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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mulun]머나먼 이 곳에서-kanariya(V)

작성자별빛나라★|작성시간01.09.21|조회수156 목록 댓글 0





이 름 : mulun 번 호 : 1542
작 성 일 : 2001/09/10 (월) AM 00:39:58 조 회 : 196

track one-kanariya sung by Hamasaki Ayumi….fifth fragment(last part)


#어둑한 거리


네온 사인사이로 비춰지는 여러 그림자들. 시내 한 복판을 걸어가는 정연의 모습이 보인다.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가던 정연, 시계를 힐끔 쳐다보더니 한숨을 쉬며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걷다가 문득 하늘을 바라보면 어둑한 하늘 사이로 몇 쌍의 새들이 날아간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걷기 시작하는 데에서 D.


#선물가게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무리를 지어서 이것 저것을 둘러보고 고르고 있다. 카메라, 구석에 다가가면 긴 생머리를 대충 묶은 혜원의 모습이 보인다.


혜원(머리를 만지작 거리다가)..끈이나 살까..


건조한 표정으로 머리를 만지작 거리던 혜원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귀여운 모양의 머리끈을 사고는 가게를 나온다.


혜원(한숨을 내쉬며 시계를 본다.)..지금쯤이면 괜찮겠지..


중얼거리던 혜원, 쓴 웃음을 짓더니 바쁘게 움직이는 거리 사이로 걸어나가는 데에서 D.


#평범한 아파트 단지.


피곤한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모습. 혜원이다.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와서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하면 구석에 어두운 그림자가 보인다.


혜원(신화인 줄 알았다.)….칫..지금쯤이면 집에 있을 줄 알았는데..

신화(말 없이 혜원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혜원(물끄러미 바라보다가)….뭐야.

신화(퉁)…뭐하느라 지금까지 안 오고 있었냐?

혜원 남이사.


혜원, 신화를 지나쳐서 올라가려고 하면 신화가 앞을 막아선다. 기가막히다는 듯 혜원,신화를 노려보다가 비쳐서 올라가려고 하면 다시 신화가 앞을 막아서고..


혜원(짜증난)..용건이 뭐야?

신화(덤덤)집에 아무도 없어. (주머니 보여주며)돈도 없다구.

혜원(퉁)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신화(당당)밥 사달라고.

혜원(찌푸리며)..내가 왜 사줘야 해? 돈 없으면 굶으면 되잖아.

신화(씨익 웃으며)난, 굶는 거 싫거든.

혜원 그건 나랑 상관없는 얘기지.(뾰로통한)스스로 해결하시지? 능력좋은 유신화군?

신화(덤덤)없는 능력을 인정하는 거야 말로 올바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혜원 ??

신화(피식)그러니까 난 너한테 빈대를 붙겠다는 말이다.


혜원,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신화를 바라보면, 신화 막무가내로 혜원을 끌고 아파트를 빠져나간다.


혜원(멀어져가며)야~~이거 놔~~~


머리가 헝클어진채로 신화에게 끌려가는 혜원의 모습에서 F.O.


E)우동 두 그릇이요~


#분식점.


신화, 배고파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주문하고 혜원, 신화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젓는다.


혜원(수저를 놔주며)나보다 먼저 나간 녀석이..지금까지 집 앞에서 뭐하고 있었어?

신화(별 거 아니라는 듯)너 기다리고 있었지.

혜원(찌푸리며)..내가 너 밥사주는 녀석이냐?

신화 밥 때문도 있지만..(혜원 보며)..아까 미안했다.

혜원(잠깐 굳었다가)..왠일이야? 유신화가 사과를 다하고?

신화(당연하다는 듯)딴 놈한텐 안 해. 너니까 하는 거야.

혜원 흐응..

신화(덤덤)뭐..틀린말 했다고는 생각하진 않지만..너한테 짜증을 낸 건 사실이니까.


