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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Murmur] 매 듭

작성자김주혜|작성시간01.11.28|조회수1,142 목록 댓글 0
[Murmur] 매 듭

이 름 : 나그네 번 호 : 1674
작 성 일 : 2001/11/28 (수) AM 11:11:03 (수정 2001/11/28 (수) PM 00:38:29) 조 회 : 185





- 매 듭 -





#1 거리 (대학로 정도)

많은 사람로 꽉 들어찬 대학로 풍경



(E) 마시자~!

#2 생맥주집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테이블마다 사람들 앉아있는 내부 전경

여기 저기에서 건배를 외치는 소리 계속 들려오고 카메라 천천히 이동하면서
남자 아이들만 있는 곳 여자 아이들만 있는곳 남녀아이들 어울려 있는 곳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드는 여러 테이블과 아이들 보이다가

가장 안쪽 구석에 테이블 세개를 이어서 길게 만든 자리 눈에 띄고 테이블에
3000CC 정도의 생맥주 3통과 빈잔등 얌전히 놓여져 있고 그 양옆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들 보인다.

첫번째 테이블에 흥수와 유미가 신화와 애라와 마주보고 앉아 있고. 가운데
테이블 유진, 세진이 동일,연진과 마주보고 있다. 끝쪽 테이블엔 지민, 태훈
보이고 맞은편은 형주, 정연 있다. 말없이 서먹서먹하게 있는 아이들

흥수 야, 니들 술 처음 보냐? 수능 때는 잘만 마시더니 쫄아들 가지구는
다들 긴장 풀어 풀어. 보는 내가 더 긴장된다.
아이들 자신들의 모습이 웃긴지 피식 웃고
흥수 오늘 같은 날 술 안 먹으면 언제 먹냐? 그럼 오늘이 무슨 날이냐?
짧다기엔 길고 길다기엔 짧은 아슬아슬 했던 고딩 시절을 깔끔하게
매듭 짓는 졸업식이다 이말이지!!
신화 (미소) 흥수 말대로 3년동안 참 아슬아슬 했지?
애라 아슬아슬 하면 채플린이지
흥수 (호흡이 척척맞는) 채플린 하면 21세기 두뇌집단이고 두뇌 회전엔
술이 최고란 말이지이 (유미 잔에 술 따라주고)
유미 (잔 들고는) 아..그렇구나.
애라 (가슴치며) 아이구 답답해 박흥수 얘 좀 꽉꽉 눌러서 채워라 좀
흥수 아주 넘치게 따르고 있어 야, 다들 잔 채워 첫잔은 전국구로 건배
하고 마셔야지 (신화, 애라에게 따르고)

두번째 테이블의 세진, 동일 유진 연진에게 따라주면서.

세진 나는 술 남기는 사람하고 같이 술 안 먹는다.
연진 그럼 다 먹어야지 아까운 술을 남기긴 왜 남겨 다른 사람두 아니구
세진이가 따라주는 술인데
유진 그럼 무조건 원샷이지!
동일 (장난기 묻는) 잘못 걸렸는데?
세진 지금이라도 옮겨
동일 (미소) 그럴수야 없지.

끝 테이블에 형주 지민, 태훈, 정연에게 따르고 흥수 일어나 '위하여' 외치면
아이들 건배하고 한 두모금씩 마신다

몇명 아이들 원샷하는데 끝 테이블의 태훈, 정연, 형주 마실 생각이 없는지
그대로 잔 내려놓으면 지민 그 모습 보다가 한숨

지민 한태훈, 김형주에 김정연까지. 시베리아가 친구하자고 하겠다 아주
말도 없지 술도 안 마시지 혹시 니들 셋이 내기 했어? 누가 누가
더 썰렁하게 만드나?
태훈 (피식) 조용하다 했더니 그거 연구했냐?
지민 그래. 세명 중 누굴 공략해야 대화란 걸 할수 있을까 연구 좀 했다
태훈 대화는 해줄 수 있다. 필요하면 말해라.
지민 또또또 그런식으로 말하지? 관둬라 너라면 나두 사양이다.
태훈 (피식 웃고)
지민 정연아, 너는 왜 안마셔?
정연 마셔야지 (웃고) 지민이 잔소리 듣기 싫어서라두.
지민 (장난인 걸 알면서 흘겨보는) 뭐야? 먹는다니까 봐준다. 김형주!
형주 이번엔 내 차례냐?
지민 알면 좋은 말로 할 때 마셔!!
태훈 먹구 싶으면 혼자 먹어. 먹기 싫다는 사람 괴롭히지 말구. 공동체,
단체, 조직 운운하며 사람 끌어들이는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지민 그런 말 하는 사람두 공부하기 싫다는 사람 괴롭혀서 대학, 미래,
운운하며 공부하자고 끌여들었다지 아마?
태훈 (덤덤) 술 못 먹는 사람이 술 먹다가 죽었다는 소리는 들었봤어두
공부 하다 죽었단 소리는 못들었다.
지민 뭐?!
정연 (E) 지민아
지민 (보고) 어?
정연 또 말려들지말구. (잔 들고는) 먹으면 되는거지?
지민 어? 어 먹으면 되지 (획 태훈 보고) 너 또 말 돌려서 빠져나갈려구
했지?! 빨리 잔 안들어? 먹을래? 맞을래?
태훈 (피식 웃고는 천천히 잔 든다)
지민 진작 그럴것이지! (잔 들고) 김형주 너두 얼릉!
형주 한태훈 니 선에서 어떻게 안되냐? (말려 달라는 뜻)
태훈 (으쓱) 말로 안 통하는데 별수 있겠냐?
지민 (씨익) 말보다 강한게 내 주먹이거던.
정연 팔 떨어지겠다. 김형주 먹을거야 말거야?
형주 (으쓱하고는 잔 든다) 먹는다 먹어.
지민 (웃고) 그러게 빼긴 왜빼냐 자 먹자 건배 (잔 부딪히고)
정연, 형주 마시고 지민은 마시는 척 태훈이 먹나 안먹나 힐끗 확인하면 태훈 조금
먹는 것 같다가는 바로 내려놓는다. 지민 그럼 그렇지 하는 얼굴에서.




#3 학교 교문앞

아이들로 정신없던 교문 앞 길에 쓰레기들만 굴러다니고 교문 사이로 보이는
운동장 한바탕 회오리가 쓸고 간듯 고요하면서도 텅비어있는.

