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athan] 氷 月 - 빙 월 (3)
이 름 : jonathan 번 호 : 1041
작 성 일 : 2001/03/15 (목) AM 00:58:18 (수정 2001/03/17 (토) AM 00:18:43) 조 회 : 727
늘 생각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으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 믿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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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이유가 없어서 그것의 이름은 사랑.
그래서 그것은 사랑.
사.랑.
Title : 빙 월 - 氷 月 (3)
#. 번화한 압구정동 골목
지민 친구 몇 명과 비틀비틀 걸어 나오고 있다.
많이 취했다.
친구1 지민을 부축하고 걷는 모습
저쪽에서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깜빡깜빡
친구1 자동차 있는쪽 쳐다보고 지민에게
친구1 : 야. 너희 오빠 너 데리러 또 왔나부다.
지극정성이네. (부러운듯)
지민 : (혀꼬인) 아니. 오늘은 혼자가기 어려울꺼같아서 내가 불렀지.
(피식웃는) 한태훈. (크게 부르는) 한태훈. 나 좀 잡아줘.
비틀비틀 자동차쪽으로 걸어가는 지민.
#. 자동차 안
태훈 지민이 탄 이후로 한마디도 안하고 묵묵히 운전하고 있다.
지민 : (여전히 횡설수설하는) 너밖에 없다. (태훈보면 태훈 여전히 말이 없다)
어쭈. (여전히 혀꼬인체로) 이제 대답도 안하시겠다?
그래. 그래 (손을 내저으며) 상대하기도 싫다. 이거지?
여전히 아무말 없는 태훈
지민 : 야 너.. 너 내 말 무시한다. 이제.
태훈 : (차가운) 도대체 뭐가 문제인거야? 왜 계속 그러는거야?
네가 지금 사춘기 어린애도 아니고... (화난)
얼만큼 더 기다리면서 봐줘야겠어?
언제까지 이럴껀데?
지민 : (전혀 주눅들지 않는) 재미가 없다잖아. 세상사는게 한 개도 재미가 없어요. 재미가.
태훈 : 사는게 무슨 만화인줄 알아? 언제나 재미만 있게?
(화난) 부모님 걱정은 하나도..
지민 : (말자르는) 그만해. (귀막는 그리고 점점 높아지는 어조로)
엄마. 엄마. 엄마. 엄마.
다 지겨워. 다 지겹다구. 다~~~ 모두 다. 다. 다.
태훈 말하려다 마는. 아무말 없이 화난 표정으로 운전하는
지민 : (한숨쉬는) 왜 이렇게 사는게 무료하고 심심하지.
왜 내 주위에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자동차 시트를 뒤로 좀더 눕히고는 눈감으며) 피곤하다.
음악 틀어줘. 이민꺼 있지.
태훈 지민 한번 쳐다보고는 한숨을 쉬고는 카오디오를 틀고.
#. 지민집
태훈 지민 부축해서 집 안으로 들어오면 지민모 거실에 앉아있다가 나오며
비틀비틀 정신 못차리는 지민 잡고는
지민모 : (지민등을 한 대 때리고는 기가막힌) 얘가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태훈 : 친구들이랑 한잔 마셨나봐요. 그냥 두세요.
지민 : (술취해서 큰소리로 노래하는) 나의 절망을 다 잊기로해. 나를 믿기로해~~~
지민모 : 조용히해. (지민 입 막으면서) 아버지 깨신다.
지민모 : (한탄조로 지민향해) 절망같은 소리하고있네.
네가 뭐가 부족해서 맨날 술타령이야.
(야단치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줄 알아?
(한숨쉬는)
너보고 누가 돈을 벌어오라길해.
무슨 큰 병이 있어? 걱정거리가 있어?
지민 : 그게 문제야 엄마 그게.. (취해서 웃는) 문제인거 같아. (여전히 혀꼬인)
딸꾹~ 아무 문제가 없는게 문.제.
(지민 자기 가슴에 손을 올려 놓고) 그게 문제인거라구.
아무 문제 없고 걱정이 한 개도 없는게 문제.
지민모 : (여전히 기가막힌..야단치듯) 얘가 복에 겨웠어. 겨웠어.
태훈모 지민을 잡고 2층을 향해 올라가고 현관에 서있는 태훈쪽을 돌아보며.
