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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jonathan] 氷 月 - 빙 월 (5)

작성자김주혜|작성시간01.09.21|조회수182 목록 댓글 0



[jonathan] 氷 月 - 빙 월 (5)

이 름 : jonathan 번 호 : 1096
작 성 일 : 2001/03/30 (금) AM 02:24:26 (수정 2001/03/31 (토) AM 00:08:57) 조 회 : 737


비웃었지 운명을.. 비웃었지 현실을...

믿고 싶지 않아

그많은 사람속에 우리를 향한 운명을

내 전부가 됐던 우리라는 그말이 사라져가네 - 운명中




태훈(N) : 어쩌면 너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불안했어.
처음으로..... 널 보면서 불안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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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두려워요. 아버지.
나도 아버지처럼 너무 많이 사랑하게 될까봐.
멀리 날아야 하는 새를 내 곁에 잡아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으며
곁에 두려고만 하는게 아닌지.

넓은 세계, 푸르른 하늘이 있는데
작은... 새 장속에 가두려는게 아닌지.

왜 저는 제 자신이 새장이라고 생각할까요?
왜 그런 생각이 들죠?

내가 넓은 하늘이라는 생각이 왜 들지 않죠?
왜? 항상 그렇죠?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사랑하는데...
만약에... 아주 만약에요.
더 이상 사랑하면 안되는 때가 온다면...
아버지 당신에게처럼 그런 때가 온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해요?

네? 그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해요?






---------------------------------------------------------
#.
민정 : 이혼... 해줘요.
이젠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찬우 말이 없다.
민정 찬우를 붙들며 애원하듯 말한다.
민정 : (눈에 가득 눈물이 고인) 이혼...... 해줘요?
찬우 차갑게 민정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가고
민정 쓰러질 듯 벽에 기대서 있다가
스르르 흘러내리듯 주저 앉으며 섧게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






Title : 빙 월 - 氷 月 (5)




#. 기원
신화 앉아서 혼자 바둑 두고 있는 모습
문이 열리고 지민 들어온다.
지민 : (함빡 웃으며) 신화야.
신화 문쪽 보면 지민 서 있다.
신화 : (웃으며) 왔어? 들어와.
지민 : (둘러보며) 정말 오늘 아무도 없네.
신화 : 응. 오늘 다들 최기사님 아이 돌잔치에 가셨지.
덕분에 이렇게 비었다. (웃는)
지민 : 특이하게 오늘은 여기서 데이트를 하네. (귀엽게 웃는)
신화 : 차 마실래?

#. 기원.
지민 다구들을 이것저것 보면서 신기해하고 있다.
신화 : (찻 잎을 넣고 따뜻한 물을 부으며) 들어가 앉아있어.
또 장난치다가 깨먹지 말고 (웃는)
지민 : 치... 난 맨날 사고만 치는줄 아나 뭐.
(신화 곁에서 기웃 기웃 쳐다보며 찻잔 하나 들어 보며)
이거 되게 예쁘다.
신화 찻잔 달라는 식으로 지민에게 손 내밀며
신화 : 그럼 거기다 먹자. 맘에 드는 잔에 (웃는)

#. 기원. - 시간 경과
지민 신화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다.
지민 : 흠...(향기를 맡는) 좋다.
신화 : 다행이네. (웃는)
지민 : 난 기원은 아저씨들한테나 어울리는줄 알았는데...
여긴 정말 멋지다. 따뜻하고...
신화 : 우리 선생님 스타일이거든
(지민 보고) 한잔 더 줄까?
지민 : 응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아니다. 이번엔 내가 해봐야지.
지민 잔을 받침 위에 놓고 찻상에 올리고 들고 나가는
신화 그런 지민 모습보고 웃는