운동장 곳곳에 버려진 꽃다발과 아이들 서로에게 던졌을 법한 계란 자국들,
전단지등 바람에 쓸려다니는



#4 #2에와 같은 장소

테이블 모두 이야기 꽃이 핀 듯 즐거워 보이는데.

신화 ..(들러보면 테이블 마다 따로 노는)
흥수 따로국밥이 필요없네 아주. (보다가 불쑥) 윤지민! 반장!
아이들 큰소리에 주목되어 지민과 흥수 보면
지민 졸업식도 했는데 반장은 무슨 반장?
흥수 내말이 그말이다. 졸업식도 했는데 이렇게 끝나면 섭하쥐이~
지민 이렇게 안끝나면 교무실 습격이라두 할까?
신화 아쉽게도 오늘 당직이 박선생님이라구 하던데?
지민 그래? 그렇다면 당~연히! 안된다 (웃고) 우리가 또 무지막지하게
찍혔잖아. 갈 때는 조용히 가야지 제발!
흥수 정 할게 없으면 진실게임이라두 하던지!
연진 진실게임?
유미 또 술 먹이게?
애라 우~생각만 해도 넘어온다.
연진 ?
동일 (그런 연진보고) 질문해서 답 못하면 술먹는거
연진 아아 재미있겠다.
세진 ..(상관없는듯 술마시고)
형주 연진아 바람 잡지마라 채플린 바람 넣으면 사고 크게 치드라.
정연 (피식) 오늘은 좀 조용히 보내자 의미있는 날인데.
신화 ....그럼 한사람씩 이야기 하는건 어때? 진실게임 일수도 있는데
대신 질문도 없고 벌칙도 없고 그냥 하고 싶은 말을 하는거야.
지민 어! 그래. 괜찮다. 인원이 많으니까 자꾸 잡담방이 된다. 조용하게
대화방을 만들어보자구. 헤어지는 기분도 말해 보고 또 하고 싶은
말두 있을테구 어때? (태훈 보고)
태훈 ...
신화 학교도 다르고 몇 명씩 모이는건 가능해도 다 같이 모이는건 쉽지
않을거야. (미소) 못 했던 말들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않을까?
아이들 (서로 긍정의 시선 교환하는)
지민 그럼 다른 의견 없지? 바로 시작(하는데)
태훈(E) 내 의견은 다른데.
지민 ..! (보고)
아이들 ..(뭐냐, 끝까지 반대냐 싶어서 시선 집중되고 긴장감 흐르면)
지민 (굳어서) 니 의견은 뭔데?
태훈 (무표정) 장소가 유신화표 진실게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야.
여긴 산만하지 않냐?
아이들 ..(그제서야 속았다등 수근거리며 웃는다)
지민 (벙찌고)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올래? 오늘 같은날 산만하지 않는
장소가 어디 있는줄 알어?
태훈 (피식웃는) 장소가 왜 없어?
아이들 ?
태훈 (피식) 습격만 안하면 되는거 아냐?
아이들 ...! (서로 시선 교환하는데서)



#5 길

아이들 뭉쳐서 가는 모습 보이고 무리의 끝에 오는 두아이 태훈이와 지민이다

지민 그러다 황태자가 양치기 소년이 되는 수가 있어
태훈 (피식) 협박이냐?
지민 맘대로 생각해. (속상한) 같은 말이라도 좋게 하란 말이야. 결국은
좋은 의견이었는데 원망을 듣고 시작했잖아. 처음부터 오냐 하던지
꼭 안해도 되는 한두마디 먼저 해서 원망을 사요
태훈 (무표정) 같은말 빙빙 돌리는거 취미 없다.
지민 야!! 누가 빙빙 (하다가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히고 꾸벅 인사한다)
태훈 (못 말린다는 얼굴로 보면)
지민 (다다다) 흥분하게 만든게 누군데 그런 눈으로 보냐? 새삼 한심해?
(따지는) 여자는 다 차분하라는 법 있어? 여자는 여자답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다운게 뭔데? 남자 다운건 뭔데?
태훈 (피식웃고는 툭) 내가 뭐라고 했냐?
지민 (약오른) 너는 그런 말 할 자격도 없다고 충고를 해주는거다 충고.
기존 남녀개념으로 보면 너두 한심하거든 남자가 술 한잔에 가서는
뭐래드라?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게 구름 위에 서 있는거 같대나?
태훈 (슬쩍 웃곤 떠보는) 그랬었냐? 나는 기억이 안나는데
지민 ..! 어어 (오바하는) 모르지뭐. 니가 기억이 안난다는데 내 머리가
그런걸 기억하고 있겠냐? 대충 둘러댄거지뭐 하하.
태훈 아니. (멈춰서면)
지민 ?? (선다)

지민(E) 이런 걸 관심이라 그러냐? 실은 니가 어떤 인간인지 좀 궁금해지기
시작했거든 내가.

태훈 (무표정) 그 즈으음에 니가 그랬다
지민 (당황) 야. 무슨 그냥 한번 해 본 말이겠지.
태훈 (피식 웃으면)
지민 야, 너 내말 못 믿어?! 진짜 그냥 해본 말이라니까.
태훈 (태연하게) 나한테 관심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돈지는 몰랐다
술 취해서 한말까지 기억을 해 두고?
지민 (버럭) 야! 아니라니깐 아까 그냥 둘러댔건거야.
태훈 (못 들은 척 앞서 가면)
지민 야!!!! (뒤에서 저걸 콱 하더니 피식 웃곤 태훈 옆에 가서 뭐라고
하면 태훈 미소짓고 두 아이의 다정한 뒷모습 길게 잡히면서)



#6 교문앞

잠겨진 교문앞에 아이들 우르르 몰려있다.

