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redapple 번 호 : 1507
작 성 일 : 2001/08/22 (수) PM 09:46:06 조 회 : 559
#1 몽타주 아침 등교시간
흔들림 없는 고급 승용차안에서 책보며 등교하는 태훈
한쪽으론 가방 들쳐메고 다른한쪽엔 농구공 들은 채로 약간은 건방지게 걸어서 교문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한
그위로 제2화 우리가 원하는건.....
#2 2-5교실(아침)
재하 너희들에게 관심이 많은 난 자주 상담을 할꺼야. 불쑥불쑥내가 이름을
불러 이야기 하자고해도 절대 놀라지 말거라....
아이들(야유보내며) 원칙대로 한번만 해요...
재하 한번으로 너희의 미래를 다 알기엔 너무 짧지 않냐?
오늘은 누구랑 이야기를 한담?(아이들 쭉 훓어보고... 그때 뒷문 열리
며 한, 들어온다)
(웃으며)그래, 이한 첫 상대는 너다....
한 (영문을 몰라 그 자리에 가만서서 쳐다보면)
재하 오늘부터 상담에 들어갈꺼야... 수업마치고 날 찾아오도록....지각한
벌이야 임마...
그럼 이상.
지민 차렷. 경례
다시 소란해지는 교실
애라 (인상쓰며)울 담임은 벌써부터 상담을 하고 난리야... 으이고 난 뭐라하
지? 연예인된다하면 아마 웃을껀데...
흥수 (애라보며) 담임 말고도 나도 웃는다... 연예인은 암나 하나..
애라 (화나서)뭐?
정연 그만 좀해라. 어차피 담임도 심각하게 상담할 거 같진않아.
지민 (신화보며)신화야, 너 어디 아프니?
신화 어?... 감기가 오려나봐.
성제 심해지기 전에 병원 가봐. 요즘 감기 독하다던데....
형주 넌 걱정없겠다?
태훈 ?
형주 상담말이야. 니가 원하는데로 할수 있잖아.
태훈 내가 원하는 게 뭔데?
형주 ......
태훈 가끔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고개숙이다 옆으로 돌리면 창밖보고 있는 한, 잠시 쳐다본다.
#3 2-5교실(수업중)
칠판에 쓰여져있는 두문제
유란 이번문제는 34번 39번이 나와서 풀어볼까?
34번이라는 말에 천천히 일어나는 한
한 못풀겠습니다.
유란 넌 풀어보지도 않고 그런소릴해? 어서 나와서 풀어
한과 태훈 같이 나간다.
태훈 막힘없이 슥슥풀어나가고 한 그저 분필만 들고 서 있다.
태훈 문제 다풀고 들어가고 한 그대로 그 자리에 서있다.
유한 (차갑게)됐어. 들어가. 이한 넌 농구할 시간에 문제라도 하나더 봐
농구선수도 아니면서....
그말에 한, 얼굴 굳어지고... 그런 한 쳐다보는 태훈..
다시 시작되는 수업
#4 교무실
유란 이선생님. 이한은 왜그리 마음을 못잡는 거예요?
재하 우리 한이가 수업시간에 말썽이라도...
유란 떠드는 것 보다 수업거부하는 모습이 더 맘에 안들어요.
시켜도 모른다고만 하고, 그런말밖에 하는 걸 못봤어요.
광도 문제아는 어쩔수 없지
민주 첨부터 문제아는 아니였을거 아니에요
그 문제아라는 말도 학교에서만 존재하는 단어 아닌가요? 우리가 만들어
낸 단어죠
복만 그래도 그녀석 중학교때는 알아주는 엘리트 농구선수였어요...그때 그
사고만 없었어도 그녀석 엄청난 농구선수가 될 수 있었을텐데....
재하 .......
#5 상담실
재하 이한 학교생활은 재밌냐?
한 그저 그렇습니다.
재하 (웃으며)그저 그래? 팔팔해야할 10대때 벌써 그저그래? 난 10대때 모든
다할꺼라 생각했어. 임마
시간 조금 지난 듯
재하 (슬며시)농구를 다시 하는 건 어떠니?
한 다시 농구하는 일 없을 거예요..
재하 임마 넌 재능이 있어. 그걸 썩히기엔 니재능이 넘 아까워.
니가 무슨 마음으로 농구를 그만 뒀는진 몰라도 다시 코트장으로 돌아가
길 바란다.
니가 다시 농구하는 모습 보고싶다.