E : 쨍그랑 (그릇 깨지는 소리)
# 기원.
신화 나가보면
지민 잔들이 깨져서 바닥에 흩어져있다.
신화 : (놀란) 안다쳤어?
지민 : (한숨쉬며 어깨 으쓱하며 미안한 듯 신화쳐다보며) 정말이야. 또 사고쳤어.
지민 주저앉아 깨진 조각 주우려고 하면
신화 깨진 조각 주우려고 하는 지민 손 잡고
지민 ? 해서 신화보면
신화 : (단호한) 넌 이런거 만지지마.
지민 : (미안한) 괜찮아. 내가....
신화 : (차가운) 손 베면 어떻게 해? 만지지말라면 만지지마.
지민 순간 멈칫해서 쭈빗쭈빗하고 서 있는 모습.
신화 : (그릇 치우며 낮게) 난... 너.... 다치는거 싫어.
그릇 치우는 신화를 보는 지민 모습 멀어지면서.

#. 지민집 앞 - 늦은 밤
신화 지민 데려다 주고 돌아서 가려고하면
지민 : 신화야.
신화 가던길 돌아서 지민 쳐다보면
지민 : (손 흔들며) 잘가라구. (웃는)
신화 : 그래. (그런 지민 귀엽다는 듯 피식 웃고 다시 돌아서 몇발자국 가면)
지민 : 유신화.
신화 돌아보면
지민 신화에게 뛰어와서 신화 볼에 살짝 뽀뽀하고 다시 뛰어
열린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손흔든다.
지민 : (문 밖으로 다시 고개 빼꼼이 내밀고) good night kiss야 (웃는)
잘자. (집 안으로 들어가는)
신화 볼을 만져보는 그리고 피식 웃는 지민 들어가버린
대문을 보고 서 있는

태훈 자동차 안에서 그런 지민과 신화 모습을 보고 있는
차가운 표정.

#. 회상 - 태훈 자동차 안
태훈 운전하고 지민 이야기하고 있다.
지민 : 나 생각해서 한번만 해줘라?
태훈 : 그런건 너나 취미지 난 관심 없어.
지민 : (웃으며) 태훈아. 태훈이 오빠.
태훈 그런 지민 보면서
태훈 : 어울리지 않게. 왠 부탁이야. (그러면서도 피식 웃는)
지민 : 영주가 너 멋있다고 소개시켜 달랬단 말이야.
야.... 한번만 해줘라. 내 얼굴 봐서.
태훈 : 좋아하는 여자 있어.
지민 : 야.. (기가 막히다는 식으로 피식 웃는) 니가?
그런애 없다고 먼저 내가 다 말해버렸는데.
거짓말하지말고 한번만 만나보라니까.
진짜 괜찮은 애야.
태훈 : 뭐가 거짓말이야.
지민 : (됐다는 식으로) 됐다. 내가 기대를 한 것이 잘못이지.
아... 정말 재미없어. (한숨)
태훈 : (웃는) 정말 있다니까.
지민 : (삐진) 됐어.
태훈 그런 지민 보고 피식 웃으면서

#. 신화집 - 이른 아침
신화 집밖으로 나오는데 정연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는 모습
나오는 신화 보고
정연 : 어. (웃음) 때맞추어 딱 왔네. 오늘 병원 간다며?
신화 : 응. 어떻게 알았어?
정연 손에 들고 있는 것 신화에게 건내주며
정연 : 오늘 아저씨한테 간다고... 찬주이모가 하시는 말씀 들어서.
아저씨 초밥 좋아하시잖아. (웃는)
신화 : (미안한 표정으로 받으며) 안그래도 되는데..
정연 : 아냐. 괜찮아. 우리 사무실 사람들 주려고 같이 만든거였으니까.
(황급히) 나 간다. (시계보며) 지각하겠네.
신화 : 정연아.. 고마워.
정연 : 뭘.. (웃는) 나 간다... (인사하고 사라지는)
신화 손에 도시락 들려있고 사라져가는 정연 보면서

#. 자동차 안.
신화 운전하고 있고 피곤한 듯 찬주 옆에서 잠들어 있다.
신화 자동차 안에서 지민과 전화하고 있다.
신화 : 응. 그래. 오늘은 안되고.
그래 그렇게 하자. 다음주 ?