흥수 얘네는 또 왜 이렇게 늦냐 윤지민 이런데서도 지각을 해요.
정연 저기 오네 (정연 시선 따라가면 지민, 태훈 조금 전과는 달리 약간
떨어진 채 하나씩 짐을 들고 오고 있다)
흥수 야, 니네 어디로 샜다가 이제 오냐?
지민 (찔려서) 요오 앞에서 니들 먹을거리 좀 사왔다. 근데 니들 여기서
뭐해? 안 들어가구 아! 나하고 같이 가려고 의리 지킨거야? 지금?!
태훈 ..안들어 간게 아니라 못 들어 간거다.
신화 (지민에게 미소) 실망시켜서 어쩌지? 태훈이 말이 맞는데. 생각 안
했던 문제가 생겨서. 들어 갈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어.
지민 (신화 말에 보면 교문 잠겨있다) 들어갈 방법?
태훈 방법은 아주 간단해.
아이들 ?
지민 ? 간단해? (의심의 눈초리) 혹시 교문을 부시자구?
태훈 우리가 다 너처럼 힘이 남는줄 아냐?
지민 야!! (따지려는데)
신화 일단 태훈이 의견부터 들어보자
지민 (무안해서) 어? 어. 나두 그말 할려고 했지
태훈 (슬쩍 웃고는) 한명이 나서면 쉽게 끝나
아이들 ? 한명? (하면서 태훈에게 집중되면)
태훈 ..(흥수를 보고 있고)
흥수 ..(당황하는 표정에서)



#7 길 모퉁이/몽타쥬

흥수 어디로 전화하는지 핸드폰 든채 안절부절 하는 모습.



#8 교문 앞 #6과 같은

아이들 밤기운에 추워지는지 웅크리고 있다.

애라 설마 박흥수가 한명만 나서만 끝나의 한명이야?
유미 설마 흥수가?
동일 설마가 사람 잡는다잖아. 담이라두 넘을지 모르잖아.
유진 몇년째 겪는거지만 한국의 겨울은 너무 추워 2월인데도
세진 (얼굴색 변하는 연진에게) 너 괜찮아?
형주 ..(걱정되고) 옷 좀 잘 입고 나오지.
연진 (밝게) 내 걱정들은 마세요.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지민 어후 박흥수 어디갔어?!
태훈 좀 느긋하게 기다릴 순 없냐? 아직 10분도 안됐다.
정연 이렇게는 무리야
신화 태훈아 (하는데)
흥수 (O.L) 니네 아직도 이러고 있냐?
아이들 야!!!
태훈 (보면)
흥수 (태훈에게 슬쩍 O.K 손짓 하고는)
지민 야. 어서 열쇠라도 하나 주워왔어? (하는데)
광도(E) 누구냐!!!
아이들 일제히 안으로 시선 집중되면.
광도 (교문 앞으로 왔다) 누가 이렇게 야밤에 떠들어?!
아이들 (놀라고) 선생님 (어쩔 줄 몰라하는데)
광도 (문 열고 나와서) 니들 교문 앞에서 시위하냐?
지민 에이 선생님 떼로 오니까 겁나셔서 그러시죠?
광도 윤지민 졸업했다고 기어오르지? 조용히 빨리 안들어가?!
신화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광도 (교문 닫는 척) 안 들어간다 이거지? 그럼 다시 문닫는다?!
아이들 ? (서로 시선 교환하다가) 아..아니요..들어갈거예요~~~~!

아이들 우르르 들어가면 태훈,흥수 남는다. 광도 교문 잠그는.

태훈 감사합니다.
광도 마지막이니까 봐주는거야. 얌전히 있다 가. (앞서 가고)
흥수 (가는거 보곤 태훈에게) 어이! 황태자 어떻게 알았냐?
태훈 (피식)
흥수 어떻게 알았냐니깐?
태훈 비밀은 비밀을 만든다. (어깨 두드리더니 가고)
흥수 (중얼거리는) 사람 여러번 당황시키네 (번뜩) 야!! 황태자 같이가!
무섭잖어 (태훈 뒷 모습 보이면 흥수 뛰어 가는 뒷모습에서)



#9 2-5 교실

어두운 교실 불 깜빡이더니 하나 둘 형광등 다 켜지면 앞 문에 서있는 아이들
들어오지도 못하고 켜진 불빛에 보이는 교실을 둘러보는 표정에서

(시간경과)

아이들 당연하다는 듯 자기들 자리였던 곳 비슷하게 앉아있다

지민 꼬옥 남의 반에 와 있는거 같다.
태훈 남의 반은 남의 반이쟎냐.
흥수 그래도 우리를 모이게 해줬던 고마운 반이지
정연 그때와 교실 환경도 많이 바뀌었어 선생님도 안계시고 반 아이들도
없고 교실이 무척 낯설어.
애라 어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유미 왜? 같은 2학년 5반이잖어.
동일 (웃고) 이러고 있으니까 다시 2-5반이 된거 같아.
유진 음, 나두 그땐 좋았는데.
신화 좋은 친구들과 좋은 담임 선생님두 2분이나 만났잖아.
세진 떠나간 친구두 있구
연진 (베시시) 새롭게 만난 나두 있잖아.
형주 누가 들으면 10년 동창회 하는줄 알겠다.(아이들 웃는데서)



#10 옥상

달빛에 보이는 학교 교정 고요한
내려다보는 아이들의 표정에 섭섭함이 묻어나고

지민 이러고 있으니 작년 이맘때 생각난다.
정연 옥상에서 소리지른거?
지민 응 우리의 마니또에게 (웃고)
신화 그러고보니 마니또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갈뻔했다.
유미 맞어. 애라 넌 용구한테 인사했어?
애라 야! 여기서 이용구 이야기가 왜 나와?!
유미 뭘! 용구가 니 마니또였잖아!
애라 으이구. 너는 니 마니또 나한테 뭐 없냐?
유미 (웃으며) 앞으로도 자주 볼건데 뭐
흥수 (중계하는) 박기자는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배여사 펀치에 공주병
한방 먹었습니다. 현재 스코어 1:0으로 배여사 앞서가고 있습니다
애라 야!! 박흥수 너까지 안보태도 된다. 으휴 준경이 어디갔냐?
흥수 시골 내려간 애는 또 왜 찾어
동일 (웃고는) 니가 먼저 시작했잖아.
연진 우리 다시 해볼까?
형주 뭘? 소리지르자구?
지민 그게 왜 소리지르는거냐 어디까지 인사란 말이지.
태훈 참아라. (말 끝남과 동시에 아이들 야~~~~외치고)

동일, 신화, 형주 정연, 세진 쳐다보며 못 말린다는 웃음짓고 태훈, 갑작스런
소리에 못 말린다는 표정 위로 어둔 밤하늘에 아이들 소리 울린다.


광도(E) 이 녀석들아!!!!!

#11 교무실

광도 화난 표정이고 그 앞에 아이들 죄인처럼 고개 숙이고 있는 유미 웃는다
흥수 안절부절하고 신화, 태훈 무표정이다.

