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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mulun]머나먼 이곳에서-슬픈 아픔(II)

작성자별빛나라★|작성시간01.10.03|조회수227 목록 댓글 0




이 름 : mulun 번 호 : 1599
작 성 일 : 2001/10/02 (화) PM 11:31:13 (수정 2001/10/02 (화) PM 11:31:42) 조 회 : 159

track two..슬픈 아픔 sung by SEOTAEJI&BOYS second fragment


#가을의 정취가 풍기는 넓은 벌판


서늘한 가을바람과 부드러운 꽃들 사이로 누렇게 펼쳐진 벌판이 보인다. 한없이 넓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웃는 두 사람. 그 중에 작은 아이는 뭐가 즐거운지 연신 깔깔대며 벌판에서 뛰어 놀고..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은 빙긋 웃으며 앞에 놓인 아젤과 아이를 번갈아 보면서 슥슥 그림을 그린다. 그 모습을 따뜻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늙은 아저씨의 모습에서 스틸.


형주 N)..그 곳은 나의 빛이었다..


#어느 학교내의 미술실


멍한 표정으로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는 형주.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뭐라고 설명을 하면 얼굴을 찌푸리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모습.


형주 N)닿으면 사라지는..연약한 빛..흐릿한 빛..


#겨울의 벌판. 멀리서 보이는 별장


쌀쌀하고 외로워 보이는 황량한 벌판이다. 지난 날 보이던 꽃들과 황금빛은 보이지 않고 써늘함만 풍기는..
멀리 있는 별장마저 외로워 보인다. 갑자기 별장 문이 열리며 한 아이가 뛰쳐나온다. 곧이어 따라나오는 형주의 당황한 모습. 형주가 아이를 붙잡으려고 하면 뒤로 홱 돌아서 뭐라고 소리치는 아이. 형주도 뭐라고 소리치면 아이, 울먹이면서 무언가를 형주에게 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간다. 씁쓸한 얼굴로 사라지는 아이를 바라보던 형주, 밑으로 시선을 내리면 낡은 사진이 보인다. 그것을 줍는 모습에서 스틸.


형주 N)오직 나만을 믿고 기대던...한 줄기의 빛..


#커다란 대회장


심호흡을 하며 도구를 챙기는 형주. 얼굴에는 생기가 가득하다. 무언가 결심을 굳힌 듯 자리에서 일어나서 시험장으로 나서는데 누군가가 뛰어와서 메모를 전해준다. 메모를 펼치던 형주, 얼굴이 굳더니 곧바로 어디론가 뛰어간다. 대회장 밖으로 나온 형주, 주위를 두리번 거리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허탈한 표정으로 주위를 보던 형주, 잠시 가만히 있더니 천천히 몸을 돌려서 대회장 안으로 들어간다. 형주가 사라지면 모퉁이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비쳐지다가 다시 사라진다.


형주 N)..그 빛을 잃어버린건..빛을 내 것으로 하고 싶었던 나의 욕심..



#색색깔의 꽃들이 피어있는 벌판


봄의 정취가 가득한 벌판이지만 어딘지 쓸쓸한 모습이다. 커다란 꾸러미를 들고 걸어가는 형주의 모습. 이윽고 별장 앞에 도착하면 심호흡을 하고 별장의 문을 두드린다. 별장의 문이 열리고 늙은 아저씨가 나오면 형주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슬픈 표정의 아저씨, 형주에게 뭐라고 얘기하면 눈을 크게 뜨고 꾸러미를 떨어트리는 형주의 모습. 굳은 듯이 서 있는 형주의 모습에서 바람에 날려 풀어진 꾸러미로 카메라 이동하면..밝은 아이의 모습과 봄 색깔이 만연한 벌판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 클로즈 업 되면서..


형주 N)그렇게..나는 빛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형주의 나레이션이 끝나면 화면, 곧바로 어두워지고 그 위로 지민의 소리가 겹쳐진다.


E)싫어!


#지민의 방


새벽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지민의 방. 머리가 헝클어 진 채 땀을 흘리고 있는 지민의 모습이 보인다. 무언가 꿈을 꾼 듯 놀란 표정으로 얼굴을 만지는 지민. 얼굴을 쓸어 올리던 지민, 한숨을 쉬며 다시 침대 위로 눕는다. 누우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머리맡의 태훈과 연진의 사진이 보인다. 물끄러미 사진을 바라보던 지민, 거칠게 사진을 내던지고 얼굴을 침대에 파묻는다.


지민(울음기 섞인 목소리)나를 놔줘..제발..응?....태훈아..(점점 작아지는)..놔줘..


