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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모자라는 사람

작성자원효|작성시간10.12.14|조회수55 목록 댓글 2

 

 

학창 시절의 점심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어느 교실을 막론하고 

야단 법석 그자체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캐나다에 가서 산다고

풍문에 들려 오는 친구 하나가

점심 시간에 밥을 먹다가 소리쳤습니다

 

반찬 모자라는 사람

 

그러자 몇명이 손을 들었고

그 친구는 손든 학우에게 다가가서

음 그럼 밥이 남는구나 하고는

학우의 도시락에서 밥을 퍼 먹었지요

 

반찬이 모자라느냐 묻는 질문에는

다분히 반찬이 남아서

나누어 줄수 있다는 뉘앙스인지라

밥이 남은 학우들이 손을 들었을 때

반찬은 주지 않고 밥만 퍼가는 그 친구를 보고

모두가 다들 배고파 하던 시절이었지만

학우들은 밉다 할수 없는 그 무엇을 느꼈었지요

 

그런데 그같은 일로 밥은 얻는다 해도

여러번을 되풀이하다 보면 다른 학우들도

여간 눈치가 빠른 까닭에 두어번은 가능했지만

오래 써 먹지 못한 방법이 되어 버렸던

아련한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이미 삼십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때 그 유들유들하던 친구를 생각하면

얼굴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요즘 국회 예산안 통과의 모습을 보며

한편에서는 날치기 정국 운운하는 속에

정말로 챙겨야 할 민생과 복지 노인

그리고 아동등에 대한 예산이 삭감 내지는

전무에 가깝다는 소식을 들으며

잘살게 해주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약속을 저버리는 것에 더하여

어렵고 힘든 처지의 사람들이 들고 있는

쪽박마저 깨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추운 엄동설한을 보내야 하는 이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만 갑니다

 

어느 한편은 전무에 가깝고

어느 한편은 쓰고 넘쳐 날 정도로

편중된 예산안을 바라보며

국민들이 갖는 국가에 대한 신뢰도는

전무에 다다라 있음을 잊어버린

오만한 정권의 폭거를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공약하였고 믿었고 뽑아주었을 것인데

공약이 빌공자 공약이 되어 버린 오늘

영하 10도를 오르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방 한칸에 전기장판 한장 가지고

추운 겨울을 나실 독거 노인들과

어린 청소년 가장들의 힘겨운 삶에

우리들의 작은 정성을 보태야 할 때입니다

 

개인간이나 국가간이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

그 신뢰와 믿음은 한순간에 깨져 버리고

믿음이 사라진 사회 속에서 행복과 번영을

이루어 가는 것은 단지 희망에 그치고 말것입니다

 

나는 언젠가부터 누군가와 약속을 할때

꼭 그 시간 그 날짜에 갈수 있거나

만날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 때는

약속을 하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 날 가겠다 약속을 하면

그는 나를 믿고 그날 하루중 그 시간을 위하여

하루를 비워놓고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누가 내게 어느 날 오겠다 약속을 하면

나는 그날은 무조건 그 사람을 기다리는 편인데

어떤 경우는 약속을 언제 했느냐는 듯

연락도 없이 오지 않는 사람을 향한

허탈한 마음과 신뢰를 등진 것에 대한 배신감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두세번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가족이라도 친구라 하더라도

상대의 하루 즉 이십사시간을

도둑질 한것과 다르지 않으니

우리는 약속은 꼭 지키고자 노력할 일이요

그게 안되면 미리 연락을 하여

사정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12월도 어느덧 절반의 날짜가 지나고 있습니다

 

올해 스스로에게 혹은 가족에게

아니면 이웃과 친구 회사와 직장에

년초에 다짐한 약속이 잘 이행되었는지 돌아 보며

자성과 자숙의 한해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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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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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본각장 | 작성시간 10.12.14 (쪽지)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 작성자笑來 | 작성시간 1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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