한 가만히 앉아만 있다.
#6 신화집/신화방
신화 책상에 앉아있고, 신화모 노크하고 과일들고 들어온다.
신화모 공부하고 있었니?
신화 아뇨, 그냥 책보고 있었어요
신화모 가끔 머리를 식혀주는 책도 좋지...
(웃으며)엄만 신화를 믿으니깐 우리 신화가 알아서 하리라고 생각
해...
신화 엄마. 대학은 꼭 가야되나요?
대학에 가서 할애할 시간에 다른걸 하는 건 어떨까해서요.
신화모 (온화한 얼굴로)다른 뭘 하고 싶은게 있니?
신화 그런건 아니지만 그냥.. 대학이라는 델 꼭 가야하나해서요...
신화모 뜻이 없다면 길도 없단다. 니뜻이 그렇다면 엄마도 할말은 없구나. 다
만 우리 신화가 흔들리지 않을 길을 갈 자신이 있다면 엄마도 아무말
은 안하마.
신화 예 알겠어요.. 또다시 나오는 기침..
신화모 감기가 오래 가네.. 낼 아버지한테 가보렴.. 더 심해지기 전에..
피곤할텐데 일찍자고...
신화 알겠어요. 엄마도 주무세요..
#7 강당/낮
누군가 열심히 농구하는 모습.. 몇 번의 슛을 넣고 다시 넣고를 반복 하다 지친 듯 그 자리에 대자로 누워서 가만히 천장본다.
그위로 재하 니가 무슨 마음으로 농구를 그만뒸는지 몰라도 다시 코트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8 청소년(중학교) 농구대회
아이들의 환호성 경기장을 메우고 있다.
전광판 보면 한성중학교 대 배화중학교이다.
남은시간 25초. 볼은 배화중학교 볼이다. 점수차는 70 : 69
시간은 흐르고 배화중 선수 골향해 슛하면 골대안으로 들어가는 볼... 전광판 70 : 71
남은 시간 6초.... 볼잡은 한성중 선수 속공으로 자기골대로 향하는....
슛을 던지나 골대에 맞아서 튕겨서 나온다. 튕겨져 나오는 공보며, 한 몸을 날리려하고, 재빨리 한에게 싸인보내며 몸을 날리는 정훈....... 싸인 보지 못하고 이미 튕겨져 나온 한의 몸과 공중에서 만나고.....
격하게 부딪쳐서 심사위원 테이블에 내동댕이 쳐지는 두사람.......
순간 조용해진 경기장내...
잠시후 '삐'소리와 함께 시합종료된다.
병원으로 실려가는 두사람......
#9 병실
조금 시간이 지난 듯
두사람 한병실에 나란히 누워있다. 선뜻 서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모습
한 .....미안하다.
정훈 니가 미안할게 뭐 있냐? 우린 시합중이었다고
한 내가 너 싸인만 봤더라도..
정훈 짜식. 괜찮아 임마... 나또한 성급했어. 우리 이번기회로 더 발전할수 있는 선수가 되자..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는 못가더라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난 국가대표
선수가 될꺼야..
너또한 국가대표선수가 돼서 우리 다시 한팀에서 뛸 수 있게하자....
한 그저 어색하게 웃는다.
#10 병원
정훈모 의사선생님 우리 정훈이 어떻습니까?
의사 생활하기엔 그리 불편한 점은 없을 겁니다.
허나... 다시 농구생활은 할수 있을지가 문젭니다.
어깨와 다리쪽의 부상이 좀 심해서...
#11 한적한 놀이터
정훈 난 괜찮아 임마...
한 울고 있다
정훈 난 비록 국가대표선수는 되지 못하지만 넌 해야해...
내가 널 지켜볼꺼야...
한 난 못해.
정훈 나 이번달 말에 미국간다. 이제 가면 아마 오랬동안 볼수 없을꺼야....
난 절대 농구를 포기하지 않아.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농구는 시작할꺼
야
한 그저 쳐다보고만 있다.
#12 강당/밤
힘겹게 걸어나오는 한.
이미 밖은 어두워진 상태. 하늘 한번 쳐다보고 한숨쉬며 걸어나온다.
#13 같은 시각 한신병원
신화 익숙하게 걸어서 원장실쪽으로 간다.
가다가 간호사 몇 명과 인사도 나누며 가고 있다.
문득 코너로 돌아가다 혜원이 병실앞에서 머뭇거리다 다시 나가는 모습보이고,
부르려다 표정보고 그만 멈처선다. 혜원이 지나간 병실앞에 서면 402호실.... 그밑으로 보이는....
