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anedbook

[[펌]][jonathan] 氷 月 - 빙 월 (4)

작성자김주혜|작성시간01.09.21|조회수162 목록 댓글 0



[jonathan] 氷 月 - 빙 월 (4)

이 름 : jonathan 번 호 : 1044
작 성 일 : 2001/03/17 (토) AM 00:07:36 (수정 2001/03/17 (토) AM 00:25:50) 조 회 : 721


나약한 내가 뭘 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봐.

그대가 내겐 전부였었는데

-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中

real player로 듣고 싶으시면.
music



wma file로 down받고 싶으시면
wma









intro


잃는 것 보다.....

잃는 것에 익숙해질 내 모습이 더 두려워.






#. 중학교 교실
중학생 신화 벽쪽 자리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뒤에 불량스럽게 보이는 학생 2명 신화 들으란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학생1 : (껌씹으며) 병신 새끼.
(신화보고) 저 새끼 벙어리 아냐?
학생2 : 전학 와서 한번도 말하는 꼴을 못봤어.
학생1 : 야. 너. (신화 툭 치고 시비거는)
신화 학생1 한번 쳐다보고 다시 책을 보는
신화 옆에 앉은 짝 불안한 듯 신화 보다가 슬그머니 일어나는
학생1 : 이 새끼 좀 봐라.
어쭈. 니가 지금 내 말을 씹는다는거냐?
학생2 : (학생1보며) 됐다야. 저 벙어리 새끼 건들여봤자. 피곤만하지
둘이 낄낄거리는
신화 여전히 상관하지 않는.
학생1 : 저 녀석 애비가 정신병자라매?
신화 책 보다가 멈칫하는
학생2 : 바둑 잘두는 천재라던데..
학생1 : 천재는 무슨.. 미친놈이라니까. 병원에 있다더군 (들으라는 식으로)
미친 애비에 벙어리 자식놈이라. (비웃는)
신화 벌떡 일어나서 학생1 목덜미 잡고 주먹으로 때리려는
신화의 살기 어린 눈.
학생1 너무나 기습적인 신화의 행동과 무서운 눈빛에 놀란
학생1 : 어쭈.. (순간 움찔했지만 비웃는) 그래도 들리기는 하나부네.
신화 : 한번만 더 나불거려봐.
학생1 움찔하는
학생 : 병신. (비웃는)
신화 학생1 치려고 하다가 멈칫하고는 옆 유리창 부수는
E : 교실 큰 유리 와장창 부서지는 소리
신화의 오른손 피가 흐르고 학생1,2 놀란
학생1 : 저 새끼 진짜 미친놈 아냐?
둘이 서둘러 멈칫멈칫하며 도망가는....
신화 자신의 피 흐르는 손 보면서
신화(N) : 내 안의.... 광.기.











Title : 빙 월 - 氷 月 (4)



지민(E) : (화난) 요즘들어 너 정말 이상해.
요 몇 달 계속 해서 그러잖아.
#. 지민 자동차안
운전하면서 전화중
자동차 안에 달린 스피커로 신화 목소리들린다.
신화(E) : 주말에 보자. 토요일
지민 : 싫어. 나 지금 벌써 나왔단말이야.
무슨 일인데? 응?
신화(E) : (웃는) 한번만 봐줘라.
지민 표정 새초롬하게 변하고는...
지민 : 요즘 계속 그러잖아. 바쁘다. 약속있다.
등.등.등. (등등등 한글자씩 강조하며)
신화(E) : 끊는다. (급한) 다음에 내가 전화할게
지민 : 유신화. 유신화~!
전화 끊어진... 신호음 뚜뚜뚜
지민 한숨을 한번 푹 쉬는 모습에서...
그런 지민이 탄 자동차 멀어지고

#. 신화가 일하는 대형 서점안
지민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를 찾아보지만 신화 보이지 않는다.
지민 그때 옆에서 일하고 있던 다른 아르바이트생 한명 발견
지민 : 저기요 (아르바이트생 곁으로 걸어가는)
아르바이트생 지민 보면
지민 : 유신화씨. 오늘 안나왔어요?
아르바이트생 : 어? 신화 그만 뒀는데요.
지민 : (눈커지면서) 네?
아르바이트생 : 몰랐어요?
3일쯤 됐나? (기억하려고 애쓰는)
갑자기 그만두게 되서 우리 쫑파티도 못해줬는데요.
지민 : (화난) 아. 그래요?
지민 인사하고 서둘러 서점을 빠져나오는