지민 : (자신의 가슴을 탁탁 두드리며) 왜 이렇게 답답하지. (한숨)
지민모 : 태훈아 고마워. 얘가 요즘 계속 이러네.
태훈 : (애써 웃는) 아니에요. 저 갈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인사하는)
지민모 : 그래. 운전 조심해서 가.
돌아서는 태훈 표정이 쓸쓸해지는
#. 지민 학교 강의실
열심히 수업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민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지민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면
학생들 열심히 수업을 받고 있는 모습.
지민 표정이 우울해진다.
재미없다는 따분한 표정. 손에든 볼펜을 뱅글 뱅글 돌린다.
그러기를 몇번 지민 책을 들고 유유히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교수님 인상을 찡그리고는 그렇게 나가는 지민을 한번 쳐다보고는
수업을 계속하는...
수업에 열중하는 학생들 모습 멀어지면서
#. 지민 캠퍼스 교정 풀밭
지민 드러누워있다.
E : (핸드폰소리) 띠리리리
개의치 않고 아무런 미동 없이 누워있는 지민.
여자1 지민곁으로 오면서
여자1 : 저기요.
지민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면 여자1 설문지 들고 지민 옆에 있다.
지민 : 네?
여자1 : 안녕하세요. 여성 인권 동아리 miz거든요.
20대 여성 문화 성향에 대한 설문인데 좀 해주시겠어요?
지민 : (재미없다는 표정으로 설문지 받고는)
저쪽에 갔다가 다시오세요. 해 놓고 여기 둘테니까.
여자1 그런 지민 황당하게 쳐다 보면
지민 설문지를 손에 들고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식으로
누워있는 그대로 다시 눈을 감고
그렇게 햇빛을 받으며 계속 누워 있는 지민
#. 태훈 자동차안
전화를 어디론가 계속하는 태훈
하지만 신호음만오래도록 갈뿐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다시 재다이얼을 누르는 태훈.
#. 대형 서점.
신화 카트에 책들을 싣고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면서
신화 : 죄송합니다. 잠시만 비켜주시겠습니까?
열심히 책들을 나르는 신화. 목장갑을 끼고는 책들을
책꽂이에 끼워 넣는....
#. 지민 학교 교정 교문앞
지민의 흰색 자동차 교정을 빠져 나온다.
#. 지민 자동차안.
운전을 하고 있는 지민.
지민 카오디오를 켜고 창문을 내린다.
바람이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고 지민의 머리카락 바람에
흩어지면서 그렇게 달리는 자동차 멀어지면서.
#. 지하 주차장.
지민 자동차에서 내리는 모습. 자동차키를 눌러서 자동차를 잠군다
E : 삑 (자동차 잠겨지는 소리)
지민 지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모습.
#. 대형 서점안.
06. 인문 사회 라는 표시가 보이고
지민 서서 책을 보고 있다. 그렇게 한참을 책을 보고 서 있는 모습.
#. 대형 서점. 카운터
지민 책 한가득 카운터에 올려 놓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꺼내는데
저쪽 책이 가득든 카트를 밀고가는 한 사람이 보인다.
지민 카드, 책 모두 카운터 위에 그대로 올려 놓고는
급하게 그쪽으로 달려가는
직원 : 손님! 손님~ (부르는)
#. 대형 서점. 책이 가득히 꽂혀있는 외국 서적 코너
뛰어서 온 지민 두리번 두리번 거려 보지만 신화 보이지 않는다.
지민 책꽂이 사이 사이를 바쁘게 움직이며 찾아보지만
서서 책을 보던 사람들만이 지민을 흘끗흘끗 쳐다볼뿐
신화는 보이지 않는다.
지민 그렇게 한동안 서성이며 떠나지 못하는.
고개를 갸웃거려보는 지민.
#. 다시 대형 서점 카운터.
지민 터덜터덜 카운터 앞에 서고
직원 흘끗 지민을 쳐다본다.
계산대 옆에 곱게 치워져 있는 지민의 지갑이며 책들이 보인다.
지민 다시 책을 카운터로 밀면서
지민 : 계산해주세요.
직원 지민의 책들을 계산하며.
#. 대형서점 출구.
지민 책이든 쇼핑백을 손에 들고 나가려는데
바로 옆 책꽃이 갈색 머리의 신화 책을 정리하고 있다.