#. 지민 신화 길을 걷고 있다.
지민 : (걱정스러운 듯) 뭐. 우리 엄마가 뭐라고 해도 기죽지마.
원래 스타일이.. (피식 웃는) 그러시니까.
신화 : 그래.
지민 : (에휴 한숨쉬는) 그래도 걱정이야.
하지만 뭐..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할 산이니까.

#. 지민집 대문앞
지민 신화 서 있다.
지민 벨을 누르고
문이 열린다.
지민 신화와 함께 들어가는 모습

#. 지민집 정원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잘 손질 되어있는 회양목들이 보이는 정원
신화 들어가려다가 멈칫한다.
카메라 신화 발 아래 비추면
들어가는 길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고
그 아래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지민 : (신화보며) 어서 들어와.
신화 잠깐 서서 그렇게 물고기를 보고서
지민 따라 올라가는..


지민(E) : 아빠 우리 왔어요.
#. 지민집 거실
지민모, 지민부 앉아있고
지민 신화와 들어오는 모습.
신화 긴장한 듯. 하지만 지민 여전히 신나고 들뜬 분위기다.
지민부모와 인사를 하고 쇼파에 앉은 신화.
지민모 표정이 영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 지민집 거실
신화와 지민모, 지민부.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가고
가정부 차를 내오고 테이블 위에 놓는다.

#. 지민집 거실
지민부 : 허허허. 공부하는것보다 바둑이 더 좋다. (웃는)
지민 : 뭐. 우리 신화가 이렇게 바둑을 잘 두는데요 뭐.
42연승이라니까요. 아마도 이런 전적이 없죠?
아빠도 신문에서 보셨죠? (자랑스러운)
지민모 : (우리 신화라는 말에 인상을 찌뿌리는 그리고 신화보며)
그래도 학교는 졸업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신화 대답하려고 하면
지민 말 가로채며
지민 : 엄마도... 참.... (신화보며) 우리 엄마가 좀 생각이 오래되놔서.
지민모 : (여전히 탐탁치 않은 표정 말하려다 마는)
(신화보며) 그럼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셨었나?
지금은 몸이 않좋아서 요양중이시라고 들었는데...
신화 : (공손한) 예. 아버지도 바둑을 하셨습니다.
지민부 : (반가워하며) 오호... 그런가? 아주 그쪽에 대가 집안이구만.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가?
신화 : 유 자 찬 자 우 자 되십니다.
지민부 순간 표정이 굳는.
지민부 : (떨리는) 유.... 9단을.. 이야기하는 건가?
신화 : (의아한) 저희 아버지를... 아세요?
지민모 : (놀라는 표정) 유 9단이면... 이민정 아나운서랑 결혼한? 그... (떨리는)
신화 지민모, 지민부 번갈아 쳐다보고..
지민모 : (쌩하게 일어서며) 그만 돌아가게.
지민 : (당황해서) 엄마. 왜....
지민모 뭔가 말하려고 하자
지민부 : (지민을 말을 막고 신화보면서) 다음에 이야기하도록하고.
오늘은 이만 일어나게나.
지민 : 아빠! (울상인)
지민모 방안으로 일어나 들어가고.
갑자기 차가워진 분위기.
어쩔줄 모르는 지민. 그렇게 남겨진 신화 모습 멀어지면서

#. 분위기 좋은 바.
형주 앉아있고 태훈 들어오는 모습.
형주 자리에 앉는 태훈을 보며
형주 : 어째 먼저 연락 하는 법이 없냐? (피식 웃는)
태훈 : 바빴어. (웃는)
형주 : 옷 사러 돌아다닐 시간은 있고 전화 할 시간은 없어?
태훈 : (무슨 소리냐는 듯이 형주 보더니 웃는) 지나가다가....
아무튼 거기 사람들 못말린다니까.
소문하고는...
형주 : 새삼스러울꺼 더 있나?
윤씨네 사위 태훈.
형주 그런 태훈 보고 웃는 모습