광도 웃어?? (큰소리) 웃음이 나와!!
아이들 ...
광도 니들 시위하냐? 교무실 습격은 못하겠구. 이렇게라두 괴롭혀보자?!
흥수 아..아니예요! 그런거 아니예요. 마지막이다 생각하다보니
광도 한태훈 내가 아까 한말 잊어먹었냐?
태훈 ..죄송합니다.
신화 죄송합니다.
아이들 죄송합니다.(꾸벅하면)
광도 ..밤 10시야 10시 니들만 사는 세상이야? 주변에서 항의 전화오면
니들이 받을거야?
지민 ....
동일 ....
광도 니들만 졸업해?! 니들만 슬퍼?! 절제를 할줄 알아야지. 절제! 학교
다닐때는 다니기 싫어서 난리치던 녀석들이 졸업한다면 꼭 이러지.
한번만 더 말썽피우면 그대로 쫓겨날 줄 알어?!
형주 ....
정연 ....
유진 ....
광도 끝까지 속썩이는구만. 아 꼴두 보기 싫어.
세진 ...
유미 ...
광도 (소리지르는) 차렷!!
애라 ..?
연진 ..?
광도 (낮게 힘 실어서) 차렷! (아이들 놀래서 차렷하면) 우향우!
아이들 ..(? 하면서 구령대로 하면 교무실 문을 바라보게 되고)
광도 그대로 나간다 실시.

아이들 그제서야 광도의 의도 이해되고 '죄송합니다' 꾸벅 인사하고는 나간다
태훈, 신화 죄송합니다 하고 뒤따라 나가면, 그제서야 기특하다는 눈으로
슬며시 미소 짓는 위로 (화면 어두워지면)



#12 동아리방/채플린 동방

어둠속에서 불 발갛게 달아오르면 아이들 얼굴 하나 둘 보이고 전기 히터를
가운데 두고 의자를 빙 둘러앉은 아이들

애라 우 추워죽겠는데 아주 얼어 죽을 뻔 했다.
지민 (자신을 탓하며) 끝까지 꼭 사고를 쳐요. 으이구.
태훈 ..
유미 미안해 웃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흥수 (죽을 맛이다) 내가 죽을놈이다 다 나때문에 그래
연진 ? 미안한 건 나지 처음에 하자고 말 꺼낸 사람이 난데
신화 누구 잘못두 아니고 공감이 같으니까 동시에 그럴수 있던거지
정연 나쁜 의도는 아니었잖아. 박선생님두 크게 노여워 하시는거 같지는
않았어. 일부러 소리만 크신거야.
형주 그런 식으로 불려간 건 처음인 것만 알아둬라.
세진 (비죽) 오래만에 불려가니까 새로운 사람도 있다는 거 알아둬.
동일 (웃고) 좋은 추억은 남겼잖아. 졸업식날 교무실에서.
유진 오. 이런 한국 생각하면 혼나는 것만 생각 나겠어.
아이들 웃고
지민 유진하고 우리에게 좋은 추억으로 바꾸어 줄 방법 없을까?
태훈 교무실부터 여기 오면서 유신화와 의논한 게 있긴 있다.
신화 나는 오케이만 했지 태훈이가 내놓은 의견이야.
흥수 (이젠 겁나는) 뭐..뭔 방법? 그냥 이대로 조용히 가면 돼지.
태훈 (피식) 끝나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 거고 윤지민 시작 안하냐?
지민 ? 맞다! 혼나는 바람에 잊어 먹구 그냥 갈뻔했다.
아이들 생각난듯 웃고
지민 일단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이어나가자 비밀 한가지씩 말해도 좋고
하고 싶은 말을 해도 되고 주제는 자유! 그리고 진심으로 말하는데
지나치게 야유하기 없기. 알았지? 그럼 시작한다.



#13 옥상

동아리방 문 밖에 서있는 누군가의 다리 보인다.



#14 동아리방

흥수 왜 하필 나부터 하라는거시여? 자연스럽게 하라니 미치겠구
지민 (협박하는) 박흥수
흥수 알았다 알았어. (한숨) 내가 말할거는 딱 한 가진데 언젠가는 알게
될거 말한다 해. 그 동안 말 안한건 괜한 오해 받기 싫었구 니들도
불편할 거 같아서. 니들 우리 아버지 본 적 없다구 했지?! 니들 다
울 아버지 봤다.
신화 (다정하게) 우리가 아는 분이야?
흥수 암, 알아두 아주 잘 아는분이시지!
애라 잘 안다구? 박찬호라도 되냐? 호호호
흥수 박찬호는 니들을 모르지만 울 아버진 니네들을 아신다 우리 아버지
직업은 고딩 선생님이고 영어 담당이시자 학생주임을 맡고 계시지.
아이들 어어어얼 (영어? 근데 영어를 못하냐 하면서 웃는다)
신화 (여유있는 미소) 추리를 해볼까? 박흥수의 아버지를 우리가 안다고
했지? 아버지께서는 학교 선생님이시고 우리가 아는 분이라면 우리
학교일 가망성이 크다는 말이고 (하다가 웃는. 더이상 말 안하고)
흥수 딩동댕 유신화 정답! (퀴즈 진행자처럼) 다른 출연자들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아 이거 아쉽군요 힌트는 다 나갔습니다
지민 ? 쑈하지 말구 뭐가 정답이라는거야?
태훈 (피식) 모르겠냐? 오늘 졸업한 동광고등학교의 학생주임 선생님이
박흥수 아버지 아버지라는 말이잖냐.
아이들 ..! 박광도?! (아이들 설마하는 표정)
지민 에이 설마 한태훈 니가 넘겨짚은거지? 그치 신화야?
신화 (미소) 글쎄? 정답 발표는 흥수가 해야겠지?
흥수 (웃으며) 정답은 박광도 선생님이 우리 아버지 맞다!

