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름 : jonathan 번 호 : 1115
작 성 일 : 2001/04/03 (화) AM 11:02:49 (수정 2001/04/03 (화) AM 11:05:02) 조 회 : 719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 처음 느낌 그대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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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나는 낡았어.
금방이라도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릴듯한
낡은 그물 같아.
오래도록 무겁게만 살아와서..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낡아서....
무너질것같아. 위태로워.
자꾸만 흔들려. 넘어질 듯 위험하게...
그렇게 간신히 서있어.
그래.
이제 나는 쉬고 싶은지도 몰라.
사실 오래전부터. 그랬는지 몰라.
내가 너무 나쁜거니? 지민아 그런거니?
점점 더 미래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는 것도.
나쁜거니?
이젠 정말 편해지고 싶은 것도 욕심이니?
더 이상은 이렇게 어렵지 않고 싶은데....
더 그렇다면 이젠 버틸 수 없을것만 같은데....
이해해 달라고 한다면
그럴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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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
민정 찬우를 붙잡고 놓지 않으면서
민정 : 이런식으로 언제까지 갈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격한)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라고.
(찬우 똑바로 쳐다보며 소리지르듯) 당신 혼자만의 생각일 뿐이라구요.
찬우 민정 시선을 피하며 말이 없다.
민정 : (찬우 붙들며 소리치듯) 인정해요. (간절한) 이제 사실을 인정하라구.
놓아주지 않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이건 당신의 고집일 뿐이야.
이렇게 지긋지긋한 생활 더는 못참아요.
(애원하는) 날 놔줘요. 날...... (눈물 흘리는)
나 그 사람을 사랑해요.
제발.....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찬우 보는)
찬우 : (여전히 시선피하며 낮은) 사랑이라는 말. (차가운) 그렇게 쉽게 쓰는게 아니야. (떨리는)
찬우 나가려고 하면 그런 찬우 더 힘들게 붙잡으며
민정 : 난 그 사람을 사랑해 (찬우 붙잡으며 소리치는)
이제 그만해요. 제발 (소리지르는) 그만하라구.
(찬우 붙들며) 이젠 당신이 아니라구.
내 말 알아들어요? (또렷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더 이상은. 더 이상은.
찬우 격해져서 자신을 붙잡고 있던 민정을 벽쪽으로 밀어버리면
민정 힘없이 벽 옆에 놓인 탁자쪽으로 쓰러지고
찬우 아무소리가 없어서 나가려다 돌아서 놀라서 민정 보면
민정 바닥에 쓰러져있고 민정 의식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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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빙 월 - 氷 月 (6)
#. 신화 집 앞.
찬주 자동차가 보인다. 신화 급하게 달려 나와서 자동차에 타는 모습.
신화 자동차 안으로 뛰어들어가서 자동차 키를 돌리려고 하는데
손이 계속 떨리는 시동을 걸 수가 없는.....
신화 운전대에 고개 숙이고 몇 분을 힘들게 숨을 고르게 쉬는 모습
다시 시동을 걸려고 자동차키를 꽂으려 하지만
여전히 손이 떨리는. 신화 그런 자신의 손을 보면서.
#. 지민집 지민방
지민 전화를 하고 있다.
여전히 받지 않는 전화.
#. 신화집
아무도 없는 조용한 신화방이 보여지고
책상위에 놓인 신화의 핸드폰이 보인다.
전화가 오는지 깜빡깜빡 불이 들어오며 진동이 와서 조금씩 흔들리는 모습
#. 지민집 지민방
지민 전화를 몇번 하다가 계속해서
지민 : 신화야. 나야. 전화 안받네.. (메시지 남기는)
나 완전 가택 연금이야. (살짝 웃음짓는)
엄마가 전화도 뺏고... 그래도 뭐... 괜찮아.
이런일 쯤이야.. (애써 밝은 목소리)
(한동안 말이 없다가 말 돌리는듯한) 내일 저녁에 살짝 외출을 감행할까해.
내일 저녁에 우리 늘 보던데서 보자. (미소)
나 눈치보다가 나가야하니까 조금 늦어도 기다려 줄꺼지?