#14 커피숖 내부
이한 무슨 일로 절 찾으신거죠?
최감독 설마 내가 누군지 모르는건 아닐테고...
왕년에 잘나가는 농구천재 이한이 방향없이 흔들린다고는 생각도 못해
봤는데...
..... 아직도인가?
이한 전 더 이상 농구할 맘이 없습니다.
최감독 내가 그때 느낀 이한군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였는데 내가 사람을 잘
못본건가?
마지막까지 시합을 포기하지 않고 몸을 날려 볼을 살리려는 혈기를 나
는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 비록 승리의 기쁨을 맛보진 못했지만 그
만큼 얻은 것도 많을 거라 생각하네만.....
이한 얻은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잃은건 많아도....
최감독 그렇게 생각한다면 난 더 이상 할말이 없네...
(명함내밀며) 맘이 다시 바뀌거든 언제든지 찾아오게나.. 언제나 환영
한다네...
#15 다음날 13와 같은 병원
혜원 402호실 병실 앞에서 머뭇거리면서 선뜻 들어서지 않고 있다.
(E) 두 번 망설일 때 한번 용기내는게 어때?
돌아보면 신화 서있다.
#16 병원 밖 벤치
벤치에 앉아있는 두사람. 이미 많은 얘길 나눈 듯하다.
혜원 (다소 차분해진 목소리로) 살아있을땐 지옥이었는데 저렇게 죽은 듯이
있으니깐 고문이야.
신화 알 수 없는 맘이 생긴다. 그저 착잡하다.
혜원 내가 너에게 이런 얘길 하는걸 굳이 이해하려 하지마. 나역시 이해가 가
지 않으니깐.
다만 너라면 들어줄꺼란 생각이 들었어
신화 머리가 복잡할땐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애. 그러다
머리가 시원해지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는거야. 그러면 길이 보이겠지.
지금 니가 원하는게 뭔지.....
#17 강당
농구공 하나 들고 서서히 들어서는 한.
태훈(E) 이제 오는 거냐?
한 돌아보면 태훈이다.
태훈 여기 오면 널 만날줄 알았다.
한 니가 여긴 웬일이냐?
태훈 한게임하자...뛰고 싶다.
한 ......
땀흘리며 농구에 열중한 두 아이...
몇시간이 흘렀을까.
강당 바닥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는 아이들
태훈 이런기분이구나...
한 ?
태훈 나도 어렸을땐 농구를 굉장히 좋아했거든.. 근데 커서는 그럴기회가 줄
어들더라... 아니 그럴 기회를 내가 줄여갔지...
넌 어떤 기분으로 농구를 하냐?
한 이젠 아무느낌도 없다.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내가 무얼 원하는 지
도....
태훈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시간은 참 무서워..
시간이 지나면 모두들 기억속에서 다 잊혀지는 줄 아는 가봐
2년전 이맘때 쯤이지 아마...
한 놀라고
태훈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순간이더라.. 조금 지나니깐 그일도 그냥 묻
히더군...
아직도 기억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말이야....
한 난 그때 그일을 잊을수 없어. 그만큼 아픔도 컸다.
태훈 나역시 그아픔 같이 겪었다.... 한정훈 내 사촌이다.
한 몰랐다.. 안닮아서....
태훈 그렇지 그녀석과 난 판이하게 달랐지.
얼굴도 공부도 성격도.....
그녀석은 농구밖에 몰랐지. 난 언제나 그녀석이 부러웠어.
난 한번도 아버지 말씀을 거역한적이 없지. 근데 정훈인 자기가 원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이였어.
당연히 사업하는 작은아버진 농구하는 운동선수 한정훈은 맘에 들지 않
았지.
정훈이 역시 그런 아버지를 따르지 않았고.....
한 듣기만 한다.
태훈 사고나서 정훈이 미국가서도 열심히 농구했어.... 다신 농구를 해선 안
돼는 다리였는데 농구하다가 더 악화가 됐지... 정훈인 그런 독한 놈이
야...
농구를 하지 못하게 된 지금에서도 정훈인 농구를 하고 있다.
자신은 절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농구와 함께일꺼라면서.
한 (그모습 몹시 슬프고 안쓰럽다)
태훈 넌 농구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거라는거 아냐?
그건 가진자의 오만이야. 니가 진정으로 원하느게 뭔지 다시 생각해보
길 바래....