아이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충격적인 표정

연진 우와. 진짜 쇼킹이다.
유미 애라 넌 큰일났다. 맨날 흥수 앞에서 놀렸잖아.
애라 야!!!
정연 공범이지 우리 모두 선생님들 비교하면서 편한 선생님과 피해야 할
선생님으로 구분지어 놓고 선생님들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잖아.
신화 선생님과 우리 사이에서 많이 힘들었겠다.
유진 중간에서 마음 고생을 좀 했지.
흥수 (쑥쓰럽고) 고생은 뭐
동일 그런데 유진인 어떻게 안거야?
유진 전학오는날 약수터에 선생님하고 같이 온 흥수를 봤어.
동일 그랬구나 (미소)
세진 나 많이 미워했겠다?
흥수 조금. 팔은 안으로 굽는대잖냐 하하하 사실은 내가 더 미안했다
울 아버지가 고지식해서. 울 아버지 많이 미워했지?
세진 (픽웃고 따라하는) 조금. 나두 잘한건 없으니까.
흥수 그래 우리 아버지구 너 잘되라고 했겠지 설마 미워서 그러셨겠냐



#15 옥상

동아리방 문 앞에 서 있는 사람 뒤돌면 흐뭇한 미소 짓고 있는 광도다 허허참
하며 돌아가는



#16 동아리방

애라 ..아이구. 편드는것 좀봐 혹시 너 그동안 스파이 했던건 아니지?
흥수 (되려 큰소리) 날 뭘로보고 내가 도움을 주면 도움을 줬지!
정연 교문에서 박선생님 나온것두 우연이 아니란 말이네.
흥수 그럼 그럼 다 이 아들을 믿고 열어주신거지.
태훈 그러는 녀석이 같이 소리를 지르고 있냐?
흥수 (씨익) 깜빡했다.
형주 한태훈 너두 알고 있었냐? (하다가) 그럼 장소를 옮기자구 한 것두
믿는 구석이 있어서? 어쩐지 왠일로 좀 무모하다 했다
흥수 (생각난듯) 그래 저 녀석이 날 협박했다니까!
태훈 (피식) 지목이나 했냐? 알아서 나서주던데?
흥수 (분한) 한태훈!
지민 (거드는) 거봐! 그 동안 내가 괜히 흥분했던게 아니라구. 교묘하게
빠져나간다니까! 니가 참어라 거기서 안 참으면 니만 더 손해야
태훈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냐?
지민 그으럼 노하우지. 왕잘난체 황태자 상대하는 비법이기도 하구.
태훈 (픽웃는)
지민 근데 생각 할 수록 진짜 아깝다 박광도 선생님이 흥수 아부지인거
알았으면 학교 생활이 무지 재미있었을텐데 어후 선생님 일이라면
원초적으로 반응 할 때 눈치챘어야 하는데.
흥수 (진지한 톤) 에이 내가 감히 원조앞에서 원초적 반응를 보였겠어?
지민 ?
흥수 (놀리는) 원초적 반응의 원조는 니들이잖아. 방금전에도 보여주더만
아이들 그렇치 하며 저마다 맞장구치며 웃는다
지민 야, 니들 원초적 반응의 맛좀 볼래?
태훈 (피식 웃고)
흥수 저거봐 저거봐. 살인 나기 전에 다음 할 사람 내가 정하는거 맞지?
(보다가) 김정연 당첨이다.
정연 난 할말이 별로 없어
지민 에이 그럼 생각나게 해줘야지 안그러냐 애라야?
애라 (놀리듯) 아마 한때 나와 연적이었다지?
유미 (덩달아) 여기 증인두 있어.
정연 (오히려 담담하게) 교생으로 왔던 민영훈 선생님?
아이들 놀라고
애라 이제야 진실을 말하네.
유진 ..(섭섭한)
형주 ..(기분 이상한)
정연 글쎄 흔들렸던 건 인정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구 생각해
냉정과 이성으로 얼려놨던 마음이 따뜻함에 너무도 쉽게 나를 배신
해버려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혼돈하고. 이런 말하면 역시 냉정하다
하겠지만 내 길을 다시 확인한 좋은 경험이었어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이재하 선생님을 좋아했지 (미소) 인간적인 존경이었지만
아이들 그랬었구나 하는 표정들.



#17 2-5반 교실

달빛 비추는, 텅빈 교실


#18 동아리방

연진 우와 정연이는 선생님들하고 상대하네?
정연 (미소) 남자 아이들은 독하다고 날 무서워하드라
태훈 누가 널 무서워한다구 그러냐?
정연 너 한명 빼고 다.
애라 대표적인 인물 있잖어. 조오기 있는..(키득 웃고)
형주 ..(굳어서) 정애라
아이들 형주의 순진함에 키득거리고
정연 (웃기지만 참고) 한가지 할 말이 생각났어. 지난 2년동안 지나치게
예민하게 행동했는데 이해해줘서 고맙다구. 이젠 진짜 없어. 알지?
지민 알지! (웃고)
정연 유신화가 하고 싶은 말은 뭘지 궁금한데.
신화 (미소) 난 너희들이 잘 알잖아. 혜원이
아이들 조용해진다.
신화 혜원이가 그런말을 했었어. 나는 어려운 문제를 푸는걸 좋아한다구
어려운 문제들을 풀고나면 시시해져서 다른 문제를 찾아다닐거라고
(미소) 해결사가 좋은것만은 아니더라구.
세진 ...
신화 기다리는 중이야.
아이들 ..
신화 다시 그 문제를 풀려고. (짐짓 가볍게) 혜원이 말처럼 어려운 문제
푸는걸 좋아한다면 아직 풀지 못 한 문제를 놔두고 다른 문제들을
풀 순 없잖아. (웃음) 풀지 못했으니까.
세진 손 잡을수 없었을거야.
신화 (보면)
세진 그때는 이미 늦었을테니까. (피식) 1학년때 신혜원 따였던건 알지?
모두 혜원이를 멀리할 때 손을 내민 사람이 2학년 일진짱 언니였구
일진에 얼굴 마담으로 들어온거야 (비죽) 그때까지만 해두 좋았지.
연진 ...
세진 2학년 되서 일진짱이 자기를 끌어들이기위해 일부러 접근했다는 걸
깨닫고는 같은 상처를 받기 싫어서 타인과 잡는 손을 접어버린거야
그런데 유신화가 내민 손을 또 잡을수 있었을거 같아?
신화 ...(안타깝고)
세진 (픽) 잡고 싶었어두 두려웠을테지.
아이들 ..!
세진 또 남겨지지 말란 법없잖아 목숨 걸고 일진에서 나왔는데도 자신은
일진으로, 반항아로 사람들 머리에 남았으니까. 남겨지는게 싫어서
떠난거야 지금쯤 어디서 타인과 손잡는 법을 배우고 있겠지 어쩌면
뭐 이미 손잡았을 수도 있고.
아이들 ..
세진 유신화.
신화 (보면)
혜원 혜원이가 세상과 손을 잡았을때는 타인에게 먼저 손 내미는 연습도
하고 있을텐데. 신혜원이 먼저 내미는 손 잡을 수 있어?
신화 (그저 미소)
지민 ..(미소)
흥수 언제는 확실히 답을 하나. 저 능구렁이의 미소는 곧 긍정이다 긍정
세진 (피식웃는데서)



#19 어느 방.