그렇게 목소리 남기는 지민 모습 멀어지면서
#. 병원 복도
E : 긴박하게 뛰는 발자국 소리
신화 병실 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 보인다.
#. 지민집
지민 전화기를 내려 놓는 모습. 우울한 표정.
한숨을 푹 쉬면서 달력을 한번 쳐다보는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 병원 - 병실
병실 문이 벌컥 열리고 신화 숨차 헉헉 거리리는 표정으로 병실안 쳐다보면
의사, 간호사 보이고 옆에 울고 있는 찬주 보인다.
믿어지지 않는 다는 듯 천천히 침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신화.
침대 위에는 이미 하얀 천 덮여 있고.
신화 떨리는 손으로 하얀천 들쳐본다.
찬주 소리 내서 울며 그런 신화의 모습 보고 고개 돌려 우는 모습
신화 : (정신 나간 듯이 멍한 믿어지지 않는) 아니에요. (침대에서 한발자국 뒤로 발걸음 떼며)
의사 : (담담) 운명하셨습니다.
신화 : (믿기지 않는 다는 듯 손으로 입을 막고 어쩔줄 모르는
계속해서 떨리는 손. 점점 신화 눈가로 눈물이 보이면서 낮은 소리로)
(신화 고개를 저으며 ) 아니라니까요.
(다시 침대 곁에 서서 흰 천 들추고)
아버지. 저 왔어요. 눈 좀 떠봐요 네?
(믿어지지 않는) 아버지. 아버지. 정신 차려보라구요 (격해지기 시작하는)
아버지 !
찬주 여전히 그런 신화모습 보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의사 침대 밀고 나가라는 식으로 간호사에게 표시하면
간호사 다시 흰 천을 덮고 침대 밀고 나간다.
신화 : (침대 쫓아가며 큰소리로) 아버지. 눈 떠요. (눈물 흘리며 격한)
아버지. 이렇게 가면 안되요.
신화 침대위의 이미 싸늘해진 찬우의 손 잡으면
손에 어떤 사진 쥐어져 있다.
신화 : (절규하듯 부르는) 아버지. 아버지.
그런 신화 찬주가 말리면서 침대는 멀리 사라져가고
신화 손에 아버지가 들고 있던 사진 쥐어져 있다.
신화 사진 보면 환하게 웃고 있는 민정의 사진 보인다.
신화 화난 표정 O.L.
신화 어머니의 사진을 구겨쥐면서 자신의 손을 보고
신화 : (낮고 차가운. 눈에는 눈물 흐르는) 당신 때문이야.
(소리치는) 다. 당신 때문이라고.
신화 벽을 사진 쥔 손으로 탕탕 치면서 (이성을 잃은)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는...
신화 벽에 기대 미끌어지듯 주저 앉으면서......
#. 정연 일하는 사무실
정연 어디론가 전화하는 모습
전화 끊은 정연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
한참을 그렇게 있던 정연. 뭔가 감이 좋지 않은 듯 살짝 미간을 찌뿌리는
그리고 어디론가 전화 걸면 신호음 가다가
정연 : 예, 거기 우성 정신 병원이죠?
#. 지민집 거실
지민모 거실에서 전화하고 있다.
지민모의 목소리 들린다.
지민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오는 모습
지민모 : (전화통화중) 뭐 그렇게 중요한가요? 다들 없이 사는 사람들도 아니고 호호호
(가식적으로 들리는 웃음) 그럼 편하게 그렇게 간단하게 맞추는 걸로하죠 뭐.
신경써 주셔서 고마워요. 우리 지민이가 워낙에 철이 없어놔서
그런 지민모를 쳐다보는 지민 표정 화났다.
한참만에 전화를 끊은 지민모 지민보고
지민모 : 요즘은 금이 아니라 백금으로 하는 그런 유행이라더라.
유교수네 쪽에서 두 셋트를 다 하자고 하는데 (지민보며)
세팅 어떻게 할까? (기쁜) 카달록 보여줘?
지민 그런 지민모 한심스럽게 쳐다보며 화난 것 애써 참는
지민 : (말할 기운 없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투로) 엄마.
잘 생각해봐요 (설득하는) 그런게 행복일꺼같아?
