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redapple 번 호 : 1530
작 성 일 : 2001/09/01 (토) PM 08:23:21 조 회 : 585
무언가를 갈망하는 친구, 언제나 갈증을 호소하는 친구..
오늘은 오래전 제 친구 얘기를 하려해요....
제 친구는 학교2에서 세진이랑 참 비슷한 점이 많아요...
#1 한계령 산정상
하늘은 이미 붉어지고 있고, 산정상에 서있는 두사람
보통키에 조금은 마른 편인 한 사람 서서히 타오르는 동쪽끝 하늘을 구경하고 있다.
그옆으로 그남자의 반의반도 채 안된 여자아이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남자의 어깨엔 카메라가 메여져 있고.
서서히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카메라 풀어 가만히 각도 맞추고......
터지는 한방의 셔터소리와.... 그소리와 겹쳐지는 여자아이의 비명소리.........
그위로 제4화 가까이 있어서 느끼지 못한 소중한 그 무엇......
#2 세진방
세진모 세진이 너 학교 안갈꺼야?
빨리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가
세진 방문너머로 들리는 앙탈진 소리, 이젠 익숙해진 듯 서서히 눈뜨고 일어난다.
#3 2-5 교실
재하 요즘은 날씨가 계속 좋네.... 공부는 잘돼냐?
시험이 연기된건 알지? 다음주 수요일부터니깐 다들 신경 좀 쓰고 있겠
지?
설마 우리반이 꼴찌야 하겠냐? 다들 그럼 수거....
그럼 오늘 하루도 잘보내거라....
지민 차렷. 경례
지민 이제부터 지옥 문이 열렸다. 이번 주는 꼼작없이 도서관이다.
흥수 윤지민 니가 공부를?
차라리 여기 정애라가 연예인이 되는 게 더 빠르겠네...
애라 (흥분하며) 야 박흥수 넌 왜 사사건건 날 못잡아먹어서 난리야...
흥수 내가뭘...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애라 그래도.. 이게..
지민 그만해라... 나 이번주 내내 공부란걸 해보기로 했걸랑....
설마 이녀석이 내가 싫다고 금새 도망가진 않겠지?
정연 너도 계획을 세워보지그래?
흥수 윤지민은 계획세우다가 일 다보지....안근냐?
#4 학교외각
태훈 지민에게 프린프물 내밀며
태훈 너도 공부란걸 해본다며?
지민 니가 그걸 어떻게 들었어?
태훈 니목소리가 좀 커야 안듣지.. 뚫린귀라고 내귀에도 흘러들어오더라
지민 그래서 이걸루 공부해라고? 여긴 이번 시험 답이 다 있나보지?
(웃으며)좋아 니가 날 위해 준다는데 마다할 내가 아니지
설마 이 프린트물 하나 덜렁 던져주고 나혼자 해결하라는건 아니지?
태훈 무슨 소리야 내가 가르쳐주기라도 해야된단말이야?
지민 그렇지... 나혼자선 힘들걸랑....
#5 세진집
세진부 이여편네야, 집에서 하는 일이 뭐라고 반찬이 이지경이야.
세진모 아무대답도 없이 묵묵히 자기일만한다.
세진부 (화내며)이게 또 반응이 없네.. 내가 사람이랑 이야기하는지 개랑 이
야기하는지...
세진부 화나서 밖으로 나가려하면, 들어서는 세진과 마주치고 세진한번 째려보며 밖으로 나간다.
세진 화나서 거칠게 집으로 들어가면
세진 (화나서) 엄만 벙어리야? 왜 이렇게 살어? 한마디라도 해란 말이야
세진모 왔으면 조용히 들어갈 것이지 어디서 화내고 있어
세진 그래 나한테 하는 것처럼 저 사람한테도 하란말이야
세진모 너 아빠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세진 난 저사람 아빠라고 생각해본적 한번도 없어. 난 저사람 증오해.. 그만
큼 엄마도 싫어.