숙직방. 바닥에 소주 한병과 과자 안주 놓여져 있는
광도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광도 아 그래 빨리 와보라니까...(사이) 그럼 기다리네(끊고 기대하는)



#20 동아리방

아이들 많이 자연스러워진 거절하지 않고 잘 말하고.

연진 나? (웃으며) 역시 나 챙겨주는건 세진이 뿐이 없다!
흥수 무슨 섭섭한 말씀을! 김연진은 내가 챙기다 이용구!
유미 그럼 애라랑 삼각관계야?
애라 배유미
연진 잠깐! 나두 말 좀 하자구. 나두 할말 있는 사람이야.
애라 미안 계속해
유미 (씩 웃고)
연진 해두 되지? (장난치듯) 나두 한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단 말야.
형주 (본다)
정연 누구?
연진 이성제. (쑥쓰러운 미소)
지민 ..!
애라 이성제?
유미 성제?
유진 아! 전학 간 내 자리 주인?
흥수 그래 바루 그놈이다. 매정한 놈.
형주 ..(씁쓸한 미소)
태훈 ..(그런 형주보다가 조용한 지민을 본다)
연진 괜히 이야기 했나?
정연 아니야 네 이야기를 하는 자린데 괜히 이야기 하는게 어딨어. 그냥
좀 놀란거야 성제랑 너 오래 지낸것도 아닌데
연진 (웃고) 실은 나두 잘 몰르겠어. 어려서부터 병원에 들락거리다보니
친구가 별로 없었거든. 전학와서 성제를 처음 봤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더라. 성제랑 친해지면 나도 따뜻해 질 수 있을거 같고
동경의 대상? 그런거야 너희들한테 성제가 소중한 친구듯 나한테두
이성제가 특별했다는 말 하고 싶었던거야 (미소짓는 위로)


#21 회상 몽타쥬

플러쉬컷 - 2학년 5반때의 성제의 얼굴. 성제의 예의미소
- 연진에게 화내는 모습
- 삼촌이랑 떠나던 뒷모습에서



#22 동아리방

애라 내꿈은 탈렌트가 되는거야. 가끔 나보다 더 이쁘고 더 연기 잘하는
애들을 보면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곰곰히 생각해도
내가 잘하는건 연기뿐이 없는거 같아.
흥수 오올 정애라 철 들고 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만.
애라 (때리는 시늉) 너 철 들은 손으로 한번 맞고싶지? 누나가 오랜만에
진지하게 이야기하는데..
흥수 (웃고)
애라 김형주.
형주 ?
애라 노력없이 쉽게 가려고 했던게 아니란걸 보여줄게. 그때는 무엇이든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나이두 한 두살 먹었으니 그때와는
조금이라도 다를거야.
아이들 애라가 대견하다는 얼굴이고 형주 피식 웃는다.
애라 그럼 다음 사람은
유미 벌써? 너무 짧잖어
애라 평소에 수다로 다 말했더니 더 할래야 할 말두 없다.
아이들 웃고
애라 (밉지 않게 보며) 배유미 얼마나 길게 말하나 보자
유미 (동그래지더니 손으로 자신 가리킨다) 나?.....나는



#23 몽타쥬

화면 정지해 있는 잠시 후 농구공 드리블 하는 소리 들리고

유미(E) 혜원이랑 성제 이야기 나오니까 한이랑 강산오빠 생각난다.

던져진 공 농구대에 공 시원하게 들어가고

유미(E) 한이는 내가 힘들어 할 때 내게 좋은 말들을 해주었는데. 나는
한이한테 아무런 도움도 못되고. 갑자기 가버렸지만

떨어지는 공 리바운드 해서 현란한 드리블 하는 (얼굴은 잘 안보이는)

유미(E) 한이가 그랬어. 사람은 풍경이 될 수 없다구 누구나 주인공이라구.
한이두 어디선가 주인공으로 살고 있을거라고 난 믿어.