신화의 말에 혜원, 신화를 쳐다보다가 피식 웃으며 머리를 정리한다.


혜원 …뭐가 그렇게 짜증이 났던 거지? …..동아리 시작하기 전부터 기분이 안좋아 보이던데..

신화(퉁)..솔직히 말해 봐. 넌 화가 안 났냐?(혜원 보며)친구라는 놈이, 철저하게 모두를 속이고 살아가고 있는데 화가 안나?

혜원(쓴 웃음)..1,2년도 아닌데 뭐..(우동 휘저으며)새삼스런 일도 아니잖아.

신화(맘에 안 든다.)..그래서 계속 그렇게 살겠다?

혜원 ….

신화(강한)난, 내 자신이 그런 대접 받는 거 참지 못해.(혜원보며)네가 그런 대접 받는 것도 용서 못하고.

혜원(덤덤)…전에 말했듯이 너무 빨리 나갈 생각은 없어.(신화를 보며)…네 말대로, 오랫동안 그렇게 살아왔던 아이이기에 더욱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 해…


혜원 말에 신화, 뭔가를 골똘이 생각하다가 앞에 놓인 우동을 휘저으며 입을 열었다.


신화(낮은)..그 애가..현재 위험하다는 걸 알아도?

혜원(가슴 아픈)…위험하니까..여기서 밀어버리면..진짜 울지 못하게 되버릴 테니까..


서로를 가슴아픈 표정으로 바라보던 신화와 혜원, 쓴 웃음을 짓더니 우동을 먹기 시작한다.


혜원 N)..그렇기에..내가 아닌 그 누군가라도 좋아..


#연회회장


커다란 홀 안에 감도는 긴장감으로 주위의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분노가 서린 표정으로 지민을 바라보는 희수의 모습에 준영과 지민은 움직이질 못하고 자리에서 굳어있다. 그런 지민을 가슴아프게 바라보는 태훈의 모습이 보이고..


혜원 N)…미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누군가가..그 아이를 잡아주길 바래..


태훈과 지민을 번갈아보던 연진, 희수 옆에서 울기직전의 희경을 부른다. 희경, 희수와 연진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연진에게로 다가간다.


희경(울상)누나..형 왜 그래? 왜 지민이 누나한테 화 내는 거야?

연진(희경 쓰다듬으며)별 거 아냐…희경이 한테 누나가 부탁이 있는데…들어 줄래?

희경(눈 동그랗게 뜨고)..나 한테?

연진(웃으며)음..뭐 하나만 갖다 주면 되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는 희경을 미소를 띄고 바라보는 연진의 모습위로 희수의 소리가 들린다.


희수(낮은)..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준영(한숨을 쉬며)..윤희수. 여긴 우신그룹의 파티가 아냐. …누가 있더라도 이상할 건 없어.

희수(비웃는)글쎄..(지민 보며)..어떤 자격으로 왔던지간에..이건 우신을 우습게 보는 행위야. 저 여자를 부를 거라면 우린 부르지 말아야 했어!!

준영 그건 어거지야. 우신그룹을 뺄 수는 없잖아? 게다가..너희를 초대한 건, 바로 회장님이시라구. 지민이를 초대한건, 연진이가 개인적으로 부른거야.

희수(지민 노려보며)..양심이 있다면, 불렀어도 오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자신이 이런 곳에 와 있어도 될 자격이 있는지, 그 정도도 모르는 여자란 말입니까?

준영(화난)말 함부로 하지 마라. ..지민이, 네가 인정하지 않아도 우신에서 분명 인정한 우신의 사람이야.

희수(비웃는)인정? 무슨 자격으로? (지민 보며)아~또 너희 엄마가 몹쓸 짓을 해서 뭘 얻어냈나 보지? 우신을 먹칠한 것도 모자라..이젠 여러가지 옭아먹겠다?

태훈(낮은)거기까지다, 윤희수.