세진모 몹쓸년. 이놈의 집구석이 싫으면 나가살어. 나도 너같은 딸 필요없어
세진 화나서 거칠게 집밖으로 나간다.
#6 정연집
정연 다녀왔습니다.
정연모 (다정하게)우리 정연이 왔니?
정연 네. 언니는요?
정연모 (무심하게)니 언닌 나도 몰라. 또 어디서 음악이나 듣겠지
정연아 이리 와보렴
정연 쇼파로 가서 앉는다.
정연모 요즘 공부하기 힘들지?
요즘 다시 수능이 어려워진다더라.
그래서 이엄마가 니 과외자리 알아봤다. 원래 주말인데.. 너 시험이
다음주 수요일부터라서 이번주엔 특별히 방과후에 몇시간씩 봐주기로
했단다.
굉장히 어렵게 알아본 자리야. 잘해야 한다.
정연 (마지못해) 네....
#7 거리
세진 거리를 걷고 있다가 사진관 앞
가만히 멈처서 쳐다본다.
다시 걸음 옮기는 세진
세진 걷다가 걸음 멈추면 혜원집앞이다.
혜원에게 전화하려다 혜원의 말소리 조용히 들리고, 같이 얘기하는 신화 보인다.
그 모습 쓸쓸히 보며 돌아서는 세진...
신화 고마워
혜원 뭐가?
신화 그냥...
혜원 나도 날 잘 몰라.. 내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날 너무 믿지마
신화 지금만큼의 믿음이면 앞으로도 널 계속 믿을수 있어.
혜원 (따뜻함을 느끼지만 내색않고) 이제 그만 가봐.
신화 그래 너도 들어가라. 내일 보자
천천히 돌아서는 신화.... 그모습 보는 혜원의 모습에서.....
#8 다음날/교무실
정연 교무실 가서 재하앞에 간다.
재하 왜 정연아? 좀 있음 볼텐데 그새 내가 보고팠던거야?
정연 (조용히)선생님 저 오늘부터 시험 끝날때까지 야자 못할 것 같애요
재하 (왜라고 물으려다가 짐작하곤) 그래라... 집에서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한
다.
정연 감사합니다. 인사하곤 나간다.
재하 그모습 안쓰럽게 본다.
#9 2-5교실
재하 교실 들어서면 시험기간이라고 공부하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모습 어찌보면 살벌해보이기 까지 한다.
재하 (밝게) 야... 이녀석들 소방차는 안왔다 갔냐?
책들이 다 불타겠네....
지민 일어나려하면 재하 제지하며
재하 그래 공부는 열심히 해야지.... 공부하는데 내가 방해가 될것같으니깐
난 이만 나가마... 방과후에 사정이 있는 사람은 나한테 와도 돼...
그러다 비어있는 자리 보며..
재하 세진이가 학교엘 안왔네...
아는 사람 없어?
아이들 서로 쳐다만 보고 세진이가 학교를 안온걸 그제서야 안다.
재하 아무리 공부가 중해도 비어있는 자리를 보면 조금은 궁금은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러곤 쓸쓸히 나간다.
혜원 옆자리보며 걱정하는 모습....
#10 주유소
유니폼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는 모습 보이고,
차한대 들어서면
세진 어서오세요... 얼마치 넣어들일까요?
손님 만땅!
세진 가득들어갑니다.
기름 넣어주고 돈 받는다.
세진 안녕히 가세요....
#11 어느 집 앞
정연 과외 받으러 어느집앞에 가서 선다.
'정연모 오늘은 니가 거길 가야할 것 같애. 그 과외 선생이 다른 아이들도 가르키는데 예정에도 없던 거라서 겹치네. 여기 위치있으니깐 잘 찾아갈수 있겠지?'
정연 한숨쉬며 초인종 누른다.
큰저택의 정원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서면 가정부 방으로 안내해준다.
방으로 들어서면 과외선생인듯한 사람 있다.