드리블하다 점프슛하면 깨끗하게 링으로 들어가고 미소 짓는 한의 얼굴에서


지민(E) (박수소리 들리는) 우워 박수박수

#24 동아리방

지민 (밝게) 배유미 말 잘한다! 마무리까지 완벽했어
유미 (쑥쓰러운) 고마워 (웃고) 다음은 유진이.
유진 한국에 적응을 잘 한건지 한국 사람의 피가 끓어서인지 쑥쓰러워서
고맙다는 말을 못했어. 전학와서 말도 서툴고 한국의 학교에 대해
잘 몰라서 힘들었는데 이학년 오반으로 배정받아서 너희들 만난 점
행운이라고 생각해 많이 많이 도와줘서 고마웠어.
흥수 (장난치는) 암, 행운이구 말구.
유진 정연아 내가 귀찮게 했지? (긴장) 그래도 정연이 친구이고 싶은데
정연 이미 친구잖아.
유진 (환해지고) 고마워 다음은 내짝 동일이
동일 (미소) 내 차례구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내 차례가 다가 오는 건
생각 못했네. 예전같았으면 순서 기다리며 떨고 있었을텐데 (웃음)
말을 한다는 건 몇번의 용기를 낸 후에야 가능한 일 이었거든. 이젠
조금 좋아졌지만. 어렸을때부터 내 주위에는 잘난 사람들이 많았어
형들을 비롯해 강제로 들어간 제우스에도 뛰어난 사람들 뿐이었지.
태훈 (피식)
형주 ..
동일 그 안에서 저울질 당하는 게 숨이 막혔어. 부모님의 기대는 부담이
되었고. 초라함에 견딜 수가 없었서 제우스를 탈퇴했어. 달라질 줄
알았는데 (미소) 어디에 있더라도 변하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 나를 인정하고 변화시키는 거 말이야.
태훈 (보며 빙그레) 그런말 하는거보니 잘나보이는데? 느끼냐?
동일 (미소짓고) 글쎄. (형주보고)
형주 ..(보면)
동일 김형주. 다음은 니 차례라고.
형주 (픽 고동일 답다 싶고) 무섭게 노려보길래 사과 하라는 줄 알았다.
동일 (미소짓고)
형주 하라면 할 생각이었는데
아이들 ?!
형주 사고 방식과 환경, 성격의 다른데서 오는 갈등을 외면했다. 다르면
다른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했어. (피식) 우월감이었는지도 모르지.
생각지 않게 상처를 준 적도 있고 상처 받은 적도 있고 다르다는게
단절을 정당화 시키지 않더라. 정식으로 사과한다. 고동일 (보고)
이성제를 대신하여 니네가 받아라. 미안했다.
태훈 ..(잘했다?는 듯이 머리 헝크리고 같이 미소)
형주 (자신 답지 않은 발언에 피식 웃고)
동일과 아이들 순간 따뜻해짐을 느끼며 웃는다.
신화 우리도 다르다는 거 인정 못한적 많잖아. 우리도 미안했다.
흥수 이이야!!! 이 얼마나 좋은 자리던가 서로간의 묵은 오해를 풀다!!
정연 정말 놀랜 일인데 김형주가 사과발언도 할 줄 알구.
형주 (벙쩌서) 김정연 그렇게까지 해서 무안하게 해야겠냐?
아이들 (짠 듯이) 어. 해야겠어
형주 뭐어? (더 벙찌고)
태훈 (피식 어깨 두드리며) 본전두 못 찾을 데서는 입을 열지 말라니까
형주 또 버릇 나온거지뭐.(웃고) 한태훈 내 대신 본전 좀 찾아주라.
태훈 ...


#25 숙직실

한두잔 잔 비운 흔적

재현 (허허 웃으며) 다 2학년때 담임을 잘 만나서 그렇지요 뭐.
광도 (웃으며) 사람하고는. 그래 이재하 선생과 조선생이 뜻이 옳았을지
모르지. (짐짓 심각하게) 그래도 옥상 사건은 너무했어.
재현 (웃고는) 박선생님처럼 엄한 선생님이 계시니까 이선생님이나 제가
편한 선생이 될 수 있었던거지요.
광도 알기는 아는구만 (웃는데서) 이재하 선생 보고싶네 그려.


태훈(E) 우리는 같이 해야겠지?

#26 동아리방

애라 누가 남았어? (아이들 서로 보면)
정연 ..(보더니) 지민이뿐이 안남았는데.
지민 (시선 집중 되면 모른척) 그래? 나만 남았어?
흥수 야..니가 뭘 모르고 말했나 본데 남은 사람 윤지민이란다.
태훈 (지민을 본다) 어떻게 할거냐?
지민 야, 그냥 너 혼자 해! 왜 날 걸구 넘어져.
태훈 ..(지민 보면, 서로 본다)
아이들? 둘 번갈아서 본다.
유미 ? 태훈이 안 넘어졌는데?
애라 (얼릉 유미 입막고 둘의 분위기 살핀다)
유미 (음음거리면서 손 치우려면 애라 조용히하라고 눈짓하고 놓아주고)
태훈 (표정 변화없이) 후회안하지?
지민 후..후회는 누가..(그러면서두 걱정되는 표정)
태훈 (태연) 3학년 되고 얼마 안 지나서
지민 (기겁하고) 잠깐!!
연진 깜짝이야 지민아 왜 그래?
흥수 뭔데 경기를 하구 그러냐?
정연 (뭔가 아는듯) 왜 둘이 너무 싸워서 미안하다고 사과라도 할려구?
애라 아까두 싸우던데뭐. 뭔데 그래 대체?
유미 점점 재밌어진다.
동일 진짜 궁금한데
유진 나두.
세진 니들 소외감 느끼게 한다?
신화 (미소) 조금 더 뜸 들이면 화낼거 같은데?
형주 (아이들과 지민의 반응에 피식 웃고)
지민 (미치겠다) 저기. 그게 (쩔쩔매면)

태훈 (O.L) 윤지민과 만나고 있었다.
지민 ..! (죽었다는 표정)
아이들 ..! (순간 조용해지고 정적이 흐르고)
지민 (고개를 못들고)
태훈 죄졌냐?
지민 (보고) 누가 그렇대?!
흥수 잠깐!! 애매한 말 툭 던져놓고 둘이서 싸우지 말고 같이 알고 같이
싸우던지 하고.우리 중에 윤지민하고 안 만났었던 사람은 간첩이고
그러니까 뭐냐 니가 하는 말이 황태자하고 선머슴이 사귄다?
유미 (놀란 얼굴로) 정말? 둘이? 맨날 싸웠잖아?
아이들 ..(시선 태훈,지민의 대답을 기다리듯이 둘에게 집중된다.)
지민 ..(태훈의 망설임없는 대답에 쏟아지는 야유를 듣자니 미치겠다는
얼굴로 고개 숙인다)
태훈 ..(지민을 본다)
지민 ..(조용한 ? 해서 태훈을 보면 자신을 보고 있고 둘 시선 허공에서
잠시 엉킨다. 피하려고만 하는게 미안해지고) 사실은
아이들 사실은??
지민 (비밀이라는 듯) 만나기는 했는데
신화 (미소) 그랬는데?
지민 (예의 씩씩하게) 니들도 알다시피 우리가 보통 적수였냐? 나부터가
신기해서 말하고 싶었지. 싶었는데! 고3이 달리 고3이냐? 가뜩이나
정신 없고 여유 없는 애들한테 말하기도 그렇구. 충격 먹어서 대학
못 가면 어쩌나 해서 (인심쓰듯) 참았다 내가
아이들 야유 쏟아져 울리는



#28 숙직실

재현 박선생님 자녀와 같이 다니셔서 더 불편하셨죠?
광도 허허. 그래도 그녀석 기특하이 많이 자랐더라구.
재현 생각하는 것보다 어쩌면 아이들은 더 많을걸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광도 ..(끄덕이면서) 근데 안가봐?
재현 가보긴요 저희들끼리 할 말이 참 많을 걸요. 제가 달리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게 아니라니까요


지민(E) 말 잘했냐?

