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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 개 못준다고 절에 살면서도

작성자원효|작성시간10.12.20|조회수78 목록 댓글 4

 

오늘은 보름 법회날이지만

연거푸 유치원 법회를 못보았기에

올라오신 보살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유치원에 다녀왔습니다

 

아가들은 이제 일년이 다 지나가니

더욱 의젓해지고 법회에 익숙한 모습이라

오늘은 목어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에 아주 게으르고 공부도 안하며

엄마 아버지 속을 있는대로 긁어 놓는

고약한 청년이 살았더래요

 

거기다가 성격은 얼마나 포악한지

동네 친구들을 만나기만 하면 못살게 굴고

이웃에게도 개망나니 소리를 듣고 사는데

어느 날 탁발을 오신 스님의 목탁 소리를 들으니

이상하게도 스님을 따라 나서게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원효사에 이르르니

큰스님은 청년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

네 관상을 보아서는 절에 살기 어려우니

집으로 돌아 가거라 하시는 것이었어요

 

청년은 집에서도 사람 대접을 못받고

마을에서도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데

원효사에서도 쫒겨 나면 어디로 가나

하는 생각에 큰스님을 물고 늘어졌어요

 

원효사 큰스님은 청년이 하도 딱하여

인정상 거두어 들이기로 하였는데

역시나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절에 살면서도

저희 집에 살던 것처럼 망나니 짓을 그치지 않으니

애물 단지가 되어 버린 것이예요

 

도량 청소도 안하지

부처님 전 공양도 안올리지

오는 신도들하고 농담이나 하다가

시비를 걸어 심지어 싸움까지 해대다 보니

정말로 절에서도 골치덩이가 따로 없었어요

 

다들 큰스님 어디서 저런 망나니를 들여서

이 많은 대중들이 고통을 당하게 하시나요

하고 청년을 내보낼것을 말씀 드리면

응 때가 되면 좋아 질테지 너무 염려 마시요

하고는 오직 큰스님만 청년을 감싸 주셨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턴가

청년은 시름 시름 앓기 시작하고

아무리 정성을 다하여 큰스님이 간호를 하고

훌륭한 의사에게 보여 치료를 하여도

도무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더니

그만 그 좌충우돌 걸림없던 망나니가

덜컥 죽어 버린 것이었어요

 

절에서는 가족들에게 알리고 장례를 치르며

정성으로 사십구재를 지내 주면서

다음 생에는 착한 사람으로 태어나

고통으로부터 벗어 나기를 발원하였지요

 

그런데 이 청년은

너무나 못된짓을 많이 한 까닭에

다음생에는 커다란 잉어로 태어 났는데

역시나 그 성질을 못이겨서 물속의 포악자로

물속의 다른 생명들을 괴롭히며

기고만장하여 살아갔어요

 

어느 날 산 꼭대기 나무에서 열매가 하나 떨어져

도랑을 타고 흐르고 흘러 잉어가 사는 큰 물에 이르렀는데

마침 잉어의 등에 씨앗이 철썩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하루 이틀 지나면서 뿌리가 잉어의 몸속에 내리기 시작하고

싹이 나서 나무가 되어 크기 시작하였어요

 

뿌리가 살을 파고 들고 뼈를 감아 돌기 시작하니

온 몸이 고통 속에 참을수 없게 되었고

뿌리가 자라는데 따라 나무도 크기 시작하여

커다란 나무를 등에 지고 살게되니

그동안 활개를 치고 다니면서 까불었던 너른 물이

지옥과도 다름없었어요

 

더 이상 살아갈 힘도 없고

그렇다고 스스로 죽을 방법도 없던 잉어는

문득 원효사 큰스님이 생각났어요

 

다른 이들이 다 나쁘다고 손가락질해도

오직 나를 감싸 주시던 고마우신 스승님 하면서

그날부터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스님 저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 주세요

 

어느 날 스님께서

배를 타고 잉어가 사는 물을 지나는데

잉어는 제 기도가 이루어졌구나 하는 기쁨에

뱃전으로 그 아픈 몸을 이끌고 나아가

스님 스님 하고

큰 소리로 스님을 부르기 시작했어요

 

깜짝 놀란 스님이

네가 누구인데 나를 부르느냐 하시니

잉어는 그동안 저에게 일어 난 일을 말씀 드리고

이 고통으로부터 구해 주소서 하고 애원하였어요

 

스님은 그래 내가 너를 위해서 고통을 뽑아 주마

하고는 사람들 도움을 받아 잉어를 뱃전에 올려 놓고

톱으로 커다란 나무의 아랫 부분을 잘라내 주었어요

 

그리고 숨이 차서 헐떡이는 잉어를 물에 던져 주자

잉어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신데 대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스님께 제 등에서 베어 낸 나무로 저처럼 게으르고

부모님과 스승의 말씀을 안듣다 보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를 알려 주는 의미로

나무 물고기를 만들고 속을 파내어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도구로 만들어

절에 걸어 두고 중생을 교화해 주옵소서

하고는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래서 큰스님은 정말로 그 나무를 가져다가

목수 아저씨에게 말을 하여 커다란 물고기를 만들고

그 속을 파 낸 다음에 나뭇가지를 잘라서 두드림을 하면

저절로 아름다운 소리가 나게 하셔서 절에 걸어 두셨대요

 

여러분들 스님 이야기 들으니 어때요

 

부모님 속을 썩이는 사람이 될거예요

아니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가르침

잘 받는 어린이가 될거예요

 

다들 착한 사람이 될거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요 이제 형님반 친구들은 초등학교에 가니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 말씀 잘들으며

아래 동생들 반도 한살 더 먹게 되니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나라를 크게 빛내는 어린이가 되어 보아요

 

예 스님 고맙습니다

 

부지런히 이야기를 들려 주고 절에 올라 오니

보살님들 염불 씨디 소리 들으시며 정진하시기에

축원을 하고 중단과 영단에 퇴공하는 것으로

오늘 법회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 모레 동짓날은 중동지라서

팥죽을 쑤어 각 전각에 공양 올리고

보살님들과 한그릇씩 나누어 먹으며

일양이 시생하는 새봄 맞이 채비를 하겠습니다

 

하루에 해의 길이가 쥐꼬리만큼씩 길어 지는 동지에는

온갖 재앙이나 궂은 일들이 붉은 팥의 기운을 받아

천재설소하고 만복성취하는 나라 되게 기도하겠습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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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본각장 | 작성시간 10.12.20 (쪽지) 나무를 등에 진 잉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 착하게 살고 싶어용~ㅎㅎ &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 작성자꽃사랑 | 작성시간 10.12.20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정연) | 작성시간 10.12.21 나무를 등에 진 잉어~ (((((( 空 ))))))
  • 작성자笑來 | 작성시간 10.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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