#. 지민 자동차 안
계속 전화하는 모습. 신호만 계속해서 갈뿐 받지 않는다
E : 지금은 가입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지민 전화를 끊는
지민 자동차를 길 옆에 세우고는 한참을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

----------------------------------------------------------

지민 회상 시작 - 컷컷 빠르게 지나가는
#. 사람이 분주하게 많은 시장
지민 신화 이것 저것 구경하며 걷고 있다.
지민 신화와 팔짱을 끼고 신나게 웃으며 돌아 다니는 모습

#. 극장앞
지민 극장 앞에서서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
저쪽에서 신화 오는 모습 보이고 지민 손 흔드는 모습

#. 신화 일하는 서점
신화 열심히 일하고 지민 그런 신화를 쫓아다니며 무언가
이야기를 종알거린다.
일하던 신화 그런 지민 얼굴한번 쳐다보고
귀엽다는 듯 피식 웃는 모습에서

#. 커피숍
지민 신화 앉아있다.
신화 커다란 인형을 지민에게 건내는
선물을 하는게 익숙하지 않은 듯 많이 어색해하는 표정.
인형을 안고 너무나 좋아하는 지민 표정
그런 지민보고 신화 웃음 짓는...

#. 음식점
지민 신화 맛있게 음식을 먹고 있다.
지민 신나게 무언가 이야기하고 신화 그런 지민의 모습을 보면서
음식을 먹고 있는

#. 늦은밤. 지민집 앞
신화 지민을 바래다 주고 인사하고 돌아서서 걸어가면
지민 그런 신화 잠시 보고 있다가 다시 신화 부르고
신화 뒤돌아가면 지민 뛰어가서 신화에게 안기는
신화 당황했지만 그런 지민 꼭 안아주는

지민 회상 끝
--------------------------------------------------------

한참을 그렇게 자동차 안에서 뭔가 생각하며 있던 지민
자동차를 휙하니 뉴턴해서 급하게 어디론지 사라지는

#. 정연이 일하는 변호사 사무실. 저녁.
정연과 몇 명의 여직원 앉아서 일하는 모습 보인다.
여전히 사무장 일을 하지않고 바둑판 앞에 앉아있다.
그때 문 열리면서 지민 들어오고

#. 커피숍.
지민 정연 앉아있다.
지민 : (풀죽은 걱정 되는)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한참을 커피잔만 바라보며 말을 하지 못하는)
오늘 일하는 서점에도 찾아갔었는데
그만 두었데요. 나한테 그런말 한적 없었는데...
복학도 안할 생각인거같고...
무슨 일 있는거 같은데 나한테 말을 안해줘요.
정연씨 알죠? 무슨일.... 있죠? (정연 보는)
정연 : (한동안 말이 없는) 지민씨.
신화가 그렇게 잘 말하는 성격 아니란거 잘 알죠?
지민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정연 : 난요. 신화가 그렇게 잘 웃고 잘 이야기하는거
지민씨랑 있을 때 처음 봤어요.
아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아... 저녀석에게 그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까.
(잠시 생각에 잠긴듯한) 지민씨랑 있으면 행복해 보여서 좋았어요.
(안심하라든 듯 지민을 향해 웃어보이는 정연)
지민씨 바둑 좋아해요?
지민 무슨 소리냐는 듯이 정연 보고
정연 : 신화가 바둑을 두게 될꺼같아요.
요즘 그거 때문에 정신이 없는거같아요.
프로 기사라고... 다음달에 프로기사 입단 대회가 있어요.
원래 요즘 추세가 조기 입단.이라고...
지민 ?해서 정연 보면
정연 : (웃으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18살전에 연구생이라고 해서
한국기원에서 만든 제도가 있거든요.
프로는 거의 그렇게 입단하는 추세인데 신화는 늦게 시작했으니까....
그냥 일반 입단 대회에 나가기로 한거구요.
김철국 9단이라고 들어보셨어요? 그 분이 신화를 요즘 봐주고 계시거든요.
지민 정연의 이야기를 듣고는 약간 놀란듯한
정연 계속 이야기하는 모습 멀어지면서...