#29 #27에서 이어지는

태훈 (피식웃고)
흥수 오! 노약자나 임산부는 들어선 안될 말이로세. 세상에 이런 일이!!
이성의 극과 감성의 극이 만나는 일이 일어나다니!!
신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이었잖아.
정연 (웃고) 보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구
흥수 논리와 감정, 말발과 행동, 무심과 관심, 절제와 오버의 극과 극이
만나 3차 대전이 일어났다면 모를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지민 (그만 하라는) 박흥수
태훈 오버는 니가 더 하구 있다 지금.
흥수 오오. 이젠 호흡도 척척이구. 야들아 그냥 지나가기 아쉽지 않냐?
아이들 아쉽지. 안되지 등 외치면
흥수 지금부터 수 없이 맞았을! 우리 뒤통수들의 한을 풀기 위해 처절한
응징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아이들 환호하고
흥수 (시사프로그램 흉내내는) 한태훈 윤지민 그들은 왜 진실을 숨겼나?
충격실화! 적에서 동지로! 우린 이렇게 사랑했다!
지민 야! 닭살돋아! 하지마. 너.
흥수 (인터뷰하듯) 윤지민양 한태훈군을 언제부터 좋아했나요?
지민 (버럭) 박흥수!!!
흥수 당사자가 응하지 않아 인터뷰에 실패했습니다 그 대신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을 인터뷰 해보겠습니다. 김정연씨, 김형주씨.
친한 친구에게 배신 당한 현재 심정을 말해주세요?
정연 (그저 웃고)
지민 (정연에게 더 미안하고) 어유 이걸 그냥
형주 (태훈에게만 들릴 정도로) 좀 당황 좀 하구 그래라. 뻔뻔해서는
태훈 당황 할 이유나 되냐? (당황하는 지민을 보고) 박흥수 그만해라
흥수 그만하기는 재미있구만.
태훈 (차분하게 감정없이) 못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모인 자리 아니였냐?
오락적인 분위기를 원했다면 장소를 옮기지 말았어야지. 너도 단순
재미를 위해서 어려운 고백을 한거 아니었을테구.
흥수 (놀리고) 얘들아 한태훈 좀 봐라! 그 냉정한 놈이 윤지민 일이라면
이렇게 원초적으로 반응을 한다니까.
신화 (미소) 오늘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된 걸로 만족하자 앞으로
기회가 많을텐데 우리 중 가장 매듭지어진 고백인데 축하한다.
흥수 그래 축하한다 축하해
유진 나두 축하해.
연진 아직도 안믿긴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래?
정연 끈질기게도 부딪힌게 서로 맞추느라 그랬던거지
유미 지민아 이젠 싸우지마
애라 지지배 서운하게 하네. 아니, 한태훈하고 사귄다면 누가 잡아먹어?
그렇게 말하면 되는데 뭘 그렇게 뜸을 들였어?
지민 (베시시 웃고)
동일 축하한다 근데 궁금한거. 언제부터야?
태훈 3학년 되고 얼마 안지나서
연진 아! 그래서 아까 지민이가 경악했구나?
지민 (태훈 흘기며) 떠보는 거에 또 속았지 뭐.
정연 매번 흥분부터 하니까 한태훈 계획에 말려들지.
태훈 천성인데 어쩌겠냐 단순, 과격, 덜렁
지민 야!!!!
신화 정연아 지민이가 저렇게 말려드는거야?
지민 뭐어? 유신화 너까지 (벙찌고)
세진 이래서 범생이들이 더 무섭다니깐
아이들 세진의 한마디에 밟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 하나하나의 얼굴에서 Black Screen



#30 교정일각

새벽.
이른 아침 고요한 학교
누군가 안개속에서 뛰어오고 아침 운동을 하는 트레이닝 차림이 재현이다.
멈춰서더니 둘러보는

재현 조용하고 좋다! 해방이다 (하면서도 서운한 표정) 인사는 하고가지
자슥들. 며칠 푹 쉬어 볼까 (다시 뛰어가는데서)



#31 몽타쥬/학교 교문 앞

교문 앞 어제와는 달리 깨끗한 청소한 흔적들 보이고 등교하는 아이들 틈으로
광도 갸웃하면서 나오고 교문앞 보면 깨끗한 뭔가 생각이 났는지 슬쩍 웃고는
다시 엄한 표정으로 고치고 교문 앞에 선다

아이들 눈치보며 인사하고 재빨리 지나가면 몇몇 아이들 걸리고 옆으로 가서
벌받는 변함 없는 학교의 모습에서.



#32 거실

커텐 사이로 빛 들어오는
밖과는 상관없이 거실바닥에 아이들 정신없이 자고 있는 이불 덮지 않은채
대자로 누워 자는 흥수의 얼굴 보이고 한쪽 다리는 그 옆 아이의 다리에
걸쳐져 있다 그 다리 따라 주욱 올라가보면 상반되게 얌전히 자고 있는 신화 얼굴 보인다



#33 방

쓰지 않는 방인 듯 깨끗하고 이불자리 달랑 깔려있는 그 안에 역시 곤히 잠든
정연의 얼굴 보이고 베게 하나 비어있는.



#34 다른 방

컴퓨터, 오디오등 선 엉켜져있고 다소 산만한 방.
침대에 누군가 있고 그 안에 잠든 얼굴. 지민과 태훈 보인다.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잠자고 있는 두아이의 얼굴
Close Up되면서




-------

안녕하세요.

이편은요 지난 Murmur 아름다운 시절에 이어지는 이야기 쯤
되는데요 이것도 아름다운 시절과 같이 시작했는데 도저히
줄거리가 안나오더라구요.

손 떼었다가 다시 손댔다가 할 정도로 못 쓴 이유는요
(물론 학교2 대본 인용+베끼기가 한계에 온 것이 가장 크구요)

아이들의 고백 장면이었는데요.
보통 드라마를 보면 이런 컷들은 시간이 흐름으로 처리하던데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에겐 너무 미안한 일이잖아요.
지루하게 길어져도 아이들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어서요^^;
그렇게 하다보니 한명 한명의 대사를 생각하고..
고치고 고치고 하다보니..몇달이 가네요.
(고친게 이 정도면 더 챙피한 건가 싶지만요-_-;)

그리고 오늘 끝 장면은 다음 편을 쓰기 위함일 뿐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불순?한 장면 아니니 오해 마세요.

졸업식이 마무리하는 매듭이라 생각하겠지만
매듭만은 아니겠지요..?

그럼 몇달;;후에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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