#. 동 장소 - 시간 경과
형주 태훈 이야기중이다.
형주 : 근데 그 이야기 들었어?
태훈 형주 보면
태훈 : (피식 웃으며) 아... 그 지훈이네 가게 왔다던 애?
형주 : 응. 알고 있구나.
태훈 : 바둑 두는 애라던데.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형주 : 어 들었나보네?
늦깎이 프로기사. (고개갸웃거리더니)
지민이가 의외로 고지식한 애를 좋아하던데.
태훈 : 그렇더라. 이번엔.
형주 : (태훈 표정 살피며) 그래도 좀 신경써봐라.
태훈 ?해서 형주보면
형주 : 그냥 감이... 그래.
태훈 : (피식 웃는) 지민이 녀석은 내가 잘알아.
형주 : (말 돌리는) 그 유찬우라고 어떤 녀석인줄 알아?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던데.
예전에 한창 잘나가던 프로 기사였데.
태훈 형주 보면
형주 : 근데. 부인을 죽였다던데?
태훈 약간 놀란 듯 형주 보면
형주 : 아주 오래전에 꽤 유명한 사건이었다더라.
어머니가 하시는 이야기 얼핏 들었어.
너나 나나 태어나기 훨씬 전 이야기여서 우린 잘 모르지만
조만간 지민이네 집에도 그 이야기 들어가지 않을까 해서.
벌써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뭐라더라. (생각하는) 그 부인이 아나운서 였다던데 바람나서...
재흥그룹 사장 알지?
못들었나? 지민이 아버지 회사랑 연관 있을텐데.
태훈 : (한모금 마시면서) 정재인회장?
형주 : 한때 잘나갔으면 뭐하나 (웃는) 거기 오래전에 완전히 부도 나고
그 사장은 어디로 잠적했다던데. 거의 빚잔치였지.
그 유찬우 기사 부인하고 바람난 사람이 그 사장이었데.
그 집 그 이후에 난리도 아니었잖아.
지민이 엄마랑 친했다던데? 그 재흥 그룹 아줌마랑.
태훈 말없이 형주 이야기 듣는
형주 : 그 유찬우 라는 사람이 자기 부인을 죽였다더라.
우발적인 살인인지 사고사였는지 불분명하지만...
영 깨름직하더만.... (표정 약간 찡그리는)
질투가 빚어낸 살인이었다고들 하더군. 무슨 소설같군...

그리고 그 유찬우는 정신이 나가서 정신 병원에 있다던데.
지민이가 만나는 애가 그집 아들이래.
유 신화라고.... 사람들이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까 쉬쉬하면서도
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사건이라던데?
지민이는 알고 있는건지.... (말끝을 흐리는)

#. 지민집. 지민방.
지민 불꺼진 방 침대 옆에 무릎을 새우고 앉아있다.
많이 울었는지 눈물로 얼룩진 얼굴.
지민 고개를 숙인다.
소리 없이 그렇게 멀어져가는...

#. 지민집 거실.
지민 부 담배를 피우고 있고 지민 모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민모 : 당신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일을 티미하게 하면
알아서 해요. (단호한)
당신이 맨날 오냐 오냐 하니까 저 모양이지.
(많이 화난)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들여놔?
지민이 저것도 재정신이 아니고....
고작 좋다는 녀석이 저런...... (세상 무너진 듯 한숨쉬는)
아니.... 어떻게 저런애가 좋을 수가 있어.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
(한숨쉬는) 여보. 무슨 말좀 해봐요. 그렇게 앉아만 있지 말고.
지민부 말없이 담배를 물고 있는.
지민모 : 이 일을 한교수네가 알아봐. (걱정스러운 듯)
(생각할수록 기가막힌) 여기가 어디라고.
우리 지민이가 누구라고.
그런 막되먹고 뭣같은 집에서.
그런 집에서 보고 배운게 다 그 모양이겠지.
사리 분별 못하는거 하고는.
지민부 : 유학......보냅시다.
지민모 지민부 보면
지민모 : 여보.
지민부 : 어차피 당신도 태훈이하고 유학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소.
유 교수네 전화해서 이야기해봐요.
좀 일찍 보낸다 생각하면 되는거니까.
지민부 말에 도리어 놀란 지민모 표정.
지민부 : 이대로는 불안해서 안되겠어.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는)


