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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183층탑석) 첫 철을 잘 나야 한다

작성자원효|작성시간16.07.06|조회수144 목록 댓글 5

(365-183층탑석) 첫 철을 잘 나야 한다


 

 

 

나무 나무법 나무승


365일을 1년이라고 하면

183층 탑석을 올리는 지금은

그 절반을 넘어 가는 날입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지를 쓰고 메일을 보냈지만

그중에 정작 쓸만한 말은 아마

열에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글을 적고 보내드리는 것은

이 글로 인해 작은 불연이라도

맺는 분들이 계실까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2000년대 초에 카페를 개설하고 얼마 되지 않아

타 종교인의 매일 쓰는 편지를 받아 보다가

우리 불교인들도 그렇게 하면 포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생각 하나가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내 글은 하나이고 모두가 다른 분의 카페에서

소중한 자료를 옮겨다 놓는 일을 하거나

몇몇분들이 올려 주시는 글을 모아놓는 외에는

특별히 내놓을만한 운영이 아닌 줄 아는 까닭에

어떤 때는 고민도 해 봅니다.


더 이상 해나가도 될까?

아니면 언젠가는 카페 운영을

내려 놓아야 하는 날이 올것인데

그 때가 지금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 등등.


선방에 스님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 철을 잘 나야 한다 라고.


그 말은 출가하여 강원에도 가고

선방에도 가며 살림도 맡아 하고

포교당에서 포교도 하게 되는데

그중에 선방에 가서 정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처음 선방에 방부를 들인 스님이

아주 짧은 90일 한철을 지내다 보면

수십명 대중스님들과 동고동락하며 살게 되는데

그 때 성격이 나름대로 강하고 불같은 사람은

자기 눈 밖에 나는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시비와 쟁론이 일어 나게 되면서

나는 스님들과 같이 살 수 없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해제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에 걸망을 싸서

선방을 나가 버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럼 그 사람은 첫철 선방 수행을

중도에 물러나는 것을 시작하였기에

다음 철에 어딘가 방부를 들여도

또 다시 중간에 퇴방하는 경우가

생기게 됨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일단 선방에 방부를 들여서

견성성불 하리라 마음 먹은 사람은

말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자기를 주장하기 보다 대중에 맞춰 수순하며

안으로는 묵묵히 화두를 챙기고

밖으로는 인욕바라밀행으로 살면서

묵묵히 첫철을 잘 지내는 스님은

다음 철에도 무난하게 정진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 수행자들이야말로 시간이 흐를수록

지혜와 자비가 구족한 덕 높은 수행자 되어

대중들의 존경과 사랑과 신망을 받게 될것입니다.


이 첫철을 잘 나야 한다는 말은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입니다.


첫시험을 잘 보아야 한다

첫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첫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살아라

첫 인상을 좋게 갖도록 하라

첫 출발을 산뜻하게 시작하라

등등

처음이라는 단어는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직장이나 사랑 일 공부 등은

한번 포기하게 되면

이 다음에 다른 일에서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까닭에

첫 방향이 제대로 들어 갔다 싶으면

죽으나 사나 한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첫걸음을 법다웁게 하여

염불을 하는 이는 염불로

참선을 하는 이는 참선으로

간경을 하는 이는 간경으로

자기 공부의 끝을 보려고 노력하면 되는데

잘못하여 이길 저길 조금씩 기웃거리다가

결국에 가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초발심의 마음이 정각이다 라는 말처럼

공부하는 방향은 서로 다를지언정

정상에 오르고 보면 하나로 통하는 것이

간경과 참선과 염불 공부입니다.


이렇게 말하다 보면

절반을 지나는 이 글을 앞으로도

쉬지 않고 적어 보겠다는

내 어리석은 생각을 나타낸 것이니

우리 카페 불자님들은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어여쁘게 보아주시라 청을 올립니다.


카페의 기능보다 더 좋은

수많은 만남의 공간이 있음에도

카페 하나 붙잡고 사는 사람이 오죽하겠는가

하는 마음이면 다행이라 여기겠습니다.


언제나 밝고 좋은 모습으로

거짓없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추신:

항아리 사람 안의 리모델링 둥지에

알 품는 어미새가 첫 눈을 마주친 날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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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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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ㅈiㄱH뜬풍경 | 작성시간 16.07.06    
    ..*꽃 佛~ 고 맙 습 니 다 ~佛 꽃..
       
  • 작성자본각장 | 작성시간 16.07.06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종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굽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본각장 | 작성시간 16.07.06 *^^*
    원효사 까페 회원 불자님들과 함께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스님의 법문
    공부하며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_()_

    대비수고에 늘 감사드립니다!~ 별

    고맙습니다! 선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행복나누미 | 작성시간 16.07.06 스님의 명 법문 항상 감사히 공부합니다 ~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작성자대원 | 작성시간 16.07.08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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