엄마는 정말 내가 행복하길 바래?
진지하고 또렷하게 지민모 쳐다보며 말하는 지민눈을 쳐다보는
지민모의 모습에서
#. 빈소.
사람들 몇몇 보이지 않고
상주인 신화 빈소를 지키고 있다.
까만 테를 두른 찬우의 사진이 향 뒤편에 보인다.
음식을 대접하는 찬주 그리고 정연의 모습 보이고
까만 상복을 입은 신화 빈소를 찾은 사람들과 예를 갖추는 모습
무표정하고 차갑다.
음식을 준비하고 대접하는 찬주를 돕던 정연 그런 신화의 모습 보고
우울한 표정되는 마음이 아픈...
#. 지민집
지민 방문을 빼꼼이 열고 사람이 있나 없나 살피고는
살금 살금 밖으로 나오는 모습
일종의 첩보원처럼 일층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지민
그렇게 집을 몰래 빠져나오는 모습에서
#. 커피숍
지민 즐거운 표정으로 커피숍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지민 커피를 주문한다.
지민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 "도마뱀"을 꺼내서 읽기 시작한다.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
점원 지민에게 커피 가져다 주고 지민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
#. 커피숍 - 시간 경과
책을 읽던 지민 고개 들어 시계본다.
책 이미 많이 읽은 듯 많이 넘어가있고
점원 또 다른 잔에 커피를 지민이 앉은 자리에 가져다 놓고는 사라진다.
지민 전화를 할까 망설이는 듯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책을 읽는
#. 커피숍 - 시간 경과
지민 책을 덮고 주위를 둘러보자
사람들 많이 없어진 한적한 커피숍 지민 다시 시계를 보고
전화기를 집어드는 불안한 표정
전화 계속해서 신호만 울릴뿐 아무도 받지를 않고
지민 몇번을 계속해서 전화하지만 역시 전화 받지 않는다.
지민 걱정스러운 표정
#. 지민집 - 지민방
지민 야단을 심하게 맞았는지 울어서 빨게진 얼굴로 방으로 터덜터덜 들어오는
침대에 털썩 주저 앉아서 눈물을 닦으며 훌쩍이는 눈물 멈추는 듯한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더 슬프게 엉엉 소리 내서 우는
지민 모습 멀어지면서
#. 하얀 장갑을 낀 손 보이고 하얀 재를 물 위로 뿌리는 모습
겹겹으로 산들이 보이고 강이 보이고.
강 위에 작은 배가 보인다.
카메라 점점더 배를 가까이 잡으면 신화 화장한 재를 강위에 뿌리고 있다.
신화 옆에 하얀 상복을 입은 찬주 보인다. 초췌하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
신화 역시 초췌하고 몇일 사이 많이 야윈 모습. 초점이 없는 눈 무표정한 얼굴
신화 그렇게 재를 강에 뿌리는
푸른 강 위에 배 작게 멀어지면서
#. 작은 시골 음식점
정연 신화 마주보고 앉아있다.
아무 말도 없는 두 사람
설렁탕 그릇 두 사람 앞에 놓여진다.
묵묵히 탁자만 보고 있던 정연 신화 보면
신화 무슨 생각에 골똘하게 빠졌는지 그냥 그렇게 미동 없이 앉아있다.
정연 수저 신화 쪽으로 놓아주며
정연 : 아무것도 안먹었잖아. (신화 보는)
신화 : (그제서야 수저 집으며) 그래. 먹자.
(겨우 어렵게 한수저 뜨는 그러다가 다시 수저 놓는)
그런 신화 모습 보고 정연 가슴이 아픈.
신화 여전히 멍한. 어떤 생각에 빠져있는 듯한.
#. 찬우의 재를 뿌렸던 강가 - 해 뉘엇 뉘엇 지는 저녁
까만 양복을 입은 신화 가만히 강 멀리 쳐다보고 앉아 있다.
붉은 석양이 아름답다.
정연 뒤에서 그런 신화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
그렇게 오래도록 신화를 보고 서 있다가
신화 쪽으로 걸어가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앉아있던 신화 고개 들어 정연 보면
정연 신화 옆에 앉는다.