#. 김철국 9단 - 집
넓은 정원이 있는 한옥집 전경

#. 김철국 9단 - 집
사랑채 신화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신화 앞에서 김철국 9단과 신화보다 어려보이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 성욱 바둑을 두고 있다.
바둑판 비추면 흰돌 검은돌들 보인다. 꽤 시간이 지났는지 벌써 많이 돌들이 바둑판 위에 올려져있다.
성욱 흑돌을 집어 좌변 귀 부분에 놓으려고 하면
김9단 : (성욱을 야단치듯 바둑판을 보며) 이녀석아. (쯧쯧하며 말하려다가 마는...)
성욱 그런 못마땅한 표정의 김9단의 눈치를 보며
다시 왼쪽 아까 놓으려던 곳 조금 떨어진 곳에 놓으려고 하면
김9단 : (타악 소리나게 성욱의 머리를 치며) 소신껏. (성욱을 보며 눈을 무섭게 뜨는)
성욱 인상 찡그리고 그런 둘의 모습 신화 보고 피식 웃으면서

#. 김철국 9단 - 집
사랑채 성욱과 신화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성욱 : (투덜거리듯) 아 정말... 이게 말만 내(內)제자지 완전 절간에 들어온...
신화 그런 성욱 보고 피식 웃는
성욱 : (작은소리로) 엄마보고싶어요. (울상이되는)
신화 : 너희집이 제주도랬나?
성욱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성욱 : 형은 주말에 놀러 나가게도 해주고 전화도 마음대로 해도 되고
난 이게 뭐에요. (투덜투덜) 선생님은 정말 완전 독제 군주에요.
전 그의 성에서 일하는 농노.
신화 소리내서 웃는
그때 김9단 사랑채 안으로 들어오고는 자리에 앉으며
김9단 : 농노. 그러하다 성밖으로 쫓겨나는 수가 있지 아마.
성욱 : (놀라는) 에이... 선생님.
김9단 : 녀석아. 너는 시작은 좋은데 왜 맨날 그렇게 수읽기를 대충하냐.
기본이 안돼 있어 기본이... (쯧쯧)
성욱 입이 나온 표정으로 퉁퉁
김9단 : (신화보며) 이리와서 앉아봐라.
성욱 밖으로 슬그머니 나가려면
김9단 : 어딜가. 옆에 앉아서 잘 봐라.
성욱 : (풀죽은) 예.

#. 김철국 9단 집 - 신화 성욱 방
신화 성욱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
긴 길 위에 서있는 어린 신화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한 여자 멀리서 아련히 보인다.
E : 신화야. 우리 아기.
어린신화 여자 가까이 뛰어가면 아무도 없다.
그리고 또 멀리 얼굴을 알아 볼수 없는 여자 보인다.
E : 신화야. 신화야 어디있니.
어린 신화 두리번 거리며 소리나는 쪽으로 자꾸 뛰어가 보지만
그럴때마다 여자는 그렇게 자꾸 멀어지고 멀어지고...
신화 계속해서 뛰어 다니는 모습에서.

#. 김철국 9단 집 - 신화 성욱 방
신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숨을 몰아쉬는
자고 있던 성욱 눈비비며 일어나서는
성욱 : 형.. 꿈꿨어요?
신화 : 어.. 그런가봐. 깼어?
성욱 : (신화보며) 형, 땀 좀 봐요.
신화 손으로 이마를 닦으면 손에 식은 땀이 흥건하다.
신화 : 응. 꿈을 꿨나부다. (성욱보며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자라. 괜찮아.
성욱 다시 고쳐 누우면서
성욱 : 형도 보긴 담담해보여도 선생님 등살에 신경쓰이는게 많은가부다
그쵸?
그러면서 성욱 다시 잠드는
신화는 그렇게 계속 앉아있는
신화(N) : 또 그 꿈이다.
언제나 같은 꿈.
매번 반복되는.... 그리고 매번 긴장되는...
한숨을 쉬는 어두운 방안의 신화 모습 멀어지면서.