여린 어깨를 들썩이며 소리 죽여 우는 지민의 모습이 멀어지면서 D.


태훈 E)레슨?


#호화스러운 개인 저택(연진의 집)


막 겉옷을 걸치려던 태훈, 놀란 눈으로 연진을 바라본다. 조용히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연진,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걸어나온다. 교복을 입은 태훈의 모습과는 달리 실내 드레스를 입은 연진의 모습



연진(덤덤)..그렇게 놀랄 일이야? 몇 년간 손을 놨으니 다시 배워야겠지.

태훈(연진을 보다가 피식)..피아노 배우는 거..그렇게 달갑지 않게 여겼잖아. 갑자기 왜..

연진(냉랭한)..알 거 없어.

태훈(굳은 표정으로)..설마, 지민이 연관된 건..

연진(비죽이며)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태훈(낮은)김연진.

연진(덤덤)..너랑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지민이를 볼 수 없어.(태훈 쳐다보며)..무슨 뜻인지 알잖아?

태훈(굳은 표정으로 서 있다가 씁쓸한 미소)..그런가..

연진(약간 망설이다가)..그런데.어제..전학 온 그 애..

태훈(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연진은 처음이다. 놀란 표정으로)..너..어제 무슨..

연진(무언가를 말 하려다가 이내 얼굴 굳히며)..됐어. 아무 것도 아냐.

태훈 연진이 너..

연진(말 자르며)어쨌든 난 오늘 학교 안 가. 너 혼자 가도록 해.(위로 올라가다가 이내 냉랭한 목소리로)며칠 간은 학교에 안 갈 테니까 아침에 너 혼자 가.



연진이 올라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태훈, 피식 웃으며 걸쳐 놨던 옷을 들고 연진의 집을 나선다.



태훈(중얼)..김연진과..전학생이라..



나직히 중얼거리던 태훈, 머리를 쓸어 올리며 해가 막 떠오른 쪽을 바라보며 씁쓸히 중얼거린다.



태훈(잔잔한)..너라도..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만..



중얼거리던 태훈, 차에 타고 연진의 집을 떠나면 위층에서 태훈을 바라보던 연진, 커튼을 닫으며 몸을 돌린다. 가만히 자신의 방에 있는 피아노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연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덮개가 덮여있었고 덮개도 먼지가 쌓여있다. 가만히 먼지를 쓸어서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 연진의 모습 위로..


# 한가로운 교정 일각-(insert)



수업 중인지 학생이 보이지 않는 한적한 복도. 별 관심없는 지 복도를 어슬렁거리던 연진, 답답한지 별관 쪽으로 걸어간다. 별관으로 막 들어서려는 찰나, 급한 듯이 뛰어가는 지민과 혜원, 정연의 모습이 보이고..물끄러미 그들이 뛰어가는 곳을 바라보던 연진, 차가운 얼굴로 홱 돌아서 별관을 나서려는 데 맞은 편 복도 구석에서 웅크려 앉아있는 형주가 보인다.



연진(중얼)..청승맞긴..(얼굴을 살짝 찡그리면서 몸을 돌려 나가려는데 뭔가를 발견한 듯 다시 고개를 돌린다)

형주(슬픈 얼굴로 그림을 쓰다듬다가 고개를 숙인다)..미안해..미안해..(계속 중얼거리며 그림을 바라본다.)

연진(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림으로 시선을 준다.)....



연진의 시선을 모르는 지 형주, 굉장히 슬픈 얼굴로 그림을 바라보다가 그림을 들고 별관 너머로 사라진다. 제자리에서 굳은 듯이 움직이지 않는 연진, 사라지는 형주를 놀란 표정으로 응시한다.



연진(건조한)어째서 사과를 하는 거지?..어째서..



혼란스러운 연진의 표정이 멀어지는 데에서..



연진 N)난, 사과 따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화면 전환되면서 거칠게 피아노를 젖히는 연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탓에 음이 맑지 않고 탁하지만 연진, 신경 쓰지 않는 듯, 격렬하게 피아노를 친다. (Beethoven의 Sonata정도)정신 없이 피아노를 치는 연진의 모습에서 F.O.



연진 N)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2학년 5반 교실.



이른 시각의 교실. 아직 그다지 많은 학생들이 있지는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 문을 열고 태훈이 들어서면 힐끔 몇 명이 쳐다볼 뿐이다. 무뚝뚝하게 태훈이 자리에 앉고 잠시 앞으로 보면 혜원이 멍한 얼굴로 창문을 바라보고 있다. 혜원의 옆자리에 시선을 주면 지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가볍게 한숨을 쉬고 책을 꺼내는 태훈의 모습에서 혜원의 모습으로 옮겨간다.