그리고 태훈과 형주도 앉아있다.
서로들 놀라고....
형주 오늘 온다는 애가 김정연 너였냐?
너희 엄마도 대단한걸... 어찌알고.
태훈 반갑다. 앉아라.
정연 (다소 주눅들어서는) 어..
곧 열심히 수업듣는 세사람
#12 2-5 교실/야자시간
군데군데 비어있는 자리보이지만 다들 조용히 공부하는 모습
#13 주유소
세진 저 이만 가볼께요... 낼 뵐께요
사장 그래 수고 했어...
세진 옷갈아입고 나오면 딱히 갈때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잠시 멈춰서서는 걸음을 옮기는 세진
#14 다음날/ 2-5교실
지민 (정연보며) 너 어제 왜 야자도 안하고 집에 일찍 간거야?
정연 어? 그냥 학교는 넘 답답해서 집에서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지민 그래?
지민 갑자기 생각난 듯... 교탁으로 나가며
지민 (큰소리로) 얘들아 이번 시간 자습이거든.... 조용히 공부해..
예전 같으면 무시하고 떠들 애들이지만 지금 만큼은 다들 그말에 수긍하며 책본다.
지민 자리로 돌아와서 앉는다.
그때 무심히 옆자리 보면 정연 공부하고 있다.
정연이가 공부하는 프린트물 보면 전에 태훈이 준 프린트물과 같다.
지민 저기 정연아.. 너 그 프린트물 어디서 난거야?
정연 (떨떠름하게) 왜?
지민 아니 그게 아니고.... 아냐.. 공부 열심히 해
정연 다시 고개 숙여 공부한다.
#15 세진집앞
세진 가만히 서서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서있다.
혜원 E 집나가서 겨우 온게 너희집 앞이야?
혜원 걸어온다.
혜원 니걱정 많이 했어
#16 근처공터
혜원 뭐하고 있었던거야?
세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 했어
혜원 지금 시험 기간이라는 거 아니?
세진 알게 뭐야...
혜원 집은 왜 나온건데?
세진 짜증나서....
혜원 집에 들어가....
세진 난 독립할꺼야.. 다신 그집에 들어가지 않을꺼야.
혜원 니 가족이 있는한 넌 그집으로 들어가야해.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걸 잠시 잊는 실수는 저지르지마....
세진 그저 가만히 있다.
# 한신병원/병실
혜원 병실로 들어서면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 눈에보인다.
혜원 NA) 저기 내 아버지란 사람이 누워있다.
예전에 그렇게 완강해 보이던 그분이 이젠 더 이상 움직일수도 소리
칠수도 없이 나약한 모습으로 내앞으로 돌아왔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걸 잊은건 그친구가 아니라 내가 아닐까?
그런 혜원 링겔 바로 잡아주고 이불 고쳐주며 나간다.
#17 정연집
정연모 정연아 늦기전에 과외하러 가야지
우리 정연이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는건 알지?
정연 (그말이 큰부담으로 다가온다.) 엄마 이젠 그만 해요
엄마가 그렇게 안해도 나도 최선을 다한단 말이야.
이렇게 더 쪼면 나도 언니처럼 될지 몰라
정연모 너 어떻게 그런소리를 하니?
니 언니는 이미 엄마곁을 떠났어.
그런 지맘대로 하는 딸은 필요없어
정연 언니는 자기가 하고싶은걸 하고 싶었던거야
나도 내가 하고싶은걸 할꺼예요..
공부는 다만 그걸 하기 위한 수단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냐
날 지치게 하지마
정연모 (흥분하며).. 너... 너도 언니처럼 되고 싶은게야?
오늘은 이만 하자 더 이상 니말은 듣기 싫구나.
어서 씻고 과외갈 준비해라
정연 방으로 올라간다.
#18 몽타주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부르는 정연....
답답한지 고함도 한번 질러본다.