#. 김철국 9단 - 집 - 서재
김9단 앉아서 뭔가를 쓰고 있는데
신화(E) : 선생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김9단 책을 덮으며
김9단 : 그래. 들어와라.
신화 들어오는
자리에 앉는
김9단 : 그래?
신화 : 저 이번주엔 집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님 기일이에 곧.
김9단 :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 (쓸쓸한 표정이 되는)
다녀오거라.
신화 인사를 하고 나가려고 하면
김9단 : 신화야.
신화 김9단 쳐다보면
김9단 : 앉아봐라.
신화 다시 자리에 앉는.
김9단 : 앞으로 사람들이 네 이야기를 많이 할게다.
신화 ? 해서 김9단 보면
김9단 : 네가 그런 이야기에 그리 많이 신경쓰지 않을꺼란 것을 잘 알지만
그냥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니 잘 들어둬라.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는 김9단)

#. 신화 집
신화 찬주 저녁을 먹고 있다.
찬주 : (신화보며) 어때? 잘 해주시니?
신화 고개를 끄덕이는
신화 : (뜸들이다가) 고모. 어머니요.
찬주 신화 보면
신화 : (뭔가 말하려다가 마는) 아니에요.
전요. 아버지를 믿어요.
찬주 신화보면
신화 표정이 쓸쓸해지는....

#. 커피숍
지민 앉아있고 신화 들어온다.
신화 웃으며 지민 앞에 앉고는
신화 : 오래 기다렸어?
지민 : (우울한) 아니. 좀 전에 왔어.
신화 : 나가자. 저녁 안먹었지? 너 좋아하는거 먹자.
지민 : (말이 없는) 나 속상해.
신화 ?해서 지민 보면
지민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이 없는

#. 호수 공원
사람들이 간간히 걷고 있는 한산한 모습
지민 신화 벤치에 앉아있다.
지민 : 그래. 그런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언제나 그랬어. 넌 나에게 뭐든 잘 말해주지않아.
언제나 신이나서 떠드는건 나고
언제나 채근하듯 묻는것도 나고......
(한숨쉬는) 넌 언제나 그랬어.
나에게.... 항상 잘 말하지 않아.
신화 말이 없이 지민 이야기를 듣는
지민 : 얼마전에 정연씨 만났어.
정연씨가 그러더라. 너 기원에 있다고.
(애써 웃는) 그게 무슨 큰 이야기라고 나에게는
이야기도 안했어?
난 그것도 모르고 매일 전화하고 너 일하는 서점에 가고...

바보가 된 기분이야.
언제나.... 그래... 너랑 있다보면 난 바보가 되는거같아.

그렇게 정연씨 만나고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난 너에대해서 아는게 없더라.
뭘 좋아하는지. 친구들은 누군지.......
신화 : 그건...
지민 : 그래. 알아. 그런게 중요하지 않다는걸.
내가 모르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화나 있는게 아냐.
네가 나에게 아무것도 말 할 수 없다는 것에 화가 나는거라구.
난 너에게 아무런 힘이 될 수 없고....
(눈물이 글썽이는) 네 걱정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거.
그게 너무 속상해.
내가 너에게 그런 사람이라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
신화 : 그래서 그런게 아냐.
지민 눈물이 흐르는.... 신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주는
지민 그 손수건을 잡고 엉엉 우는...

#. 공원 벤치 동장소
신화 지민 손을 꼭 잡는다.
지민 아직도 훌쩍 훌쩍 하고 있다.
신화 그렇게 한동안 말이 없다가
신화 : 예전에.... 한 남자 아이가 있었는데 말이야.
아버지는 많이 아팠고 어머니는 기억할 수 도 없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고모 손에서 자랐데.
집이 어려워서 어릴적부터 계속 일해야 했고
일년에 두 번은 이사해야 해서 친구도 많지 않았고...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더라.

어릴때는 말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었데.
고모가 일을 하러 나가면 하는 일이라고는 금을 그어 놓고
혼자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는게 전부였어.

그래서 글을 읽는거보다 말하는걸 더 늦게 배웠데.

그러다가 그 아이는 조금더 컸고 한 사람을 만났어.
처음으로.... 자기에게 마음을 열어준.... 사람이었데.
그 사람은... (엷은 미소를 짓는)

참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어쩌다보니까 헤어지게 되어버린거야.
흠....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거지.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우연히.... 아주 우연히.....
그 녀석은 그 아주 예쁜 그 사람을 다시 만났고 사랑.... 하게 되었어.
한번도 사랑한다.. 라고 말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 말이 참 익숙하지 않기때문이라서...
아마.... 그래서 그랬을꺼야.