#. 신화집. 현관
신화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
찬주 부엌에 서서 일을 하다가 신화 들어오는 인기척 느끼고
찬주 : (반갑게) 신화 왔니.
찬주 신화 보면 신화 표정이 어둡다.
신화 : (떨리는 )고모. 나에게 왜 말해주지 않으셨어요.
왜 교통사고라고 이야기하셨어요? (차가운 눈 젖은)
찬주 ?해서 신화 보는 모습

#. 신화집.
신화 찬주 앉아있다.
찬주 이야기하고 있고 신화 말없이 앉아서 찬주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찬주 : 사고... 였어..... 분명히.
그래.. 네가 알게 될 때가 있을꺼라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이야기 했어야했는데.
남들에게 듣는 이야기보다... 내가 먼저 이야기해주었어야 하는데....
(말끝을 흐리고 눈물이 고이는)
신화야.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너무나 많아.
난 오빠를 알아. (믿어달라는 듯) 그건 정말이야.
신화 차가운 표정으로 말 없이 앉아있는

#. 지민집
지민 어두운 방에서 고개를 묻고 앉아있다.
지민모 지민 방으로 들어간다.
지민 고개들지 않고
지민 : (낮은 소리로) 나중에 이야기해 엄마.
지민모 : 그까짓 놈 때문에 밥도 안먹고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지민 : (힘없는) 나.. 지금은 말할 힘도 없어. 엄마.
나중에 이야기해요.
지민모 : (지민 옆에 앉으며) 그러니까 누가 밥도 안먹고
이렇게 궁상떨고 있으래? 정신차려 이것아.
제정신이야? 제정신? 어디 만날 놈이 없어서 그런 놈을 만나. 응?
지민 : 엄마! 그만해.
지민모 : 애미라는 사람은 유부남하고 눈맞아 집나가고
애비는 부인을 밀어 죽이고 정신나가 병원에 있어.
돈없고 가난해. 번듯한 미래가 있어.....
그럴듯한 이름이 있어.....
지민 : 엄마. 제발...
지민모 : 다음 달 안으로 미국으로 가라. (단호한)
지민 : (놀라서 지민보며) 엄마!
지민모 : 아버지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으니까. 잔말 말고 그렇게 하도록해.
혹시나 태훈이한테는 그런 이야기하지말고.
단정한 집안인데 흠잡히면 너만 힘드니까.
지민모 : 싫어요. 나 못가. 나 안가.
지민모 : (지민보며) 얘가 얘가......
지민 : (눈물 고이는) 엄마.... 나 그 사람 사랑해.
지민모 : 네가 지금 뭘 잘못 알고 있는거야. 눈에 콩꺼풀이 씌여서....
(또다시 한숨 쉬는)
시간이 지나면 엄마를 이해할수 있을거다
(일어나 나가는)
지민 : 엄마 (지민모 붙잡으며) 나... 그사람 없이는 못살아.
이젠 나 못살아요. (눈물 흐르는)