혜원(중얼)..이해가 안 된단 말야..

신화(옆 자리에 풀썩 앉으며)뭐가?

혜원(찡그리며)넌 왜 온 거야? 아침에 일찍 오는 건 죽어도 싫어하는 녀석이..

신화(퉁)같이 와 줘도 불만이냐? 하도 울상이길래 같이 왔더니..

혜원(신화 밀며)전시회엔 가기 싫다며! 저리 가! 미워 죽겠어..

신화(자리에서 버티며)야! 너 혼자 가면 되잖아! 혼자서 못 갈 이유라도 있냐?

혜원(째려보며)...너 한텐 얘기 안 해! 저리 가!(고개 홱 돌려서 창문을 다시 바라본다.)



신화, 뾰로통해 있는 혜원을 퉁명스럽게 바라보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교실 밖으로 걸어나간다.



신화(중얼)거 참..갑자기 웬 전시회 타령..(하다가 얼굴 굳으며 혜원을 바라본다.)..저 바보 같은..

지민 E)어라? 네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신화(고개를 돌리면 지민이 서 있다. 놀란 듯)..내가 할 말 아냐? 너야말로 이 시간에 웬일이냐?

지민(헤드폰을 빼서 목에 걸고)뭐..더 이상 지각하다가는 봉사활동만으로 끝날 것 같진 않아서..

신화(얼굴 찡그리며)..야, 볼륨 좀 줄이고 다녀..엄청나게 크게 듣는 구만..여기까지 소리가 들린다.

지민(웃으며)..볼륨을 크게 하고 아무생각 없이 흔드는 게 좋아...괜히 이유 없이 배경음악 깔기 위해서 듣는 건 아니거든.

신화(비죽)..혜원이 들으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런 생각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냐?

지민(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신화(냉랭)..맘에 안 들어..그 얼굴...(비죽)차라리 미친 듯이 발광이라도 해보지 그래?

지민(단련된 듯 피식 웃으며 신화를 툭 친다.)예전에 발광을 하도 많이 해서 말야..(낮은)..피차마찬가지 인 것 같은데 그런 곳까지 신경 쓸 틈이 있었나보지?

신화(지민을 노려보며)..예전이나 지금이나, 넌 지독히도 맘에 안 드는 녀석이야..

지민(웃으며)알고 있는 사실인데 뭐..(교실로 들어가며)나 먼저 들어 간다아~~



지민이 교실로 들어가면 지민을 건조하게 쳐다보던 신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다가 엉기적 엉기적 복도 쪽으로 걸어가다가 힐끔 뒤를 돌아본다.



신화(중얼)..슬픈 아픔..??

E)뭐?


#2학년 5반 복도 앞.



등교시간이라서 시끌벅적한 아침의 복도 사이에서 놀란 듯한 지민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옆에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 혜원의 모습에서..



지민(놀란 듯)..그럼 그 그림이..김형주가 그린 거였다고?

혜원 응..오늘 아침 신문에 실려 있었어..작년에 전국 고등학생 미술대회에서..(손가락 들어올리며)..1등했던 거래..

지민(갸우뚱)..근데 그게 왜 신문에 실렸지?

혜원 내가 말했던 전시회 있지? 그 그림을 전시하려고 했는데..(비죽이며)김형주군의 반대로 전시하지 못했단다! (중얼)그림 좀 그린다고 되게 잘난 체 하네 정말..

지민 ..잘난 체?(가만히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그건 아닌 것 같은데..

혜원(한숨 푹)아..몰라..하여튼 그런 재능이 있으면서 안 보여주려고 하는 건..(창틀을 탕탕 치며)죄악이야, 죄악!!

지민(웃으며)왜, 그림 잘 그리고 싶어?(장난스레)이젠 음악이 싫어진거야?

혜원(지민 목 흔들며)한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죽음이야!!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열정이 있다면 당당하게 내보여줄 수 있어야 하잖아?(찡그리며)..그런 걸 숨겨두려고 하는 사람은 복에 겨운 투정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구..

지민(중얼)..열정이라...(아득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를 생각한다.)..열정..

혜원(힘 없이 바깥을 바라보며)..기운들도 좋네..뭐가 재미있다고 저렇게 떠들면서 오는 걸까..

지민(혜원을 바라보다가 목에 걸린 헤드폰을 씌워준다.)..자..

혜원(지민을 멀뚱히 바라보다가..)..어? ..슬픈 아픔?

지민(웃으며 교실 쪽으로 걸어간다.)..빛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일시적인 무기력이 낫잖아?

