렇게 열심히 보냐?

성제(종이 보다가)어? 어..아니..그냥..(다시 종이에 시선 주고)

신화(성제를 바라보며)..뭐가 팍 느껴지나 보지?(씁쓸한)..너도 그런 부류냐?

성제(신화를 보다가)..글쎄..(가볍게)..너도 만만치 않잖아?

신화(어깨 으쓱하며)모르지. …나도 모르는데..(농담조로)네가 안다는 게 말이 안되지?

성제(웃으며)..그런가..(중얼)마음이 부서져 가는 것을 두려워 한다…..라..

신화(덤덤)..누구일 것 같냐?

성제 ..응?

신화(몸을 뒤로 눞히며)…아무것도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겁쟁이…(성제 보며)..누구일 것 같냐고..

성제(종이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음..여기선..(종이 툭 치며)카나리아라고 나와 있는데?


성제의 말에 신화, 싱겁다는 듯 웃어버리고 신화와 성제가 가볍게 웃고 있으면 그 모습 바라보던 혜원 입을 비죽 내민다.


혜원(중얼)하여간 지들끼리 놀지 꼭..(큰 소리로)유신화! 이성제! 그만 웃고 이리 와!

흥수(울상)야! 너희는 내가 여자애들한테 깨지는데 도움은 안주고 늬들끼리 노냐!!엉!!

애라(말도 안된다는 식으로)야! 신화는 몰라도..성제는 여자애들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 지 아니? 네가 깨져도 절~~대 우리한텐 뭐라고 안 한다구~~

유미(멍하니)…흥수 불쌍하다아..

흥수(머리 쥐어 잡으며)…내가 쟤한테 불쌍하다는 소리를 듣다니!! 인간 박흥수 인생 끝장이다아!!

신화(웃으며 성제 툭 치며)..야, 안 도와주면 쟤, 오늘 회생 못하겠는데?

성제(애라 보며)미안하다 애라야. 아무리 그래도 난….(장난스럽게)흥수 편인데 말야..

애라(욱해서)됐어! 됐어! 늬들을 믿는 게 잘못이지..어휴..

혜원(책상 퉁퉁 치며)자자!1 그만 하고..오늘 할 일은 해야 할 거..(주위 보며)근데..정작 노래 가져온 녀석은 어디 갔냐?

유미(책상에 엎드려 있다가)..아까 나한테 지민이 못 봤냐고 묻던데..

흥수(뭔 소리냐는 듯)지민이 오늘 안 온다며? 근데 지민인 왜 찾아?

애라(자리에 풀썩 앉으며)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겠니?(뾰로통)걔 속을 누가 알어..이그..


애들의 웅성거림 속에 각자 무언가를 생각하는 혜원, 신화, 성제의 모습 비춰지며 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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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다시 더워졌다죠.
덕분에 갑작스러운 기온차가 생겼으니 감기 조심하시길^^
감상을 남겨주시는 분들, 편지 보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이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별로 안되는 군요-_-;;
언제나 행복하세요..
mulun드림


밑글 : 1496 [tea] Never ending story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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