흥분한 희수, 고개를 돌리면 덤덤한 표정의 태훈이 보인다. 평소와 다름없이 표정이 없어보이지만 왠지 분노한 느낌이 태훈을 맴돌고 있다.


태훈 ..이런 곳에서 네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강한)예전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에 대한 먹칠 밖에 되지 않아. …자신이 속해 있는 곳을 저질로 만들 바보는 아니라고 보는데..

희수(노려보며)..어릴 적 친구라고 감쌉니까? …원래대로라면 저 여자가 아니고 내가, 형과 연진누나를 만났어야 하는 겁니다.

태훈 ..지민이는 너보다 2살 많아. 순서대로 이루어 진 것 뿐이다.

희수(비웃는)과연? 그 천한 여자만 아니었어도 이 여자가 우신에 있지는 않았을 겁니다.

태훈 ….네가 그렇게 말하는 그 분이..나의 부모님과도 친분이 있다는 걸..모르고 하는 소리냐?

희수(피식)형이 속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까?(지민 노려보며)하긴, 요즘엔 분수를 알고 자제를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태훈(낮은)…더 이상 떠들어대면 너라도 가만 안 있을 거다.

지민(중얼)..언제나 이런 식이지..


가만히 있던 지민이 입을 열자 주위의 시선이 모두 지민을 향해 모였다. 제자리에 굳은 듯 서 있던 지민, 손에 들고 있던 정장 윗도리를 거칠게 바닥에 내던진다.


지민(거친)너희들은 언제나 이런 식이야! 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사람을 이 따위로 만들어?!

희수(가소롭다는 듯)이 따위? 그렇게 되도록 한 게 자신이란 걸 몰라?

지민(강한)몰라! 내가 뭘 잘못했는 지도 몰라! (희수보며)내가 왜..너 따위한테 이런 기분 느껴야 하는 지도 몰라!

희수(비웃는)머리는 좋다고 들었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지? 네가 나한테 이런 대접 받는 이유?(강한)너희 모녀가 애초에 우리에게 끼어들지만 않았어도..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렇게 되진 않았을 거야!

지민(노려보는)함부로 말하지마. 너는 네가 모든 걸 올바르게 알고 있다고 착각하겠지.

희수 착각?

지민 먼저 만난 건 우리 엄마 쪽이었어. 끼어든 건 너희 쪽이야!

희수(비웃는)아~그 웃기는 소꿉친구? 소꿉친구라고 다 똑같은 건 아니지..신분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친구라고 믿을 수 있지? 그 쪽이야 말로 착각한 거 아냐?

지민(노려보는)..그런 남자 따위..아버지라고 인정하지도 않아. 그런..(낮은)..사람을 멋대로 배신하고..비참하게 만드는 남자 따위..(강한)이 쪽에서 거부한다.

희수(피식)거부? 무슨 자격으로? 아~자존심을 있어서 버림받는니 먼저 버리겠다? 너희 혼자 그렇게 생각하면 뭘 해. 세상사람들이 그렇게 생각 하지 않는데. (지민 내려다보며)..얼마나 아버지를 귀찮게 해댔으면..20년 넘은 소꿉친구를 그런 식으로 내팽겨쳤..


긴장감이 맴돌던 연회장에 순간 거친 소리가 회장을 울리고 지나간다. 지민, 내팽겨쳤던 정장 윗도리로 희수를 향해 휘둘렀고, 그 탓에 희수의 얼굴에 상처가 났다.


희수(노한)…이 여자가…

지민(건조한)뚫린 입이라고 말 막하면 되나.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도 정도가 있어…


열받은 희수, 지민을 향해 손을 올리면 태훈이 급히 지민을 뒤로 보내고 희수를 막으려는 찰나에 희경이 달려온다.


희경(울면서)형, 형..큰일났어. 큰일났어..

희수(희경을 거칠게 밀어낸다.)비켜! ..저리로 가 있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태훈(낮은)윤희수, 그쯤 해둬….남의 파티를 망치는 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야.