어른이 되어버린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속에 항상 짐을 지고 살아야했데.
아픈 아버지.
그리고 자기를 위해서 많은 것을 희생해야했던 고모.
많이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야.

마음속에.... 마음속에 그렇게 언제나 짐이 있는걸
부담스럽게 생각했던 그 앤 남에게 짐같은걸.....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걱정하고 고민하는거.
부담스러워하는 거 원하지 않았데.
그냥. 언제나. 밝게 웃고. 걱정같은거는 하지 않게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그런걸 바라고 그렇게 했다. 하지 아마.
지민 볼에 눈물이 계속 흐르는....
신화 : 분명히 그래서 말을 못했던걸거야.
그래서 말 할 수가..... 없었을거야.
도움이 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힘이 들까봐 그랬을꺼야.

(지민 향해 웃어 보이는 그리고는 지민의 손을 더 꼭 잡는)

#. 지민집 앞.
신화 지민 서 있다.
신화 : 들어가.
지민 : 응 그래. (지민 눈에 또 눈물 글썽인다)
신화 : (지민 눈물을 닦아주며) 참... 눈물도 많다.
그리고는 지민 꼭 안아주는
지민 : 네가 참 좋아.
그냥.... 네가... 너라서 좋아.

#. 지민집 아침
지민 잠옷 바람으로 (가슴에 큰 곰돌이가 그려져있는 하늘색 바지잠옷)
터벅터벅 식사하러 내려오는
지민 내려오면서 기지개를 펴고 하품을 하는
식탁에 보면 지민모 태훈 앉아서 밥을 먹고 있다.
지민모 잠옷 바람의 지민 보고
지민모 : 아니 쟤가... (태훈 보며 한번 웃고는
지민보고 인상찡그리고)
지민 : (상관 없다는 듯이 잠옷 차림으로 식탁에 앉으며)
무슨 내외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입을 크게 벌려 하품하는)
지민모 또 뭔가를 말하려는
태훈 : (웃으며 계속 밥을먹으며) 그냥 두세요.
지민 : 아빠는? (졸린 듯 눈을 비비며)
가정부 지민 앞에 밥과 국을 가져다 놓으며
지민모 : 새벽에 일본 가셨어. (지민 보는 눈 영 못마땅한)
지민 : (엄마 상관하지 않고 태훈보고) 넌 이 새벽부터 왜 왔냐?
지민모 : 한교수네 캐나다 갔덴다 둘이.
아침밥 못챙겨 먹을꺼같아서 오라고 했어.
지민 : (그런 태훈 못마땅한) 너희 아주머니는?
지민모 : 휴가 갔덴다.
지민 : (엄마보며) 엄마가 얘 대변인이야? (입을 삐죽이는)
(태훈보고) 언제가냐?
지민모 : (지민보고) 얘가 얘가...
가정부 : 사모님 평창동에서 전화 왔는데요.
지민모 전화 받으러 나가고.
태훈 계속해서 편안하게 밥을 먹으며
지민 : (그런 태훈보고) 아주 너희집 해라.
지민 밥을 먹는 모습
태훈 : (지민 얼굴 보고) 어젯 밤에 또 울었구만
지민 : 남이야. (쌩퉁한)
태훈 : 이번엔 좀 오래 가네.
지민 : (밥먹다가 태훈보며) 뭐가?
태훈 : 어떤 애야?
지민 : 누구?
태훈 : 저번에 홍대앞 지훈이네 밥먹으러 왔다 갔다면서 같이.
지민 태훈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지민 : 소문 한 번 느리군.
태훈 : 헤어졌냐?
지민 : 헤어지긴 누가 헤어져?
태훈 : 그럼 왜 울었어?
지민 : (태훈 쳐다보곤) 너무 좋아서 울었다. 왜?
태훈 피식 웃고는 계속해서 밥먹는 그러다가.
태훈 : 일절만 해라. 이번엔 좀 길다. (웃는)

#. 한국 기원 - 대국장
사람들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
그 사이 앉은 신화의 모습도 보인다.