#. 신화집
카메라 신화손 비추면 신화손 약하게 떨리는 모습 보인다.
찬주 : 언니는 이혼.... 해 달라고 했고. 오빠는 그럴 수 없다고 했어.
(눈물 흐르는) 네 아버지는 정말로 네 엄마를 사랑했어.
언제나 입버릇 처럼 말하곤 했지.
민정이가 있어서 괜찮아.
뭐든 괜찮다고. 민정이만 있으면 괜찮다고...
신화 : (어렵게 입을 떼며) 어머니는요?
찬주 : 언니는... (오래전일을 그리며 생각하는)
그래 네 엄마는 새 같은 여자 였어. 언제나 자유롭고 싶어했지.
난 언니가 오빠를 사랑했다고 믿어.
그 시작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믿어.
언제 부터였을까? 오빠의 사랑이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을꺼야.
표현하지 않고 언제나 묵묵한 그 모습이 어려웠겠지.
그리고 네 아빠는 바둑을 두면 3일이고 4일이고 방에 앉아서
목석처럼 앉아있었어.
네 엄마는... 그런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고.
서로의 표현 방법이 달라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거같다.
(한숨쉬는) 그러다가 다른 사람을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거야.
그래... 그렇게 사랑이 변해 버린거지.
처음과 다르게......
맨 처음과 다르게.... (눈물을 닦으며)
(신화보며) 신화야.. 말해 줄 수가 없었어.
언제든 한번은 네게 이야기 했어야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렇게 되었구나.

사람들이 아버지가 네 엄마를 죽였다고 말하지만.
그건 아냐.
그건 사고였어. 사고.. 였어.

#. 신화방 - 늦은 밤
신화 침대에 털썩 눕는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렇게 있는 신화
신화 눈을 감는다.
신화(N) : 아버지. 그런 어머니인데도 아직도 사랑하시나요?
누구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누구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민정이.... 민정이.... 그 이름만은 잊을 수가 없으셨나요?
그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버지를 버린 사람인데....
바보같이.... 그렇게 사랑하시나요?
신화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신화(N) : 나... 힘들어요.
아버지. 나 두려워요.
많이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 늦은밤 - 지민방
지민 웅크리고 앉아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면
전화기 꺼져있어서 받을 수 없다는 안내원의 멘트만 나오고
신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지민 계속 전화하지만 마찬가지다.
지민 풀죽어 한숨 쉬면서 메시지를 남긴다.
지민 : 신화야. 나야. (한숨)
전화 꺼놨네. 그래.. (눈물 흐르는)
왜 자꾸 눈물이 나지 바보같이.
(지민 눈물 닦으며)
나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냥 너 많이 보고 싶어. 너 보고 싶어.(애써 웃는)
(한동안 말이 없는) 그냥 보고 싶어.
미안해. 미안해. 신화야. (우는)
전화기 옆에 놓고 지민 웅크리고 계속해서 우는

#. 지민집 - 거실
지민모 전화하고 있다.
지민모 : 그래요? 잘 되었네요 호호. 그럼 우리들 먼저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하나? 언제가 좋으시겠어요?
유교수랑 지민아빠는 그렇게 서로 둘이 보는게 나을꺼같지 않아요?
네.. 네...

#. 지민방.
지민 전화기를 들고 여전히 전화를 눌러보지만
신화 전화를 받지 않는 듯. 한숨 쉬는 지민)
그때 방 문 열리고 지민모 들어오면서
지민모 : (지민 손에서 매몰차게 핸드폰을 뺏어들면서)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도무지 듣지를 않아.
지민 : 엄마. (화난)
지민모 : 어디 전화질이야? 아버지 말씀 잊었어?
지민 : (눈에 눈물고인) 정말 다들 왜 이래. (화난)
왜 나를 내 마음대로 못하게 해.
정말 미쳐버리겠어. 나 미쳐버리겠다구.
(소리 지르고 엉엉 우는)
지민모 : (차갑다) 저녁에 유교수 부인 만나기로 했어.
잔말 말고 너는 하라는 대로 하기나해.
지민 : 엄마.
지민모 매정하게 지민 방을 나가고.

#. 지민집 현관
태훈 지민집 안으로 들어오면 지민모 그런 태훈 맞으면서

#. 지민집 거실.
지민모 태훈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고 있는
지민모 : 그래서 말이야.
태훈 : 알고 있어요 어머니.
지민모 : 그래? 나는 어찌가 걱정이 되는지.
(한숨) 그래도 태훈이가 알고 이해를 해준다니
다행이야. (한숨)
밥도 안먹고 몇일째 저렇게 있어.
내가 정말 쟤 때문에..
태훈 : (애써 웃어보이며) 제가 데리고 나가서 밥 먹이고 들어올께요.