희수(비웃는)웃기는 군요. ..몇 년전, 우신의 파티를 망친 주범이..연진누나 아니었나요?(낮은)..아주 멋지게 우신의 이름에 먹칠을 했죠, 아마..

태훈(강한)윤희수!

희수(강한)몰라서 그러는 겁니까! 저 여자의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오점인지!(태훈에게)형이라면, 형이라면! 나처럼 행동 안 했을 것 같습니까?!

태훈 ..그만해라.

희수 누구라도 같았을 겁니다. 이 중에 누구라도, 나 같은 상황이면 저런 여자를 인정하지 않았을 거라구요! 형도 마찬가지라구요!

태훈(화난)-윤희수!


흥분한 희수의 말에 태훈, 화를 내며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뒤에 있던 희경이 커다랗게 울음을 터뜨린다. 희경의 울음소리에 희수, 화를 삭이며 희경에게 다가가고..태훈, 거칠게 머리를 쓸어올리고 그런 태훈의 뒤에 굳은 듯 서 있는 지민의 모습이 보인다.


희수 E)형이라면! 나처럼 행동 안 했을 것 같습니까?!

희수 E)형도 마찬가지라구요!

지민 M)…주지 말자..아무 것도 주지 말자..


지민의 굳은 눈에 자신의 앞에 서 있는 태훈의 뒷모습이 보인다. 거칠게 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멍하니 그런 태훈을 바라보는 지민의 모습.


지민 M)..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자..그렇게..나를 지키자..


질끈 눈을 감고 태훈을 보지 않으려 하는 지민의 모습 위로 희경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희경(울며)..연진 누나가 쓰러졌단 말야…


회장이 술렁거리며 주위 사람들과 태훈의 표정이 변하는 데에서 D.


E)..당연히..두려울 거라 생각해.


#아파트 놀이터


어두운 놀이터에 가로수 등이 은은하게 비춰지고 있다. 신화, 퉁하니 미끄럼틀에 앉아 있고 혜원, 그네에 앉아서 앞뒤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혜원 ..마음이 부서지는 것이 무섭지 않을 리 없지.(고개 저으며)..생각만 해도..이렇게 슬픈데..

신화(덤덤)..겪어보지 않아도..무섭다는 건가..

혜원(쓸쓸한)..그러니까 경험해 본 사람은..두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을 거야.(신화 보며)..거부할 수 밖에 없을 거야..

신화(툭)그것이 더욱 더 자신을 아프게 한다는 걸..모른단 말야?


신화를 쓸쓸히 바라보던 혜원, 열심히 그네를 움직인다. 점점 각도가 벌어지면 혜원, 어두운 하늘을 바라본다.


혜원(중얼)..별이 안 보이네..


중얼거리던 혜원, 피식 웃으며 그네에서 뛰어내린다.


신화(피식)하나도 안 변했네. 하여튼 그네를 멈춰서 내리는 법이 없구만.

혜원(움직이는 그네를 바라보며)..영원히 방황하는 건 없다고 생각 해.

신화 …

혜원(그네에 다가가며)..스스로가 방황을 멈추려 하던지..(움직이는 그네를 붙잡으며)주위에서 그것을 잡아주던지..(신화를 보며)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난 그렇게 생각 해.

신화(그런 혜원을 바라보다가)..너는 어때?

혜원(그저 그네만 바라본다.)

신화(한숨)..참..힘들구나..


중얼거리는 신화의 모습을 뒤로, 멈춰있는 그네를 쓸쓸히 바라보는 혜원의 모습위로 어두운 하늘이 보이며 F.O.


#연회장 밖


연회장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아까부터 줄어들고 간간히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밖에 서 있던 보디가드,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이리저리 갸웃거린다.