혜원 야, 윤지민!

지민(교실로 들어가며)수업 전에만 돌려줘~



어이없는 표정으로 교실을 바라보던 혜원, 귓가에서 들리는 강한 비트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오자 그 쪽으로 신경을 세운다. 가만히 음악을 듣던 혜원, 피식 웃으며 고개를 돌린다.



혜원(중얼)..그럼 넌 잃어버렸다는 거니?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는 혜원의 모습에서 D.


E)예? 땡땡이요?


#교무실


멍한 표정의 재하와 얼굴을 찡그린 채 학생부를 뒤적이는 광도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선생님들, 광도의 눈치를 보면서 조용히 할 일을 하고..



재하(긁적이며)..그 녀석 참..태훈이 옆에 앉혀놨었는데..

광도(학생부 뒤적이며)5교시가 내 시간이었다고..전학 온 첫 날부터 땡땡이라니..(하다가 학생부를 덮는다.)..참..오늘 가져온다고 했었지..

재하 ..학생부는 왜요?

광도 아, 학생부를 봐야 어떤 녀석인지 알 거 아냐. (중얼)사고를 쳐서 온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재하(언짢은 얼굴)..학생부를 봐야 학생을 압니까? 직접 대면을 하고 겪어봐야 아는 것 아닙니까?

광도(피식)이 선생, 누가 그걸 몰라서 학생부를 보나? 그렇지만 정보가 없잖아, 정보가. 게다가 그 많은 아이들을 어떻게 일일이 대면을 해서 알아보나?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게 학생부라고.

재하(강한)그렇지 않습니다. 학생부는 오히려 성적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구요.

광도(피곤한)아, 이선생. 그렇게 힘이 넘치면 어제 넘겨준 공문서나 빨리 처리하세요.(의자 홱 돌리며)어떻게 맨날 딴지를 거나 그래..



광도의 말에 재하, 굳은 얼굴로 자신의 자리에 가서 털썩 앉는다. 옆 자리의 일평, 눈치를 보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앞에 앉은 정인 말없이 재하를 보다가 자신도 답답한지 한숨을 쉰다. 그렇게 어두운 표정의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D.


# 2학년 5반 교실.


수업 중인지 아이들 모두 조용히 앉아 있는다. 대부분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 혜원이 보인다. 시선은 칠판을 보고 있지만 딴 생각에 빠져서 자주 한숨을 내쉬는..



혜원(말 없이 뒤를 힐끔 쳐다보고)..멀쩡히 나왔네..

지민(혜원을 따라 뒤를 보고 피식)웬 관심? 드디어 유신화한테 손 떼는 거야?

혜원(찡그리며)거기서 신화가 왜 나와? ..그나저나 어제는 갑자기 웬 땡땡이래냐?

지민(갸우뚱)..설마 어제 그 그림때문은 아니겠지?

혜원 야, 그럼 바보다. 전학 첫 날부터 땡땡이 친 이유가 남한테 그림을 보여줘서?

지민(중얼)..단순한 그림이 아니라는 거지..

혜원(못 들었다.)정말 그것 때문이라면 엄청난 자존심이지..치, 뭐가 그렇게 잘 났다고..(하면서도 머리 속에는 어제의 그림이 떠오른다. 한숨)하아..잘 나긴 잘났지..그 정도의 그림을 그린 다는 건..

지민(피식)..왜 그렇게 그 그림을 맘에 두는 거야?(장난스레)김형주가 잘 생겨서?

혜원(지민을 툭 치며)야, 잘 생긴 거로 따지면..신화도 만만치 않아..(뒤를 쳐다보며)..한태훈도 엄청 잘 생겼잖아..

지민(관심 없는 듯)글쎄..잘 모르겠는데..

혜원(그런 지민 보다가 피식)뭐..모르면 말고..

지민(아무 말 없이 책상을 묵묵히 쳐다본다.)..굉장히 밝아보였는데 말야..

혜원 ?

지민 그 그림 말야..(아련한)..봄 빛이 그렇게 찬란하게 그려진 그림..처음 봤어..

혜원 ...

지민 ..봄 이라.



아련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 지민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혜원, 신화를 힐끔 쳐다보면 수업에 별 관심 없는 듯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다. 쓴 웃음을 지으며 다시 고개를 돌리는 혜원.



혜원(중얼)..무기력만은 아닌 것 같은데..(고개를 돌리며)..어디론가..가고 싶다..정말..

E)그럼 뒤로 나가 서 있어라.



헤원,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리면 화난 얼굴의 유란이 혜원과 지민을 바라보고 있다.