#18 한신병원/402호실
다시 병원으로 들어서는 혜원. 문고리 잡고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한 병실...
하얀 시트위에 환자인 듯 한명 고이 잠들어있다.
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면 너무나 평온하게 잠들어있는 사람눈에 들어오고.
그모습은 이미 세상사에는 관심도 없는듯하다.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혜원.
#19 도시와 조금 떨어진 한적한 시골학교
휠체어에 의지한채 열심히 농구하고 있는 아이들...
일반농구에 비해 박진감이 넘치진 않지만, 선수들 얼굴에 비친 그 열정은 일반인들 선수보다 더 불탄다는 느낌이 든다.
정훈 (밝은 소리로)오랜만이다.잘지내고 있었냐?
한 .....넌?
정훈 보시다시피..
조용한 벤치로 자리를 옮긴 둘
정훈 아직도냐?
한 .........
둘사이의 약간의 침묵을 깨고
정훈 나 한때 잘나가는 유망주 농구선수였지... 여기저기서 주목하고 있는 스
포트라이트는 모두 날 위해 존재하는 줄 알았다. 그빛으로 인해 난 잠
시 농구를 좋아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잊고 농구를 하고 있었지...
그 빛은 잠시 비켜갈수도 다시 꺼질수도 있는데 말이야....
사실 너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미국갔을 때 난 제대로된 생활 하지 못했
어
한 (마음아프고)
정훈 그러다 우연히 길거리에서 휠체어 하나에 의지한채 열심히 농구하는 누
군가의 모습을 봤다.
그모습엔 절대 열등감이나 슬픈표정을 읽을수 없었지.
그때서야 느낀거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건 날 위한 스포트라이트
가 아니라 그냥 내가 원하는 농구를 즐기면서 할수 있다는 거란걸....
한 ........
정훈 다신 내몸을 불사르는 한방의 덩크슛은 하지 못해도 한단계씩 즐기는 레
이어슛 또한 매력이 있다는걸 알았어...
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다
정훈 난 너와의 약속을 지켰다. 너도 나와의 약속을 지킬수 있겠지?
내몫까지 뛰어줘.....
다시 시작한다는 건 멋진거야.....(자기자신에게 말하듯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건.....
한 .......
#15 #12와 동일 커피숖
한 그 스카웃제의 아직도 유효한 상태인가요?
최감독 (웃고 있다)
어째서 마음이 바꿨나?
한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찾았거든요...
최감독 왕년의 엘리트 선수라고 해서 지금도 그런건 아니지. 자넨 공백기간
이 길어서 앞으로 다른 사람의 두배는 힘들꺼야.. 어때? 참을수 있겠
나?
한 (자신있게)할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농구만 다시 할수 있다면 참을
수 있습니다.
최감독 좋네... 우리학교에 들어오기전까진 아직 1년반이란 시간이 남았지.
그시간을 누구보다도 잘 활용할수 있길 바라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나... 내가 도와줄수있는건 장소뿐이네..
두사람의 말소리 작아지면서...
#16 신화집
신화들어오면 신화모 반갑게 맞아준다.
신화모 이제 오니?
신화 네.다녀왔습니다.
신화모 병원은 갔다왔니?
신화 네. 그리고 제가 앞으로 일해야 할 곳도 다녀왔어요
신화모 그저 쳐다보고
신화 다른사람의 아픈 마음을 치유해줄순 없지만 적어도 무게는 덜어줄순 있
겠죠?
그럴려면 저혼자선 힘들 것 같네요..
신화모 그저 평온하게 웃기만 한다.
#17 2-5교실(아침)
재하 결석한 사람없지? (한이 자리 비어있는 거 보고) 참 한이는 한달간 지옥
훈련에 들어갔다.
다시 농구를 시작하기로 했거든....
어때? 멋지지 않냐? 너희들도 이젠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
기를 바래
성적으로 인해 고민했다면 성적은 잠시 잊고, 먼저 자기가 원하는 걸 찾
은 다음 성적 고민을 하도록....
성적은 그 꿈이 결정된 후에 거기에 맞게 맞쳐가는 거야....
그럼 오늘은 누구랑 데이트를 하지? 그래 우리의 반장 윤지민이랑 하
자.....
마치고 상담실로 오길..... 이상
지민 차렷 경례
평화로와 보이는 햇살에 반해 다시 어수선해지는 교실....
비어있는 한의 자리보며 미소짓는 태훈의 모습에서......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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