보디가드(혀를 차며)..부족한 것도 없는 애들이..또 뭐 땜에 싸우는 거지?(맘에 안 든다.)또 쓸데없는 투정들 부리는 거 아냐?


이리저리 갸웃거리는 보디가드, 주위에서 들리는 폭주족의 오토바이 소리가 거슬리는 듯 얼굴을 찌푸린다.


보디가드(투덜)왠 놈의 폭주족들이 주위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냐, 그래..(다시 안을 기웃거린다.)..어디 보자..대체 무슨..(하다가 안에서 누가 나오자 바로 자리로 돌아간다.)


안에서 나온 정장차림의 여자, 거칠게 윗도리를 걸치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한다. 그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보디가드,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린다.


지민(나직히)..당장 와..당장!!(플립 닫으며)이 따위 곳에 더 이상 있고 싶지 않아..

태훈(연회장에서 나오며) 윤지민!


지민, 태훈의 목소리에 아랑곳 않고 거칠게 계단을 내려가서 어딘가로 걸어간다. 태훈, 급히 지민을 따라가서 지민을 붙잡는다.


태훈(팔을 잡아당기며)기다려!

지민(거친)이거 놔!

태훈 윤지민!

지민(태훈 보며)뭐야! 아직도 할 말이 있어? (소리 지르는)대체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거의 발악조다)이제와서 뭘 어쩌라는 거냐고!!!

태훈(안쓰럽게 바라보다가 강하게)..진정해! 그 녀석말에 그렇게 휘둘..

지민(허망한 표정)오지 말았어야 했어..(중얼거린다.)만나지 말았어야 했어..너희를..애초에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태훈(지민의 말에 굳는다.)..만나지..말아?

지민(머리를 숙이며 중얼거린다.)너희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맞아..그래야 했어..(하다가 고개 젓는다.)아니지..아냐..맞아..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고개 들며)그렇지?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내가..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그래야 했던 거야!!


히스테릭하게 소리치는 지민을 바라보던 태훈, 더 이상 안되겠다는 듯 성큼 지민에게 다가간다.


태훈(지민을 강하게 안는다.)그런 말 하지마. 그런 말 하지마..(나직히)제발…그런 말..하지 마..

지민(허무하게 웃으며)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그래야 하는데..그래야 하는데..

태훈(지민을 안은 채)..시간을 되돌릴 순 없어..(지민의 어깨를 붙잡아 얼굴을 바라보며)..그러니까 후회를 해봤자 소용없어…(눈을 감았다가 뜬다.)..이제부턴 극복해야 해..변하지 않는 현실 안에서 도망치려고 하지 말고, 이겨내야 해..

지민(듣지 않은 채)..시간을 되돌릴 수 없나? 그렇지…없지..그래서 너희를 만나지 않은 건데..만나기 싫었던 건데..

태훈(가슴이 아프다.)…우리가..너를 버릴 거라고 생각하니?


정신없이 중얼거리던 지민, 어디선가 폭주족들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리자 정신을 차리고 태훈을 밀어낸다. 태훈, 지민에게 밀리면 지민, 태훈을 노려보며 피식 웃는다.


지민 몰라서 물어? (어깨 으쓱)..우리 엄마도 20년 친구한테 버림받았는데..(태훈 보며)나라고 그런 일, 안당하리라는 보장은 없지.

태훈 …그래서…(낮은)네가 먼저 친구를 버리는 거야?

지민(순간 굳다가 씨익 웃는다.)맞아! 난 그 동안 너희한테서 충분히 비참함을 맛 보았어.(태훈을 보며)..너희는 모든 걸 다 가졌잖아? 행복하잖아? …나 같은 천한아이한테서 버림받아봤자..별로 비참하지도 않겠지만..

태훈(강한)윤지민!

지민(고개를 돌리면 뒤에 폭주족들이 좌악 서 있다.)..불나방이 할 수 있는 건 자신을 태우는 것 뿐이지.(몸을 돌려 폭주족한테 다가간다.)처절하게 비참한 나 자신한테서…(태훈을 보며)한번 배신당해 봐.