유란(뒤를 가리키며)둘 다 뒤로 나가 서 있어!(몸을 돌리며)..하여튼 말을 안 들어, 이반은..

혜원(비죽)노처녀 히스테리라니까..

지민(피식 웃으며 말 없이 뒤로 걸어나간다.)...

유란(버럭)신혜원! 뒤로 안 나가?

혜원(헉 하며 일어난다)..으그그..같이 가..



지민과 혜원 뒤로 가고..태훈, 그런 지민 힐끔 쳐다보면 지민,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형주 뒤에 선다.



혜원(투덜거리며)..에이..하필 노처녀 시간에 걸리냐..

지민(웃으며)아무 것도 하기 싫다며? 오히려 잘 된 거 아냐?

혜원 야, 그래도 이렇게 서 있는 건 싫다구..차라리 자리에서 딴 짓 하는 게 낫지..

지민 저렇게 앞에서 무슨 딴 짓? 여기가 차라리 편하잖아?

혜원 야! 이렇게 스트레이트로 노처녀랑 마주보고 있는데 뭐가 편해?



지민과 혜원, 쉴새 없이 조잘대면 태훈, 가볍게 피식 웃고..형주,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맘에 안 드는 듯 뒤를 돌아본다.



형주(냉랭)시끄러워서 집중이 안 되는데 조용히 좀 하는 게 어때?

혜원(갑자기 물어서 멍한)..어?

태훈(약간 놀란 듯 형주를 바라본다.)...

지민(피식)꽤나 집중하네..(빈정)그러면서 땡땡이는 왜 쳤는지 몰라..

형주(굳은).너한테 그런 소리 들을 이유 없는 것 같은데..

지민(고개 돌리며)예예..조용히 하겠습니다~

혜원(맘에 안 든다.)쳇..어지간히 잘난 척이네..그림 좀 잘 그리면 단가?

지민(그 말에 헤원을 힐끔 쳐다보며)..그 말은 하지 마..

혜원 왜에..(비죽)잘난 척 하는 애들을 (강조)질.색.이라구..



혜원의 말에 태훈, 힐끔 형주를 쳐다보면 눈에 띄게 굳은 채 책을 응시하고 있다. 그런 형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지민을 힐끔 쳐다보는 태훈의 모습 위로..



연진 E)..피아노 레슨을 다시 받을 거야..

연진 E)..어제 전학 온..그 애..

태훈 M)..이 아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



물끄러미 형주를 바라보던 태훈, 태훈의 시선을 느낀 형주, 태훈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형주(얼굴 찌푸리며)..뭐야..

태훈(덤덤)..아무것도..(고개를 돌리고 말없이 책을 본다.)

형주(그런 태훈 바라보다가 나직히)..나한테 관여하지마..재미없을테니까..

태훈(힐끔 형주 쳐다보다가 피식)..여기저기서 날 완전히 참견꾼취급이군..

형주(건조한)..난 네 놈 같은 녀석들을 제일 싫어해.(냉랭)서로 무시하고 살도록 하지.

태훈(덤덤)그건 내 맘이고.

형주(말 없이 태훈을 노려보다가 거칠게 책을 편다)...

태훈(가볍게 웃는다.)그러다가 책 찢어지겠다.

형주(낮은)..닥쳐.

태훈(덤덤)그러다가 너도 뒤로 나가겠다.



태훈의 말에 형주, 앞을 쳐다보면 유란이 자신을 힐끔 거리고 있다. 태훈을 째려보고는 이내 수업에 집중하는 형주. 그렇게 덤덤한 두 남자의 뒷 모습을 가만히 쳐다보던 지민,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돌린다. 괴로운 듯한 지민의 모습과 기운이 없는 혜원의 모습을 길게 빼며 F.O.


#점심시간의 학교


가장 시끄러울 시간이라서 온 학교가 들썩거린다. 그 와중에 복도를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던 흥수, 5반 교실을 힐끔 거리더니 다시 교실을 나온다.



흥수(짜증난)아~대체 어디 있는 거야?(도시락을 흔들며)4교시가 늦게 끝났더니..이 놈들이 다 튀었잖아?!

성제(뒤 쪽에서 걸어오며)호들갑 떨지마. 교실에 없어?

흥수(욱하며)방금 봤잖아! 1반에 가진 않았을텐데..

성제(웃으며)그럼 동아리 방에 있을 거 아냐..

흥수 아냐~어제 1학년들이 쓸 일이 있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빌려주기로 했단 말야..(하다가 핸드폰을 꺼낸다.)..엥?

성제 왜..(핸드폰을 보며)..분식점?

