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세요
낮에는 햇님이 문안오시고
밤에는 달님이 놀러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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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녀끝에 고드름 한줄기
어릴적 따다가 동무들과 둘러앉아
오드득 오드득 과자처럼 먹었지요
어떤 친구들은 고드름을 따다가
서로 칼싸움을 한다며 놀곤 했지요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었지만
그때는 공해니 오염이니 굳이 따지지 않았고
하루해가 뉘엇 뉘엇 서산에 넘어가면
그것이 안타까워 이집 저집 누구집으로
밤마실 갈까 궁리하였지요
군밤에 군고구마 서로 마련하고
얼음이 둥실뜨는 동치미 한대접 가져다가
큰 무를 썩썩 쓸어서 어석거리게 먹으며
한바탕 야단법석을 지나노라면
긴긴 겨울밤에 문풍지를 스치는
찬바람 소리에도 아무런 걱정 없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그저 아랫목 이불 하나에
여러 식구들 발들여 놓고 둘러 앉아
동네 꼬마 녀석들 노는 재미에
어쩌다 아버지 드실 밥주발 넣어 놓은 걸
모르고 발로 차서 꾸중도 들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계신 댁에는
호랑이 담배먹던 이야기부터
학교 교육보다 더 재미 난
교훈되는 이야기 들으며 발장난 치고
호롱불 밝혀가며 놀던 어린 시절이
아련한 추억속으로 떠오릅니다
낮에는 눈밭에 구르며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며
재료도 부족한 속에 이웃집 담장에
판자 몰래 뜯어다가 썰매 만들고
개울에 살얼음 언 곳으로 모여서
썰매 지치다가 물에 빠지면
메기 잡았다 하고는 젖은 양말 말리며
하루 해가 짧았던 시절
자연이 바로 학습장이었고
동무들과의 하루가 제일 좋은
스승이었던 시절이었지요
또 한겨울 노는 재미로는
어디선가 주워 온 깡통 하나에
구멍 숭숭 뚫어서
나뭇가지 넣고 불을 지펴
개불지불하며 둥근 달 만들고
이동네 저동네 편가른 아이들
학교 마당에 모여서 불장난을 하면서
긴 장대 하나 구하면 그걸로 달을 따겠다고
으쓱대고 다녔고 그 덕분에
누구네 집의 나무 판자로 된 담장은
군데 군데 상처가 적지 않았지요
동네 골목마다 아이들 구슬치기에
땅따먹기 게임에 자치기를 하고
제기차기와 콧물 훔쳐가며
딱지 치기를 하다 보면
재주 좋은 아이들 상자에는
구슬이며 딱지가 한가득 해도
잃는 녀석은 언제나 잃기만 하고
땃다고 그냥 가지 않고
개평도 넉넉히 나누어 주고는
개평으로 본전 찾겠다고 덤비는 녀석에
으찌 두비 쌈 해가며 홀짝도 하고
동네 골목에 아이들 노는 소리 가득하였고
어둠이 깔리고 굴뚝에 밥짓는 연기 오를 때
집에서 어머니 부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저승사자 목소리 같던지
손등에는 제대로 닦지를 못해
때가 덕지 덕지 층을 이루고 앉고
손시리고 발시리고 배는 곯아도
아무런 근심 걱정 없던 시절
어쩌다 귀한 귀마개며 목도리
장갑이며 신발 하나 마련을 하면
여러 동무들의 시샘을 받았고
그것 조금 아낀다고
집에다 잘 두고 다니다 보면
형과 아우들 몫이 되어서
투닥거리기도 하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어버이들 매일 매일
작은 수입으로 가족들 입에
풀칠이라도 하게 하려 애쓰신 덕에
그렇게 기나긴 겨울밤을 지나고 지나
오늘에 이르르니
돌아보면 세상은 한바탕
꿈속처럼 지났네요
춥고 힘겨운 겨울이지만
옛이야기 생각하면서 마음 한구석
따뜻한 추억의 과거 속으로
손잡고 여행들 하여 보세요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본각장 작성시간 11.01.03 (쪽지) *^^* 어린 시절 긴 장대 하나 구하면 그걸로 달을...ㅎㅎ 관세음보살()()()
고드름 (동요시) / 이승민
함박눈 펄펄 내려오면
누가 누가
뚱뚱하나 내기하고요
해님 방긋 웃어주면
누가 누가
예쁜지 내기하지요
세찬 바람 불어오면
누가 누가
잘 자라나 내기하고요
겨울 아이 다가오면
누가 누가
따갈건지 물어보지요 -
작성자아리아 작성시간 11.01.04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 아름답고 향기로운 흔적들이 새싹처럼 돋아나네요
아~~ 1초만이라도 돌아온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고향처럼 포근하고 행복한 고드름 향수에 젖어 머물다 갑니다. -
작성자笑來 작성시간 1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