#19 지민집 앞
지민 (놀라서)니가 이시간에 여긴 웬일이야?
정연 왔어?
지민 야 정연아.... 공부는 안해?
정연 해야지...
너 그때 그 프린트물 물었지?
나 과외했어..... 태훈이랑 형주도 하는 대단한 과외선생인가봐
지민 (조용히)알고 있었어...
태훈이가 나한테 그 프린트물 줬었거든...
정연 가만히 지민 쳐다보면 미안하다.
정연 우리엄마가 나한테 거는 기대가 커질수록 나한테 다가오는 부담도 커졌
어.
부담이 커졌다고 내가 공부를 안한건 아냐.
항상 공부를 하면서도 어딘가가 모자랬어.
그만큼 공허함도 커지더라..... 내가 채울수 없을 만큼
이젠 조금만 덜어내려고해. 나 자신을 위해서....
니가 볼수 있는걸 나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민 '언제나 강해보이던 친구가 내옆에서 너무나 약한 모습으로 떨고 있다.
이친구의 부담이 나에게도 전해져서 마음이 아팠다....'
#20 세진집
겨우찾은 세진집으로 들어서는 재하
재하 초인종을 누르면 한사람 나온다.
세진모 누구신지....
재하 세진이 어머님이세요? 전 세진이 담임선생님입니다.
세진모 아네... 선생님.... 누추한데 좀 들어오시겠어요?
재하 네...
성큼 들어서면 집안은 조금 어지럽혀져 있다. 게의치않고 들어서서 거실겸 부엌한쪽 자리를 잡아 앉는다.
세진모 담임이 오셨는데 대접할게 없네요...
재하 괜찮습니다. 어머님도 앉으시죠?
세진모 차한잔 내오며 마주 앉는다.
재하 이번주부터 시험기간엔 어젠 세진이가 학교를 안나왔네요. 집에 무슨일
이라도 있는건가요?
세진모 세진이 어제 집에서 안들어왔었어요..
담임선생님 우리 세진이 이렇게 결석 많이 하면 졸업은 할수 있는건가
요?
재하 졸업은 할수 있지만, 앞으로 계속 무단결석을 하면 졸업이 어려워질겁니
다.
출석일수가 모자라면 졸업이 어려워지거든요..
세진모 우리 세진이 무슨일이 있어도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해요...
다른건 더 안바래요...
대학은 안가더라도 요즘 세상에 고등학교는 나와야 사람대접이라도 받
지...
재하 세진이가 어디 갔는지 알수 있습니까?
세진모 저도 몰라요.
그때 들어서는 세진부...
세진부 (버럭화내며) 이젠 집안에 남자까지 들여...
이 여편네가 정신이 나갔네.
하며 세진모한테 날라가는 손...높이 쳐들어지고
재하 당황하며 일어났으나 이미 늦은 후다.
재하 힘겹게 세진부 두손으로 막으며
재하 아버님 고정하세요.. 전 세진이 담임선생님입니다.
세진부 세진이 이년, 학교는 다녀서 뭐해.. 당장 퇴학시키세요...
그말에 놀라서 벌떡일어나는 세진모
세진모 우리 세진이 고등학교는 졸업시켜준다고 했잖아요..
약속이 틀리잖아요.
세진부 이미 학교에서 마음이 떠난 망난이 같은 년을 뭐하러 돈들여가며 학교
를 보내
세진모 (완강하게)그럼 저도 당신과 살수 없어요
세진부 뭐야?
그래 그럴줄 알았어.. 넌 나랑 결혼한게 결국 돈때문이야.... 니가 아
무리 세진이한테 화내도 그게 수법인걸 알았었어...
더 이상 내눈앞에 나타나지도 마....
하며 휑하니 밖으로 나가려면 문앞에서 눈물흘리며 서있는 세진 보인다.
재하 세진아...
세진 집으로 들어서며 ... 흐느끼며
세진 왜....왜.... 그랬어.. 그깟 학교가 뭔데....