흥수(혀를 찬다)이것들이 도시락이 있었을텐데 뭐 때문에 분식점을 간 거지? 아니, 거기서 더 먹으면 살들은 어쩌라고??

성제(가볍게 웃는다)됐어. 가끔은 이런 때도 있는 거지..그럼 우린 교실로 돌아가자.

흥수 엥? 분식점 안가?

성제 그냥 오늘은 우리끼리 먹지 뭐..(멀리서 오는 정연을 보고)어? 정연아.

정연(교실을 힐끔 보며)..애들이 안 보이길래 찾는 중이었어.

성제(피식)단체로 분식점 갔댄다. ..넌 어떡할래?

정연(교실을 보다가)..나도 너희랑 같이 먹지, 뭐.

흥수(정연을 힐끔 보다가 쭈볏거리며)..나 반찬 별로 맛 없는데..

정연(덤덤)..싫으면 그냥 교실로 갈 게.(몸을 돌린다.)

흥수(헉 하며 정연을 잡고)아니, 그 뜻이 아니고..(중얼)반찬이 별로 맛 없으니까..기대는 말라는..(정연을 힐끔 쳐다본다.)

정연(덤덤)상관 없어. (흥수와 성제를 보며)..같이 먹어도 되지?

성제(웃으며)당연하지. 우리 반으로 갈래?

정연 음..(교실을 보다가)..먼저 가 있을래? 잠깐 할 일이 있어서..

성제(정연을 보면 정연, 교실에 앉아 있는 태훈을 쳐다보고 있다. 그런 정연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그래. 그럼 우리 반으로 와.

흥수(정연이 5반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뭐야..5반엔 갑자기 왜 가는 거지?

성제(피식)신경이 엄청 쓰이나 보지?

흥수(툴툴)그럼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있냐? 그렇게 전교적으로 대망신을 당하며 공개를 했는데..바뀐 게 없잖아!!

성제(흥수 머리 흐트러뜨리며)..바뀌지 않는 게 좋을 수도 있어, 임마..(중얼)..갑자기 바뀌면 오히려 멀어지는 수가 있거든..

흥수(여전히 투덜)쳇..괜히 공개했나..어우..



복도 사이로 천천히 걸어가는 성제와 흥수의 모습 위로..



E)김연진?


#2학년 5반 교실


약간 놀란 듯한 표정의 태훈과 덤덤하게 서 있는 정연의 모습 사이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이 비춰진다. 태훈을 덤덤히 바라보던 정연, 끼고 있던 팔짱을 풀며 태훈의 옆자리에 앉는다.



정연(덤덤)..김연진에 대한 걸 묻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보지?

태훈(안경을 빼며)..놀라운 축에 속하긴 하지..(정연을 보며)그다지 좋은 소리 듣는 애는 아니니까..

정연 ..나랑 같은 반이야. ..오늘 학교 안 왔던데..

태훈(덤덤)당분간 안 올 거야. 설마 안 올 때마다 날 찾아오진 않겠지.

정연(냉랭)지민이 일만 아니었어도 너하곤 만날 일도 없었어.

태훈(피식)..엄청난 지원군인데..

정연(건조한)..아쉽게도 너희들끼리 모이는 자리는..(씁쓸한)..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지..그 곳에선 내가 지민이를 챙겨줄 수 없어...(단호한)..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해줬으면 좋겠는데..

태훈(덤덤)네가 알 필요는 없어. ..지민이도 별로 알리고 싶진 않을 거야.

정연(비웃는)한태훈? 내가 설마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민이를 챙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태훈(낮은)네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해도 그걸 다시 뒤집는 다는 건 본인한테 별로 좋은 일은 아냐. ..네가 지민이를 위하고 싶으면 일부러 들쑤실 이유는 없을텐데.

정연(태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이제까지 그런 식으로 대했던거야?

태훈 ..?

정연(비웃으며)지민이를 위해서 모른 척 했다? 일부러 끄집어내지 않았다? 지.민.이.를.위.해.서?

태훈(덤덤)..뭘 말하고 싶은 건진 모르겠지만..이만 나가줬으면 좋겠는데.

정연(벌떡 일어나서)과연 지민이를 위해서 모른 척 한 걸까? (태훈을 보며)..너를 위해서가 아니고?

태훈(냉랭)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정연(비죽이며)한태훈, 너 잘났잖아?(노려보며)..지민이랑 있는 거, 별로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지?

태훈(낮은)김정연.

정연(나직히)기억해 둬. 그렇게 계속 떨어져 있을 거라면..넌 지민이를 잡을 자격 없어.