지민 표정이 화난 표정으로 바뀌면서
신화의 등을 탁탁치면 신화 돌아본다.
지민 화난 표정으로 그렇게 서 있다.
신화 그런 지민보고 반갑게.
신화 : 어. 오랜만이네. (지민 손에 든 쇼핑백 보고) 책 사러 왔어? (웃음)
지민 : 뭐? 오랜만이라구? (갑자기 지민 신화 팔을 주먹으로 탁치는)
얼떨결에 한 대 맞은 신화 ?해서 지민 보면
지민 눈에 눈물이 가득하다.
반쯤 놀라고 반쯤 무슨 일이냐는 듯이 지민을 쳐다보는 신화.
#. 대형 서점 안 작은 커피숍
지민 신화 마주보고 앉아있다.
지민 아무말도 안하고 앉아있고 신화 어쩔줄 모르는 표정으로 앞에 앉아있다.
어색하게 말이 없는 두사람.
신화 : 왜? 그 아주머니가 책 안주셨어? (조심스러운) 책 못받았어 ?
지민 말이 없다.
신화 : (버버) 그래서 화났구나. 급하게 인수하게 되어서 잊으셨나부다.
내가 잘 말씀드렸는데...
지민 말이 없다.
신화 : 미안하다. 정말. 나는 다 잘 되었는줄 알았거든.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지민 : (신화보면서) 난 너한테 내 책 맡아달라고 한거였잖아.
신화 ? 해서 지민보면
지민 : 그걸 왜 네 마음대로 아무한테나 막 줘.
끝까지 네가 맡아주기로 했으면 네가 맡아줬어야지.
(눈물이 또 글썽이는)
신화 아무말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신화 : 미안해. 나는....
지민 : 이사가는게 그렇게 말못할 비밀이었던 거야?
(신화 쳐다보는) 연락처는....
연락처는 남겨주고 갔어야지.
신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지민 보는...
#. 지민집 현관
쿵쾅쿵쾅 발 소리 내면서 들어오는 지민
지민 : 저 왔어요.
인사만 남기고 지민모 쳐다보지도 않고 2층으로 뛰어올라가는 지민
지민모 그런 지민을 보고
지민모 : (지민모 벽에 걸린 시계를 본다 4시 반을 가르키고 있는 시계)
(혼잣말처럼) 왠일이래. 이렇게 일찍.
#. 지민방
지민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책꽂이 앞에 선다.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있는 책 쭈르륵 보인다.
지민 손으로 그 책들을 쓰윽 훑듯이 만져보고는
책 한권을 뽑으려는데
지민모 지민 방 안으로 들어온다.
지민 지민모 보면
지민모 : 태훈이 안만났어? 너 핸드폰 또 꺼놓고 있었다며?
아까 전화했는데
지민 : (아차싶은) 맞다. (지민 서둘러 전화를 하는 모습) 만나기로 했었는데
그런 지민 보고 지민모
지민모 : (쯧쯧) 정신을 딴데 팔고 다니니까 맨날 잊어먹고 그러지.
지민 수화기를 잡고 베시시 웃으며
지민 : 그런가?
지민모 : (어처구니 없다는 식으로 지민보면서)
계속 통 죽을애 처럼 그렇게 죽상이더니
오늘은 또 왠일로 기분이 좋아보이셔.
변덕은.... (웃음)
지민 : 내가 언제? (뾰로통한 표정)
(전화 연결된) 어? 여보세요. 태훈아.
지민모 그런 지민 모습 피식 웃고 쳐다보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 지민집. 거실
지민 퉁탕거리며 뛰어내려오는 모습
지민 : (신발을 신으면서) 엄마 나 저녁 먹고 와요.
지민모 : 그러지말고 태훈이보고 집에 오라고 해. 뭐 만들어놓을까?
지민 : (현관에 서서) 됐어요. 무슨 번거롭게.
내가 밥 사주면 되요. (나가려는)
지민모 : 태훈이 본지도 오래되서 그래. 아버지도 일찍 들어오시라고 하고.
한동안 못봤잖니.
지민 : (인상 장난스럽게 찌뿌려지며) 아주 우리집 아들이지 뭐.
싫어. 나가서 먹고 들어올래요.