그렇게 강가를 쳐다보고 앉은 두 사람
신화 : 어머니도 이곳에 뿌렸데
정연 신화 쳐다보면
신화 : (낮고 건조한) 아버지가 마지막에 여기에 뿌려 달라고 이야기하셨데.
정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한동안 아무 말도 없는 두사람
정연 : 무슨 생각해?
신화 : 아버지는... 그냥 나에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어 주었는데
그걸 몰랐었다. 바보같이.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 (힘없는 미소)
어디를 의지하며 살아야하나..... 그런 생각
정연 묻고 나서도 미안한.
신화 : (생각에 잠긴 듯한) 나는 가끔 내가 낼 수 없는 해답을 사람들에게 묻곤해.
신화(E-빙월(6)회상-지민모와의 대화중) : 그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정연 ? 해서 신화 보면
신화 : 기준이란게 있긴할까?
정연 ?해서 신화보면
신화 : (피식 웃는) 아니야.
그렇게 한참을 말없이 앉아있는
정연 : 지민씨 한테는 연락 했어?
신화 : (고개 젓는)
정연 : 서운해 할텐데.... (말끝을 흐리는)
신화 아무말 없는
정연 : (화제 돌리듯이) 저녁 먹고가. 어머니가 너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신화 정연 보면
정연 : 응? (먹고 갈꺼지 하는 표정으로)
#. 지민집
지민 방에서 전화 통화 중이다.
지민 : 아니요. 집으로나 핸드폰으로도 연락이 안되서 그래요. 네.. 네..
그래요? 알겠습니다. 기원에 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전해주세요.
전화 끊는. 그리고는 다시 어디론가 전화하는
지민 : 예 VVV변호사 사무실이죠? 김정연씨 있나요?
네? 아 예... 월차요? 그럼 언제 출근 하는데요?
그렇게 멀어지는 지민 모습
#. 서울행 고속버스 안
신화 정연 나란히 앉아있다.
정연 : 찬주 고모는 잘 계시데?
신화 : 응. 링거 맞고 있으시데. (힘없이 웃어보이는)
정연 : 그래. 그래도 다행이다 김 선생님이 운전해주셔서
바로 병원으로 가셨나부네. 너무 힘 없어 보여서 걱정 했었는데....
정연 다시 전화기 신화에게 내 밀면서
정연 : 전화... 해.
신화 전화기 받으면서
정연 : 그래도 너 그러는게 아니다.
신화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면서 잠시 생각하는
하지만 왠지 전화할 수 없는
신화 다시 정연에게 전화기 넘기면서
신화 : 나중에.
#. 지민집 - 지민 방
지민 모 전화기 들고 들어오면서
지민모 : 전화왔다.
지민 : (반가운) 누군데요?
지민모 : 애라라더라 (전화기건내주고 나가는)
지민 풀죽어 전화 받는
지민 : 여보세요.
애라(E) : 윤.지.민.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지민 : (혼잣말처럼) 하긴 엄마가 바꾸어 줄 일도 없었겠다.
애라(E) : 응? 뭐라구?
지민 : 아니야.(표정 어두운) 왠일이야?
애라(E) : 야. 너 한태훈이랑 약혼한다며?
지민 : (놀라고 벙찐) 누가 그런 소릴 해?
애라(E) : 지금 그 이야기로 애들 난리도 아니던데.
야.. 나 진짜 서운하다. 그런 이야기를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듣고....
너 그럴수 있냐? (놀리는듯한) 진짜. 우리 사이에...
네가 맨 처음으로 드뤠스(굴리는)를 입는구나. 우리중에. (웃는)
지민 : (한숨쉬는) 그런거 아냐. 야.. 너 우리집에 좀 와라.
애라(E) : 여기 카빈이야 유미도 있어. 네가 일루 와. 축하 파뤼를~
지민 : 나 외출 금지 먹었어. 빨리 우리집으로 좀 와 봐.
#. 고속버스안
신화 창가쪽 자리에 앉았다. 곤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
정연 고개 돌려 신화 보면 신화 곤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여위고 힘들게 보이는 신화.
정연 조심스럽게 신화를 자기쪽으로 기대게 한다.