태훈 ....

정연(교실을 나가며)스스로 생각해 봐. ..지민이를 위해서였는지..(비죽이며)널 위해서였는지..



정연이 나가면, 태훈, 자리에 굳은 듯이 서 있고..한숨을 쉬며 안경을 쓰고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지 책을 꺼내서 뒤적거리다가 거칠게 책상을 밀어내는 태훈의 모습에서..



정연 E)지민이를 위해서? 아니면 너를 위해서?

연진 E)지민이가 너보고 친구래? 난 아냐..난 지.민.이.친.구.야.

태훈(중얼)..시끄러..아무것도 모르면서..(눈을 지그시 감는다.)..모르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의 모습 사이로 비춰지는 태훈의 모습이 멀어지면서 D.


#학교 앞 분식 집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꽤 많다. 그 중에 구석진 테이블에 앉아서 열심히 먹는 혜원과 지민네들 보이고..



애라(물 마시며)헥헥..여긴 맛있는데..너무 매운 게 흠이야..

유미(떡볶이 찍으며)그럼 먹지 않으면 되잖아..(입에 넣는다.)..맛있다..후아..

애라(유미 째려보며)야! 돈을 같이 냈는데 안 먹긴 왜 먹어! 절대 그럴 순 없지.(동시에 김밥을 짚는다.)

지민(웃으며)도시락 다 먹고도 그게 다 들어가다니..신기하다. 난 그만 먹을래.

혜원(먹는 둥 마는 둥)너희들은 좋겠다..식욕이 막 남아 도나보지?(한숨)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애라(짜증난)어우..야! 너 맨날 한숨만 내쉬는데 내가 아주 죽겠다, 죽겠어! 나까지 짜증이 나려고 하잖아!

유미(김밥 먹으며)너 지금 짜증내고 있잖아..

애라(홱 노려보며)야, 배유미!

지민(김밥과 떡볶이 앞으로 밀면서)자, 먹어 먹어. 떠들 시간이 어디 있어? 빨리 먹고 들어가야지.



애라, 퉁하니 혜원을 쳐다보다가 옆에서 유미가 계속 먹자, 기분이 나쁜 듯 자신도 계속 먹는다. 한숨을 내쉬며 물을 마시던 지민, 옆에서 힘 없이 앉아 있는 혜원을 보고..



지민(혜원 툭 치며)대체 뭐가 문제야? 전시회 같이 가기로 했잖아..

혜원 나도 몰라..가느냐, 안가느냐의 문제가 아니고..(고개 푹 숙이며)그냥 모든 게 다 하기 싫어. 아무것도..

지민(지나가는 말투로)음악도?

혜원 ....

지민 음악도 듣기 싫고..하기 싫어?(혜원 보며)..그런 거야?

혜원(울상이다)나 어떡하니~지민아..그냥 아무 생각없이 눕고 싶어..아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서..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어..

지민(한숨)..신혜원..음악도 질린 거야?

혜원(도시락 챙기며)권태긴가 봐..당분간 음악은 자제할까봐..

지민 .....



혜원의 말에 말 없이 바라보던 지민, 한숨을 내쉬더니 혜원의 이마를 톡 튕긴다.



지민(일어나며)복이 넘치는 소리를 하는 구나.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는 게 최고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 해.

혜원(말 없이 도시락을 챙기다가)..너도..그런 게 있어?

지민 ..어?

혜원(자리에서 일어난다.)..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게..있어?..그런 건..어느 경우지?

지민 ......

혜원 어떤 상황에서도..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는 없어.(지민을 보며)..객관적으로 '절대'라는 말이 성립 될 수 없는 한..

지민 .....

혜원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문제는 개인에게 있는 거야...자신에게 있는 거야.

지민(피식)..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왜 이렇게 무기력에 빠져 있는 거야?

혜원(아무렇지 않은 듯)지금 나에게 문제가 있으니까.

지민 ......

애라(끼어들며)아직도 그 얘기야? 그만 좀 하자~그만 좀~

유미(시계를 보며)이제 들어가자..늦으면 혼나잖아..

지민(웃으며)그래, 들어가자.(소리 지르며)수업에 늦게 들어가면 광도가 가만 안 둘거라고~



깔깔대며 분식점을 나서서 교문 안으로 들어서는 아이들. 문득 덤덤한 표정의 지민과 그런 지민을 바라보고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는 혜원의 모습에서 D.


혜원N)문제를 알아도..푸는 건 어렵다..


#운동장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듯, 운동장에서 놀던 아이들 하나 둘씩 교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웃으면서 교실로 들어가려던 혜원, 문득 어느 한 곳에 시선을 주면 말 없이 앉아 있는 형주가 보인다.