지민모 : (맘대로 하라는 듯) 그래라 그래. 언제 한번 고분고분 하게
"네"라고 말하는걸 못듣지.
지민 혀를 쏙 내밀고는
지민 : 갔다올게요.
밖으로 나가는 지민.
#. 고급 레스토랑.
지민 태훈 앉아서 식사중.
태훈 : (지민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면서) 그래서 또 그러고 나왔어?
지민 : (웃음) 당연하지. 너 진짜 이러다가 우리집 아들되면
나 서러워서 어떻게 사냐.
태훈 피식 웃고마는
지민 : (음식 한입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여기 괜찮네.
여긴 또 어떻게 개척했어?
태훈 : 제이슨에 있던 요리장이 이리로 왔데.
소문 듣고 스카웃 했다던데. 괜찮지?
지민 : (고개를 끄덕이며 맛있게 먹는) 응
그런 지민 보고 태훈 피식 웃으며
태훈 : 뭐 좋은일 있어?
지민 : (무슨 소리냐는 듯이) 응? (여전히 맛있게 먹는)
태훈 : 기분 좋아보인다. (웃음)
지민 : (뽀로퉁한) 야. 내가 언제는 기분 안좋았냐?
태훈 : 요새 웃는거 통 못 봤었어서. (웃음)
그 우울증 말이지.....
지민 : (베시시 웃는) 그럴일이 있었지.
태훈 : 무슨 일?
지민 : (어깨를 으쓱하며) 무슨 일. (웃는)
태훈 그런 지민 귀엽다는 듯 쳐다보면서.
태훈 : 웃으니까 좋네.
지민 : 응 나도 그래서 좋아 (웃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두명의 모습 멀어지면서.
#. 대형 서점
지민 신화 일하는데를 쫓아다니며 종알 종알 이야기를 한다.
신화 피식 웃고는
신화 : 나 일못하게 너 자꾸 나 따라다닐래?
이러다가 나 짤리겠다. 너 학교 안가?
지민 : (이제서야 알겠다는 듯이) 아.. 미안 (웃음)
학교. 안가도 돼. 뭐 가도 돼고. (웃는)
그러는 넌 (이제서야 생각났는지) 학교 안가?
신화 : (계속 일하면서) 휴학했어.
지민 : 왜?
신화 : (웃음) 졸업하고 싶어서. 다음 학기는 등록해야지.
지민 : (미안스러운) 아... 그렇구나... (말돌리는) 언제 끝나 일?
신화 : 저녁에 끝나지.
지민 : (베시시 웃으며) 그럼 저녁에 같이 밥먹자.
신화 : 저녁에 고모일 돕기로했는데.
지민 : (눈 동그래지는) 또 일해?
신화 : 그건 일이아니고... 고모를 돕는...
지민 : (한숨) 너도 사는게 무지 심심한가보구나 나처럼.
신화 ? 해서 지민 보면
지민 : (고개 끄덕이며) 일하면 그나마 시간은 빨리가겠다.
난 너 방해 안하고 책보고 놀다가 일 끝나길 기다려야 겠다.
(책장사이로 사라지는)
신화 : 너.. (뭔가 말하려는)
지민 ?해서 책장 밖으로 고개 빼꼼히 내밀고 신화 쳐다보면
신화 : 아니다. 그래 그럼.
지민 : 무슨? 무슨 이야긴데?
신화 : 너.... (조심스러운) 왜 그래?
지민 : (못알아듣겠다는 듯이) 내가 뭘?
신화 : 여기. (머뭇거리며 말 못하는)
지민 : 여기? (알겠다는 듯 그리고는 웃는) 왜 자꾸 와서 귀찮게 쫓아다니냐고?
신화 지민 쳐다보면
지민 : (베시시 웃으며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편하게) 난 네가 좋아. 맘에 들어.
신화 당황스러운 표정 할 말 없는.
지민 그런 신화 보고
지민 : (눈 동그랗게 뜨는) 그럼? 안되는건가? 안돼?
신화 도리어 더 당황스러워하는 신화
책 정리 하다가 멈추고는 지민 쳐다보는데서.
#. 청담동 길가 고급 부티끄 밀집지
자동차 지나가고 저쪽 편 쇼윈도의 걸린 옷하나 태훈의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 후진해서 부티크 앞에 세워지고
자동차에서 태훈 내리는 모습
유리(E) :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괜찮고.