이때까지 왜 이렇게 산거야....
하며 엄마한테 안겨서 흐느껴운다.
그품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품이었다.
#21 세진집앞
아무말 없이 재하 세진 긴의자위에 앉아있다.
둘사이의 침묵을 깨고...
세진 선생님, 한계령에 가보셨어요?
재하 아니...
세진 한계령 정상에서는 바다도 아니고 산도 아닌 구름위로 떠오르는 멋진 일
출을 볼수 있어요
동쪽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들면서 일순간 구름위로 솟구쳐 오르는 둥근해
는 한계령 주변의 암석들과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아름다운 황홀경을
연출하죠....
재하 ....
세진 한계령 일출의 장관을 한번이라도 지켜본사람이라면 그 감동을 결코 다
른 곳의 일출과 비교하는 우를 범하진 않아요.
3-4분사이에 막이 올라나가고 이내 싱겁게 끝나버리는 대자연의 파노라
마지만....
잠시 말을 끊고 생각에 빠진 듯 가만히 있는 세진
다시 이어지고
세진 그 3-4분의 파노라마를 보여주려다 자신이 그 감동을 다신 느끼지 못하
게 되셨어요 우리 아버진.....
내가 조금만 얌전히 있었어도 우리 아빤 그렇게 가진 않았을껀데...
그때부터 일꺼에요 울엄마가 냉정해지신건....
울엄만 재혼해서 잘 살수 있는데 내가 짐이라고 생각해서 절 미워한다
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었나봐요... 누구보다도 더 절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어요.
그사랑에 보답하기엔 제가 너무 늦은걸까요?
재하 사람들은 잘못을 저질러 본 다음에야 교만했던 눈길이 깊어지고 경박했
던 입술이 무겁게 닫혀지지....
잘못한후의 후회는 남아있어도... 새마음으로 다시 시작한다면 늦은 건
없어.
지금부터 시작해봐. 지금 어머니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너일꺼야.
어서 들어가라... 내일은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학교에 다시 나올수 있
겠지?
#22 세진집
어수선한 집을 정리하고 있는 세진모 보인다.
세진도 같이 거들면서 일한다.
조금은 정리가 된 듯...
세진 엄마 우리 이젠 이집에서 나가자...
세진모 지금은 안돼.. 너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때 가자꾸나.
그땐 엄마도 여기 있을 마음 없단다.
세진 내가 벌께... 학교는 계속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하면 되잖아..
아직까지 이집에 남은 미련이 더 있는거야? 울아빨 잊은거야?
세진모 가만히 보다가 옷장서랍 깊숙한데서 낡은 카메라 하나 꺼낸다.
세진모 니 아빠가 남기고 간건 달랑 이거 하나란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우리였지만 그런거에 아랑곳 않고 매일 사진만
찍는 너네 아빠가 너무나 야속했지만... 난 네 아빨 한번도 잊은적은
없단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여길 나가면 갈곳이 없단다. 엄마도 계속 돈을
모으고 있으니깐 조금만 참자...
이 엄만 너에게 젤루 미안해... 따뜻한 말한마디도 해주지 못하
고.... 하지만 널 누구보다더 사랑한단다.
세진 이젠 알아.. 나도 이제야 느꼈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잠시 잊었나봐....
너무 걱정하지마 .... 나 잘할수 있어...
#23 2-5교실
재하 교실 들어서면 꽉 찬 교실 한눈에 들어오고.... 46자리에 빈자리는 한군데도 없다.
재하 혼자서 미소 한번 지어보이며 다시 돌아서서 나간다.
조금은 어두운 이야기지요...
사실 글 재주가 없어서 잘 표현하지 못했어요...
저또한 혜원이처럼 그 친구에게 그말밖에 해주지 못했어요...
정작 저에게 해야할 말을....
전 가끔 산소가 없었으면 우린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하네요...
이상 작가의 짧은 소견이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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