신화 정연 어깨에 기대어 곤하게 잠든
정연 자신의 어깨에 기댄 신화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 올리는
곤하게 잠들어 있는 신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짠해지는....
#. 지민집 지민방 - 늦은 저녁
애라 : 그래서 연락이 안된단 말이지? 흠... (생각에 빠지는)
지민 : 우리 엄마가 문제야. (한숨쉬는)
애라 : 자존심 강한 앤데 화나기도 했겠다.
그리고 충격 받지 않았을까? 네 생각에 걔도 그런거 몰랐던거같다며?
그... 자기 엄마 일
지민 어렵게 고개를 끄덕이는
애라 : 큰일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연락을 안하고 증발을 해버려?
그렇게 안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네.
지민 : (그 와중에서도 편드는) 야...
애라 : (말하고 아차 싶은 빨리 말 돌리는) 기원에서는 뭐래?
지민 : 연락 없데. (표정 어두워지는)
애라 : (생각하다가 지민보고) 그래서 진짜 유신화랑이야?
지민 ?해서 애라 보면
애라 : 한태훈이 아니라 유신화라구?
지민 그런 애라보는
애라 : 근데 왜 태훈이랑.... 그런 말이 있어?
지민 다시 크게 한숨 쉬는
지민 : 정말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보면 약혼이고 뭐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릴꺼같아.
그게 내가 하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
나는 그냥 이렇게 집에만 있는데
폐물이며 날짜며 엄마 둘이 다 ~~~~~~~~
대단한 공조 정신이야. 정말 놀랐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는게 정말..... (또 한숨쉬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그게 말이나 돼?
애라 : 흠.... 태훈인 뭐래? 걔도 너처럼 약혼 안하겠다고 뻣대다가
집안에 갇혀있는거야?
태훈(E-회상 빙월(5)) : (낮고 차갑게) 그래. 돌려서 말 못하겠어.
(지민 똑바로 쳐다보며) 너 사랑해.
놀란 지민 태훈보면
태훈 : (차가운) 그러니까 결혼해.
지난 일이 생각난 지민
지민 : (얼버무리듯) 모르겠어.
애라 : 형주말로는 태훈이한테 직접 들었데.
걘 마음 굳힌거 아니야?
설득 좀 해보지 그랬어?
아닌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하긴 네가 좀 둔감해서 그렇지
태훈이 너한테 하는거 지극 정성이었잖아.
안그래? 그래도 태훈이는....
지민 다른 생각에 골똘하게 빠져있는 그런 지민 보고 애라
애라 : 너... 무슨 생각하냐?
지민 : (퍼뜩 정신든) 응? 뭐라구?
#. 신화집 - 늦은 밤
신화 들어오는 모습
힘들게 방안으로 들어와서
쓰러지듯 침대 위에 눕는
불도 켜지 않은 깜깜한 방 신화 그렇게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는
표정 없는 얼굴 위로 흐르는 눈물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
긴 길 위에 서있는 어린 신화
얼굴이 보이지 않는 한 여자 멀리서 아련히 보인다.
E : 신화야. 우리 아기.
어린 신화 여자 가까이 뛰어가면 아무도 없다.
그리고 또 멀리 얼굴을 알아 볼수 없는 여자 보인다.
E : 신화야. 신화야 어디있니.
어린 신화 두리번 거리며 소리나는 쪽으로 자꾸 뛰어가 보지만
그럴때마다 여자는 그렇게 자꾸 멀어지고 멀어지고...
늦은밤 신화 잠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악몽을 꾸는 듯 움찔 움찔하더니
벌떡 일어난다. 온 몸에 흥건한 땀.
깜깜한 방 안에 혼자 일어나 앉은 신화
신화 : (허공에 대고 외치는) 이제 그만해요.
(화난) 이제 제발 그만하라구.
(소리지르는) 당신이 잘못한거였잖아.
당신이 먼저 다 버리고 떠나겠다고 생각한거잖아.
(흐느끼는) 그랬던거면서.... 그렇게 결정한거면서....
어떤 미련이 남아? 나에게 어떤 미련이 남아?
날 이제 내버려둬... 제발... 날 이제 내버려둬...