#. 신유리 부티크 안
유리 태훈에게 이것저것 옷을 보여주고 있다.
유리 : (요란한 옷이 걸린 옷걸이 이것저것 들어보이며)
이것도 아주 괜찮지. 발랄해보이고.
태훈 이것 저것 보면서
태훈 : 처음 봤던 저게 좋겠어요. (쇼윈도 가르키는)
유리 : 역시.... (웃으며) 안목있으시네.
유리 일하는 직원에게 포장하라는 듯이 손짓하며
유리 : 차 한잔 하고 가요.
태훈 : 아니에요. 가야죠.
유리 : (웃으며 떠보는 식으로) 윤회장님 따님한테 선물하려는거죠?
태훈 : 네? (웃음) 어떻게 아셨어요?
유리 : 내가 딱보면 딱이지. 옷 예쁘게 맞을꺼에요.
이번에 그 망아지 아가씨 (아차 싶은) 에구... 이 입이 방정이지...
태훈 망아지란 말에 웃는
유리 : 아가씨 졸업하면 같이 유학가는거에요?
쪼끄만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도 참....
태훈 포장된 옷을 받으면서 말없이 웃는.
#. 정연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
신화 작으마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여직원 2일하고 있고 중년의 남자(사무장) 바둑판을 앞에 두고 뭔가 고민하고 앉아있다.
신화 : 저기..
여직원1 : (신화보며) 무슨 일로 오셨나요?
신화 : 김정연 씨라고...
여직원1 : 지금 급하게 변호사님 심부름 갔는데.
신화 : 그래요?
사무장 여전히 바둑판 앞에서 책 한권 들고 고민하면서
사무장: (신화 쳐다보지 않고 바둑판을 여전히 응시하며) 등기 때문에 왔죠?
신화 : 예.
사무장 : 기다려요. 곧 올텐데...
신화 자리에 앉아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사무장 : (심심한 듯 신화쪽보며) 저기요. 학생
신화 사무장 쳐다보면
사무장 : 바둑 둘 줄 아나?
#. 정연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
신화 사무장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다.
사무장 : 어허 이친구 말이야... 바둑 못 둔다는거 순 거짓말 아냐? (웃음)
신화 : 어릴 때 두고는 오랫동안 안둬봐서요.
사무장 : (기가막힌 듯 바둑판 내려다보며) 내가 자칭 아마 3단인데 말이지.
그때 한 남자 사무실로 들어오는
사무장 남자1을 부르며
사무장 : 이것좀 보게나. (기가막히다는 웃음)
남자1 코위로 흘러내린 안경을 올리며 바둑판을 보는
사무장 : 내가 너무 쉽게 지길래 3점 놓고 접바둑을 두었는데 말이야.
남자1 : 그런데?
사무장 : 보게나. 이꼴이 났으니 나 원참 (그리고는 다시 바둑판 보는) 창피해서...
(돌하나씩 들어내고 다시 백돌 흰돌을 번갈아 놓으며)
이렇게 두었는데..... 집이 또 잘렸어. 이건 무슨 수라고 해야하나?
본 적 있어? 이런거? 이게 무슨 상이라고 해야하나.. (머리 긁적이며 고민하는)
남자1 : (바둑판 여전히 보는)
사무장 : (껄걸 웃으며.) 자네 혹시 프로기사 아닌가?
신화 : 아니에요. (손을 내저으며)
남자 1 그런 신화 보는데
정연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정연 : 미안. 오래 기다렸지?
정연 사무장, 남자1, 신화 보면서.
#. 길가. 버스 정류장
정연, 신화 버스를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있다.
정연 : 너 바둑 두는거 정말 오랜만에 본다.
신화 : 잊고 있었어.
정연 신화 보면
신화 : 바둑.
정연 : (표정 쓸쓸해지는) 그래. 바둑.
우리 예전에 놀이터 바닥에 바둑판 그려놓고 바둑 두곤 했었는데.
신화 : 그래... (생각에 잠기는) 그랬지.
어두워지면 너희 아버지가 너 부르고
정연 : (웃으며) 응. 몰래 비닐 하우스 뒤에서 괴는 돌 가져와서 혼나고 말이야.
신화 말없이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정연 : 집에 한번 와. 아버지가 너 보고 싶어 하시더라.