#. 태훈 자동차안
지민 지민모 등살에 억지로 끌려나와 태훈 자동차에 탔다.
태훈 운전하고 지민 옆에 타고 있다.
태훈 : (차가운) 뭐 먹을꺼야?
지민 말이 없다.
태훈 : 윤지민.
지민 : (정신 차린 듯) 응?
태훈 : 뭐 먹겠냐구.
지민 : 어...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듯) 나 내려줘.
저기 앞에 보이지. 저기서...
태훈 상관안하고 계속 운전한다.
지민 : 야. 내 말 안들려?
태훈 아무런 반응 없자.
지민 : (화난 듯) 세우라구.
태훈 대답없이 더 속력을 내서 자동차 몰고.

#. 교외 한산한 음식점
지민 : 너 도대체 왜 그래? (화난)
빨리 서울가. 올라가자구.
태훈 말이 없이 메뉴판 보고 있다.
그때 웨이터 나타나면
태훈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주문하고
그런 태훈 모습 기가 막히다는 듯 지민 쳐다보며
태훈 : 너 고작 그 정도였냐? 남자애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 씨끄러워.
지민 기가막히다는 식으로 태훈 보며
지민 : 너랑 무슨 말을 하려던게 잘못이지. (지민 일어서려고하면)
태훈 : (지민보고) 가려고?
지민 : (화난) 그래.
태훈 : 뭐 타고 가려고? 차비는 있어?
지민 아차 싶은 표정.
태훈 : (차가운) 밥먹고 차마시고 있으면 집에 데려다 줄테니까
넌 언제나 8살먹은 애처럼... (말 하려다가 마는)
지민 자리에 다시 털썩 앉으며
지민 : (한숨) 정말 돌아버릴꺼같아. (태훈보며)
너까지 정말 왜 그래.

#. 신화집
신화 전화기로 메시지 듣고 있다.
지민(E) : 그냥 너 많이 보고 싶어. 너 보고 싶어.(애써 웃는)
(한동안 말이 없는) 그냥 보고 싶어.
미안해. 미안해. 신화야. (우는)
신화 전화기 들고 계속해서 서 있는

태훈(E) : 준비할건 그렇게 많지 않아.
#. 교외 - 레스토랑
지민 태훈 놀라서 쳐다보고
태훈 : 어짜피 가서 다시 다 사야하니까
번거롭게 여기서 다 싸들고 가지 않는걸로 하자.
지민 : (벙찐) 무슨 이야기하는 거냐? 너?
태훈 :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우리 유학.
지민 : 우리? (기가 막혀서 웃는)
누구랑 누구?
태훈 : 너랑 나.
지민 : 너랑 나랑 왜 유학을가?
태훈 : (당연한 듯) 다음달 즈음 약혼하고 바로 가는걸로 하지.
지민 : (말도 안나오는 황당한) 미쳤어?
태훈 : (차가운 표정으로 지민보며) 아니.
지민 : (한숨쉬는) 그래. 이왕 나온 말이니까. 이야기하자.
(손으로 가르키며) 너랑 나랑.... 결혼이 된다고 생각하니?
(기가 막힌) 넌 내가 여자로 보이냐?
태훈 말이 없는
지민 :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거야.
가슴 뛰게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는거라고.
너랑나? (웃는)
너 결혼까지 엄마 말 듣고 할꺼야?
이럴 때 보면 넌 정말 답답해.
네 미래? 넌 안소중해? 부모님 말씀대로 언제나
네. 네. 그렇게하죠. (기가막힌)
태훈 말이 없는
지민 : 진짜 요즘 머리 아파 죽겠는데.
너까지 왜 그래? 밥이나 먹고 얼른 가자. (포크 드는)
태훈 : (차가운) 네 성격 누가 다 받아 줄 수 있을꺼 같아?
지민 : 어... 그래서 네가 잘 받아주며 살아보겠다고?
완전 구제해 주겠다는 식이군. 농담 이 정도면 됐다.
웃겼어.
태훈 : (낮고 차갑게) 그래. 돌려서 말 못하겠어.
(지민 똑바로 쳐다보며) 너 사랑해.
놀란 지민 태훈보면
태훈 : (차가운) 그러니까 결혼해.