그리고는 앉은채로 흐느껴 우는 신화 모습 멀어지면서
#. 신화집 동장소 시간 경과 - 아침
신화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로 잠들었다 일어나는
창문으로 빛이 둘어온다.
신화 누운채로 눈을 뜨면 눈이 부신
눈은 떴지만 누운 그대로 일어나지 않는 모습
E : 전화 벨 소리 길게 끊기지 않고 오래 도록 울리지만
신화 전화를 받지 않는
신화(N) : 나는 낡았다. 어쩌면 버텨낼 수 없을 만큼 많이.
#. 기원
신화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김철국 9단 그런 신화를 맞이하며
아무말 없이 신화의 어깨를 두드려준다.
신화 : 죄송합니다.
김9단 :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푹 더 있어도 되는데.
신화 말이 없이 그렇게 서 있다가
신화 : 패왕전 출전하겠습니다.
김9단 : (그런 신화보며 의외인) 서둘지 않아도 돼. 천천히....
신화 : (김구단을 쳐다보며) 시간을.... 빠르게 보내고 싶습니다. (또박 또박 말하지만 목이 메이는)
김9단 그런 신화의 모습 안쓰럽게 쳐다보는 모습에서.
하지만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 커피숍
지민 태훈 앉아있다.
지민 : 네가 도와줘야돼. (태훈 보는)
태훈 : 그 이야긴 저번에 끝낸 걸로 알고 있는데
지민 : (말하기 힘든 하지만 이해시키려는) 정말 이대로 있다가는
우리 결혼하게 될꺼야.
태훈 : (비꼬는) 아주 끔찍하다는 듯한 말투군.
지민 : 그런거 아니라는거 잘 알잖아.
(설득하는 듯한 말투로)
도와줘. 정말.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네가 결혼 못하겠다고 이야기해줘 응?
(눈물 글썽이다가 얼굴로 흐르는)
나 싫다고 네가 이야기해줘.
나같은 애랑은 절대 결혼 못한다고 이야기해 줘. 응?
태훈 : (태훈 그런지민 한동안 말이 없다가 지민보면서) 한번도 없었어? 우리가 결혼하는거
지민 태훈 보면
태훈 : 한번도.... 생각 해본적도 없었어? (지민보는)
지민 : 아니. (고개 저으며) 있었어. 아주 많이...
항상 생각해봤어. 너 나한테 오빠같고 좋은 사람이야.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나 많이 생각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란거 알아.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그럴 때 마다 생각해봤어.
너랑 함께 살게 되면 어떨까?
너만큼 날 잘 알고 내 투정 내 변덕 내 말썽 다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사람도 없다는거 알아.
그래.. 그럴때마다 그렇게 된다면 나쁘지 않겠구나 생각했었어.
태훈 : (차가운) 그런데?
지민 : 그건 아니야. 아니었어.
지금 내 마음하고 다른 그런 감정이었어.
신화를 만나고...... 알았어...
태훈 : 잔인하군. (지민 보는)
지민 : 설명 할 수가.... 없어.... (태훈 시선 피하는)
내 마음을 설명할 수가 없어.
신화.... 그래. 신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설명할 수가 없어.
이유는 분명히 있을텐데.....
설명할 수가 없어. (태훈 보는) 내 말 알겠어?
내 마음 이해해?
#. 태훈집 태훈방 - 늦은 밤
태훈 발코니에 서 있다.
#. 회상
형주 : 그애 어디가 맘에 드는건데? 도무지 널 이해할 수가 없다.
태훈 : 글쎄. (피식웃는)
형주 : (웃는) 잘 모르겠다?
태훈 : 이유는 분명히 있는데.. 설명할 수가 없네.
----회상끝
태훈 그렇게 발코니에 서 있는 모습에서
#. 신화집. 신화방 - 늦은 밤
music
남 다른 길을 가는 내게 넌 아무말 하지 않았지
기다림에 지쳐가는 것 다알고 있어
아직 더 가야하는 내게 너 기대할 수도 없겠지
그 마음이 식어가는 것 난 너무 두려워
어제 널 보았을 때 눈돌리던 날 잊어줘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오늘 널 멀리하며 혼자 있는날 믿어줘
내가 차마 네게 할 수 없는 말 그건
사랑해 처음 느낌 그대로
신화 전화기를 들었다가 놓았다가를 반복하는
차마 전화를 걸지 못하는
신화(N) : 나는 그 행복이라는 것과 진실이라는 것이 두려워졌다.