신화 : 응. 나 너무하다고 말씀하시지? 인사하러한번 오지도 않는다고..
그렇게 잘 해주셨는데.
정연 : 다 아시는데 뭘.
신화 : 그래. 다음에 너 내려갈 때 나도 묻어서 가야겠다.
버스 오는 모습
#. 분위기 좋은 까페
태훈 앉아 있고 지민 들어오면서
지민 : (퉁명스러운) 무슨일로 여기까지 오래?
차 엄청 막혀. 지금. (자리에 앉으며)
태훈 : 분위기 좋잖아. 여기. 별로야?
지민 : 우리가 무슨 분위기 따지는 사이라고. (장난스러운)
(피식 웃는) 그래. 용건이 뭔가 자네?
나오기 귀찮다고 집으로 오라고했더니만 말도 안듣고
너.. 많이 컷다.
태훈 : (피식 웃는) 무드 없는거하곤.
태훈 쇼핑백을 내밀며
지민 받으며
지민 : (쇼핑백 안 보면서) 뭐냐? 이게?
태훈 : 오늘 청담동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샀어.
지민 : 야. 네가 청담동 갈일이 뭐 있었겠냐?
나주고 싶어서 가서 샀다. 그러면 될걸.
태훈 : (어이 없게 웃는) 그래 맞다.
지민 : (확인하는 듯) 저번처럼 뭐 이거 입고 어디로 나오라던지
누구 만날꺼라든지 그러는거 아니면 받고.
태훈 : 그런거 아냐.
지민 : 그래. 잘 입겠수 친구. (장난스러운)
이거 주려고? 여기까지 부른거냐?
싱겁긴.
그때 지민 주머니에서 핸드폰 울리고
지민 전화 받으면서
지민 : 여보세요 (반가운) 어. 그래.
(웃는) 네가 먼저 전화한거 처음인거 알아?
(즐거운) 하하하하 진짜?
태훈 : (? 해서 신경쓰이는듯) 누구야?
지민 : (인상을 쓰고 조용히하라고 태훈에게 손짓하고)
(다시 전화에 대고 다시 즐거운) 그래. 그럼 시간 있지.
20일? 그래 괜찮아. 거기 알지. 응.
아니다. 그냥 내가 서점으로 가면 안돼?
그렇게 통화하는 지민 태훈 쳐다보면서
#. 신화집 신화방.
책상위에 앉아있는 신화
전화기를 내려놓고는 손에 들고 있던 표 다시 본다
insert : 이민 콘서트
신화 서랍을 뒤적이더니 뭔가를 꺼낸다.
예전 이민 콘서트표.
뭔가 생각해내는 신화
지민(E) : (빙월(1) 회상) 이민 노래를 듣고 있다보면 몸속에서 쑤욱~~~ 손이 하나 더 생기는거같아요.
그렇게 생긴 손은 심장을 드럼소리에 맞추어 탁탁탁 두드리구요. (행복한 웃음)
(궁금한 듯이) 이민씨 무슨 곡 좋아해요?
신화 2장의 표를 다시 물끄럼히 보고는 책상위에 올려 놓고는 웃는
#. 지민집. 지민방
지민 옷이 침대위에 가득 널려있고
서서 이리저리 궁리하는 모습.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듯 침대 옆 쇼핑백 태훈이 준 원피스를 생각해내고
꺼내서 보고는 거울을 보고 이리저리 몸에 대보는 지민
지민 : (혼잣말처럼) 녀석. 옷은 참 잘고른단 말이야.
#. 지민집 현관.
지민 태훈이 선물한 옷을 입고 서둘러 나가는 모습.
#. 신화 일하는 서점. 저녁.
신화 어떤 종이들과 책들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그때 정연 신화 옆으로 와서는
신화 그런 정연 보고
신화 : 내가 내일 간다니까. 왔어? (미안한)
정연 : 괜찮아. 오늘 일도 일찍 끝났고. (웃는)
이걸로 등기는 다 끝난거지?
신화 : 응. 덕분에 (웃는)
정연 서류봉투를 신화에게 넘기며
신화 : (받으며) 고맙다. 저녁이라도 내가 사야하는데
어쩌지? 오늘 약속이 있어서.
정연 : 괜찮아. 오늘만 날인가 뭐? (웃는)
참. 우리 사무장님이 너 한번 보자고 하시던데
신화 : 나는 왜?