#. 한국 기원 - 대국장 옆의 검토실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1 : 쟤야? 유9단 아들이라는 애가?
사람2 : 응. 그렇다는구만.
사람1 : 피는 못속이긴 하나부지?
보통 내기가 아닌데. 이번에 입단하겠구만.
사람2 : 아버지보다는 엄마를 많이 닮았네.
사람1 : 왜. 머리카락 보니까 아버지구만 딱.
사람2 : 아직도 유9단은 병원에 있다면서?
사람1 : 그렇다더구만... 그러고 보면 사람일이라는게 참 모를 일이야.
그렇게 잘나가더니....
사람2 : 그럼 사람을 죽였는데... 제 정신이야 되겠나?
사람1 : 어허 이사람.. 누가 사람을 죽여?
사람2 : 뭐 말들은 안하지만 그게 다 뻔한 스토리아닌가?
(인상을 찡그리는)
그.... 바람난 여편내 때문에 집안 풍지박산 난거지.
사람1 : 이... 사람이.... 말 조심하게...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2 : (상관없다는 듯) 뭐.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잖나?
고의든 아니든 죽인건 죽인거 아닌가?

#. 지민집
지민부 지민모 지민 거실에 앉아 있다
지민 : 응 아빠? 네? 네? (베시시 웃는)
지민부 : (허허 웃는) 그래?
지민모 : (걱정스러운 듯) 뭐하는 앤데?
지민 : 프로 바둑 기사에요. (당당)
얼마전에 입단했거든요. (웃는)
지민모 : 어디 태훈이보다 못하기만 해봐라
지민 : (화난) 엄마! 엄마는 왜 맨날 태훈이 태훈이 태훈이.
지민모 : 아니 말이야 바른말이지 태훈이만한 애가 어디 흔해?
지민 뭔가 말하려고 하자
지민부 : (지민보고) 바둑 하나는 잘 두겠구만.
그럼 언제 한번 와서 바둑이나 한판 두자고 전해라.
지민모 : (말리는) 여보. 뭐 그런애를 봐요.
지민 : (발끈하는) 엄마. 그런애라니.
지민부 : 왜? 한번 만나보는게 뭐 그렇게 어려운가.
우리 지민이가 그렇게 좋아하는 앤데. (지민 보고 웃는)
지민모 : (슬쩍 떠보는) 부모님은 뭐한다니?
지민 : 정말... 엄마는....
지민모 : 네가 속물이니 어쩌니 해도 어쩔 수 없어.
사람은 다 그렇게 비슷하고..... 그렇게 만나야.....

#. 지민방
지민 앉아서 tv 기보(일종의 운동경기 해설같은 바둑 해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설을 듣고 있다.
tv 화면 설명을 하고 있다.
해설자1 : 네. 유신화 기사 날고 있죠. 또 저 특유의 반격기 들어갑니다.
해설자2 : 예. 최한수 4단.. 몰리고 있네요. 부담스럽겠어요.
해설자1 : 정말 한번의 고민함이 없이 돌을 올리고 있네요.
해설자2 : 네... 근데 왜 98번에 돌을 놓죠?
왼쪽에 돌 하나가 이미 들어와있다는걸 생각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해설자1 : 아..... 유신화 2단... 왜 돌을..... 또 알 수 없는 수를 놓고 있네요.
저렇게 둔다는 뜻은 아... 오른방의 집에 미련을 버리겠다는 뜻인가요?
저러...면.... 또 최4단 고민하지 않을 수 없죠. 우선은 끊어주는게 필요한데요...
해설자2 : 정말 말 그대로 유2단 파란입니다. 아.. 에...바둑계의 파란입니다.
지민 그런 tv를 보면서
지민 : (혼잣말처럼) 정말.... 바둑 공부를 해야겠다니까. (피식웃는)

지민(E) : 왜? 뭐가 부담스러운건데?
#. 길가.
신화 : 아니...
지민 : 아닌긴 뭐가 아니야. (화난) 그게 그렇게 싫을 일이나 돼?
신화 : 나중에. 나중에 가서...
지민 : 나중에 언제?
응? 언제? (눈 동그랗게 뜨고 신화 보는)
말이 없는 신화 모습 멀어지면서.

#. 지민집 현관.
지민 서너개의 잡지를 들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

#. 지민방. 저녁.
열심히 신문 스크랩을 하는 지민.
오디오에선 이민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music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대 없는 밤은 너무 쓸쓸해.

그대가 더 잘 알고 있잖아요
제발 아무말도 하지 말아요

나약한 내가 뭘 할수 있을까 생각을 해봐.
그대가 내겐 전부였었는데...