사랑한다는 것과.
그리고 사랑하는 것은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신화 다시 전화기를 만지작 거리는
신화(N) : 사랑하는 것은.. 소중한 것은.... 놓아 주어야한다.
나를 겁쟁이라고 말해도 좋아.
이제는 편하게 쉬고 싶어.
정말 편해지고 싶어.
가슴 아픈 일들. 나를 눌렀던 수 많은 무게들에서 벗어나고 싶어.
나는 정말 모두 다 잊고 싶어.
너의 행복을 위한다며 가장된 나의 도피.
그래, 나의 도피.
사랑한다는 것. 두려워.
그리고.... 혼란스럽다.
E : 전화벨 울리는 소리
신화 전화벨 울리는쪽을 한번 쳐다보고
신화(N) : 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렇게 계속 울리지만 전화 받지 않는 신화 모습 멀어지면서
#. 지민집
지민 계속 전화하고 있지만 신호만 갈 뿐 연락이 되지 않는
걱정되는 얼굴 어두운 지민 표정.
#. 기원 - 이른 아침
신화 기원에 들어선다.
아무도 없는 텅빈 기원
신화 자리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 기원 - 낮 - 시간 경과
아까와는 다르게 사람들 간간히 보이고 김9단의 모습도 보인다.
모두들 그렇게 바둑을 두고 있는 조용한 분위기
#. 태훈집- 거실
태훈, 태훈모 이야기하고 있다.
태훈모 : (걱정스러운) 네가 걱정하지 말라니까 더 말은 안하겠지만
아버지도 걱정이 많으시다.
태훈 말없는
태훈모 : 남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번엔 이야기들이 왜 그렇게 더 듣기 좋지 않은지...(말끝을 흐리는)
태훈 : 당사자가 저여서 그럴꺼에요 어머니.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런 이야기 다른 집들 혼사 이야기 있을 때 마다 있어 왔고...
일일이 다 신경 쓰실 필요 없잖아요. (태훈모 보는)
태훈모 : (이제서야 조금은 안심이 되는) 그래.
그건 그렇고 지민이랑은 의논할게 많은데
집으로 한번 오라고 할까?
태훈 : 저희 둘이 알아서 할께요.
태훈모 : 아무리 간소하게 하고 편한 사이라고 해도 그게 그러는게 아니니까.
한번 집으로 오라고 해라.
#. 기원 - 낮
신화 바둑 두고 있는 모습
그때 문 열리고 지민 들어오면
사람들 지민 쳐다보고
지민 저쪽에서 바둑 두고 있는 신화 모습 한번에 알아본다.
반가운 표정
그러다가 금새 화난 표정으로 바뀌는
신화 쪽으로 걸어가는 지민
아무말 없이 신화 옆에서 있는 지민
신화 고개 들어 보면 지민 서 있다.
#. 커피숍
지민 신화 마주보고 앉아있다.
지민 :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사라져 버리면 걱정할꺼라고 생각도 안했어?
신화 묵묵히 말이 없는 지민 쳐다보지 않는
지민 : 전화도 안돼고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도 없고 기원에서도 모른다고하고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너... 그날 그렇게 가고 매일 전화기 앞에서 살다시피 했어.
전화는 한통 해주겠지. 그래도 걱정 말라는 말은 해주겠지.
그래... 너도 마음 아프고 또 충격도 컸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렇다고해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그냥 있는다고....
연락 안하고 어디 훌쩍 가버린다고..... 해결되는게 아니잖아.
우리 일.. 그런게 아니잖아. (눈에 눈물 고이는)
수없이 메시지 남겼고 매일 한참 기다렸어.
매일.. 매일.....(눈물 흘리는) 걱정하면서 기다렸어.
근데 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바둑이나 두고 앉아 있고
다시 나타나서 나한테 전화 한번 해주지 않았어.
왜... 다시는 안나타나려고 했어? 그랬어?
나 다시 안보려고 했던거야?