정연 : 하실 이야기 있으시데. 바둑.
신화 바둑이라는 말에 피식 웃는
신화 : 그래 그럼.
정연 : 저번에 네가 우리 사무장님을 너무 심하게 이겨놔서
(정연 입을 가리고 쿡쿡 웃는)
안가? 일도 다 끝난거같은데.
신화 : (시계를 보고) 여기서 만나기로 했거든.
지민 걸어오는 모습 보이고
신화 : (지민보고) 저기 오네.
정연 그런 지민 모습 유심히 보면서.
지민 신화 옆으로 와서
지민 : 안늦었지? (환하게 웃는)
신화 정연 보고
신화 : 인사해. 우리 동내 친구
지민 정연보고 인사하며
지민 : 윤지민이라고 해요 (웃고는 손내미는)
정연 얼떨결에 악수하는
지민 : 저번에 집 등기문제 잘 해결해준다던
그 친구구나 맞죠?
정연 : 예...
지민 : (신화보고) 맛있는걸로 대접해야지 그럼
(다시 정연보고) 뭐 맛있는거 얻어먹었어요?
정연 머뭇거리는
신화 : 내가 나중에 사주기로 했어.
그때 지민 핸드폰 울리고
지민 : (전화받고는) 잠시만.
조금 떨어진 곳으로 사라지는
신화 그런 지민 보고 피식 웃는
정연 : (지민 뒷모습 보면서) 참... 예쁘네.
신화 : (피식 웃으면서) 망아지같은 녀석이야.
정연 부러움 섞인 눈으로 지민 보며
정연 : 네가 좋아하는 여자구나.
신화 : (당황한 듯) 그런거..아니야.
정연 : 쳐다보는 눈이 그렇다는데... 아니야?
(피식 웃는)
신화 말이 없는
신화 : 어쩌면.. 앞으로는....
그렇게 될찌도 모르겠다. (지민 사라진 쪽 보며 미소짓는)
정연 그런 신화 보고 쓸쓸한 표정이 되는
#. 공연장
지민 신화 무대 앞쪽에 앉아서 공연을 보고 있는
music
힘든가요. 내가 짐이 됐나요
마음을 보여줘요
안된대도 아무 상관없어요
내 마음만 알아줘요 다른 사람 친한 그댈 미워하는
나의 사랑이 모자랐나요
늘 생각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으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대 내가 원해요 우는 내가 많이 지겨웠나요
음 그래요 이해해요 많은 밤이 지나 그대 후회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테니
다 괜찮아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사랑 또 없을테니
내게 힘이 돼줘요
난 기다려요
그댈 난 원해
그댈 사랑해
그대 난 영원해요
공연을 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두명의 모습 멀어지면서
#. 정연의 작은 자취방
정연 터덜터덜 삐그덕 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온다.
#. 정연의 작은 자취방
작은 거울 앞에 앉아서 화장을 지우는 정연
아까 반갑게 인사했던 활기차고 예쁘고 세련된 지민의 얼굴이 떠오른다.
화장을 지우던 정연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쳐다본다.
화려하지도 세련되지도 예쁘지도 않은
수수한 차림의 피곤한 표정의 자신의 얼굴을
한참 동안 그렇게 거울로 보는 정연
#. 공연장 출구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를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 사이에 지민 신화 보이는
#. 길가. 버스 정류장
지민 신화 걷고 있다.
신화 : 차 가져오지 그랬어. 버스타고 가려면 불편할텐데.
지민 : 일부러 안가지고 왔어.
신화 ? 해서 지민 쳐다보면
지민 : 데려다 달라고 말하려고 (베시시 웃는)
#. 버스안.
지민 신화 나란히 앉아있다.
지민 : 왜 오늘은 쉼을 부르지 않았지? (투덜거리듯이)
난 그 노래가 제일 좋던데
신화 : 그렇게 매일 듣는데도 좋아?
지민 : 응. 제일 좋으니까. 매일 들어도 좋아.
(버스 안에 승객이 자신들을 포함해서 4명뿐 버스안 둘러 보고)
사람들 진짜 없다.
신화 : 늦은 시간이라서 그래.
#. 지민집 대문 앞
신화 지민 서 있다.
신화 : 들어가.