#. 신화 기원
신화 집중이 안되는 듯
신화 전화기를 눌러보지만
신화만 계속 갈뿐 전화를 받지 않는다.
걱정스러운 신화 표정에서

#. 태훈 자동차 안
태훈 운전하고 지민 옆에 앉아있다.
둘이 말이 없는 어색한 분위기.
지민 : 야. 한태훈.
넌 꿈이 뭐야?
태훈 말이 없다.
지민 : 넌 꿈도 없냐?
뭐.. 대충 그렇지 않나?
너희 아버지 할아버지 사업 안 물려받고 공부하시는거 좋아하셨고.
할아버지 눈 밖에 나고 강단에서 아이들 가르치셨으니까.....
덕분에 사업에 관심 많았던 넌 어릴때부터 쭈욱 할아버지 총애를 한몸에 받았고.
그 사업 물려 받아서 자자 손손 번창하게 배두드리면서
살아보는거. 그런거지? (태훈 보는)
태훈 : 어떤 면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
지민 : 넌 그래서 안돼. 신화는..
태훈 : (낮게 말자르며) 한마디만 더 해봐. (차가운)
고속도로 한복판에 내려 놓고 가는 수가 있으니까.
지민 차가운 태훈 표정 보면서 말하려다가 마는

#. 커피숍
신화, 지민모 앉아있다.
지민모 : 우리 지민이 철없게 컸어요.
딸 하나라고 오냐 오냐 하면서 키웠고.
그래서 지민이도 마음대로 행동하고 그런 면 많고.
어려운거 모르고 자란애에요.
고민하는거 싫어하고 그냥 이유없이 사람들 좋아하는....
이런말 하는 나도 쉽지 않아요.
내가 그 쪽 일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잔인하다 생각하지 말고 잘 들어주었으면 해요.
신화 말이 없어 앉아있는

#. 지민집 지민방
지민 살금 살금 방에서 나가려고하면
어디선가 나타난 가정부 지민 막으며
가정부 : 지금 나가시면 저 쫓겨나요.
지민 : (애교스럽게) 금방 들어온다니까요.
가정부 : (지민 끌고 지민 방으로 다시 올라가며
버둥거리며 끌려올라가는 지민)
이러시면 저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저 좀 봐주세요. 아가씨.
지민 울상을 짓는

#. 커피숍
지민모 신화 이야기중
지민모 : 우리 지민이 놔줘요. 행복하게 지내도록.
신화 : (지민모 쳐다보며) 어떤 행복이요?
지민모 당황스러운
신화 : 그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지민모 그런 신화 보면서.

#. 신화집-신화방
신화 털썩 침대에 눕는 모습


music



그댄 말했지 운명을 믿느냐고
함께 하고픈 푸른 날들 사이로 찾아드는 웃음들

우린 믿었지 함께한 그날들을.
현실에 우는 연인들을 탓하며

비웃었지 운명을

비웃었지 현실을

우린 알고 있지
바라볼수도 다가 갈수도 없는 우리 두 맘을 외면한
차가운 운명속에 서있는 우리

하지만 난 믿고 싶지 않아

그많은 사람속에 우리를 향한 운명을

내 전부가 됐던 우리라는 그말이 사라져가네



신화(N) : 모든 것이 신경을 조여온다.
하나도... 쉬운게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신화 피곤한듯 눈을 감는 모습 그때 전화벨 울리고
신화 전화를 받고
신화 : 예. 맞는데요.
(놀란 표정) 네? 뭐라구요?
신화 정신없는 급하게 밖으로 나가는 모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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