제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그대 없는 밤은 너무 싫어

돌이킬수 없는 그대 마음

이제와서 다시 어쩌려나
슬픔 마음도 이젠 소용없네

흥얼 흥얼 노래를 하면서 잡지를 오리는 지민
그러다가 신화 사진을 들고 이야기 하듯이.

지민 : 내일도 꼭 이겨.
나야 암것도 몰라서 뭐라고 해줄말도 없지만.
암튼 이기는건 참 좋은거니까... (웃는)
그때마다 네가 행복해 보여서 좋아.
이번 대회 끝나면 이제 핑계는 안돼.
나랑 많이 놀아줘야돼. 알지? (베시시 웃는)
다시 흥얼 흥얼 노래를 하면서 스크랩을 하는 지민

#. 대왕기 바둑왕전 대국실
신화 중년의 한 남자와 대국 중이다.
조용한 대국실 모습 비추어지고.

#. 대국실 옆 검토실
여러 사람들이 모니터로 신화의 대국 모습 지켜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고 있다.
남자1 : 흠.. 이렇게 되면 다음 경기는 아주 없겠네요.
남자2 : 저 백돌 101번이 패착이었어. 저 87번 돌이
저렇게 꼬아서 들어올 줄 누가 알았겠나?
남자1 : (심각한 표정으로) 저정도까지 먹었으면 저렇게 빠르게
들어오지 않아도 괜찮을텐데요. 숨쉴틈을 주지 않는군요.
모니터 화면 보이면 신화 앞에 앉은 중년의 남자
한숨을 쉬고 쉽게 돌을 올리지 못하는 모습.
남자2 : 저게 유9단방식인데..... 유9단이 가르치지도 않았다는데
(한참을 생각하는)
모니터 화면 보이면 신화 약간 생각을 하더니 검은돌을 바둑판 위에 놓고.
남자1 : (모니터를 응시하다가) 또 달이 떴어요.
바둑판 비추면 신화의 검은 돌이 초승달 모양으로 왼쪽 귀 부분에 집을 지었다.
남자2 : 참... 저 전술은 알면서도 당할 수 밖에 없구만.
(기막힌 듯 고개를 흔들며) 4집째야. 어렵겠는데 이7단.
남자1 : (남자2보며) 이걸로 28연승 되는건가요?


#. 신화집 신화방.
지민 신화. 전화중
지민(E) : 정말 불패의 신~화~로군. 유신화 3단.
신화 말 없이 웃는.
지민(E) : 그 나이 많은 아저씨... 어깨가 축 쳐지긴 했더라. (웃는)
뭐... 하지만 그게 냉험한 승부의 세계 아니겠어?
고모 좋아하시겠다? (웃는)

#. 신화집. 신화방. 저녁.
신화 방안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신화 뭔가 생각난 듯 창문을 열고 멀리 밖을 보면
집들이 한가득 눈에 들어온다.
신화(N) : 아버지 당신은 돌을 올릴때마다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이것들이 진정한 기쁨이라고 생각하셨나요?
당신이 바라는 일이 그런 것이었나요?

아버지, 사람들이 예전엔 아버지를 빙석이라고 불렀다고해요.
언제나 흔들림이 없어서...... 그렇게 불렀다고...

이제 그 사람들은 저를 빙월 이라고 불러요.
빙월 유신화 라고....

제가 놓는 수가 언제나 초승달 모양이어서 그렇데요.
그리고 아버지만큼 차갑게 돌을 쓴다고 해서.
빙.월. 이래요.
참 사람들이란 재미있어요. (피식 웃는)

아버지 못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꺼래요.
나는 잘 모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해요.

하지만 아버지... 난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정말 흔들리지 않으셨나요?
사람들이 아버지를 차가운 돌 이라고 불렀던 말처럼
정말 흔들리지 않으셨나요?

이것이 당신의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아니... 지름길은 아니어도 그 길에 이를 수 있는 그런 길이라고...
그런 생각을 하셨던가요?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워져요.
전 점점 더 가진게 많아지는데....
점점 더 외로워지니 이상하죠?

아버지 나에게 대답을 해주세요.
저에겐요.
대답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아버지 당신...... 외에는....

신화 그렇게 멀리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 모습 멀어지면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