지민 : 너 가는거 보고 들어갈래.
신화 : 그래 그럼. (돌아서서 가는)
지민 : 한 번 더 안물어보고 진짜 가냐?
신화 : (웃는) 알았어. 너 들어가는거보고 갈게.
지민 웃으며 초인종을 누르려는
신화 : 이제 빚 다 갚았다.
지민 : (?해서 신화 보면서) 빚? 무슨 빚?
신화 : 책.
지민 : (인상 찡그리며) 이게 그런 의미였어?
신화 ? 해서 지민 보면
지민 : 이걸론 택도 없는데. (웃는 벨을 누르는)
오늘 재미있었어. 전화할게.
신화 : 그래.
대문 찰칵 소리 나게 들리고
지민 들어가는.
신화 돌아서서 걸어가면
지민 다시 대문 밖으로 고개 빼꼼하게 내밀고
지민 : 잘가.
신화 돌아보고 손 흔들고 다시 걷는
그런 신화 모습 보고 서 있는 지민 모습 멀어지면서...
#. 정연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
신화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면 사무장 반갑게 신화를 맞는다.
사무장 : 고수께서 오셨구만.
정연 : (반갑게) 왔어?
신화 웃는
사무장 : (저쪽 테이블에 앉아서 신문 보고 있는 남자2을 부르며)
시간 딱 맞추어서 왔네.
남자2 일어서서 신화 쪽으로 오며
#. 기원 - 김철국 9단 도장
신화 사무실에 김기사와 앉아있다. 옆에 김기사 보다 조금은 더 젊어보이는
남자 앉아있다.
김기사 :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돌을 잡은게 7살때란 말인가?
신화 : 예.
김기사 : (한참 생각해보더니 다시 바둑돌 집으며) 다시 한판 두세.
남자 : 지금 3판째에요. 식사도 안하실꺼에요? 두 분?
말 없이 김기사 돌을 올리는.
#. 늦은밤. 신화집.
신화 찬주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다.
찬주 : 그래. 그렇구나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신화 : 고모 생각은 어떠세요?
찬주 : 나야. 뭐... (말끝을 흐리는)
신화 찬주 쳐다보면
찬주 : (한숨을 깊게 쉬는) 예전에 너 바둑을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사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무언가 생각을 하는) 그래... 참 시간이 오래지났다.
하지만 신화야... (뜬금없이) 아버지를 믿지?
신화 ? 해서 찬주 보면
찬주 : 아버지를 믿어야한다.
신화 : (이상한 느낌의) 그게 무슨 뜻이에요?
찬주 : 아니다. 아니야. (말끝을 흐리는...)
#. 지민집. 지민방.
지민 전화중.
지민 : 왜? 내일 시간 없어? 너 내일 일찍 끝나는거 내가 다 아는데
(웃는)
신화(E) : 일이 생겨서.
지민 : 저번에 너희집 시골땅도 다 이제 이전 되어서 할 일 없을꺼라면서
신화(E) : 그 일 말고. 다른일
지민 : 다른일? 무슨일인데?
신화(E) : (웃는) 늦었어. 어서 자.
지민 : 넌 맨날 비밀이 그렇게 많더라..(표정이 뾰로퉁하게 변하는)
#. 기원 - 김철국 9단 도장.
신화 한 남자와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
옆방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나이 지긋이든 남자1과 김철국 9단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남자1 : 저 아이가 김 9단이 말한...
김철국 : (고개를 끄덕이며 담배를 깊게 피우는)
어제 완벽하게 깨졌어. (웃는)
남자1 놀라는 표정
김철국 : 잘 가르켜서 프로 입단 시키려고 했는데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같아 (웃는)
남자1 : (바둑을 두고 있는 신화의 옆 모습 유심히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어디서 본거같은데...
김철국 : ?해서 남자1 보면
남자1 : 어디서였더라 (곰곰히 생각하는)
저 아이 이름이 뭔가?
김철국 : (별 생각없는듯한) 유 신화 라고
남자1 : (놀라는 표정으로) 유 신화라고 했나 지금?
김철국 : (그런 남자1 보면서) 왜? 아는 아이인가?
남자1 : (떨리고 놀라는) 유 신화라면... 유9단의... 아들 아닌가?
김철국 : (놀라는) 뭐? 유찬우 9단을 말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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