태훈(지민의 말에 제자리에 굳은 듯 서 있다.)

지민(맨 앞에 있는 사람 뒤에 앉은 여자에게 다가간다.)1차는 재미있게 놀았어?

삼짱(씨익)물론이야. (지민 툭 치며)고맙다.

지민 재밌었으면 다행이고..(주위를 둘러보며)많이도 왔군. 나도 2차에 끼워주겠어?

삼짱(연회장을 바라보며)열라 화려하군.(지민보며)저런데서 놀았는데..우리하고 놀 수 있겠어?

지민(피식웃으며 뒷 자리가 빈 아무 오토바이에 올라탄다.)저기는 너무 심심해서 말야.(태훈 보며)..맘에 드는 녀석도 없고.

삼짱(태훈을 보다가)..이 녀석, 한태훈 아냐? 뭐라더라..(얼굴 찌푸리며)제우스라던가..(지민에게)네가 어떻게 이 녀석이랑 아는 거지?

지민 ….

세진(지민 뒤의 오토바이에 있다.)삼짱 언니. 너무 이 근처에서 오래 있었는데..슬슬 가야하지 않나요?

삼짱 아, 그렇지.(뒤를 보며)그럼, 가자!


무리들, 휘파람 불고 소리를 지르며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면 요란한 소리와 조명들이 일제히 켜진다. 지민, 무표정한 얼굴로 태훈 바라보다가 무리들과 함께 사라지고..제자리에 서 있던 태훈, 슬픈 눈으로 지민이 사라진 곳을 바라본다.

태훈(중얼)..울지 않는 구나..여전히..


슬픈 듯 중얼거리던 태훈,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올리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두드린다. 고개를 돌리면 보디가드가 헛기침을 하고 있다.


태훈 ?

보디가드(연회장 가리키며)..전해달라는데..연진양이 정신 차렸대.

태훈 ….


건조한 표정으로 연회장을 바라보던 태훈, 연회장 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태훈의 시선을 따라 연회장 안으로 들어가면, 아까의 분위기는 없어지고 다시 파티가 시작되고 있고..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태훈, 맞은 폊에 서 있는 희수와 희경을 힐끔 쳐다보다가 다시 두리번 거린다.


준영(태훈에게)2층의 휴게실에 있대. 올라가 봐.

태훈 …왜 쓰러졌대요?

준영 발작했대.(쓴 웃음)..아까 분위기가 너무 거칠어서 그랬나 봐. 갑자기 숨이 막혀서 쓰러졌다는데..

태훈 …


준영이 태훈을 툭툭 치더니 다시 파티 안으로 들어가고..태훈, 2층으로 올라간다. 희수와 함께 이것 저것 먹던 희경, 태훈이 2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희경에게 말을 건다.


희경(초밥 짚으며)..형, 태훈 형이랑 싸웠어?

희수(뾰로통)..싸운 건 아냐. …태훈 형이 아직 잘 모르는 게 있어서 그래.

희경(갸우뚱)..태훈 형아는 되게 똑똑하다고 하는데..(배시시)형아가 더 똑똑한가 봐.

희수(말 없이 희경을 쓰다듬는다.)

희경(열심히 먹다가 생선가스 앞으로 가서)형, 형. 이거 먹어 봐. 되게 맛있어.

희수(쳐다보면 보통 생선가스다.)..이런 건 평소에 자주 먹잖아. 뭐가 맛있다고 그래..

희경(생선가스 집으며)아냐~~아까 연진누나가 이거 되게 맛있다고 갖다달라고 했단 말야~~

희수(관심 없다.)흐응..그래서 연진누나가 널 줬어?

희경(맛있게 먹으며)으응..연진누나랑 맛있게 먹었어.

희수(재미없다는 듯 주위를 둘러보다가)..같이 먹었어?