혜원 ......

혜원 N)그러나 풀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

지민(들어가려다가 혜원의 시선을 따라서)...김형주?

혜원(중얼)..혹시..저 애도..(이내 말없이 형주를 쳐다보기만 한다.)

지민(형주와 혜원을 번갈아서 쳐다보다가)..너도 어지간히 참견하는 녀석이구나..

혜원 응? 뭐라고?

지민(말없이 혜원을 보다가 피식)난 들어가련다. 이번 달은 더 이상 사고 치면 안 되거든..

혜원 ......

지민(장난스레)신혜원이 드디어 유신화를 버린다는데, 내가 안 도울 수가 없지.(어깨 툭 치며)염려 마, 말해 둘테니까.

혜원(퉁)니가 말한다고 선생님들이 들어주시겠니?(지민 째려보며)블랙 리스트 1위의 말을 누가 듣겠니?

지민(얼굴 살짝 찡그리며)꼭 그렇게 말해야 속이 시원하냐!(손가락으로 혜원 이마 밀며)도와달라고 빌어도 해줄까 말깐데..

혜원(고개 돌리며)..누가 땡땡이 친다고 했어?(신발 벗으며)..들어갈거야..

지민(혜원을 잡으며)신혜원? ...무기력하다고 했지? ..문제가 있다고 했지?

혜원 ......

지민(웃으며 혜원을 돌린다.)내 소견으로는..저 녀석도 꽤~문제가 많은 녀석이거든?(나직한)..너보다 더 심할거야..아마..

혜원(지민을 힐끔 쳐다본다.)..그래서?

지민(신발 다 갈아신었다.)..가서 한번 얘기해 봐. 저 애를 돕는 게 아니고..네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찾는데 도움이 될 거야.

혜원(말 없이 지민을 쳐다본다.)......

지민(사라지며)염려 마. 말 잘 해둘테니까..(의미심장한)..어쩜 저 애는 그렇게..위험한 상태는 아닐지도 몰라..

혜원 ..지민아!



혜원의 외침에 지민,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며 애라와 유미와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멀뚱히 서서 지민이 사라진 곳을 쳐다보던 혜원, 한숨을 내쉬며 형주 쪽을 바라본다.


혜원(퉁)..자기한테는 손도 못대게 해놓고는..잘도 남한테 하라고 한단 말야..(혀를 찬다.)어지간히 꼬였어요..(하다가 형주를 쳐다본다.)

혜원 N)그들이..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형주, 수업엔 관심이 없는 듯 말없이 벤치에 앉아 있다가 선생이 다가오자 일어나서 별관 쪽으로 걸어간다. 혜원, 놀라서 허겁지겁 형주의 뒤를 쫓아가는 모습에서 화면 어두워지며 흘러나오는 '슬픈 아픔'


슬픈 아픔

나는 몇 해전인가 빛을 버리고
어둠을 맞이할 수 밖에 없었네..
이젠 분명히 내가 꼭 가야할 길이 있는데..

내가 여기 있는 건 무슨 뜻일까..
이 많은 슬픔들은 무얼 말하나..
나는 내게서 떠날 순 있지만..
이겨낼 수 없는 걸 난 알아버렸어.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비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 갈 수 있게..

난 삶에 지쳐 쓰러졌을 때..
내가 미쳐가고 있을 때..
난 애를 쓰며 싸웠었지..내 혼을 다해 기도했네..

향기없는 마음은 꿈을 꾸는가..
홀로 지는 저 꽃은 눈물 흘릴까..
아파하나봐..마지막인 듯..
내가 널 만져줄게.. 기운을 내봐..

떠나가버린 많은 사람들과..
미참히 찢겨버린 나의 외로움
가야하겠어 나의 세상으로..
이 슬픈 아픔들이 다 날아갈 수가 있게..

나의 세상이 나를 맞이하며..
끝없이 날아가는 춤추는 새들..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집과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웃음소리....

sung by Seotaiji&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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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굉장히 오랜만에 올리는 글입니다.
추석 때 송편도 못 먹은 불쌍한 mulun입니다.
여러 님들께서는 모두 풍성한 추석날을 보내셨는지..^^
고독한 가을보단 풍성하고 따뜻한 가을로 기억되길 빕니다.


형주의 아픔, 조금 눈치를 채셨나요?
형주를 둘러싸고 두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움직일지는..저도 전혀 모르겠구요..-_-a
모두들 행복한 추석연휴가 되세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mulun드림

こんな時代に生まれついたよ
저의 칼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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