그런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
신화 : (낮은) 그러려고 했어.
지민 놀라 신화 보며
지민 : (믿어지지 않는) 뭐라고 했어? 지금?
신화 : (차가운) 말 그대로야. 우리..... 헤어져.
지민 많이 놀란 얼굴.
지민 : (창백해진) 뭐? 그게... 무슨 뜻이야
신화 : 피곤하고 힘들어졌어. 너란 애.
그리고 너희 집이란 곳도
지민 : (떨리는) 유신화..
신화 : (차가운) 이제 다시 얼굴 보는일 없도록 하자.
신화 매정하게 일어서는
믿어지지 않는 놀란 지민 표정
#. 길
신화 기원쪽으로 발길 옮기다가 다시 돌아서려다가 한참을 망설이는
#. 포장마차
포장마차 아직 장사 시작 안하고 있다.
이것저것 준비하시는 아주머니 앞에 신화 앉으면서
#. 포장마차 - 시간 경과 -
주위 벌써 깜깜해졌다.
신화 앞에 여러 개의 술병 보이고
그렇지만 신화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그때 정연 들어오는 모습
정연 그런 신화 옆에 앉아
아주머니 : (정연보며) 친구야?
정연 포장마차 아주머니 보면
아주머니 : (신화보며) 아까부터 이렇게 계속 마시네.
아휴... 젊은 사람이... 무슨일로 이렇게 많이 마신데?
(걱정스러운 듯)
신화 잔에 술을 따르는데 술병 비었다.
신화 : 아주머니 한병 더 주세요.
아주머니 어쩔수 없다는 듯 가져다는 주는데 영 걱정되는 분위기
신화 술잔에 술을 따르고 또 쉽게 한잔 마시는
정연 걱정스럽게 그런 신화 보면서
정연 : 취했어. 그만해.
신화 : (잔에 또 술 따르면서) 아니. 아니야. (고개 흔드는)
안취했어.
정신이... 아직도 너무 멀쩡해.
다..... 잊어버려야되는데.....
생각이.... 생각이..... 다..... 안나야 되는데....
모두다 또렷하게..... 너무 또렷하게.... 다.... 기억이 나....
왜. 나..... 취하지를 않지?
(한잔 또 마시는)
취하지를 않아.....
정연 전화기 꺼내면서 어디론가 전화하려는
정연 : 지민씨한테 말해서 너 데려가라고 말 해야겠...
신화 : (그런 정연 전화기 뺏으며) 그러지마.
정연 ? 해서 신화 보면
신화 : 우리 헤어졌어.
(피식 웃는) 그게 한마디면 그렇게 되더라구.
#. 강변 - 늦은밤
강쪽을 바라보며 신화 정연 나란히 앉아있다.
신화 : 힘들어서. 너무... 많이.... 힘들어서..... 헤어지자고 했어.
그게 말이 되나?
힘들어서.. 그랬다는게?
(피식 웃는)
그런게... 말이 되나? 힘들어서.....
힘들어서.... 그랬다는게?
사실은.... 무서웠어.
나.... 무서웠어.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서
무서웠어.
무서워서 그랬어.
아버지 생각이나서.
자꾸 아버지 생각이 나서
너무 무서웠어.
신화 눈물을 흘리는
정연 그런 신화를 조심스럽게 어머니처럼 안아주는
그렇게 다독이는
정연 눈에서 흐르는 눈물 그런 신화의 모습이 안쓰러운
신화 : 그래서 ... 힘들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걘 날 몰라. 그래서 그랬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그래서 무서웠어.
이렇게 있는나 보면 또 울꺼야. 아마.
걘 자꾸 날 보면 우니까...
정연아. 난 걔가 나 때문에 다치거나 나 때문에 우는거
정말...... 싫어.
나 때문에 너무 많이 우는애야.
나 그런거 너무.... 싫거든....
더 힘들기전에 나 때문에 더 많이 힘들기전에
잊어버리는게.... 그러는게.... (눈물 흘리는 신화)
정연 그런 신화 안고 마음이 아픈
정연(N) : 너는 너를 몰라.
네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네가 넓은 하늘이란걸....
너만 왜 모르고 ...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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