희경(고개만 끄덕인다.)

희수(희경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피식 웃는다.)아니겠지..너만 먹은 거 아냐?

희경 아냐~~분명 연진 누나가 먹는 걸 봤어~~

희수(희경의 말에 얼굴을 찌푸린다.)..생선가스를 먹었다고?


희수, 2층을 멀뚱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희수를 연회장 밖으로 데려간다.


희수(희경을 데려가며)이제 슬슬 가자. 이런 곳은 오래 있어 봤자 좋을 게 없어.

희경(싫다는 표정)..난 별로 형아들이랑 놀지 못했는데..

희수(겉옷 받아들며)나중에 우리 파티에 부르면 되잖아. 그때 봐…(중얼)그땐 그 여자가 없을 테니..

희경(못 들었다. 마냥 좋은)정말 나중에 부를 거지? 형아들 다아~부르기다~~

희수(피식)그래 그래….



희경을 데리고 연회장을 나가던 희수, 2층을 무서운 얼굴로 바라보는 데에서 D.


E)..괜찮아?


#2층 휴게실


연진(옆의 물 마시며)..아까보단 나아. 이젠 좀 편해.

태훈(벽에 기대며)…기절했다고 들었는데..발작한 거야?

연진 음..

태훈(연진 보며)..어쩌다가 발작한 거지? …요즘엔 별로 그런 적 없었는데..

연진(말 없이 옆에 놓인 약을 먹는다.)

태훈(약 먹는 걸 보며)..다시 약 먹는 건가?

연진(물을 내려놓으며)…천식환자에게..어떤 것이 나쁜 지는 잘 알지?

태훈 …생선이 안 좋지….분위기에도 영향을 받고..

연진(태훈 바라보며)…..아까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숨이 막혀오더라고. …그러다가 발작 한 거야.

태훈(연진의 말에 왠지 미안한)..미안하다.

연진(피식)…너한테서 사과를 받아보는 건..굉장히 오랜만이네..

태훈(연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근데..우신그룹은 왜 온거지?

연진(아무렇지 않다는 듯)아버지가 초대하셨어. 몇 년전, 사이가 좀 안좋아져서 직접 초대장을 보내시겠다고 하더라고.


연진의 말에 태훈, 물끄러미 연진을 바라본다. 태훈의 머리속에 어제 있었던 일이 지나간다.


(insert)-회상 *3회 복도 씬

연진(벽에 기댄 채)..아뇨..괜찮아요..내가 먹을 건 아니니까..예..(확인하듯)아, 연락은 됐나요? 예..(순간 웃으며)..중간 쯤에 온다구요..아뇨..그 정도면 됐어요..예..(플립을 닫고 가만히 웃고 있다.)

태훈 M)…분명 그 때 회장님과 통화를 했었는데..

연진(태훈을 바라보면 심각한 얼굴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뭐해? 뭘 생각하는 거야?

태훈(연진을 보며 낮은)..너 어제..회장님과 통화하고 있었지?

연진(태훈을 보며)음.

태훈 …중간 쯤에 온다고 했던 얘기..우신그룹 얘기였어?

연진(웃으며)무슨 말이야? 내가 그걸 알리가 없잖아? 아버지가 초대하셨다는 건 알았지만..

태훈 ..그럼 누구 얘기였지?

연진(옷을 입으며)지민이 얘기였어. 우신그룹은 솔직히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 일도 있었고 해서..(태훈 보며)지민인 달라. 꼭 와주었으면 했기 때문에 확인을 부탁드린 거야.

태훈 …

연진(웃으며)한태훈. 말했지만 난 스스로 내 생일파티를 망치고 싶어하는 사람 아냐. (태훈을 똑바로 바라보며)부디 날 의심하진 말아줘.(자리에서 일어난다.)

태훈(눈을 감는다.)…어디 가.

연진(문을 열며)물론 파티지. 비록 이렇게 되긴 했지만 오늘 주인은 나거든.


연진이 휴게실 문을 닫고 나가자 태훈, 눈을 감았다가 뜨며 벽에 기댄다.


태훈 ..지민아..(눈을 감으며)..지민아..미안해..


괴로운 듯 중얼거리는 태훈의 모습에서 F.O.

#아파트 놀이터


말없이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던 혜원, 그네를 멈추고 일어난다.


혜원(가방을 들고)일어나자. 너무 늦은 거 같애..

신화(미끄럼틀에 앉아 있는 채로)..세상 살기 참 힘들다.(뒤로 눕는다.)아~~힘들다~~

혜원(벙찐듯)..야, 얼마나 살았다고..

신화(퉁)얼마나 살았다는 게 그렇게 중요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가 지니고 있는 어려움은 서로 비교할 순 없는 거야.

혜원(신화를 보며)…힘들겠지. 힘들 거야..(한숨을 쉬며)..왜 이렇게 힘든 일들이 많은 거지?

신화 몰라.(비죽이며)맞을수록 강해진다고 하는데..그렇게 강해져서 뭐 어쩌겠다고..

혜원 ….강해지면..힘든 일이 줄어드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

신화(비웃는)말했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가 어려움은 다 있다고. 내가 강해지면 어려움도 더 커지는 거야.

혜원(신화를 바라보다가 하늘을 보며)..그렇게 생각하면 살기 힘든 세상, 더 살기 힘들어 지지 않을까?

신화 ….

혜원(눈을 감는다.)…난 그렇게 살기 싫어. 내가 강해지면..어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웃으며)적어도 이전에 내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걸 느낀다면 힘들진 않을 것 같애.

신화(혜원을 바라보다가)…..그건 극복했을 때의 이야기지.

혜원(쓴 웃음)…맞아. 극복했을 때..그런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거겠지.

신화(몸을 일으킨다.)…언제까지나 외면하고 두려워하기만 하는 사람들은..그런 행복을 잡을 수 없어.

혜원(중얼)..그렇겠지..


# 연회장


휴게실에서 슬픈 얼굴을 한 태훈과 연회장에서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연진


혜원 N)무언가가 두렵고 무섭다고 해서 외면하기만 해서는 안돼.


# 고급 자동차 안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던 희수, 옆에서 희경이 고꾸라져서 잠이 들자 피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혜원 N)감추려 들지 말아야 해…자신을..사랑해야만 해..


# 어두운 도로


시끄러운 폭주족 무리가 도로를 휩쓸고 있다. 제각기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지르지만 지민,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은 채 바람을 느끼고 있다.


혜원 N)울음을 터뜨려 비로소 자신을 사랑하고 잡아두지 않게 될 때…


# 놀이터


아파트안으로 들어가는 신화와 혜원. 옆에서 아무 말 없이 걷는 신화를 힐끔 쳐다보는 혜원의 모습에서 F.O.


혜원 N)우리는…다시 한번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

ended by track onekanariya sung by Hamasaki Ay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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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이 곳에서'의 첫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민의 이야기를 첫번째로 올렸는데요..
눈치채셨겠지만 연진의 이야기도 되고..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도 됩니다.

어쨌든, 지민이 '이런 애다..'라는 걸 알리느라 시점이 지나치게 지민 위주로 나간감이 없지 않아서 후회하는 중입니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참 힘든 일입니다..

지민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날..
연진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날..

보다 나은 발걸음을 옮길 수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저번 학기보다 바쁜 학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적어서 간간히 올릴테니
너무 오랜 기다림을 만들진 않겠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ps 제 칼럼입니다.
보통 글이 먼저올라오고(-_-;;)
다른 이야기들도 있으니
혹,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기에 한번 들려주세요^_^
こんな時代に生まれついたよ
참..드림위즈에 가입이 되있어야 할듯...-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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